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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한 범위의 토지, 공간
지역, 공간을 뜻하는 단어. 이 의미로 지방(地方)을 사용할 때는 수도권도 대한민국의 한 지방이 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지방00청, 지방자치단체, 지방공무원(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지방행정학과 같은 표현이 이런 용법으로 쓰인 것들이다.이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도 수도권에 위치한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인 것이다.
2. 수도 이외의 지역
문자 그대로 수도(서울특별시) 이외의 모든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만, 현대로 오면서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수도권 지역이 훨씬 더 긴밀하게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1] 이외의 지역을 가리키는데[2] 쓰이기도 한다.이 '지방'이란 단어는 원래 고대 동아시아의 천원지방(天圓地方) 우주론에서 시작된 말이다. 원래 이 뜻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난다는 뜻인데, 중국에서 이를 받아들이면서 황제는 백성들과 다른 신적인 존재기 때문에 천원에 그 존재가 있고, 백성은 천원이 아닌 지방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지방 = 황제(or 왕)이 군림하지 않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변형되어 수도 이외의 모든 지역을 지방이라고 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2.1. 용법
사람이나 문맥에 따라 지칭하는 범위가 조금씩 다르다. 일단 사전상 의미에 따르면 수도인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지방에 해당된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서는 사용자의 경험이나 주관적인 인식이 상당히 많이 개입되는 편으로, 사람에 따라서는 범위를 좀 넓혀 서울 근교나 위성도시는 지방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예 수도권인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까지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특히, 비수도권을 지칭하는 경우는, 사전적으로는 잘못된 표현이라곤 해도, 법률이나 행정 상에서 '지방'이란 말을 사용할 경우에도 별도로 정의를 두어 이러한 의미로 해석할 정도로 범용적인 표현이다.[3] 표준어를 준수하고 정치적 올바름을 고려하는 언론에서는 '비수도권'이라는 용어를 더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위의 두 의미가 혼재되어 쓰이기도 한다. 흔히들 지거국이라고도 부르는 거점국립대학교에는 원래 서울 지방의 거점국립대학교인 서울대학교도 포함되지만, 실생활에서는 '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에 가입한 10개의 대학교 중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9개교를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된다.
지방 출신자 혹은 거주민 중엔 이 말을 못마땅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하는 편이 좋다. 지방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확장돼 미개발지역, 낙후지역의 유의어처럼 사용되기도 해서 상황에 따라 비하적 뉘앙스로 사용되거나 받아들이기도 하는 데다 위 단락에서 설명했듯이 동음이의어라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2010년대 이후 언론이나 정부, 그리고 지방이란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대체 표현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지칭할 때 '지방'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비수도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공식적인 언론 정도를 제외하면 일상에서는 아직 대부분 지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다만 이 경우 부정적인 의미를 담는다기보다는 비수도권보다 익숙한 것이 크다.
수도권의 반대어인 비수도권이라는 말은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가 아닌 신조어지만, 2021년 기준으로 언론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어 사실상 못 알아듣는 사람이 없어졌고 꾸준히 정착이 되어가는 양상이다. 가령 코로나바이러스-19 정국과 관련해서도 '비수도권 거리두기'는 활발히 사용되지만 '지방 거리두기'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2주 연장
2.2. 외국
의외로 다른 나라에도 이런 식의 표현은 종종 존재하는 편이다. 미국 같이 연방제로 운영되는 국가나,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과 같이 비교적 근대에 들어 통일국가가 형성되어 지방색이 강한 국가들은 몰라도, 일찍이 중앙집권체제를 갖춘 대부분의 나라들은 수도와 대비되어 남은 지역을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표현이 존재한다.당장 일본에서도 한국과 똑같이 '지방'이란 표현을 사용하는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도쿄 이외의 지역을 지방[4]으로 부른다. 일본의 경우 수도권이라는 표현은 있으나, 비수도권이라는 표현은 없기 때문에 지방이라는 말을 한국보단 빈번히 쓰는 편이다. 또한, 영국 영어에도 비슷한 용법이 있다. 지방을 의미하는 'province'라는 단어를 다른 명칭 없이 사용하면, 수도인 런던 이외의 나머지 지역들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비슷하게 프랑스도 수도인 파리를 중심으로 한 '일드 프랑스(Île-de-France)'[5]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싹 묶어서 프로방스(province)라 지칭한다.
심지어 미국마저도 연방국이라 수도에 대비되지 않는다 뿐이지, 주의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싹 묶어서 부르는 'Flyover Country'나 'Heartland'라는 표현이 존재한다. 미국의 주는 경제규모로 보나, 행정으로 보나, 그 크기로 보나 한 국가에 준하는 급이다. 미국의 웬만한 주는 한국의 수배에서 십수배 이상으로 큰데, 그런 곳에서도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삼아 나머지 지역을 싹 묶어부르는 표현이 존재하는 것.
2.3. 비판
사전상 용법이든 관습적 용법이든 경기도, 인천의 포함 여부만 달라질 뿐, 수도권 이외의 전국을 싸그리 지방이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것은 달라질 게 없다. 즉, 광역시든, 어느 정도 번화한 대도시든, 완전히 시골이든 수도권이 아니면 모두 지방, 지방 사람에 해당되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이 부분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여러 지역 중 임금이 사는 특정 지역을 부각하고 나머지 지역과 구분 짓던 봉건주의의 잔재라는 것이다.'A가 아닌 나머지'의 묶음이기 때문에 따지고보면 지방이란 단어로 엮이는 동네들끼리도 서로 굉장히 다르다. 예를 들어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처럼 대도시끼리도 규모(2배 이상)나 문화가 다르기도 하고, 영양군은 인구가 부산의 200분의 1이다. 그런데 이런 지역들이 전부 수도권이 아니라는 공통점만으로 같이 묶여서 '지방의 특징은 어떻다'라고 흔히 분류된다는 것이다. 가령 아시아 대륙에는 대한민국도 있고 시베리아도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있는데 '아시아 문화는 어떻다'라고 한 마디로 퉁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6]
사실 한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 쪽을 벗어난 외국에서는 국토를 '수도 and 그 외 모든 지역' 으로 이분하는 단어 자체가 드물며, 일각에서는 이것을 낡은 봉건주의적 잔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DC 외 나머지, 혹은 뉴욕권 외 나머지를 한국어의 지방처럼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는 애매하다. 다만, 과거 영국에서는 수도 런던 이외의 지방을 provinces로 묶어보는 용법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은 Home counties라 해서 런던 주변 몇몇 카운티(켄트, 서리 등)들을 따로 분류한다.
이러한 시각은 지방 사람들에게는 박탈감, 불쾌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한국엔 각양각생의 지역과 도시가 존재한다. 그들을 지방이라는 하나의 말로 묶어버리는 것은 그 지역, 도시만의 개성과 문화를 무시하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유일하게 그 단어에 포함되지 않는 수도권은 특별한 지방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지방이란 말을 쓰는 언어 습관 자체가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적, 경제적 격차를 투영하는 것이므로 지방, 지방 사람이라고 지칭했을 때, 그 지역이나 출신자를 낙후된 것으로 본다는 뉘앙스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애초에 그러한 이유로 상용되는 이분법이기도 했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이 마냥 낙후되어 있다는 편견을 강화시키는 말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한국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에서는 말과 행동을 조심하기 때문에 정말 멍청이가 아닌 이상 대놓고 지방을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2.4. 경제
자세한 내용은 서울 공화국 문서 참고하십시오.수도권 공화국 현상 때문에 비수도권 지역은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의료 등 생활 전반의 영역에서 낙후된 생활을 하고 있다.
국토의 균형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지방에도 분산적인 투자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있고 실제로 공기업의 지방 이전, 교통 인프라 확충 등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 직원들마저 왕복 4-5시간 출퇴근을 감내해가며 여전히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거리상으로 왕복 4-5시간 출퇴근이 불가능한 지역이라면, 가족들은 수도권에 두고 혼자 내려오는 경우가 있고(주말에는 수도권으로 돌아가서 생활한다.), 오히려 발달한 교통으로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나가버리는 등, 수도권의 많은 인구와 높은 구매력, 잘 구축된 인프라 때문에 지방 균형 개발은커녕 수도권 집중화가 훨씬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외국인, 다문화 가정의 의존도가 더욱 심하고 이제는 그들의 문화에 맞춰주게 되었다.
2.5. 정치
자세한 내용은 지역 갈등/아시아/대한민국 문서 참고하십시오.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지방충 같은 비하 용어가 사용되는 등 이전 세대의 대표적인 지역갈등이었던 영남 vs 호남 구도 대신 수도권 vs 지방의 지역감정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7] # 비수도권에서 수도권보다 특정 정당의 지지율이 높은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8], 2020년대 이후 지방할당제, 공기업의 지방 이전 문제 등으로 인한 정치적 논쟁과 갈등이 꽤 자주 발생하고 있다.
[1] 한국의 경우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2] 이 경우 사실상 2020년대 들어 많이 사용되기 시작한 '비(非)수도권'과 같은 의미이다.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서 말하는 "지방"도 대부분 이 의미이다.[3] 수도권 정비계획법이나 지방할당제 등의 사례에서도 이렇게 사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2조 1항에서 정하는 “지방대학”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지방 대학'을 「수도권정비계획법」 제2조제1호에 따른 수도권(이하 “수도권”이라 한다)이 아닌 지역에 소재하는 「고등교육법」 제2조 각 호에 따른 학교(원격대학 및 각종학교는 제외한다)로 지정하고 있다.[4] 일본어 발음으로는 치호우[5] 파리 일대의 지역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한국의 수도권 정도를 생각하면 될 듯.[6] 예를 들어 어떤 언어를 주로 쓴다, 날씨가 덥다/춥다, 국토가 좁다/넓다, 가난하다/부유하다, 민주적이다 이런 식으로 한국, 사우디, 시베리아를 같이 묶어서 한꺼번에 정의하는 건 불가능하다.[7] 선거에서의 몰표현상은 예전보다는 완화되었을 뿐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지만, 지역감정이나 갈등 자체는 줄어든 편이다. 특히 영남이나 호남이나 같은 비수도권으로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겪고 있어서 동질감을 느끼고 수도권 집중화를 비판하는 경우가 꽤나 많아졌다. 특히 수도권과 가까워서 인구가 증가하는 등 혜택도 꽤 보고 있는 충청도와 달리 두 지역은 남부지역에 속해서 수도권 집중화에 대한 반감이 가장 크다.[8] 물론 2020년대 이후 경기도, 인천에서의 민주당 강세가 더욱 강해지면은 있지만 수도권 vs 비수도권 지역감정 때문이라기보다는 젊은층, 중산층 등이 많은 경기도, 인천의 인구구조로 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