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6년 10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영사관에 근무하던 최덕근 영사가 피살당한 사건.2. 최덕근은 누구인가
1942년에 출생했으며 피살 당시 러시아 극동 재외공관의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국가안전기획부 소속 대북정보수집요원으로 3급 부이사관에 해당하는 간부였다.
국가정보원의 순직자를 나타내는 '이름 없는 별' 기념비에 새겨진 이들[1] 중 유일하게 신상이 공개된 인물이기도 한데 외교관으로서 화이트 요원에 해당되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모두 사망해도 신원조차 공개할 수 없는 블랙요원이다.
최덕근 영사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 순직 공무원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3. 상세
1996년 10월 1일 최덕근 영사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오던 중 아파트 계단에서 흉기에 피살되었다. 러시아 경찰은 여권과 돈이 그대로 있던 것을 보아 개인적 원한이나 정치 테러에 초점을 맞춰 수사했고 부검 과정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만년필 독침에 주로 사용하는 '네오스티그민 브로마이드'라는 물질이 검출되었다.1997년 러시아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강도 살인 사건으로 결론지었다. 당초 2011년 10월까지였던 공소시효는 무기한 연장되었다.
4. 추측
당시 최덕근은 블라디보스토크의 교민 보호와 더불어 북한의 마약 밀매 동향을 알기 위해 러시아-북한 경계 지역인 하산까지 가서 조사를 진행하였고 피살 당시 주머니에서는 북한 공관원들의 마약 밀매 실태와 평양의 위조지폐 공장에 대한 메모를 가지고 있었다.북한의 100달러 위조지폐(슈퍼노트)의 유통 경로를 역추적하던 과정에서 인근 나홋카의 북한 영사관에 상주하던 보위부의 감시망에 걸려들었고 한국 당국도 이를 눈치채고 주의를 주었지만 조사 결과에 거의 근접한 상황에서 역추적을 중단하지 않자 북한 측에서 이를 막기 위해 암살을 저지른 것으로 추측된다.[2]
당시 진행 중이었던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 북한이 직접 살해하지 않고 위조지폐 유통을 위해 협력하던 현지 레드 마피아의 손을 빌려 살해했다는 추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