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1 07:41:50

존 돌리시

존 도울리쉬에서 넘어옴
John Dawlish

1. 개요2. 행적3. 사상4. 여담

1. 개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 인물. 직업은 오러.

2. 행적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제5권 불사조 기사단에서 덤블도어의 군대가 발각되고, 학교로 몸소 행차한 코닐리어스 퍼지킹슬리 샤클볼트와 함께 호위하며 등장했다. 퍼지가 덤블도어를 제지할 의도를 보이자 돌리시가 앞으로 나서는데, 이때 덤블도어가 돌리시를 향해 자네는 무척 뛰어난 오러고 이수한 N.E.W.T. 과목에서 전부 'O'(특출남, 최고 점수)를 받을 정도였다는 언급을 한다. 그런 사람이 루비우스 해그리드한테 던져지고, 오거스타 롱보텀한테 리타이어 당하는 데다가, 학교 중퇴한 해리 포터론 위즐리가 맞먹으려 든다. 추가로, 세베루스 스네이프한테 마법에 잘 걸린다고 대놓고 까인다. 물론 덤블도어는 자신을 저지하려고 해도 어림도 없다는 말로 마무리한다. 작중 설정상 N.E.W.T.가 합격 자체가 어려운 시험임을 생각하면 돌리시의 우수성이 묘사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몇 줄 후에 덤블도어의 공격을 받고 기절하며 그의 굴욕이 시작되는데, 5권 말미에 해그리드 습격+맥고나걸에게 기절 주문을 연타로 날린 오러중 하나였다는 사실 때문에 이미지는 더더욱 구겨졌다.[1] 덤블도어 체포 시도는 당시 그가 피의자였다는 걸 (돌로레스 제인 엄브리지의 악법인데다가 해리 포터의 죄를 뒤집어쓰긴 했지만) 생각하면 약간이나마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 반면 이 사건은 자고 있는 무고한 해그리드를 무방비 상태에서 집단으로 공격한데다가 이런 불공정한 처사에 항의한 죄 없고 명망 높은 교수인 맥고나걸[2]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국가기관의 비열한 테러 행위에 가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백 번 양보해 해그리드는 육체적으로 강인해서 별 타격을 안 받았다쳐도, 노인인 맥고나걸은 기절 마법 4발을 동시에 맞는 바람에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이후에는 직접 등장하는 장면은 없고, 등장인물들의 언급으로 가끔 언급된다. 6권 초반에 덤블도어가 아주 짤막하게 언급했다. 새로 임명된 마법부 장관인 루퍼스 스크림저의 명을 받고 덤블도어를 미행하다가 미행을 눈치챈 덤블도어에게 리타이어 당했다는 식으로 한두 줄로 언급되었다.

7권에서는 불사조 기사단에 소속된 누군가의 주문 때문에 코번 약슬리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흘렸고,[3] 머글 태생 마법사 더크 크레스웰을 아즈카반으로 데려가다가 기절 주문에 맞고 빗자루를 빼앗겼으며[4], 네빌 롱보텀의 할머니 오거스타 롱보텀을 체포하러 갔다가 처참히 역관광을 당해 세인트 멍고 마법 질병 상해 병원에 오래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 사건에 대한 네빌의 묘사가 압권이다.
Little old witch living alone, they probably thought they didn't need to send anyone particularly powerful.

"독거하는 늙은 마녀니 특별히 강한 사람을 보낼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겠지."
맥고나걸은 분명히 최고의 마법사만 오러가 될 수 있다고 했고, 그 어려운 N.E.W.T. 시험에서 전부 최고점을 딸 정도의 실력이면 강한 마법사여야 하는데, 작중 취급은 허당 그 자체. 이쯤 되면 당시 N.E.W.T 시험관이 매수된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슬슬 올라온다

하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적어도 마법부 내에서는 최고급 요원이다. 현실로 따지자면 국정원 채용 시험 혹은 사관후보생 선발 필기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대통령이 개인 경호를 맡기고 직접 임무를 내리는 정도의 엘리트 요원인 셈이다. 당시 퍼지가 대동한 다른 경호원이 킹슬리 샤클볼트라는 걸 감안하면, 킹슬리와 동급으로 취급받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킹슬리도 작 중 전적이 나쁘다는 사실은 무시하자.[5]

성적으로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그 헤르미온느조차도 훨씬 쉬운 시험인 O.W.L.에서 전과목 O는 못 받았으나 호그와트 수성전 때 2명의 후배들과 합심하여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와 맞서 싸웠다. 다만 돌리시가 상대한 불사조 기사단은 죽음을 먹는 자들과 싸우며 생존해 실전을 많이 가진 엄청난 정예들이며, 네빌의 할머니는 O.W.L. 일반 마법에서 낙제하기는 했지만 마법사 사회에서 이름 높은 마녀 중 하나인데다, 덤블도어는 아예 세계관 최강자다. 학도병인 덤블도어의 군대라벤더 브라운이 죽먹자와 격렬하게 싸우다 죽고 나머지도 오러 임관 자격이 주어졌을 정도로 나름 정예 병력들이다. 등장인물들의 강함을 부각시키는 전투력 측정기가 된 것이다. 해리 포터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가졌고, 후에 오러 본부장까지 된다. 그렇게 19년 후 돌리시는 해리 부하로 확정이 났다.[6]

3. 사상

실력은 그렇다 치고 사상 면에서는 어느 쪽인지 다소 불명확하다. 마법부의 윗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은 5권, 6권, 7권에서 전부 제각각인데,[7] 그들에게 모두 충성하는 듯한 것으로 봐서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있다기보다는 윗사람이 시키는 것은 다 하는 유형의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존 돌리시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오러도 일개 공무원일 뿐이라는 관점에서 본다. 오러 같은 특수 공무원은 일반 공무원보다 더 강한 충성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에 복종하는 올바른 공무원의 자세다. 해그리드가 '날 이렇게 대하다니 돌리시...' 같은 대사를 할 정도면 오히려 이전에 나름대로 서로 잘 지냈음을 유추할 수 있기도 하다. 또한 돌리시는 타락한 공무원으로 묘사되는 덜로리스 엄브리지앨버트 런콘과는 달리 신나게 머글 태생을 학대했다는 등의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단순히 마법부에서 계속 근무하며 자기 업무를 봤다고 악한 인물이면 7권에서 해리가 마주친 모든 마법부 직원도 나쁜놈이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8]

하지만 존 돌리시를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5, 6권에서의 태도 전환은 그렇다 치더라도 7권에서 볼드모트죽음을 먹는 자들은 살인, 약탈을 일삼는 등 명백히 문제가 있는 집단인데, 이걸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북한이나 IS에게 점령당했다고 같이 테러질 하는 거랑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이다. 볼드모트가 직접 나서는 대신 임페리우스 저주에 걸린 꼭두각시를 장관으로 내세웠지만 마법부가 점령당한 이후로는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죽음을 먹는 자들의 사상을 드러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다.

그러나 유념해야할 것은 실제로 독재정권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은 독재자 밑에서 공무원 생활하고 직장생활한다는 점이다. 위에서 북한 예를 들었는데, 그렇다면 북한의 공무원들은 전부 독재정권에 충실한 사람들일까? 오히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북한에서 김정은 정권에 반대하면 사상범으로 가족들까지 수용소에 끌려가 지옥이 펼쳐지는데,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독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못하다니 비겁자"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특수요원 A이 있다고 해보자. 갑자기 대한민국이 테러리스트 집단에 점령당했다. A는 물론 이들이 증오스럽지만 그만둔다면 본인의 능력 때문에 (특수요원이라면 테러리스트들 입장에선 자신의 적이 될수 있으니까) 쫓기는 신세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상대는 준법정신 따위는 없는 테러리스트, 내 가족과 친구들도 보복당할 수 있다. [9] 이 상황에서 "과감히 일을 그만두고 저항하지 않았다"라고 욕할 수 있을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정의롭고 선량한 아서 위즐리도 볼드모트 정권 밑에서 봉급받고 다녔다.[10] 막장 정권의 보복도 두렵지만 위즐리 일가처럼 가난하다면 당장 입에 풀칠하는 것도 걱정해야 한다.[11] 유념해야 할 것은 일제강점기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은 자진해서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한 희생정신이 투철하고 용감한 극소수인것처럼, 대놓고 볼드모트 정권에 저항하는 이들 역시 극소수였다.[12] 게다가 덤블도어처럼 구심점이 될 존재도 없었기 때문에 조직화된 저항이 가능한 것도 아니었다.[13] 사실 이게 결정적이다.

1차 볼드모트 침공 당시는 볼드모트 세력이 게릴라 테러라스트였고, 마법사회 자체가 돌아갔기에 볼드모트에게 붙지 않아도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목숨걸고 싸우지도 않고 볼드모트 편을 들지도 않고 평범하게 살 수 있었다.[14] 그러나 2차 침공 당시는 덤블도어가 없었기에 마법부까지 송두리째 넘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중간에 있는게 불가능했다.

즉, 볼드모트 세력의 마법부 점령기 당시는 묘사가 안됐을 뿐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볼드모트 정권 지배하에 자기가 하던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들의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호그와트 전투 당시인데, 그전까지 무난히 교수 생활을 하고 저항에 다소 소극적이던 슬러그혼같은 사람도, 불사조 기사단 1기 출신이고 정의롭지만 어쩔 수 없이 마법부 공무원 생활을 하던 아서 위즐리, 잘못된 쪽에 붙고 말았지만 기본적으로 악하지 않은 퍼시 위즐리 같은 사람들도 일제히 볼드모트와 용감히 맞서싸웠기 때문이다. 그러면 돌리시는 어느 쪽에서 싸웠는지 보면 간단하겠지만 당시 돌리시는 네빌의 할머니를 체포하려다 역습당해 입원 중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입원 이후부터 결말까지 당시 단역에 불과한 돌리시의 행적에 대한 묘사는 전무하다.

즉, 돌리시가 실제로 악의 편으로 전향했느냐, 퍼시 위즐리처럼 그저 눈에 띄지 않고 먹고살기 위해 계속 직장에 다닌 공무원이냐는 작중 묘사로는 알 수 없다. 돌리시의 심리 묘사가 전무하고, 작중 행적으로 이를 짐작할 정도로 비중이 큰 인물이 아니기 때문. 확실한 건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그가 어떤 인물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15]

4. 여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현재 문서 제목과 같이 돌리시가 옳은 표현이겠으나, '도울리'로 여지껏 번역되어왔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돌리시로 변경되었다.

돌리시라는 성은 5권에 등장했으나, 존이라는 이름은 6권 이후가 되어야 등장했는데, 이는 J.K. 롤링이 돌리시의 퍼스트 네임을 팬과의 대화를 한 뒤에 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1] 직접 기절 주문을 날렸는지는 확실하게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그리드가 “진정은 무슨 빌어먹을 진정! 날 이렇게 대하다니...돌리시!” 라고 소리지른 것을 통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2] 여담이지만 맥고나걸의 교수 경력을 생각하면, 돌리시도 학창시절 맥고나걸에게 변신술을 배웠을 확률이 높다. 오러로 만들어줬더니 오러 자격으로 스승을 공격한 셈이다.[3] 심지어 이때 세베루스 스네이프한테 돌리시가 마법에 잘 걸리는건 개나소나 다 아는 사실 이라면서 대놓고 까인다.[4] 크레스웰은 돌리시를 처리하는 게 생각보다 쉬웠다며 이미 누군가에게서 혼동마법에 걸린 것으로 추측한다.[5] 사실 킹슬리는 작 중 벨라트릭스나 볼드모트 같은 강적만 상대했다. 저 둘한테 비벼본 게 대단한 거다. 그래서 그런지 작중 등장인물들 사이에서의 취급과 평가는 매우 좋다. 심지어 볼드모트도 7권 초 시점 불사조 기사단 최강 전력으로 킹슬리와 매드아이를 꼽았다. 매드아이가 긴 세월간 수많은 어둠의 마법사들과 치열한 혈투를 벌이며 체포해온 백전노장임을 감안하면 킹슬리의 평가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6] 이 경우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고, 운이 나쁘면 전후 상황과 무관하게 볼드모트 측에 붙었다는 사실 때문에 파면 등 중징계 내지는 아즈카반에 갔을 수도 있다.[7] 사람만 다를 뿐 아니라 성향도 제각각이다.[8] 당장에 해리의 가장 큰 후원자중 하나인 아서 위즐리도 이 시기에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물론 아서가 있던 자리가 위조 방어 주문 및 보호 용품 통제 관리과라는, 그렇게 대단한 자리는 아니라는 특징이 있긴 하다. 이런 부서라면 특별히 볼드모트의 명령으로 악행을 강요당하다가 숙이고 들어가든지 거부하다 죽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일은 없다.[9] 실제로 위즐리 가족의 경우에도 론이 도망자 생활을 하면서 이들의 안위를 걱정했다. 프레드와 조지는 장난감 가게 주인들이었음에도 도망자가 됐고, 아서 위즐리는 주요 감시인물이었다. 그나마 아서가 감시로 끝날 수 있던건 그가 명목상 순수혈통가문이었기에 가능했다.[10] 다만 아서 위즐리는 앨버트 런콘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을 전면에서 비판했다. 이를 두고 런콘이 당신 가족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하자[16] 지금 날 협박하는 거냐고 더 뭐라고 한다.[11] 마루더스 일당이나 릴리 포터가 생계 걱정 없이 풀타임 저항군으로 싸울 수 있었던 건 제임스 포터가 속한 포터 가문의 재산 덕분이었다.[12] 호그와트 전투 이전까지는 정말 극소수의 이들만이 저항했는데 그러다가 호그와트 전투에서 많은 저항자들이 나온 이유는 순전히 볼드모트가 호그와트를 공격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호그와트가 공격받다보니 거기에 자기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들로서는 도저히 참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실제로 호그와트 전투에서 해리 포터 측에서 전사자만 50명이 나왔을 정도로 많은 마법사들이 해리 포터편에 서서 싸웠다.[13] 1차 볼드모트 침공 당시 경제적으로 힘든 루핀이나 의절당해 돈이 없던 시리우스 블랙 같은 멤버들을 부양한 부유한 제임스 포터같은 멤버들이 있었고, 이들의 지도자인 덤블도어 밑에서 조직화된 전쟁을 했다. 그러나 2차 침공 당시 저항의 핵인 해리 포터는 생사도 불분명했고, 덤블도어같은 리더도 없었다. 그러니 아서같이 처자식이 딸린 사람 입장에선 할 수 있는게 없던 것이다. 홀몸도 아닌데 무작정 게릴라 저항 활동을 할 수는 없었다.[14] 이때 오러들은 바티 크라우치와 작중 언급안된 당시 오러국장 지휘 하에 볼드모트 세력에 맞서 싸웠다. 아이러니한 것이 똑같은 오러국이 17년 뒤엔 볼드모트를 위해 싸우게 됐다는 것. 마법사들의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볼드모트에 맞서 싸우다가 반대로 볼드모트의 명령에 따라 싸우게 된 오러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15] 사실 이렇게 돌리시가 비중이 없던 탓에 그의 행적과 사상에 대해 논란이 따라붙으며 여러 캐릭터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호그와트 전투에서 참전했다면 그의 사상에 대한 이견이 없어지기 때문. 그러나 참전하지 않음으로서 침묵하는 다수인지 전형적인 공무원 마인드의 사람인지 소극적인 악당인지 불분명해진 것.


[16] 사실은 런콘으로 변장한 해리 포터로, 걱정하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나 런콘으로 변장했다보니 협박의 의미가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