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5 20:36:10

전산병

1. 개요2. 주요 임무
2.1. 공통 업무2.2. 분야별 업무2.3. 희귀한 업무

1. 개요

전산병()은 병과의 하나로, 군대에서 전산 처리 업무를 맡은 병사를 말한다. 그러나 사실 컴퓨터를 포함한 여러 전자기기, 서버,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잡일까지 같이 도맡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육군은 주특기 번호 175103(정보체계 운용/정비), 대한민국 해군은 07/03(정보통신/전산)[1], 대한민국 공군은 30110(사이버체계운용). 전산병이 일과를 수행하는 장소를 전산실이라 부른다.

미필자나 군대를 갈 이유가 없는 여자들은 흔히 전산병이라고 하면 남들은 평소엔 맘대로 못 쓰는 컴퓨터를 이들은 맘껏 사용할 수 있고 컴퓨터를 자주 사용해서 굳이 싸지방에는 안 가도 되는 상당히 쉽고 편한 군생활을 한다고 착각하는데, 실상은 매일마다 전산망(인트라넷) 점검을 위해서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녀야만 하고, 무슨 회의/훈련만 했다 하면 각종 장비 지원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고 해도 생각보다 상당히 귀찮고 극한 병과 중 하나이다. 그리고 만일 이때 조금이라도 잡음이라든가 모니터 색깔이 흐리다든가 등 사소한 것이라도 간부들 마음에 안 드는 일이 터진다면 병사가 영관급 장교에게 바로 욕을 오지게 먹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다. 게다가 호출도 굉장히 잦다. 심지어 남들 편히 취침하는 야간 시간대에 자다가 불리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공군은 지휘관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라면 사병 대신 간부(주로 중 ~ 상사나 소 ~ 대위)가 지원을 나가기 때문에 타 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럴 일은 적다.

사단 전산병의 경우 야간에도 문의전화가 많이 오기 때문에 전원 전산실에서 취침하거나 잠도 거르고 밤을 새며 밤새 걸려오는 전화를 소화해야 하며,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새벽에도 사단본부에 가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인력부족 때문에 순환근무가 불가능해 늘 심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높은 업무 강도로 오전 6시에 점검을 시작했다고 치면 다음날 새벽까지 정시에 식사도 못 하거나 그조차도 소식을 하거나 부득이하게 거른 채 근무하는 게 일상이라 과로, 영양 부족, 수면 부족 등 각종 질병들을 달고 살곤 한다.[2] 결국 전역할 때가 되면 평생 마주해야 할 질병 하나쯤은 안고 전역하는 게 기본이다. 물론 원래 모든 사병들이 군대에서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취급을 당한다지만, 전산병은 아예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하는 특성상 체계운용과장의 인격에 좌지우지되어 보통 최소한의 휴게시간조차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기본적으로 병사들이 컴퓨터공학과 전공자나 굳이 전공이 이 쪽이 아니더라도 컴퓨터 관련 자격증[3]을 하나 이상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특기병으로써 학벌과 손재주는 나쁘지 않아 괴롭힘이나 똥군기 같은 건 거의 없는 편이라는 거다.

전산병이 있는 대부분의 부대에서는 전산병은 불침번이나 초병으로 세우지 않는다. 대신 전산실 내에서 본인들끼리 순번을 정해서 밤을 새는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서버의 보안과 안전, 그리고 비상시에 간부들에게 연락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전산병이 많은 부대에서는 한 명을 당직으로 세우는 경우도 있긴 하다.

일과시간의 대부분에 전산실에서 전산병들끼리만 있게 된다는 특성 때문에 진행 중인 업무가 바빠서 매일같이 야근을 하는데도 전산실 외부인들이나 타 보직 병사들은 전산병들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잘 몰라서 간부들에게 '전산병들은 하는 것도 없는 주제에 왜 작업을 안 나옵니까?'라고 묻는 복장 터지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분대장이 전산병이 아니고 동기생활관이라 분대원들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는 경우엔 분대장이 저 소리를 하기도 한다.

연대급 이상 부대의 전산병과 대대급 이하의 전산병의 생활은 확연히 다르다. 직할대나 연대급 이상 부대는 전산장교가 있어 제대로 된 업무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반면 171,xxx의 병과를 가진 통신병에게 전산일을 시키는 대대급 이하에서는 통신병 일이 주력이고 전산 일은 보조로 시키는 게 보통이다.[4] 전산병이라는 통칭이 병과를 말하는 거냐 아니면 직책이냐의 차이도 있다. 그래서 위에 적힌 대부분의 상황들 및 후술할 상황들이 대대 이하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3자리 주특기 시절의 초기 전산병은 290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1980년대 초반에 국방부 중앙전산소(현 국방부 국방전산정보원)가 설립되면서 전산 장교들이 선발되고 전산을 전공한 병들을 육군훈련소에서 차출하거나 전산병 시험을 거쳐 따로 모집하고 배치하였다. 이후 각군, 군단에 전산실이 만들어지고, 1985년부터 사단 단위에 전산실이 만들어지면서 전산병들이 본격 배치되기 시작 하였다. 초기의 전산실은 경리참모부(後 관리참보부) 소속으로 국방 관리 회계 업무와 자산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하였다. 이 초기에 회계 업무를 주로 하는 경리참모부 장교들이 전산병을 논다고 판단해서 여러 잡다한 일들을 많이 시켰던 바람에 전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전산장교들이 짬밥에서 밀려서 방어를 해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원래 전산병은 전산자료 입력병으로 (키펀쳐) 배치 되었지만, 웬만한 장교들보다 경험이 많고 컴퓨터를 잘 다루고 잘 아는 사병들이 많아서 개발은 사병들한테 맡기고 장교 본인들은 뒤에서 구경만 하거나 잘하나 못하나 감시하는 경우도 많았었다. 초기 전산병들이 미움을 받은 이유가 독립된 전산실 건물에 설치된 에어컨과 보일러로, 사령부의 어떤 사무실보다 근무 환경이 좋아서 질투했던 것도 있었다. 전산실에 여자 전산 군무원들이 같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병들과 연인이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지원병과로 생각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전투병과이다.[5]

1990년대에는 전산병들이 입대부터 전역까지 만져본 플로피 디스크만 1,000장이 넘기도 했다.

2. 주요 임무

2.1. 공통 업무

  • 전자기기 관련
    말 그대로 전자기기에 관련된 거의 모든 작업을 수행한다. 심지어 “컴퓨터가 안 된다!”라는 연락을 받고 가 보면 컴퓨터 전선이 제대로 안 꼽혀 있어서 안 켜지는 것을 확인할 때도 있다. 군대에서 쓰는 주요 전자 기기들로는 인트라넷 서버 및 라우터, 빔 프로젝터,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 마우스, 키보드, 스피커, 카메라, 캠코더, 모니터, 프린터(잉크 관리), 화상회의 장비, USB, CD/DVD 라이터, 넓게 보면 군 기밀 보관용 장치 및 자물쇠라든가 군 전용 통신장비 등도 해당한다.

    전자 기기에 관련된 작업들은 거의 공통적인 것이라 별도의 담당을 두지 않고 모든 병사들이 그때그때 담당한다. 덕분에 장비들이 없어지는 일이 많으며, 그럴 때마다 욕을 먹으면서 부대 곳곳을 돌아다닌다.
  • 회의 지원
    사단, 여단급 이상의 전산병은 해당 부대 본청에서 근무를 서며 회의 지원 업무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보통 군 생활하는 동안 한번 보기 힘든 장군과 참모들을 매일같이 보며 큰 고통을 받아야 한다. 그날그날의 회의 일정을 꿰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시간에 맞춰 여기저기 전화를 걸며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휘관 참석 회의 중 화상회의 망이라도 끊기는 순간, 회의실은 지옥을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바뀌며, 그 순간 전산병은 그 자리에서 한계치를 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맛보게 될 것이다. 전산실에 확인전화 걸면서 원인파악 하는 사이에 영관장교들의 노성이 끊임없이 들려온다[6] 이뿐만이 아니라 참모부에 상주하는 1인 컴퓨터 업체 취급을 받기 때문에, 문서가 사실상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니만큼 전산실에 있는 전산병들을 대신해 고장나는 컴퓨터나 프린터를 고치러 본청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한다[7][8]. 이런 특성 때문에 보직을 옮기는 경우도 허다하게 있으며, 물론 잘 견뎌내면 어떤 고통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극한의 업무 강도를 지니고 있는 만큼 포상을 따내기 쉬운 측면도 있다.
  • PC 포맷
    전산병이라면 꼭 필수로 가져야 하는 스킬. 특히 간단한 포맷이나 조립 정도는 기본 업무라고 생각하는 간부들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아끼는 PC라면 함부로 할 수 없는 포맷 작업을 다른 사람을 위해 하루에 몇 번씩 하는 경우도 많으며, 특정 시즌만 돌아오면 하루 일과는 기상 → 세면 → 식사 후 포맷 → 식사 후 포맷 → 세면 → 야근의 순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 대대 전산병의 경우 단 둘이서 130여대에 달하는(사이버지식정보방[9] 및 서버 포함) 대대 전체 컴퓨터를 수리하러 돌아다니는 게 일상이었다. 군 PC는 임의로 개봉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아무도 이 규정은 신경쓰지 않는다.[10]
  • 훈련
    유격 또는 혹한기 등의 훈련을 제외한 을지 프리덤 가디언이나 각각의 부대에서 별도로 수행하는 진지 구축 훈련을 말한다. 전산병들은 훈련지에 구축된 진지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여러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래서 훈련 극 초반에는 하는 일 없이 놀고만 있다가[11] 진지가 구축되면 지휘통제실에 랜선과 허브, 통신장비 등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등등을 생각하고 설치한다. 설치하는 것은 금방 끝나지만, 선을 깔끔하게 보이도록 정리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

    이것 역시 부대가 어디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UFG, KR와 같이 굵직한 훈련들의 경우 훈련 연습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상황실 비스무리한 곳에 병사 간부 할 것 없이 옹기종기 모여있기도 하다.

2.2. 분야별 업무

  • 장비 관리
    여기에서 말하는 장비란, 매년마다 외부 사업자를 통해 입고되는 데스크탑/노트북/프린터/프린터 잉크 등을 의미한다. 이렇게 사업으로 주어지는 장비들은 최신의 고가 장비들이라 별도의 담당 병사를 배치해서 입출관리를 하는데, 사단급 이하의 부대에는 편성된 전산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 같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2명이다. 부사수가 있는 경우에는 3명일 수도 있다.
  • 네트워크 관리
    인트라넷을 관리한다. 라우터, 스위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부대로 나가는 전산망도 가끔씩 본다.
  • 서버 관리
    아파치 톰캣, MySQL, PHP, JAVA들로 구성된 서버를 관리한다. 행정실에서 데이터를 잘못 올리거나 하면 고쳐주는 임무가 많다.
  • 부대 웹 관리/제작
    부대에서 쓰는 인력관리를 웹 프로그램으로 구현하곤 한다. (서버)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통신실에서 관리하므로 당연히 접근 아이디를 가지고 있다. 외주 프로그램은 톰캣, JAVA를 쓰고 부대에서는 아파치, PHP를 쓰므로 어렵지 않게 연계해서 인력관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안 된다면 제로보드 같은 소스가 있으니 열어서 대충 API 레퍼런스를 짐작하여 만들면 된다. 간부이발소, 간부출퇴근관리, 부대별 웹캠원격관리 등 요구에 따라 달라진다.

2.2.1. CERT

  • 네트워크
    군대 내부에서는 인트라넷인터넷 외에도 여러 망(네트워크)들을 운용한다. 그래서 사단급 부대의 전산실만 봐도 10개 이상의 랙에 허브와 서버가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망들을 관리, 보수, 추가하기 위해서 별도의 담당 병사를 배치한다.

    사단이나 군단 사령부에서는 망이 많아질 경우 담당 병사를 망마다 배치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당연한 말로 하는 일이 적어지지만 해당 병사가 부재중일 때 사고가 나는 경우 초토화 되는 건 순식간. 그래서 군단급 부대에서는 주로 3~4명의 병사에 전체적인 네트워크 관리를 하도록 한다.

    그 외에 훈련을 위해서 랜선 끝에 RJ-45를 끼우는 방법이나 랜선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하는 법 등은 거의 모든 전산병에게 알려준다.
  • 서버
    가장 중요한 직책 중 하나. 군 내부에서는 여러 망이 운영되면서 마찬가지로 여러 서버가 운영되는데, 특히 군단급 사령부의 전산실에는 랙 3~4개에 서버로 가득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개인 서버를 운영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원래 서버라는 기계 자체가 민감하고 여러 상황에서 언제 잘못될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 병사를 둔다. 그것도 전문가를 골라서... 더불어 서버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DAT(Digital Audio Tape)를 이용해서 백업을 한다.
  • 보안
    주특기 번호 1713.c9으로 부여된 별도의 주특기. 네트워크 담당 병사가 망을 유지, 보수한다면 보안 담당은 망 내부에서 특별한 위험이 있는지를 감시한다.

    지원 방법은 병무청에서 개별모집병으로 지원하면 된다. 모집은 매달 하는 것은 아니며 병무청에 모집공지가 떴을 때 지원을 하고 합격하면 육군훈련소로 가서 훈련을 받은 후 통신학교로 이동하여 후반기교육을 마저 받고 온다.

    아무리 큰 훈련을 해도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면 무조건 전산실에 상주하게 된다. 이때 화장실과 식사 시간을 뺀 대부분의 시간을 전산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다른 병사들의 눈에는 편하게 보이겠지만, 작은 요인 하나를 놓치면 큰 피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는다. 반면에 사회에서 비슷한 종류의 일을 할 경우 경력이 인정되기에 장점도 있다.
  • 홈페이지
    각 부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직책.

    보통 서버를 관리하는 직책이 겸임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HTML, PHP, JSP를 할 줄 안다면 부대에서 어필을 해 보면 맡을 가능성이 높은 직책. 홈페이지를 수정하거나 운영중인 체계나 홈페이지의 데이터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백업이나 데이터를 살려내는 역할을 한다. 전산 관련 학과를 다니던 중 홈페이지 담당 직책을 맡을 경우 서버와 아파치/톰캣 등을 만져보는 실습기회를 약 2년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이상하게도 군대의 홈페이지들은 자료가 자주 뻑나거나 누군가가 사고를 쳐서 그 데이터를 살려내려고 밤새도록 고군분투해볼 수 있는 직책. 이 쪽을 맡게 된다면 웹 서버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공학과 전공 공부를 하기에는 제격.

2.3. 희귀한 업무

  • 해군 - 통신병
    옛날에는 전산병들이 배타면 보급병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사관 쪽 직별에서 전산과 통신이 정보통신으로 합쳐져서 전산병들은 대부분 작전부서의 정보통신 부사관들 휘하로 들어가서 통신병들과 같이 일하게 된다.
  • 육군 - 계원 or 보급병
    육군도 이런 경우가 있다. 사단 보수대대로 가는 경우인데, 운이 좋으면 그냥 처부장 휘하에서 일반 계원처럼 일할 수도 있지만, 기타 보급병처럼 창고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어딜 가나 다 그렇겠지만, 자대 배치 후 주특기 변경을 당할 가능성도 크며, 사실상 전역하는 날까지 컴퓨터를 두드릴 일은 거의 없다. 정말 IT 쪽을 전공했거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서 군대에서 관련 경험을 쌓고 싶어서 지원했는데, 뜬금없게도 여기서 근무하게 됐다면 잘못 걸렸다고 보면 된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전시재고통제라는 프로그램을 DSMT로 연동시켜 운용하기 위해 있는 편제인데, 사실상 전쟁 나기 전에는 만질 일도 없다.[12]
  • 전투지휘훈련단 소속 워게임병
    만일 훈련소에서 육군본부직할전투지휘훈련단으로 자대배치를 받았다면 전투시뮬레이션(워게임)을 주로 하게 되는 게임어병(모의지원병)이 된다. 전투지휘훈련단에서 시행하는 BCTP 훈련은 각 사단, 군단의 지휘 능력 평가를 위해 게임으로 진행되는 모의전투 훈련이다. 이 훈련에 투입되어 훈련 진행을 도와주는 게 게임어병의 역할. 그렇지만 게임이라는 두 글자만 보고 너무 환호하지는 말자. 게임모델은 2D 그래픽이며, 대한민국 지도 위에 부대 단대호가 둥둥 떠다니는 방식이라서 보는 맛과 재미는 하나도 없으며,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고 오류도 많으며, 모든 시간은 리얼타임으로 계산되어 명령이 처리되는 시간만 한 세월이라 답답하고 재미있는 부분은 찾을 수 없는 게임이다. 보통 훈련은 12시간 2교대로 1주 정도 진행되며 상황 보고를 위해 하루종일 모니터만 줄창 보고 있어야 한다. 특히 야간조로 걸리면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박살나기도 한다. 위처럼 훈련 때는 힘들지만[13] 부대 자체는 꿀부대가 맞다.[14] 전투지휘훈련단 예하 유일 중대로써 비훈련 기간은 잉여 병력이기 때문이다.[15] 이 곳으로 배치되면 위에 서술되어 있는 전산병이 보통 하는 일들은 전혀 하지 않게 된다.[16] 대부분 육군훈련소에서 차출해온다.
  • 행정병
    이것 역시 어찌 보면 좀 뜬금없는데, 육군의 경우 전산병으로 가서 전산 관련 일을 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가서 보면 행정계원이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소규모 독립부대[17]가 해당되는데, 만일 회관 같이 돈과 물품이 많이 오가는 곳에 걸린다면 위의 보급병 역할+행정병 역할은 기본이요 심지어는 식당 알바 역할까지 하게 된다. 기타 전산병스러운 일이라면 보안장비 암호를 정기적으로 바꿔주거나 컴퓨터가 고장나면 고치고 공문 작성하고 수발신하는 일이 주 업무가 된다. 해군의 경우 육상 전대에 가면 보통 정작참모실에서 보안담당을 보좌하는 행정병 일을 하게 된다.
  • 기상장비정비병
    대한민국 공군 30110 사이버체계운용 특기로, 비행단에 가면 1년에 한번 기상대 정비반 T/O를 뽑는다. 기상대 정비반 T/O는 비행단별로 2명 혹은 3명 내외로 뽑기 때문에 비행단 안에서도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18] 비행단 활주로 안에 있는 항공기상관측장비 AMOS[19]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맡으며 그 외 업무는 전산병, 행정병 업무를 통합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1] 전산부사관과 통일되었다.[2] 예를 들어 사단 웹사이트를 새로 제작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면 한 명이 맡아 업무 시간에는 다른 업무를 진행하고 업무가 끝나면 개인 시간에 그걸 혼자 손수 제작해야 하므로 정시에 잠을 잘 수가 없는 구조다. 또 체계운용과장이 퇴근하면서 업무를 하나 던져주고 가는 일도 일상다반사라 기본적으로 평일에서 하루 한두시간도 자기 힘들다.[3] 예를 들면 컴활 2급 자격증.[4] 간혹 175,xxx의 병과를 가진 통신병이 대대급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연대 통신중대에서조차도 자리가 없어서 대대급으로 내려보낸 케이스. 이러면 대대 통신소대 간부들도 '너 연대급으로 가야 하는 특기인데 왜 뜬금없이 여기 와 있냐?'라며 굉장히 난처해한다. 더군다나 이러면 소대에서 통신병 일을 첨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5] 공군을 제외하고는 정보통신 자체가 전투병과로 분류되어 있다.[6] 특히 작전 쪽이 매우 예민하다.[7] 지휘부 인터넷이나 인트라넷이 느리다는 얘기라도 나오면 또 다시 헬파티가 시작된다.[8] 사실 이건 일개 병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부대 내 망이 느린 것이므로 광 장비 교체부터 시작해서 부대 전체 네트워크를 뜯어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9] 사이버지식정보방 PC는 군인공제회에서 위탁한 업체에서 유지보수를 하기 때문에 부대에서 손을 댈 일이 거의 없다. 고장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상태 확인 후에 그대로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고장 접수만 하면 끝.[10] 해당 규정으로 인해 군 업무용 PC에는 임의로 개봉을 못하게 조그마한 자물쇠를 달아놓고 지휘통제실의 통신과 혹은 정보과에서 관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이 열쇠 및 자물쇠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11] 다만 부대마다 케바케다. 끌려가서 바쁘게 다른 작업하다가 자기 일 하게 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12] 상급부대에서 어쩌다 한번 관련 교육 계획이 내려오긴 하지만 극히 드문 경우이며, 간혹 처부장조차도 왜 보수대에 쌩뚱맞게 전산병 편제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13] 물론 힘들다고는 하지만 결국 실내에서 진행되는 훈련이라 육체적으로는 편하긴 하다.[14] 후방지역에 있는 기행부대다. 더 말이 필요한가?[15] 훈련을 하지 않을 때는 여타 다른 군부대와 같이 삽이랑 빗자루 들고 작업에 참여한다.[16] 어찌 보면 장점이고 어찌 보면 단점일 수 있겠다. 게임모델 숙달만 잘 하면 다른 일은 빗자루나 삽들고 단순 작업만 하면 되니 군생활에 어려운 부분은 전혀 없다.[17] 주로 회관 같은 곳.[18] 비행단은 공군 전체 13개의 비행단이 있으므로 이 특기로 복무하는 병사는 30명도 되지 않는다.[19] Aerodrome Meterological Observation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