최근 수정 시각 : 2024-01-14 21:13:54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1987년 국산 1위 흥행 영화
1986년
이장호의 외인구단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1988년
매춘
<colbgcolor=#db7093>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1987)
Springtime of Mimi and Cheo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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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규형
각본 이규형
원작 이규형
제작사 단성영화사
촬영 허문영
조명 이석기
편집 김희수
음악 김명곤
출연 박중훈, 강수연, 김세준
상영일자 1987년 7월 11일
개봉극장 단성사
관람인원 260,916명(서울)
관람등급 중학생 이상 관람가

1. 개요2. 예고편3. 인물4. 줄거리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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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강수연, 박중훈 주연의 청춘멜로영화. 감독인 이규형 최대 대박작이기도 하다.

2. 예고편


3.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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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미 (강수연)
아는 영어단어라고는 LoveSex밖에 없는 말괄량이 영문과 학생(…). 학점 따위 내팽겨친지 오래이며 덕분에 영어 한 마디 할 줄 모른다. 철수와 친해졌지만 애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남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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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박중훈)
농구장에서 만난 미미에게 반한 신방과 출신의 학생. 괄괄한 미미에 비해 유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물섬의 재능에 반해 보물섬의 뒤를 잘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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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김세준)
법대 수석 입학생인 머리가 좀 이상한 친구. 망원경 속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복싱을 배웠기 때문에 멍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의외로 발군의 싸움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항상 청멜빵바지를 입고 있다. 항상 정력제를 먹고 있지만 그 정력제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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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랑드롱 (최양락)
연예인 지망생. 아랑드롱이라는 이름은 유명 배우 알랭 들롱에서 따 왔다. 최양락이 개그맨이라 그런지 인물 성격도 우스꽝스럽다. 부모님이 부자라고 한다. 그러나 좀 허당의 끼가 있어서 여자를 잘 유혹한다고 뻥을 쳐놓고서는 여자 하나 유혹할줄 모르고, 싸움을 잘하는 척 해놓고서는 정작 길거리 깡패들한테 얻어맞는다. 이 작품의 개그캐릭터.

4. 줄거리

영화가 시작하면 리처드 기어브룩 실즈, 피비 케이츠 등 갑자기 할리우드 연기자 사진이 큼직하게 나오며 장광 성우 목소리로 이들 이름을 크게 부르더니 "이 영화랑 이들은 아무 상관이 없읍니다."라고 ....자막도 뜨며 개그를 하며 시작한다. 덤으로 난데없이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영화 슈퍼맨 메인 음악까지 나온다..

처음 시작할때 나오는 노래는 손현희의 오늘은 어떤일이. 미미가 길거리에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활보하는 걸로 영화가 시작된다. 지금이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패션.

그녀는 그녀의 학교에서 농구 경기를 관람하다가 자기의 팀이 잘 안되자 농구팀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농구팀을 찾아가 핀잔을 준다.[1][a] 이 모습에 반한 철수는 농구가 끝나고 그녀가 타는 버스에 타서 그녀에게 행상인 흉내를 내서 접근하고 그녀를 여사친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는 그녀와 카페에 가고, 길거리에서 닭발과 소주를 먹게 된다. 철수는 달을 따는 꿈을 꿀 정도로 미미를 좋아하게 된다.

다음 수업날, 미미에게 빠져 창문만 바라보던 철수는 교수에게 걸려 이황에 대해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의 답변은 이미 죽은 사람, 천원 모델이라는 황당한 답변이었다.

그렇게 우스꽝스런 답변을 하고 수업을 마친 철수는, 남자아이의 동상의 그곳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먹는 정신나간 인간을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보물섬(…). 철수가 영문과 가는 길을 가르쳐달라고 하자, 보물섬의 대답은 "걸어서 갑니다."맞는 말이긴 한데... 실없는 대답에 철수가 무시하며 가려고 하는데, 보물섬은 신통하게도 철수가 애인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는 철수에게 한 가지 묘안을 귓속말로 가르쳐준다.

그의 제안은 군대가는 척 하면서 뽀뽀를 얻으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는 것. 철수는 미미의 손을 잡고 나지막한 공터에 데리고 가 그녀에게 꽃을 주며 보물섬이 시키는 대로 한다. 미미가 철수에게 동정심을 느껴 뽀뽀를 얻어낼 거라는 보물섬의 예상은 빗나가서, 오히려 군대가게 되는게 잘 된 거라고 시원한 격려를 하며 뽀뽀를 얻으려는 철수의 시도는 무용지물이 된다.

이 사실을 보물섬에게 털어놓고 둘은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집에 돌아온 철수에게 갑자기 전화가 온다. 똑같이 술에 절은 보물섬이 경찰서에서 철수에게 도와달라고 연락한 것이다.[3] 우연히 보물섬의 거처를 알게 된 철수는 보물섬의 책꽂이에 꽂힌 법대 서적의 양에 놀라고, 사실 보물섬이 법대 수석 입학생이라는데 더 놀란다.

집에 돌아간 철수는 미미의 전화를 받으며, 미미는 사실 철수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면서 철수의 전화에다가 뽀뽀를 해 준다.

기말시험 기간, 미미는 커닝지를 쓰려다가 실패하고, 철수는 보물섬에게 시험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는다. 보물섬은 철수에게 나올 부분만 집어주고 철수는 도움을 받는다. 시험이 끝나고 셋은 클럽에 놀러 갔는데, 신디 로퍼의 'She Bop(쉬밥)'[4][5]에 맞춰 미미가 노는 모습[6]을 어느 기레기가 사진 찍고 청소년, 이대로 시들어도 좋은가?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버린다.-대학생도 청소년에 속하던 시절- 이를 부끄러워한 미미를 위해 보물섬은 헌혈을 하는 사진을 찍게 하여 신문에 나오게 한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한 뒤에 셋이서 클래식 연주회장에 갔다. 그런데 철수는 연신 하품을 하면서 바이올린이 되게 크다고 무식을 자랑하고, 미미는 그런 철수에게 저건 첼로라면서 핀잔을 주고 공연에 관심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연주자의 옷에 신경 쓰고 있었다. 결국 기운 빠진 보물섬이 중간에 둘을 데리고 나와버린다.

한편 철수의 생일날, 철수는 미미를 초대하지만 미미는 친구와 세일즈맨의 죽음을 보러 간다는 핑계를 대며 한 남자와 만남을 가지는데, 그 남자는 의사 집안의 아들로 본인도 의대생이었다. 결국 철수는 자신의 한 친구[7]와 보물섬 셋이서 길거리의 여자나 꼬셔서 생일을 소일한다. 결국 헌팅도 실패하고 터덜터덜 돌아가다 불량배와 시비가 붙었는데, 최아랑드롱도 철수도 나가떨어졌고 불량배들은 허약해보이는 보물섬을 신경도 안 쓰고 가려고 했다. 그 때 갑자기 보물섬이 안경을 벗고 불량배들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김세준이 체육관에서 권투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불량배들을 때려눕힌다! 그래서 이듬해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권투선수로 등장한 건가

그러다 철수는 미미가 다른 남자(철수의 생일에 선 본 의대생)와 놀아나는 것을 보게 되고, 애교와 가식으로 점철된 미미의 모습에 화가 나서 미미의 따귀를 날리자 미미도 맞따귀를 때린다.[a][9]

이에 큰 상심을 한 철수는 보물섬에게 미미를 향한 구애가 잘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하며 보물섬과 같이 술을 마신다. 네가 어떻게 나를 말리고 그 남자에게 인사할 수 있느냐는 투정을 부리면서, 술을 그만 마시려는 보물섬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던 철수는 정말로 보물섬이 쓰러져서 의식을 잃어버리자 당황해서 병원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정력제와 술의 혼합 작용으로 쇼크가 온 것이라는 철수에게 응급실 의사는 더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하며 이 약이 정력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미미가 병원에 보물섬이 왔던 것을 기억하고 의대생을 통해 의대생의 형인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 의사가 보물섬에게 정력제(?)를 처방하던 의사였고 그에게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그건 바로 보물섬이 뇌종양 말기 환자이고, 이제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10] 보물섬이 정력제라고 말한 것은 사실 뇌종양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는 진통제였다. 이를 들은 철수는 보물섬에게 왜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냐며 통곡[11]하고, 같이 있던 미미도 안타까워한다. 보물섬은 괜찮다고 하며, 미미에게 철수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철수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한다. 그건 자기가 봉사활동으로 다니는 고아원[12]에 가는 일. 미미, 철수, 보물섬 이 셋은 고아원에 들려 추억을 쌓는다. 그러나 결국 보물섬은 죽음을 맞이했고 비 오는 날 철수와 미미는 고아원의 아이들과 보물섬의 무덤을 방문한다.

그 이후에 미미가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미미는 고아원을 방문한 사람이 건네준 선물을 받는다. 그건 바로 보물섬이 남긴 글을 책으로 출판한 '보물섬 일기'. 이 보물섬 일기를 챙겨서 철수가 복무하던 군부대에 찾아가서 철수를 만나는 장면에서 영화가 끝이 난다.[13]

5. 여담

소설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나왔고, 큰 흥행을 했다.

당시 1980년대의 대학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이다. 물론 이 영화가 그 당시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놓은건 아니다 지금과 달리 취업이나 학점, 자격증으로 말미암은 고민보다는 그런 데에는 상대적으로 벗어나 자유롭게 이상과 순수에 대해 갈망하던 그때의 대학생들의 고민을 담아낸 영화이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강수연의 옷스타일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에로물이 범람하던 당대 영화 분위기속에서 흥행한 순수 멜로물이라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실 이런 에로물에 맞선 순수 멜로물은 1986년 겨울나그네에서 비롯되었고, 1987년에는 또 다른 멜로물인 황신혜 주연 기쁜 우리 젊은 날이 흥행에 성공하였다.

보물섬이 뇌종양인 걸 알게 된 뒤, 바다를 보고 싶다[14]는 보물섬을 미미와 철수가 데리고가서 세 사람이 바닷가를 거니는 모습이 1초도 안 되는 짧은 장면으로 지나간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영화 제목으로 검색하면 세 사람이 바닷가에서 노는 장면의 사진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전부 영화에는 없는 모습이다. 강수연, 박중훈, 박세준이 함께 영화를 찍은 건 이 작품 뿐이니 다른 영화의 스틸컷이 이 영화 제목을 달고 떠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바닷가 장면을 많이 찍었겠지만, 통편집되고 사진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1] 그냥 핀잔 정도가 아니고 아예 선수의 귀싸대기를 올려붙인다. 그리고 여자에게 뺨을 맞고 야단맞은 선수들은 분기탱천해서 시합에서 승리를 거둔다.[a] 이전 한국 영화에서는 여자가 남자의 따귀를 때린다는 걸 상상할 수도 없었다.[3] 경찰에 끌려간 과정이 웃긴데, 보물섬은 기마상 위에 앉아 있는걸 경찰이 발견하여 끌고간 것이다.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그녀가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일게다.[4] 나중에 왁스오빠로 리메이크한 그 곡이다.[5] 쉬밥이 끝도 없이 나오고 미미도 쉬지 않고 걸리적거리는 하이힐까지 벗어서 손에 들고 춤을 춰대니까 추다추다 지친 철수와 보물섬이 쉬밥인지 쉰밥인지 빨리빨리 좀 먹으라고 투덜대는 개그도 나온다.[6] 이 때의 장면이 당시로선 충격적인데, 강수연의 미니스커트 바로 아래에서 찍었다. 물론 치마 속은 컴컴해서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바닥에 조명이 있었다면 충분히 치마 속의 모습이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7] 위의 최양락이다.[a] [9] 이 때 미미와 만나던 의사가 철수를 제압했는데, 보물섬이 둘 사이에 끼어들면서 말리고 보물섬을 본 의대생은 미미를 데리고 나가버린다. 사실 보물섬과 의대생은 구면이었던 것이, 미미가 의대생과 만난 날에 의대생이 의사로 근무하는 자기 형에게 소개시켜준다고 미미를 형이 근무하는 병원에 데려갔는데 이 때 병원 대기실에 보물섬이 있었고 보물섬을 알아본 미미가 의대생에게 인사시킨 것. 보물섬은 정력제를 처방받으려고 왔다고 했다.[10] 사실 빛과 철에 나온 것처럼 진료 기록은 가족에게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환자 본인이 사망한 뒤에도. 다시 말해 가족도 아닌 사람들에게 내용을 누설한 영화 속 의사가 의료법을 위반한 것. 그나마 이 영화는 미미가 만난 의대생을 통해 그의 형인 의사한테서 사실을 확인하다는 장치라도 마련했지만, 이만한 장치조차도 없이 진료 기록을 아무에게나 알려주는 내용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가 많다.[11] 이 장면이 정말 눈물겹다. 이미 다 알고 왔다는 철수에게 그럼 내가 변비인 걸 알았구나.고 하는 보물섬과 그래, 임마. 너 변비래. 앞으로 오륙십 년 밖에 못 산대. 하면서 보물섬을 부둥켜안고 우는 철수[12] 그것도 장애자인 고아들[13] 이 때에도 미미와 철수가 키스하려다가 이상한 낌새를 살피고 주변을 살피는데, 산 속에서 전쟁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둘이 키스하려는 장면을 숨어서 보다가 들키고 도망가버린다. 그 시절에도 3S정책으로 에로영화가 범람하면서 온갖 장면이 다 나왔는데, 로맨틱 코미디에서 키스도 못 하게 막아버리는 더러운 심의제도[14] 여담으로, 행려병자로 말년을 보낸 손창호가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고 한 것도 "바다로 가고 싶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