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세계 최초 여·야 커플버라이어티! 비무장 정치쇼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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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2013년 9월 16일부터 2013년 11월 18일까지 총 10회 방송된 전 예능 프로그램. 현역 국회의원들이 출연하여 예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방송 시간은 매주 월요일 밤 11시부터 1시간 동안이다.
2. 상세
'이미지 세탁'이라는 말이 세간에서는 딱히 좋은 뜻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이를 당당히 간판으로 걸어놓았다. 정치인들의 딱딱하거나 다른 세상 사람 같은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서인 것 같다. 그런데 평소 대한민국에서의 기존 정치인들과 정치사의 이미지가 워낙 좋지가 않고, 지금도 뉴스 등에 나오는 모습이 썩 그래서 이미지 세탁이라는 취지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을 할 지는 지켜볼 부분.진행자는 김구라, 유정현이다.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은 전직 국회의원으로, 김구라 옆에서 보조 진행을 맡지만, 존재감이 없다는 점을 개그 포인트로 삼고 있다. 유정현이 일단 MC를 보는 직종인 아나운서 출신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예능에 있어서는 김구라와 지분을 나눠가질 정도의 능력은 부족하여 고려한 듯 하다. 보통 김구라가 메인 진행을 하고, 유정현의 얼굴은 김구라의 1/3 정도 크기로 옆에 떠 있다.[1]
첫 회 방송 전에 썰전 27회의 예능심판자 코너에서 김구라가 밝힌 바에 따르면 원래는 유정현 중심의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기획되었다고 한다. # 유정현에 대한 여러 일들을 아이템으로 내세우는 기획이라는 내용을 봤을 때 음악의 신과 같은 방향의 기획이었던 듯하다. 그러다가 방향을 선회하여 정치판 스타 골든벨과 같은 내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2013년 11월 1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2개월만에 종영되었다. 정치권 여야 분위기가 경색되면서 출연자 섭외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3. 특징
새누리당 국회의원 1명과 민주당 국회의원 1명, 연예인 1명씩을 짝지어 같은 팀으로 만들어 놓았다. 프로그램 제목이 '적과의 동침'인 이유가 그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빨간 계통, 민주당은 파란 계통의 옷과 명찰[2]로 출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4~5팀 정도가 출연한다. 연예인 출연자들로는 이경실, 김흥국, 조세호 등이 있다. 강용석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전(前)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새누리당 옷을 입고 출연하였다.[3] 강용석의 짝꿍은 썰전에서 호흡을 맞춰가는 이철희 소장이다. 나머지는 여의도 사람들인데, 이 둘은 여의도 주변인들이라며 김구라가 디스한다.시청자들은 국회의원의 개개인 프로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국회의원 소개로 초반 20~30분 정도, 프로그램 전체 시간으로 따지만 1/3~1/2을 소모한다. 프로필 사진을 마치 잡지 표지처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소개가 끝나면 본격적인 게임으로 넘어가는데, 서로 몸을 비벼대며 하는 게임(빼빼로 먹기, 풍선 터뜨리기 등), 퀴즈, 진짜·가짜 맞히기 등의 여러가지 게임을 하면서 여야의 화합을 도모하는 여야 커플 버라이어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각 당에서 서로 영입하고 싶은 인재 순위 등 정치적으로 흥미를 끌만한 내용도 꽤 있는 편이어서 정치덕후라면 한 번쯤 볼만하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의원들이 출연했는데[4], 2화에서는 여야의 유력 중진들인 김무성과 박지원이 출연하였다. 당시 유정현이 읍소해서 모셔왔다는 비하인드가 있다.
3회 예고에서 JTBC 뉴스 9를 패러디하였다.
후에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비박계의 연대설이 돌기 시작하자 박지원이 김무성과 단일화 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회자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 국회의원으로는 김성태 의원, 이언주 의원, 김영환 의원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박명수 닮은 외모, 막춤, 이경실과 티격태격하는 기믹 등으로 프로그램 내 대부분의 웃음을 책임진 김성태 의원과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서 활약한 이언주 의원이 가장 활약한 의원이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각각 1회 출연진인 남경필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김영환이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세트로 낙선했다. 반면에 김성태와 이언주는 후일 훨씬 크게 이름을 날리게 된다.
4. 여담
- 1회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김영환 민주당 의원에게 아들 둘이 있으니 소개시켜달라는 농담을 하는데, 이후 남경필의 장남 남주성은 성추행과 마약 사건으로 전과자가 되었다(...). 김영환은 "당이 시원찮아서 불가능하다."라는 농담을 했는데, 정작 그 7년이 지나고 김영환은 그 시원찮은 당으로 이적해서 총선과 지선에 출마한다.
- 가수 홍진영이 2회에서 게스트로 나왔는데, 홍진영이 정치를 잘 모르는 평범한 연예인이었던 것과 달리 부친인 홍금우 교수는 당시 새누리당 현역 당협위원장 신분이었다.
[1] 김무성과 박지원이 출연했는데, 김무성 섭외의 공을 인정하여 잠시간 얼굴이 김구라와 똑같이 커졌다.[2] 1회 때는 초록색이었으나 민주당이 초록색에서 파란색으로 상징색을 바꿨기 때문에 2회부터는 파란색이다.[3] 강용석은 합리적, 중도적 보수 이미지를 굳혀가며 새누리당과 다른 의견을 종종 피력하지만, 줄곧 새누리당 지지 의사를 표명한다. 빨간 옷을 제작진이 입혀주자 강용석은 이에 소박맞고 쫒겨났는데 새누리당으로 인정해준 거 같다고 황송하다고 반응했다.[4] 1회에 출연했던 정치인 중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남경필 정도 밖에 없었다. 당시 새누리당 인사는 김성태, 김용태, 박민식, 민주당 인사는 김영환, 우윤근, 민병두, 정호준, 이언주가 나왔다. 미투 운동으로 몰락한 민병두를 제외한 나머지는 나름 거물로 성장했는데, 김성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특위 위원장을 맡았는데다 이후로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면서 전국구 정치인이 되었고, 김용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성장했다. 우윤근은 제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찍고 이후 제20대 국회 전반기 때 국회사무총장을 거쳐 친문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주러대사 등을 거쳤다. 김영환은 장관도 역임한 적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4선 다선 치고는 생각보다 존재감은 없는 정치인이었으나(아무래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 이후 정계를 떠난 기간이 워낙 길었는 탓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더니 이재명 저격수로 변신하여 좀 이상한 쪽으로 인지도를 쌓았고, 이언주는 20대 국회 중에 희대의 철새 행보로 인지도를 쌓다가 결국 박지원, 우윤근, 민병두, 정호준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원 국민의힘에서 한데 모이게 된다. 이후 김영환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북도지사로 출마한 뒤 당선되면서 오랜만에 선출직으로 돌아왔다. 또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며 잊혀지는가 싶던 박민식도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부장관에 임명되었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한 뒤 강서구 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