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10:08:52

제천 늘봄갈비

대한민국 3대 흉가
제천 늘봄갈비
(現 리모델링)
곤지암 정신병원
(現 철거)
영덕흉가
(現 리모델링)

파일:external/files.dcinside.com/c0054576_23255756.jpg

1. 개요2. 괴담3. 진실

1. 개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폐가였던 곳.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용두대로 796 (봉양리 37-1) 소재. 중앙고속도로 봉양육교 진입 초반. 제천 나들목에서 2km 전방쯤이다. ‘비'자를 뺀 나머지 네온사인 간판 글씨는 거의 떨어져나가 있었다.

2. 괴담

2009년 6월 29일 즈음 디씨인사이드에 '제천 늘봄가든[1]의 알려진 이야기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흉가 취급을 받게 되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십수 년 전, 늘봄갈비는 그래도 꽤 이름난 맛집이었다. 종업원 한 명과 주방장을 맡은 사장, 그리고 그의 아내가 식물인간인 딸과 함께 살았다. 딸이 죽고 얼마 뒤 종업원과 아내도 교통사고로 즉사한다. 이어 사장[2]은 그곳 주방에서 가스를 틀어 자살했다. 이러한 사고가 있던 뒤에도, 가게 자체는 워낙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입되었다.
이외의 다른 괴담으로는 늘봄갈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을 시절에도 괴현상이 속출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손님이 고기를 시키지 않아도 정체불명의 종업원이 고기를 갖다준다', '설거지를 안해도 아침에 출근하면 설거지가 되어 있다', '손님이 장난을 치면 누군가 머리를 때린다'는 등 이야기이다. 이러한 괴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레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

비슷한 시점에 이곳을 소재로 올려진 체험담 형식의 글도 있는데, 어느 새벽에 담력내기 비슷하게 늘봄갈비를 방문한 학생들이 2층에서 사람 형체의 검은 그림자와 조우한 뒤 차를 타고 도망쳤지만, 계속 같은 자리에서 맴돌아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다.

딴지일보에서도 이 곳을 취재했다. #[3] MBC 잡지왕은 황금목장 에피소드의 진실이 밝혀지자마자 홈페이지에서 내렸는데, 딴지일보 측은 이 기사를 아직 내리지 않았다.

3. 진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폐가였다. 2002년에 처음으로 모 다음카페의 폐가체험단이 알린 곳이다. 그래서 2003년과 2004년에 늘봄가든의 초창기 폐가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파일:늘봄갈비_2004_03.jpg
그 당시 사진. 폐업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늘봄갈비 간판이 그대로 있다.
파일:늘봄갈비.png
페업 후 6년 뒤 찍힌 사진

그래서 2009년 본격적으로 괴담이 퍼지기 전에도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거나 외부인이 침입하곤 했다. 2004년 5월, 어떤 여자 아마추어 방송작가가 인터넷에 그곳 천장에서 여자 형체를 한 무언가가 씩 웃고 있었다는 글을 올려서 무속인들이 천장을 파괴하기도 했고, 노숙인들이 불법으로 들어와서 자기도 하고[4], 고물장수들이 내부 욕조나 파이프 등을 뜯어가서 건물주가 무척이나 골치를 썩었다고 한다. 넷상에 알려져 유명해진 폐가가 다 그렇듯 리모델링 전까지만 해도 내부 벽은 무속인들, 흉가 동호회, 불교인, 기독교인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낙서가 도배되어 종교의 각축장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늘봄갈비 건물 최초 건립자의 증언에 따르면, 돌고 있는 소문은 사실무근이고 그냥 장사 접으려고 간판을 내렸는데 어느새 소문이 돌다가 흉가 취급을 받게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다 수 년이 지나 한 불자에게 매각이 성사되어 2012년 11월부터는 카페와 법당으로 쓰였고, 이번에도 장사가 안 되어서 3년 후인 2015년에 또 폐업해버렸다. 다행히 이 때는 이전 같은 폐허가 아닌 말끔한 상태에서 유지되었다. 이후 2016년에 한 크리스천에게 매각되어 늘봄힐링카페로 다시 리모델링되었지만 이번에도 장사가 안 되자 이 사장이 2019년에 제천풍천장어로 업종을 변경, 2020년 무렵에는 산골이야기라는 한식뷔페로 바뀌었다. 그래도 최신 로드뷰인 2023년 5월 버전에서 이 뷔페식당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장사가 안 되고 업종이 계속해서 바뀌는 이유는, 이 곳이 식당으로서는 썩 좋지 않은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일단 주변이 대부분 밭농사 짓고 사는 민가라서 장사가 잘 될 만한 위치도 아니고, 게다가 육교 진입 전 커브를 도는 길목에 바로 있다보니 커브를 잘못 돌면 사고가 나기도 좋은 위치다. 식당이 운영되던 당시에는 밤중에 헤드라이트만 하나 달랑 켜고 운전하다가 커브를 잘못 돌아 입구까지 닥돌했던 차들이 몇 번 있던 모양.

무엇보다 늘봄갈비는 제천시에서 원주시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했는데 2001년 중앙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고 한다.[5] 다만 제천시가 밀고 있는 제천 바이오밸리가 봉양읍 쪽에서 확장 중인데 현재 건설 중인 제3산업단지가 완공되면 거의 여기와 맞붙게 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지나면 입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제천시민들은 거의 대부분 이곳 이야기가 소문이 부풀려져서 와전된 내용인 것을 알고 있었다. 자세히 지켜보면 이 곳은 사업장과 업주가 상주하는 거주구간이 별도로 같이 존재하는 건축물이기 때문.


[1] 정식명칭은 늘봄갈비지만 뒷편으로 가면 늘봄가든이라고 적혀있으므로 맞는 말이다.[2] 그러니까 아내와 딸을 잃은 남편/아버지[3] 딴지일보 서버가 수난을 겪으면서 이미지가 전부 사라졌다.[4] 물탱크 근처에서 아이 귀신을 보았느니 여자 귀신을 보았느니 하는 소문은 대부분 이런 케이스를 오해한 경우이다.[5] 실제 중앙고속도로는 선형은 썩 좋지 못하나, 그래도 개통 당시 타 운송수단을 상당수 약화시켰다. 대표적인 게 예천공항과 개량 이전의 중앙선 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