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서울특별시 중구 저동1가에 위치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관. 영업 당시 운영사는 벽산그룹 계열사이던 (주)인희였다.2. 역사
1922년 일본인 오이시가 '중앙관'을 세워 1934년부터 '중앙극장'으로 변경했다. 1944년 조선악극단 출신 김상진이 인수했다가 1952년 동양물산이 인수하면서 자회사 동양영화[1]를 세워 운영했고, 2007년부터 중앙시네마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1990년대 중반, 즉 멀티플렉스 형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을지로 3가(혹은 충무로역)역 인근에 있는 명보극장(지금은 '명보아트홀'로 변경)과 함께 양질의 한국영화를 많이 상영하던 극장이기도 했다. 좌석 수도 당시 국내극장들 중에서도 아주 많은 편이었다.[2]
원래 단관극장이었지만, 멀티플렉스 체인의 공세에 대항하여 1998년에는 3개관, 2000년에는 5개관으로 증축하였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는 일부 상영관을 '스폰지하우스'와 '인디스페이스'에 대여하기도 했다.[3]
전성기 시절에는 도심 요지에 위치한 시설 좋은 영화관으로, 시사회 대관도 많이 했다. 상영 마지막 날까지도 시사회 대관을 했을 정도.
충무로 일대는 과거 대한민국 영화의 1번지로 불리는 영광을 누렸으나 현재는 멀티플렉스로 살아남은 대한극장을 제외하고는 그 흔적이 거의 없다.[4] 중앙시네마는 1956년 이래 벽산그룹이 보유하고 있어서 그나마 좀 오래 버틸 수 있었으나, 벽산건설이 유동성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송담건설에 건물을 매각해 결국 2010년 5월 31일을 마지막으로 폐관하였다. 중앙시네마 폐관 안녕, 중앙시네마
폐관 후 송담건설이 극장 건물을 허물고 오피스 빌딩을 건축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경기가 안좋은 탓인지 2014년 5월까지 그대로 폐건물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럴 바에는 계속 극장으로 쓸 수 있게 임대해 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결국 2014년 여름에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는 2016년 대신증권 신사옥이 완공되었다.
대신증권 신사옥 조감도.
이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하나 있는데, 경기도에서 올라와서 경부고속도로-한남동-남산1호터널을 지나 이 곳을 통과하여 종로 쪽으로 진출하려는 버스들이 지나는 관문이다. 퇴근시간에 이곳에서 버스를 타는자 좌석이라는 희망을 버릴지어다. 앉아가기는 커녕 때로는 탈 수 있는지조차도 확실하지 않다. 중앙시네마 철거 이후에는 이 정류장 이름은 '남대문세무서.국가인권위원회'가 가져갔다.[5]
을지로3가역이 인접해있다. 명동역도 그리 멀지는 않으나 고개를 하나 넘어가야하니 정 4호선을 타야할 상황이 아니면 그냥 을지로3가역 가서 환승하자.
김두한 일당에 의해 습격당해 심영이 총을 맞은 곳이 이곳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총을 맞은 곳은 광통교이고 그 전에 명동에 있는 지금의 명동예술극장에서 님을 공연했다고 한다.[6] 다만 심영 저격과는 별개로 김두한 일당이 중앙극장에서 연막탄을 던져 공산당 선전물 공연을 사보타주한 일은 실제로 있었다.
3. 창작물에서
3.1. 야인시대 합성물
자아~ 줄 서세요, 줄 서! 다 들어가실 수 있으니까 줄 서세요, 줄 서! 이렇게 하면 오히려 더 늦어집니다! 자 줄 서세요, 줄 서! 다 들어가실 수 있으니까 줄 서세요, 줄 서! 이렇게 하면 오히려 더 늦어집니다! 줄 서세요, 줄 서!
줄서맨
줄서맨
야인시대 합성물에서는 백병원과 함께 주요 무대로 쓰이며, 아예 심영과 공산당의 본진으로 취급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는 님 이외에 다양한 연극, 영화, 라이브를 틀어주기도 하며, 현대 시대를 반영하여 스크린을 설치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그랬듯 연극을 망치고 폭발하기 일쑤인데, 합성물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공연을 망친 이유도 다양해지고 있다. 심영이 지각해서, 혹은 사고나 파업을 이유로 극장에 나오지 않거나, 문예봉, 황철, 다른 관객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판을 벌이며 아예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공연을 망치고 시작하는 경우나, 아예 김두한과 우미관패가 아무 이유도 없이 습격해서 폭파시키는 합성물도 많다.
이 곳 역시 합성 소스로 오랫동안 쓰이다보니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합성 소재로 쓰이게 됐다. 중앙극장 앞에서 사회주의에 선동된 학생들이 심영을 향해 내지르는 0:38초 즈음의 특유의 함성을 역재생해 야유하는 장면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굳은 표정으로 관람하는 장면은 재미없거나 공연 내용이 형편없거나, 가관인 광경을 지켜볼 때의 싸늘한 반응으로 쓰이기도 한다.
심지어 일명 줄서양반이라 불리는 광대마저 주역으로 등장하기까지 했다.
[1] 1994년 인희산업을 합병하고 (주)인희로 바뀐다.[2] 메인 상영관 좌석수는 1500여석[3] 인디스페이스는 이후 서울극장에 정착했다가, 2021년 서울극장의 폐관으로 이듬해 마포 와이즈파크로 옮겼다.[4] 대한극장도 2024년 9월을 마지막으로 폐관했다.[5] 대신증권 사옥 건너편 나라키움저동빌딩에 남대문세무서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입주해 있다.[6] 당시에는 국립극장이라고 불려서 남산에 있는 지금의 국립극장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명동예술극장은 해방 후 시공관(市公館)으로 사용되다가 1957부터 1973년까지 국립극장으로 이용되다가 1973년에 국립극장이 남산으로 이전하면서 2009년 재개관할 때까지 다른 용도의 건물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