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2 23:07:21

이케부쿠로역 대학생 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의 전개3. 범인의 인상착의4. 아버지의 노력

1. 개요

1996년 4월 11일,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범인이 목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age(1996-04-11)]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제사건이다.

정식 사건 명칭은 'JR 이케부쿠로역 야마노테선 승강장 위 릿쿄 대학생 살인사건(池袋駅構内大学生殺人事件)'이다.

2. 사건의 전개

릿쿄대학 4학년이었던 코바야시 사토루(당시 21세)는 대학에서 주최한 취업 세미나에 참가한 뒤 오후 7시에서 9시경까지 친구 두 명과 술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2시간 정도 노래방에서 논 뒤 오후 11시가 지나 이케부쿠로역에서 친구들과 헤어지고 자택이 있는 카스카베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역 개찰구를 지나 7번과 8번선 승강장으로 오르는 계단을 지날 때 사토루는 일면식도 없는 범인과 마주쳤다. 이 남성과 모종의 트러블이 생겼는지 범인이 사토루를 따라가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사토루는 범인을 피해 승강장으로 갔지만 범인은 화가 난 상태로 언성을 높이며 사토루를 따라갔고 사토루는 무언가를 변명하듯 말을 건넸다고 한다.

화가 가라앉지 않은 범인은 사토루와 계속 말싸움을 벌였고 급기야는 몸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그러다가 누군가 싸움을 멈추라고 뒤에서 소리쳤다. 이 때문에 사토루가 뒤를 돌아보자 범인은 별안간 사토루를 구타하기 시작한다. 후두부를 세게 얻어맞은 사토루는 경련 증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곧 정신을 차렸다. 상황이 진정되자 사토루는 집에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병원에서 의사에게 생명엔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귀가했지만 다음날 오전 4시경에 재차 경련을 일으켰고 상태가 위중해져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새벽 끝내 사망했다. 전두부(前頭部)가 골절됐고 후두부에서는 출혈이 발생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역 계단 난간에서는 혈흔도 발견됐다.

3. 범인의 인상착의

  • 24세~38세, 신장 170~180cm의 다부진 체격.
  • 오른쪽 눈초리에 있는 3개의 상처, 술에 취한 듯한 인상.
  • 이중턱, 검은빛이 감도는 회색 수트를 입은 샐러리맨.
  • 사건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한 블로그.

    • 첫번째 사진을 필두로 생전의 사토루, 범인의 몽타주, 안경을 착용한 사토루의 아버지 사진이 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전철 역이였기 때문에 목격자들이 많아 몽타주는 금방 완성됐다. 한 목격자는 범인은 우에노역 방면으로 가는 야마노테선을 타고 자리에 앉은 걸 보았다고 증언했다. 싸움을 목격한 다른 승객이 큰일 난 것 아니냐며 역에 남아 있을 것을 권유했는데 범인은 도리어 크게 화를 냈고 그 승객은 다른 칸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수의 승객들이 범인을 목격했다. 증언을 토대로 범인이 닛포리역까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어느 역에서 내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해당 열차의 차장도 워낙에 역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아 범인이 어느 역에서 내렸는지 기억 못했다고 증언했다. 역무원들도 늦은 밤이라 많이 있지 않았고 범인이 사토루를 폭행하는 장면을 본 역무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건이 일어난 1996년은 열차는 커녕 승강장에도 CCTV가 없었던 시절이라 목격자들의 증언만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건이 일어난 이케부쿠로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며 당시 승강장 주변에 120명 정도가 있었다. 이 중 사건을 목격한 이들도 30명 가량 있었으나 사건 후 상세한 증언을 한 사람은 9명에 불과했다. 사건 당시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사토루의 곁을 봐주던 사람은 고령의 여성 혼자뿐이었다고 한다.[1]

유족인 피해자의 부친이 사건으로부터 2개월 뒤 키타센쥬역에서 몽타주와 일치하는 남자를 발견했다. 파칭코 가게로 들어간 남자를 따라가 옆에 앉아 보니 오른쪽 눈초리에 상처가 있는 것이 보였다. 저녁 10시경 가게를 나와 조반선 개찰구로 들어가 전철을 타기 전 공중전화로 욕을 하며 화를 내던 남자를 미행해 쾌속선을 타고 치바현 카시와역에서 하차했다. 카시와역은 증언에서 언급된 닛포리역에서 조반선 쾌속으로 겨우 5정거장 되는 거리였다.

남자는 개찰구로 나와 매점에서 맥주를 사 와 그 자리에서 마시고는 다시 정기권으로 개찰구에 들어가 아비코 방면 승강장으로 내려갔는데 그 때 마침 전철에서 내린 수많은 승객들에 밀려 남자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후 이 남성의 행적을 추적하는데는 실패했고 현재까지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일본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무기한으로 연장됐지만, 유족의 민원으로 경시청은 결국 2020년 12월 8일 수사 종결을 선언했다.#

4. 아버지의 노력

피해자의 부친은 2006년 다른 범죄 사건의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 Poena[2]'라는 단체를 발족했다. 흉악 범죄의 공소시효를 늦추는 활동이나 범인의 정보를 모으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으나 2012년 해당 사건에 대한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경시청에 조사를 멈춰 달라고 선언했으며 범인에게 자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고 경찰에게 이 이상 부담을 줄 순 없다고 말했다.


[1] 원래 역 구내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역무원들이 보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건 발생 당시가 늦은 밤이었던지라 역무원들은 많지 않았고 목격자 중에서도 역무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2] 라틴어로 '형벌'을 의미하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