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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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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건강 문제3. W 자 다리, M 자 다리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兩班다리
바닥에 앉는 자세 중 하나로, 엉덩이를 땅에 대고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구부려 안쪽으로 교차시켜 양발을 반대쪽 다리의 무릎 아래에 위치시키는 자세 또는 가부좌 자세. 영어로는 cross-legged.

같은 말로 책상다리, 아빠다리가 있다. 책상다리에서 책상은 의자식 책상이 아니라 좌식 앉은뱅이책상을 가리키고, 아빠다리는 남성 연장자들의 전형적인 앉는 자세란 뜻이다.

정좌(正坐)는 똑바로 앉는 자세란 뜻으로 양반다리만 가리키진 않는다. 문화권이나 종교,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양반다리이지만, 불교에선 가부좌, 일본에서는 궤좌(跪坐, 무릎 꿇고 앉음)가 정좌다. 가부좌도 양반다리에 포함되는 개념인데 발의 위치를 무릎 위로 올리면 가부좌가 된다.

양반다리, 아빠다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상급자 및 연장자가 취하는 자세이기도 했다. 가부장적인 문화권에서는 여성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것을 예의에 어긋나는 자세로 간주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전통적으로 그래왔다. 일본에서는 호좌(胡坐, こざ), あぐら라고 부르고, 영어권에서는 sitting cross-legged라고 한다.[1]

한국도 서구식 침대, 책상, 소파에 익숙하긴 하지만, 양옥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는 온돌을 깐 좌식이라 양반다리가 어릴 때부터 익숙하다. 거실에 소파가 있음에도 소파 앞면에 을 기대고 바닥에 앉는 것도 그런 이유. 게다가 바깥의 벤치에서 쉴 때나 교실이나 강의실 책상에서 수업받을 때도 의자 위에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사람이 종종 있다.[2] 한국 사람은 외국에 유학을 가서도 캠퍼스 벤치에 신발 벗고 양반다리하거나 여러 명이 잔디밭에 둥글게 남녀가 모두 양반다리로 앉아서 노는 경우가 많다.

예의를 차릴 필요가 적은 편안한 곳에서는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자세이고, 온돌로 대표되는 좌식 문화권인 한국에서는 매우 보편적이다.

많진 않으나 이 자세가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골반의 움직임 제한 또는 구조상 문제일 수도 있고 고관절의 굴곡, 외전 그리고 외회전이 잘 안되어서 못 할 수도 있다.

2. 건강 문제

온돌 문화권, 즉 땅바닥에 앉아서 장시간 생활하는 곳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이다. 그러나, 어떠한 자세이든지 장시간 취하고 있으면 몸에 무리가 가게 마련인데, 특히 장시간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경우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 나타나는 등 무릎 건강에 좋지 않다. 장시간 양반다리를 할 경우 주기적으로 다리를 펴 주고 허리는 최대한 곧게 펴서 앉자. 엉덩이 밑에 물건을 깔고 앉아서 무릎보다 골반의 위치가 높게 만드는 것이 장시간 앉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비만인 사람에게는 고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허벅지꿀벅지인 경우 더더욱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다. 무릎과 발끝에 피가 안 통하고 저리기 시작하면서 지옥이 찾아온다. 어르신들과의 격식 있는 한식당에서의 식사 자리, 상견례 등은 이미 상대 어르신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변해 있을 수 있다.[3]

특히 무릎에 연골 연화증[4]이 있는 경우 앙반다리 자세를 장시간 할 경우 무릎에 상당히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양반다리 자세를 삼가는 편이 낫다. 연골 연화증 환자들한테는 그 외 쪼그려 앉는 자세도 매우 치명적이다.

군대에서도 양반다리를 하게 될 일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나마 2019년 들어서 선진 병영 문화가 크게 확산되어 시설이 침대형으로 바뀌어 가며 양반다리 할 일이 그나마 줄었다. 그러나 똑같은 침대식 생활관이라도 어떤 부대는 침대 옆에 서서 점호를 받는 반면 어떤 부대는 침대 위에서 양반다리로 앉아 점호를 받는 등 부대마다 편차가 있다. 강당이나 행정반에 임시로 집합할 일이 있을 때나 사격장 대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에도 양반다리는 보편적이다. 비만인 후임병들이 양반다리를 똑바로 하지 못하면 분노한 선임병들이 똑바로 안 앉냐고 갈군다.

3. W 자 다리, M 자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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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언급한 이유로 일본에서는 양반다리를 남자들의 자세로 취급하는 데다, 원래 남녀의 골반 구조의 차이가 이런 문화로 고착화되었다. 그래서 위 사진 같은 앉기를 남자들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담으로 금강좌는 무릎 꿇고 앉는 자세에서 발뒤축만 좌우로 빼서 엉덩이가 땅에 닿도록 앉는 자세이고 위 사진과 같은 M 자 다리 자세로 앉으면 발목, 무릎 안쪽이 휘면서 O 자 다리가 된다.

하지만 체조나 발레 전공자, 포수[5]를 보는 남성들은 가능한 경우가 있다. 예능 프로그램 진실게임 1화에서 다룬 주제이기도 하다. 남성이 위의 이미지대로 앉는 것까지는 가능하다고 해도 저 상태로 두 무릎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한 경우가 대다수다. 아무리 힘을 줘도 두 무릎이 절대 붙지 않는다. 반면 여성은 아무리 다리가 굵어도 유연성이 극도로 안 좋은 것이 아니라면 저 상태에서 쉽게 무릎을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어렸을 때처럼 아직 체형이 제대로 안 잡혔을 때는 자연스럽게 되지만 나이 들면서 저 자세가 안 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W 자 다리로 앉는 버릇을 들이면 무릎과 발목 안쪽이 바깥쪽으로 휘게 되고 O 자 다리가 되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여자도 양반다리를 하기에 딱히 저 자세를 할 일이 많지 않아 특별한 명칭이 없이 'M 자 다리', 혹은 'W 자 다리'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보통 납작앉기(ぺたん座り, 온 다리가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있다고 해서. 실제로 정좌나 가부좌보다 앉은키가 낮아진다.) 마이너하게는 오리 앉기(あひる座り, 중심이 낮아진 상태에서 무릎만 삐죽 나온 게 마치 오리 물갈퀴 같다고...)라고 부른다.

4. 기타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전용 의자가 있다. 좌식의자라고 다리가 없는 의자이다. 식당 등지에서 바닥을 파놓고 이 좌식의자를 놓은 곳도 있다. 방석도 있다.

여성들이 보통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올리거나 양반다리를 많이 한다. 이는 의자 사이즈가 대부분 크게 나오는 탓에 이 땅에 닿지 않아 불안함과 불편함을 느끼며 엉덩이를 의자 끝에 붙였을 때 무릎 뒤쪽이 의자 좌판에 걸려 신경혈액 순환에 방해가 되고 그에 따라 다리가 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받침대와 등받이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석을 이용하는 것도 편할 수 있다. #

요가식으로 앉은 양반다리를 Sukhasana, swastikasana라고 부르기는 한다. 또, 영문판 위키백과에서는 일본의 정좌 문화로 '아구라'를 소개하고 있기는 하다.

안짱다리 문서도 참조. 중화권 여성들이나 서양 여성들도 한국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물론 그쪽은 실내에서는 의자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닥에 앉는 경우가 적긴 하지만, 바닥에 앉을 일 있으면 남자고, 여자고 자연스럽게 이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흔하다.

파일:양반다리대학생.jpg

서양의 대학 캠퍼스 같은 데 가보면 이 자세로 쉬고 있는 학생들을 수없이 볼 수 있다. 다만, 한국보다 좌식 문화가 덜 익숙해서 그런지 오래 있으면 다리가 저리다고 하는 정도.

5. 관련 문서


[1] 일본 바둑 대회는 대부분 좌식으로 한다. 그래서 기사들이 양반다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2] 바둑 대회를 보면 한국 기사들은 의자 위에서 양반다리를 할때가 있다. 반대로, 중국 기사들은 입식 문화다 보니 한국, 일본 기사들처럼 하지는 않는다. 옛날 한국 주최 세계바둑대회에서 중국 기사들이 올때 좌식에 익숙지 않은 중국 기사들을 위해 밑에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3] 과거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정형돈이 양반다리를 못 하고 삐딱한 자세로 바닥에 앉아 있는 경우가 제법 많다.[4] 무릎뼈의 관절 연골(물렁뼈)에 연화 현상(단단해야 할 연골이 부드러워지는 것, 약해지는 것)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청장년층,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연골에 단순히 부종이 있는 단계부터, 진행되면서 연골 두께 전체에 균열이 가고 손상이 생길 수 있다.[5] 야구 경기 때 포수가 블로킹을 할 시 이 자세를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