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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内弁慶 / Internet Tough Guy현대 사회에서는 실제 성격은 매우 소심하지만 인터넷 또는 자신이 익숙한 특정 집단(주로 집)에서는 위아래 없이 위풍당당한 사람을 삼국지연의에서 위세가 대단했던 여포를 빗대어 지칭하는 신조어.
마찬가지로 삼국지연의에서 비슷한 무력 최강자로는 관우와 장비도 있긴 하지만, 작중에서는 이미 여포가 둘이 싸워도 당해내지 못하는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한데다 방구석 여포라는 단어가 꼬집는 핵심인 '난폭하고 인성이 나쁘다'는 점 때문에 선택받았다.
그런데 실제로도 여포가 개인의 굉장한 무력에 비하면 '남자'라고 쳐 줄 수도 없을 수준으로 철저한 보신주의자인데다, 중요한 순간에는 맨날 겁을 먹고 어디론가 도망가는 강약약강형 인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로 정사 삼국지를 철저히 반영한 캐릭터성이다.[1]
기원은 2016년경 어느 유저가 국내야구 갤러리에 '야갤러들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집밖 : 유선(사진), 집안 : 여포(둘 다 삼국지 11 초상화 사용)라는 짤을 첨부한 글이 흥하면서 유행한 걸로 추측된다.
2. 예시
사회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다가 집에서는 부모나 형제자매에게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게임의 채팅창 등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라면 연예인이나 지인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방구석 여포의 대표적인 예시인데 이마저도 못 하면 방구석 찐따, 방구석 찌질이까지 떨어지기도 한다.인터넷 뉴스나 사이트에 악성 댓글을 달거나 댓글만 달면서 희열을 느끼는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들도 방구석 여포의 아주 좋은 예시다.
속담들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단어는 많다. '다리 부러진 장수 성 안에서 호령한다', '이불 안에서 활개친다',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이다' 같은 관용어가 있다.
스포츠계에서 쓰이는 은어 중에도 안방 챔피언이라는 말이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소속팀에선 평범한 선수가 대표팀에서 맹활약할 때 '국대여포'라고 부르는 식으로 활약이 균일하지 못한 선수를 지칭할 때 많이 쓴다. 애국첸코가 이 방면으로 매우 유명했었다.
3. 유사한 유행어
'방구석'이라는 접두어를 기반으로 뒷부분을 치환하면 범용성이 꽤나 넓은 덕분에 변형 표현이 우후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방구석 ㅇㅇ'라는 표현에서 빈칸에는 특정 분야의 권위자나 전문가를 넣어 되려 조롱의 의미로 변질시켜 절찬리에 쓰이는 바리에이션이다.바리에이션으로 방구석 히틀러, 방구석 스탈린, 방구석 총력전 연구소, 방구석 대장군[2], 방구석 제갈량[3]이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되는 편이다. 유행이 시작되던 시기에는 밖근혜, 집두환 드립도 잠깐 흥했는데 이후로는 방구석 여포만 쓰이고 있다.
2021년에는 한강 의대생 실종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사건을 두고 인터넷에서 아니면 말고 식 추측이나 유언비어 유포를 일삼는 사람들을 가리켜 방구석 코난이라는 신조어로 파생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히키코모리를 '방구석 폐인'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아서 간혹 비슷한 의미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엄연히 쓰임새가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집 밖에 나가면' 순해지는 방구석 여포들은 히키코모리가 아니며, '행패를 부리지 않는' 히키코모리들은 방구석 여포가 아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든 간에 밖에서는 조용하고 소심하던 사람이 만만한 가족에게 화풀이를 하는 추태는 비웃음거리였던 만큼 예로부터 같은 맥락의 표현들이 존재해 왔다. 지방 방언 중에 '숫기가 없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 하고 집안에서만 큰소리치는 짓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의 '방안 퉁수'라는 말이 있다.[4] 네이버 사전에는 전라남도 담양에서 주로 쓰인다고 서술되어 있으며 담양과 접해 있는 광주광역시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5] 마찬가지로 경상도에는 방구석 여포와 뜻이 일맥상통하는 '구들목 장군'이라는 표현이 존재하며 이북 지역에서는 방구석에서 쥐새끼나 잡는 한심한 놈이란 멸칭으로 '쥐포수'라는 표현을 쓴다.
일본에서도 방구석 여포와 정확히 1대 1로 대응되는 관용구가 있는데 '우치벤케이(内弁慶;うちべんけい)'라는 단어가 그것이다. '집안에서는 큰소리치지만 밖에서는 패기가 없는 일, 혹은 그런 사람'을 뜻하는 관용어구다. 말 그대로 정말 '방구석 벤케이'라는 뜻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일본 니코니코 대백과, 2ch에서는 저 관용구에서 따온 속어로 'ネット弁慶(넷토벤케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것도 굳이 번역하자면 한국 인터넷 등지에서 딱 방구석 여포를 변용해 쓰이는 '인터넷 여포'와 똑같은 용례다. 어쩌면 유래가 된 글을 올린 이가 이 드립을 알고 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6] 한편, 비슷한 표현으로 사회에서는 별 볼일 없는 오타쿠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자신이 인싸라도 되는 양 허세를 일삼거나 (주로 자기 관심 분야에서) 과도하게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을 지칭하는 '이키리오타쿠(イキリオタク)'라는 것이 존재한다.
영미권에는 '인터넷 터프가이(Internet Tough Guy)'라는 표현이 존재한다. 방구석 여포 이전에 널리 사용되던 '넷상일진'과 거의 동일한 신조어로, 첨부된 짤방에서는 '당신 ip랑 신상 정도는 얼마든지 털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라는 허세를 입에 달고 다니며 공격적인 언행을 보이는 네티즌을 풍자하고 있다.
러시아어권에선 диванный воин(소파 전사)라는 표현이 존재한다. 방구석이라는 접두어와 마찬가지로 응용형이 존재하는데 диванный эксперт(소파 전문가), диванный критик(소파 비평가) 같은 바리에이션이 있다.
여초 커뮤니티에는 '넷사세'라는 유사하면서도 뉘앙스는 약간 다른 용어가 존재한다. '그들이 사는 세상'[7]의 준말인 '그사세'의 파생어로 커뮤니티를 비롯한 넷에서 살다보니 커뮤가 곧 세상의 전부라고 아는 우물 안 개구리를 의미한다. 커뮤니티 문화와 현실 문화의 괴리를 깨달았을 때 자주 쓰이며 넷상에서의 사이버 불링이나 악플, 트롤링, 친목질 등의 패악질에 초점을 맞추는 방구석 여포와 달리 현실과 넷의 괴리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초점을 맞추는 말[8]이기 때문에 '사이버 망령' 쪽에 근접한 말이다. 어쨌든 사이버 공간이 세상의 전부라 믿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내포하는 의미가 크게 다르진 않다.
4. 여담
이 문서의 내용에서 모티브를 따온 걸로 보이는 동명의 모바일 게임이 존재한다.카카오페이지에 방구석 여포라는 제목의 웹툰이 있는데 주인공 여포는 인터넷에서 '적토마18'로 활동 중인 악명높은 키보드 워리어이며 집 근처에서만 발휘되는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
5. 관련 문서
- 속어 유행어 관련 정보
- 원한 해결 사무소 - 에피소드 중에 이러한 성향의 오타쿠 캐릭터가 등장한다.
- 허세
- 치킨 호크
- 강약약강
- 방구석 코난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비판
- 안방 챔피언
- 오타쿠/문제점
- 키보드 워리어
- 악플러
- 사이버 렉카
- 사이버 불링
- 사이버스토킹
- 키보드 배틀
- 음모론
- 사법불신
- 국민정서법
- 인터넷 커뮤니티
- 엄벌주의
- 반지성주의
- 나무위키/비판 및 문제점/문서 서술 관련/가독성
- 나무위키/비판 및 문제점/사용자의 문제점
- 장모님의 나라
- 지역드립
- 대한민국의 젠더 분쟁
- 혐오 -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다 보니 인터넷[9]에는 이들의 혐오 표현 및 선동이 널려 있다.
[1] 실제 역사에서도 여포는 부하 고순의 충언이 듣기 싫다며 군대를 빼앗거나, 부하들의 아내랑 간통(정황상 위계를 내세워 겁탈)하는 등 자기가 유리할 때는 횡포를 부렸지만, 학맹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는 화장실에 숨어 있었고, 조조가 진짜 본격적으로 쳐들어왔을 때는 하비성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그대로 죽었다.[2] 이순신이라는 단어는 거의 쓰이지 않는데 한국인들에게는 단순히 명장이나 위인을 넘어 거의 성역화의 영역에 도달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와우의 전장이라는 대규모 PVP 컨텐츠에서는 간혹 어줍잖은 명령이나 실력도 없이 입만 살았다가 지휘를 망치는 유저를 가리켜 '이순신 납셨네', '충무공도 울고 가겠다' 따위 식으로 비꼬는 용도로 잠깐 쓰인 경우는 종종 보인다. 비슷한 예시로 반일씹덕이나 일까를 방구석 안중근, 유관순 같은 용법으로 칭하는 경우는 감히 찾아볼 수 없으나 '독립운동가 납셨네' 같은 느낌으로 비아냥대는 경우는 볼 수 있다.[3] 제갈량은 여포마냥 부정적인 이미지는 딱히 없는 인물이지만 삼국지 창작물을 통해 무력 최강은 여포, 지력 최강은 제갈량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기에 덩달아서 쓰이는 것이다. 여포가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자기가 만만한 곳에서 위풍당당한 인물이라면 방구석 제갈량은 온라인에서 아는 체 하며 남에게 훈수 두는 사람이나 정치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을 말한다.[4] 퉁수는 퉁소의 전라도 사투리이다.[5] 아따맘마 구 애니 129화에서 '内弁慶'가 '방안 퉁수'로 번역된 바 있다. 母、内ベンケイ(저연령층을 위해 한자 대신 쉬운 가타카나로 대체한 것)→엄마는 방안 퉁소[6] 여담이지만 무사시보 벤케이는 여포보다 수호전의 노지심과 더 비슷한 캐릭터이다.[7] 대다수 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를 의미한다.[8] 물론 남초 쪽에서도 넷상에서 인기있는 밈이나 드립을 현실에서 언급했으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 부끄러웠다는 식의 경험담이 종종 올라오는 걸 보면 넷사세라는 용어만 사용되지 않을 뿐, 현실과 인터넷 문화의 괴리에서 비롯된 어리석음을 자조하는 여론 자체는 존재한다.[9] 특히 커뮤니티 사이트와 뉴스, 정치 유튜브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