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15:24:58

카를로스(테러리스트)



1. 개요2. 생애3. 대중매체에서

1. 개요

70년대를 풍미한 국제 테러리스트. 일명 '카를로스 더 자칼' 혹은 '자칼'로 유명하다.

2. 생애

1949년 10월 12일에 태어났으며 본명은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llich Ramírez Sánchez)로 베네수엘라의 부유층 태생이다. 러시아식 이름을 가졌는데 아버지가 강경 사회주의자라서 블라디미르 레닌의 이름을 따서 자식들의 이름을 지었다. 두 동생들의 이름이 각각 레닌과 블라디미르다. 파트리스 루뭄바 민족우호 대학에 다니다 퇴학당했다.

1970년대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검은 9월단, 바더 마인호프, 일본적군 등 여러 무장 테러조직은 물론 소련, 동독동구권 공산국가들과 리비아 아랍 자마히리야, 바트주의 이라크, 시리아 등 반서방 독재국가들의 청부를 받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명분으로 수많은 테러를 저질렀다. 테러 전문 용병인 셈이다. 스위스 테러리스트 브루노 브레게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1975년 오스트리아 석유 수출국 기구(OPEC) 회의장을 급습해 각국 석유 장관들을 인질로 잡고 농성하다가 몸값 5000만 달러를 받고 사라졌으며 뮌헨 올림픽 참사 당시 검은 9월단의 행동 대원들을 교육하는 등 여러 건의 국제 테러 배후에서 암약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 뒤를 봐주던 KGB슈타지가 해체되고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이스라엘과의 협상 끝에 공식적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출범시키면서 테러 노선을 포기하는 등 보호막이 사라지자 전 세계 정보기관의 표적이 되었다. 다마스쿠스에 카를로스를 숨겨주던 시리아도 서방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카를로스에게 테러 행위를 중단하라고 압박을 넣었고, 카를로스는 이에 불복하여 시리아를 떠나 수단에서 숨어 있다가[1] 결국 1994년 이 사실이 미국 중앙정보국에 발각되고 이 정보를 넘겨받은 프랑스 국토안보부와 프랑스 대외안보총국에 의해 체포되어 프랑스로 압송된 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파리의 라상테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2006년클레르보 교도소로 이감되었다.

훗날엔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혁명적 이슬람'을 지지했다. 9.11 테러 이후에는 알카에다오사마 빈 라덴을 옹호하기도 했다. 2003년에 낸 저서 '혁명적 이슬람'에서는 이란 이슬람 혁명에 대해서도 찬사를 표한 바 있다.

3. 대중매체에서

2010년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그의 생애를 TV 드라마로 만들었다. 카를로스 역은 에드가 라미레즈.[2] 카를로스의 삶을 배경으로 opec 인질극 사건이 주요 스토리다.

1997년작 어사인먼트가 있다, 카를로스 자칼과 똑같이 생긴 미해군 장교를 통해 자칼을 위기에 빠뜨린 다는것이 주된 스토리이다.

본 시리즈 원작 트릴로지에서는 제이슨 본의 숙적, 아니 제이슨 본이라는 또 하나의 인격이 한 미국 군인에게 덧씌워진 이유다. "제이슨 본"이라는 암살자는 미국 정부가 만들어낸 존재로, 만들어진 이유는 카를로스가 출몰하는 곳마다 그를 자극하고 공을 가로채 도발하여 카를로스가 잠깐이라도 공개된 곳에 나타나게 해 제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영화판의 흑막 트레드스톤[3] 본의 이상행동의 원인이 기억상실인 것으로 밝혀진 후 본을 돕는 조력자 역할이 되고 카를로스가 주적으로 나온다. 카를로스는 본래 소련의 최정예 요원 훈련과정을 이수받았으나 자의로 소련을 배신하고 프리랜서 암살자가 된 신분이다. 본 아이덴티티본 얼티메이텀에서 본과 맞붙는다.[스포일러]

참고로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스릴러 소설 자칼의 날은 카를로스를 모델로 한 게 아니다. 오히려 소설이 먼저 유명해지면서 소설 속 주인공 자칼의 이미지가 실존인물 카를로스에게 덧씌워졌는데 정작 본인은 매우 불쾌해했다고 한다.
[1] 이 당시 수단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는 한 때 무아마르 카다피처럼 테러를 이용하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사마 빈 라덴, 아이만 알자와히리, 헤즈볼라 간부 이마드 무그니예 등 전 세계의 수많은 테러리스트들을 숨겨주고 있었다.[2] 라미레즈는 카를로스 역으로 세자르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3] 정확히는 트레드스톤의 주요 행동대장이었고 영화에서는 1편 막판에 사살당하는 알렉산더 콩클린[스포일러] 결국 최후에는 미국과 소련 정부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받은 본을 상대해 패배하고 자신을 만들어낸 소련의 훈련시설인 노브고로드 안에서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