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2 00:46:47

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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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특징4. 의미 변화 및 확대
4.1. 긍정적인 의미로의 변용4.2. 다른 분야로의 확장
5. 어원과 관련된 반응6. 여담

1. 개요

헬스 + 엠창[1]을 조합하여, 헬스에 미친 사람(들)을 가리키는 축약어이다. 엠창의 창이 창녀에서 나온 말이어서 엄밀히 따지면 헬스 + 창녀의 줄임말이 되기 때문에 어원 자체는 조금 난감한 용어이다. 헬스 갤러리에서 주로 쓰이던 말인데, 이제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어원을 알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저 용어를 공개석상에 쓰는 사람들을 조금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격식 있는 자리나 어르신 또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일상 용어인 것처럼 쓰는 건 자제하는 걸 권장한다.

영어로 비슷한 표현을 찾아보면 gym rat이 있다. 체육관에 사는 쥐처럼 체육관 갈 때마다 보이더라 하는 의미. Gym rat은 중립적인 표현인 반면 gym bro는 꼴마초 성향이라는 뉘앙스가 섞여 있어 부정적인 표현이다.

2. 유래

본래 헬창은 던전앤파이터에서 쓰이던 단어다. 게임에서 가장 좋은 등급의 에픽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지옥파티를 헬이라고 불렀고, 헬에 미친 인간들이 에픽 아이템 풀셋을 맞추기 위해 매일 피로도가 충전되는 아침 6시에 피시방으로 출근해 헬을 도는 모습이 영락없는 엠창인생 그자체였기 때문.[2] 현재는 던파 자체가 마이너 게임으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지옥파티, 헬도 옛날 컨텐츠가 되어 사장됐기 때문에 용어 역시도 거의 쓰지않는 사어 수준이라 헬창은 헬스 관련으로만 쓰이고 있다.

꽤 건전한 취미라 볼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엠창인생이라는 과격한 단어가 결합한 것은 2010년대 중반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진 자조적인 분위기와 가벼운 수준의 패드립에는 관대해진 문화, 그리고 어떻게든 인싸와 아싸를 가르려는 인터넷 유저들의 성향에 기반하고 있다.

헬창 드립은 다음과 같은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 본업에 충실한 알찬 인생을 사는 동시에 여가시간에 자기 관리를 하는 성실한 운동인, 즉 인싸들과는 달리 헬갤러들을 비롯한 자신들은 번듯한 직업도 없는 주제에 운동에나 재미가 들어 별다른 목적의식도 없이 헬스클럽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중노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엠창인생들이다.[3][4]
  • 어느순간 웨이트 트레이닝의 근본목적을 잊고 헬스장에 있는 남자들끼리 경쟁이 붙어 자신의 실제 체형과 감당할 수 있는 최대 근력수치따윈 알바 아니고 어떻게든 맥시멈 중량과 근육량을 늘리려다가 다른 부위에 잔부상이나 고질병을 달고 사는데도 운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현실의 삶을 포기할 정도까지 증량에 미쳐있다가, 심지어 약물복용까지 다다르는[5] 운동과잉 남자들도 헬창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러한 자조적인 드립은 파워리프팅 마이너 갤러리에서 조금 더 쓰이는데, 그래도 멋진 몸을 만들 수라도 있는 보디빌딩과는 달리 육체미보다는 근력 자체가 중요한 파워리프팅의 특성상 운동을 하면서도 식단관리를 하지 않으면 겉보기에는 비만인과 다를 게 없고[6], 열심히 관절을 부수며 고중량에 미쳐있는 인간들이라고 서로 놀리는 분위기다. 물론 심각한 비하라기보다는 자기들끼리 하는 가벼운 블랙 코미디 정도이며 애초에 각자 서로 활발히 교류하는 헬갤러들도 파워리프팅 갤러리 유저들도 자신들의 종목에 자부심이 있다.

3. 특징

후술할 '의미의 변용'이 아닌 본래 의미에서의 헬창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이성교제에 딱히 관심이 없고, 몸 만들기에 열중한다.
  • 주변 인간관계의 폭이 좁다.
  • 웨이트 트레이닝 만능론자이다. 홈 트레이닝은 무게를 치지 않아 비효율적이고, 필라테스는 수준 낮은 강사들이 비싼 돈 받아 가며 하는 수준 낮은 운동법이다. 그 외에 달리기류 유산소 운동은 근손실이 나기에 배척하고,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생활체육도 몸 키우기에 도움이 안 되므로 배척한다.
    •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현재 운동법을 과신하고, 다른 운동은 모두 배척하려는 성향이 있다. 크로스핏을 주로 하는 헬창이라면 크로스핏 만능론자이고, 자신이 따르는 보디빌딩 선수가 있는 헬창이라면 그 특정 선수의 운동법만 맹신한다.
  • 웨이트 트레이닝 초심자, 적은 무게를 치는 사람들에 비해 우월감을 가진다.

4. 의미 변화 및 확대

4.1. 긍정적인 의미로의 변용

2019년 중순 이후 근손실, 언더아머 드립과 함께 인터넷 문화의 양지로 올라왔고[7], XX하면 근손실 오나요? 와 같은 단어를 달고 사는 컨셉헬창들이 급부상하면서 단어 자체가 갖는 의미의 모욕성이 매우 흐려지고 헬스를 좋아하는 사람들 자체를 부르는 용어로 확대되었다. 헬스인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헬창이라고 부르는 빈도도 높아졌다. 본디 남초 커뮤니티의 용어였지만 여성들에게도 용어가 확산되어, 긍정적인 의미의 헬스인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헬창 남친 만나면 좋은 점'과 같은 식. 하지만 본디 헬창 용례를 생각해보면 헬창과 여자친구는 어울리기 힘든 단어다. 의미가 그만큼 확대되고 변형되었다는 것. 아싸라는 단어가 인싸들에 의해 변형된 것이나, 헬스 중급자 이상이 스스로를 헬린이로 지칭하는 것, 스님들끼리 농담 삼아서, 혹은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를 땡추[8]라고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본래적 의미의 헬창과의 큰 차별점은 사회성과 일상생활 남들과의 교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정상적인 사회인의 이미지라는 이야기. 남성들의 겨드랑이 털 제모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른바 '클겨'라고 해서 여성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서양에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이후에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표현인 America's Ass(미국의 엉덩이)라는 표현도 쓰이기 시작했다. 이는 캡틴 아메리카 역할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의 다부진 엉덩이를 칭찬하는 표현인데 이것이 나중에 화되어서 헬스로 잘 단련된 몸매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4.2. 다른 분야로의 확장

헬스 관련 용어 중 '벌크업'과 '하체' 또한 확산되어, 쉬운 것부터 정복하면서 기초를 다지는 것을 '하체', 반대로 어려운 것을 도전하면서 최대 실력을 늘리는 것을 '벌크업'이라고 하기도 한다.[9][10] 리듬 게임 계에서 주로 사용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탑, 미드, 정글을 상체 그리고 미드, 정글, 바텀을 하체라고 부르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 역시 헬창 드립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남성의 운동용 민소매 중 외출복으로는 입기 힘들 정도로 깊이 파인[11] 옷을 헬창나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5. 어원과 관련된 반응

이 단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기엔 조금 과격하다보니 그런 자리에서는 그냥 몸짱, 헬스쟁이로 퉁치는 경우가 많다. 한때 '헬짱'이라는 단어를 사용 하기도 했는데, 2000년대에 쓰이던 얼짱과 같이 헬스짱(최고)이라는 의미다. 다만 헬스인들 사이에서 대체어로 쓰기는커녕 그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절대다수인 억지 밈에 가깝다.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 계정과 같이 점잖아야 하는 공식 매체에서는 이렇게 하는 듯 하다. 조선일보에서는 근육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외에 웨이트 트레이닝 전문 유튜버들은 공공연히 자신이 '헬창'임을 유튜브 계정명이나 설명란을 통해 남기기도 한다. 다만 헬창TV의 경우 계정명이 '헬스창고'의 줄임말이라고 주장한다.

6. 여담

  • 컨셉 헬창을 중심으로 '3대 500 이하 언더아머 금지' 같이 실제 헬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철 지난 케케묵은 드립 취급받는 개그를 이용한 눈치없는 과다한 드립으로 인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어서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었다. 긍정적인 의미로 확장, 변용되면서 이런 논의 자체가 사장되었다.
  • 또한 김종국, 지피티 등의 헬스 유튜버들이 근육의 펌핑을 느끼며 종종 사용하는 맛있다라는 단어를 현실에서까지 남발하는 비매너 헬스 초보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
  • 위 논의와는 별개로, '헬창'이라는 단어에 남성을 뜻하는 '남', 여성을 뜻하는 '여'를 붙인 '헬창남', '헬창녀', '헬창남녀' 등의 표현도 사용되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헬스+엠창인생+남/녀'가 되겠지만, 어감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커뮤니티 상의 '헬창남을 만나는 이유'라던가, # BJ 남순이 말왕유화와 합방한 방송의 유튜브 영상 제목을 '헬창 남녀가 만났을 때'라고 한 경우가 있다. #

[1] 어원은 '엠창인생'으로, 어르신이나 직장상사 같은 일반인들에게 설명하는 경우 \'시궁창인생'이라 돌려 표현하기도 한다.[2] 참고로 헬창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도 미친듯이 깨진다. 판당 몇천원씩 몇십판을 돌리니 하루 수~수십만원이 날아가는데 아무 아이템도 못 얻으면 그 날은 키보드 샷건 각이다.[3] 땀 흘며 운동하고 나면 보람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 삶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다른 문제들(취업 등)을 제쳐두고 운동한 뒤 샤워하고 지연성 근육통과 고단함이 솔솔 밀려오면 괜히 하루 알차게 보낸 듯한 느낌 든다고, 운동하면서 현실도피한다고 자조하는 농담도 존재한다. 말하자면 백수가 집에서 의미없이 멍 때리고 게임하며 시간낭비한 것보단 운동으로 보낸 것이 여러모로 훨씬 나은 것이 틀림없지만 결국 근본적인 이슈를 해결하려 하지 않으면서 최악의 하루는 안 보냈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식으로 계속 시간을 보낸다면 궁극적으로는 이 역시 해롭다는 것. 일반적으로 현실을 도피해 커뮤니티에든 게임이든 빠져 살며 시간을 보내는 삶을 ~창 인생이라 표현하는 걸 고려하면 헬창 또한 상당히 잘 들어맞는 표현이 되는 셈.[4] 이와 별개로 단어 자체가 자주 쓰이더보니 의미가 확장되어 번듯한 직업이 존재하더라도 헬스에 광적으로 미쳐있다면 헬창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김종국의 경우 가수와 예능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한 톱클래스 연예인이지만, 워낙 헬스를 좋아하다보니 한국의 대표 헬창으로 불린다(...) 심지어 2023년 기준 TV예능 시청이 줄어든 10대들 사이에서는 김종국을 잘나가는 가수,예능인이 아닌 헬스 유튜버로 아는 경우도 적지 않을 만큼 인식이 바뀌었다. 이런 경우는 단순히 과거에 쓰이던 ~광, 매니아 등의 단어가 좀 더 과격해진 정도일 뿐 같은 의미인 셈. 즉 단어가 가리키는 주체나 문맥에 따라 의미가 약간씩 다르다 볼 수 있다.[5] 대표적으로 급성 신부전증이 운동과잉으로 생기는 위험한 병이다. 여기에 보충제를 무리하게 먹고 운동하다가 신장과 간에 영구적 손상을 입는 사례도 있다.[6] 혹은 체지방 커팅에 힘써 근매스가 모자란 멸치[7] 거의 모든 음지의 드립들이 그렇듯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와 특히 피지컬갤러리, 흑자헬스같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파급력이 컸다.[8] 엄연히 승려를 낮추어 부르는 말로, 재가자가 승려 면전에서 사용하면 안된다.[9] 수학으로 예시를 들면, 기초 사칙연산 문제를 푸는 것을 하체, 미적분 문제를 푸는 것을 벌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수학같은 학문을 공부할 때는 '하체'가 매우 중요한데, 학문의 기초를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심화과정에 꼴박하면 제대로 학문을 배울 수 없다.[10] 아랫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간다는 의미와 스쿼트가 전신의 근육을 광범위하게 단련시켜준다는 점에서 맥락은 일치하지만 정작 하체운동은 전혀 쉽지 않다는 점이 아이러니이다.[11] 남성의 유륜이 보일 정도로 깊이 파인 옷을 의미하는 것이다. 얼핏 봐선 앞치마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