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काली (Kālī)창조, 파괴[1]와 시간[2], 죽음, 변화, 힘, 전쟁을 관장하는 신이며 파르바티 여신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때문에 파르바티가 파괴적인 면을 메인으로 해서 변신한 모습으로 묘사되는 신화도 존재하며, 파르바티와 마찬가지로 시바의 아내로 여겨지며 다른 이름으로 칼리카(कालिका)로 불린다.
이름인 '칼리'는 시간을 의미하며, 똑같이 시간을 가리키는 칼라(kāla)의 여성형 명사인데 시바는 영원한 시간 또는 영원한 존재라는 뜻에서 부르고 우주의 영원한 에너지와 관련 및 담당한다. 대(大)칼리라는 의미의 마하칼리(Mahākālī)로도 불리는데 시바 또한 '마하칼라(Mahākāla)라고 불린다. 이는 시바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파괴를 관장함을 의미하는데 칼리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러한 별명을 지닌다. 그래서 '마하칼리'는 그대로 해석해 '위대한 시간'이라는 뜻도 된다. 이외에 검은색, 죽음, 죽음의 신이란 의미도 있기에 칼리가 검은 피부를 가진 죽음과 시간의 신임을 나타내는 이름이라 볼 수 있다. '칼리카'라는 별명도 있는데 시간에 관계되었단 뜻이다.
다양한 샥티파의 힌두교 우주론에 따르면 힌두교와 인도 신화 세계관 내에서 우주만물의 근원이자 제일원리이며, 곧 우주의 궁극적 실재이며 우주 그 자체인 브라흐만으로 숭배한다고 한다. 또한 전지전능하고 절대적인 힘을 지녔기에 신자들을 공포로부터 지켜주고, 무한한 평화를 준다고 믿는다.
2. 기원
파르바티와 '히마바트의 딸'이라는 별명을 공유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본래는 산악지대의 원주민들 사이에서 숭배된 여신이다. 현재도 칼리 신앙이 메이저한 남인도권에서 주로 숭배되었으며, 산악지대 주민들 외의 여러 마을이나 부족에서도 숭배되었다.그러다 힌두교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지방의 독립 신격들이 주신 신앙으로 흡수되었는데[3], 칼리도 이때 시바의 배우자로서 편입된다. 그래서 파르바티와 동일시되게 되었고 다른 여신들처럼 후술할 아디 파라샥티 여신의 화신으로 취급받게 되었다고 한다.
3. 신격과 묘사
검푸른 피부[4]에 길게 늘어뜨린 혀, 해골 목걸이에 사람 손으로 만든 치마 혹은 허리띠[5]를 입은 여신. 머리 11개와 팔다리 10개[6]를 가졌고 팔마다 갖가지 무기를 들고 있다. 무기는 칼과 낫이며, 무기를 들지 않은 손에는 자신이 죽인 아수라의 잘린 머리, 피가 담긴 접시, 해골을 들고 있는 무시무시한 외형의 신. 긴 머리카락은 정돈되어 있지 않다. 탈것은 사자이지만 뱀이나 자칼이 곁에 있을 때도 있으며, 이들은 칼리가 살육을 할 때 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사람의 잘린 머리로 엮은 머리장식[7][8]을 쓰고 있으며, 이는 산스크리트 철자를 나타내 시작과 창조의 소리 옴과 엮이기도 한다.칼리의 피부색 중 푸른색은 무한한 우주 혹은, 영원한 시간 및 죽음의 색을 뜻한다.[9] 검은색은 순수하고 탁하지 않은 인간의 의식만을 의미하며, 해골 화환은 일련의 인간 화신을 뜻하는 것이자, 지혜와 힘을 상징하고 마음이 몸과 동일시되는 것을 자유롭게 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피처럼 붉은 혀는 우주의 운동 에너지인 라자스구나[10]를 상징한다.
아수라의 머리는 인간을 옭아매는 무지와 속박을 상징하며, 칼이나 낫은 아수라의 머리를 자름을 통해 무지와 속박을 끊어낸다는 것을 상징한다. 혀는 늘 길게 빼물고 있는데 이에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은 시바를 밟을 때에서 유래되었단 설이다. 락타비자를 죽인 칼리가 광기에 취해 날뛰자 시바가 칼리에게 밟혀 진정시켰는데 이때 칼리가 너무 날뛴 것을 알고 멋쩍어져서 혀를 빼물었다는 이야기. 실제로 칼리 신앙이 널리 퍼진 벵골에선 혀를 빼무는 것이 당황스러움의 몸짓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칼리의 네 손은 창조와 파괴의 완전한 원을 결정하고, 세 눈은 과거(창조의 순간), 현재(창조된 것의 보존), 미래(만물의 파괴)와 연관되어있으며[11][12], 무지를 파괴하는 자이자 세계의 질서를 책임지고 회복하는 위대한 해방자이며, 힌두교 신앙에 따르면 달리 '붉은 칼리(Red Kali)'라는 이름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존재한다고 한다. 그 징후는 혈액을 펌프질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기관의 맥동이머, 위대한 어머니는 잉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사람을 동반하여 호흡의 에너지를 채운다고 한다.[13]
칼리는 영원, 불멸, 형태의 부재를 상징하며, 잉태에서 시작해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을 관장하는 존재이기도 한데, 이는 칼리가 영원한 시간의 우주적 힘을 지녔음을 상징하며[14], 우주 수준에서는 공기 또는 바람(vayu), 프라나(prana)의 요소와 관련이 있는데 이 힘은 변형의 에너지로서 우주에 퍼져 있으며, 빠르게 작용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존재 자체가 파괴와 영생을 상징한다고 한다.
칼리는 모든 환상을 부정하는 진리의 번개에 대한 인식이고 창조, 보존 및 파괴를 구현하고 사랑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하며, 온건치 못한 것에 대해 저항하는 '혁명'의 여신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리고 두르가처럼 강한 독립성에 증오, 거절, 파괴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도전적이면서도 위험한 파괴자로 인식되는 여신이며, 전쟁터에서 악마에 대항할 때 싸울 때 많은 여성 보조자를 창조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격이며, 남성의 통제에서 벗어나고야 만, 제어할 수가 없는 힘과 무질서의 에너지의 상징이라고도 한다.
두르가처럼 무한한 창조력을 지니고 우주 그 자체를 유지하는 권능도 지녔으며[15], 이광수의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 개정판 아시아총서032>에 따르면, 생산의 원천격에 해당되는 존재이면서도, 악을 응징하는 여신이자, 그 자체로 모든 힘을 소유하는 존재였으며, 그 자체로 시바와 비슈누를 완전히 대체하는 창조주이자 보존자, 그리고 파괴의 주이자 곧 삼위일체를 초월해버린 절대지존에 있는 여신이었다고 한다.[16] 그러면서 두르가와도 동일시되었다.
무시무시한 외형과 가공할만 힘을 자랑하는 파괴와 공포의 신이다. 신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공격적이면서도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피를 좋아하는 광란의 신이기도 하다. 동일시되는 파르바티가 온화한 신격이라 칼리는이러한 면이 더욱 눈에 띈다. 마찬가지로 칼리와 동일시되는 전쟁의 여신 두르가보다도 호전적이다. 사나우면서도 도전적인 성격이 강하며, 다른 여신들에 비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면이 강한 신격. 인도의 신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신으로 알려졌고, 전승에서도 제물의 창자를 게걸스럽게 삼키고, 식인은 물론 두개골 속 피를 마시는 신으로 묘사한다.[17]
시바와 마찬가지로 시간에 의한 파괴와 죽음 또한 담당하는 신이다.[18] 즉 "시간"과 시간이 흐르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시간이 다 흐르고 나면 반드시 오게 되는 "죽음"을 상징하는 것. 아디 파라샥티의 파괴적인 화신이자 시바의 샥티[19]로서 이러한 성질을 가지며, 검은 지모신이다. 풍요를 담당하는 지모신으로서 신자들에게 수확의 은혜를 베풀어 주는 대가로 소 같은 제물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으며, 현재도 칼리의 신도들은 종종 가축을 제물로 바친다.
칼리는 파르바티, 더 나아가 여신들의 본체로 여겨지는 아디 파라샥티 또는 마하데비[20]의 분노와 폭력성이 개별의 신격으로써 드러난 존재이다. 아디 파라샥티는 우주의 여성적 에너지인 샥티를 의인화한 여신이자 달리 부바네슈바리라고 불리는, 우주의 주인이자 절대적 실제에 해당되는 여신이라고 한다.[21] 아바타 중 하나인 바라하와 연결되어 있으며, 프라크리티 혹은 자연의 창조자이고 온 우주를 지휘하고 자신의 의지와 욕망에 딷라 상황을 전환 및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한다.] 힌두교의 모든 여신은 칼리의 화신이다. 칼리는 두르가 등과 함께 아디 파라샥티의 카리스마적이고 맹렬한 면모가 구현된 화신이며, 반대로 파르바티와 사티 등은 은근하고 온화한 면모가 구현된 화신이다. 칼리와 두르가 이외에 바이라비와 차문다 등도 파괴적이고 난폭한 면의 구현으로 여겨지며, 이들도 칼리보단 아니지만 무서운 신격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에게 상냥하지만 적에게는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바이라비, 아수라 찬다와 문다를 죽인 무훈을 이름의 유래로 삼는 차문다, 절망과 투쟁의 여신 두마바티 등등. 아디 파라샥티는 대여신이자 우주의 어머니로서 많은 화신을 가지며, 대표적 화신으론 마하비드야 10명이 유명한데 칼리는 마하비드야의 일원이다. 마하비드야는 탄트리즘에서 주로 숭배되며, 칼리는 이 마하비드야 중에서도 최고위급 우두머리 신이다.
두르가와 차이점으로는 칼리 쪽이 두르가보다도 잔혹성과 폭력성이 훨씬 더 노골적이라는 것.[22] 당장 칼리가 걸친 장신구만 하더라도 잘라낸 머리를 이어 만들어낸 목걸이에 잘라낸 손을 이어 만든 하의라 충격적이다. 칼리가 활약하는 일화에서도 잔인하고 거침없는 면이 잘 드러나며, 이러한 점 때문에 인도의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신으로서 서양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어느 나라를 뒤져보아도 칼리와 같은 여신을 보기가 힘들고[23] 남신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신은 찾기 어려운 점까지 겹쳐 신화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대상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광기와 살육의 신으로만 보이지만, 힌두교의 신답게 다면성을 가져 자애롭고 은혜를 베푸는 면 또한 가졌다. 다른 신들조차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엄청난 무력의 신이지만, 사실 칼리가 활약하는 일화는 모두 세상을 어지럽히는 아수라에게 승리하는 스토리로서 악을 응징하는 정의로운 면을 가졌음을 시사한다. 종종 시간이라는 개념 그 자체에 대응될 때도 있어, 시간에 따른 창조적 에너지와 생명의 성질을 가질 때도 있다. 지모신으로서의 면도 이런 성질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면으로 힌두교도들은 존경을 담아 마아 칼리(Maa Kali, 어머니 칼리)로도 부른다.
그러면서 소멸과 창조를 관장하는 여신이라고도 한다. 탄트리즘 신자들에게는 우주 전체의 어머니, 궁극적 현실, 존재의 근원으로 숭배되며 시간과 형태를 초월해 생명과 우주의 창조를 대표하기에 달리 대자연의 상징과도 같았다. 또 다른 문헌에서는 우주를 창조하고 보호하며 변화시키는 최고 존재 비슈누로부터 비롯되었고 시간의 힘이며 모든 것이 태어난 어둠이었다. 시바와 함께 파괴를 통한 창조의 역설적 본질을 구현하고 삶과 죽음, 재탄생의 영원한 순환을 나타냈고 시간과의 연관성은 우주적인 사물의 질서 속에서 파괴적이고 창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변화적인 힘으로써의 역할을 의미했다.
모든 이름과 형태를 사라지게 만들고 과거, 현재, 미래를 지배하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힘을 지녔다.
4. 다양한 모습
강렬한 이면성으로 인기가 많아 인도 많은 지역과 종파에서 다양하게 숭배되며, 위의 묘사를 기본 베이스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외형과 신격을 가진다. 다만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기본 칼리를 바탕으로 특정 일화나 성질을 좀 더 부각시킨 형태. 시바 = 루드라처럼 다른 신들끼리 동일시된다기보단, 칼리라는 하나의 신이 가진 성질을 다양하게 부각시킨 것이다.상술한 기본 베이스가 되는 모습은 '비마 칼리(Bhima Kali)'라 불리며, 이외엔 '닥시나 칼리(Dakshina Kali)', '삼하라 칼리(Samhara Kali)', '마하칼리(Mahakali)' 등등이 있다.
닥시나 칼리(Dakshina Kali)로서의 형태는 벵골 지역 위주로 숭배된다. 닥시나 칼리는 왼쪽 팔에 무기와 아수라의 머리를 들고 있는데 무기는 신의 지혜를 상징하며 아수라의 머리는 인간의 자아를 의미한다. 즉, 인간의 영혼이 모크샤(해탈)을 얻으려면 신의 지혜에 몸을 바쳐야 함을 상징. 오른팔엔 아무것도 들지 않은 대신 힌두교의 상징적 손짓 '무드라' 포즈를 취하며, 두려워하지 말라는 의미의 아바야 무드라와 축복을 내리는 의미의 바라다 무드라 포즈를 하고 있다. 이런 무드라는 칼리의 자애로운 면을 나타내며, 칼리가 진심으로 자기를 따르는 신자들에겐 복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칼리의 성질 중 은혜와 보호를 선사하는 자비로운 신의 면모를 부각한 형태. '닥시나'는 '남쪽'을 의미하는데 남쪽에 사는 명계의 신 야마에게 이긴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이 일화 때문에 닥시나 칼리를 숭배하는 사람은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 유명한 시바를 밟고 서 있는 회화도 닥시나 칼리를 묘사할 때 사용한다. 신화에서 시바가 날뛰는 칼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밟힌 것에서 유래한 묘사인데 닥시나 칼리에게 밟히는 시바는 칼리를 열성적으로 따름으로서 높은 경지에 다다르기를 추구하는 수행자를 상징. 이렇듯 닥시나 칼리는 칼리 여신이 가진 성질들 중 신도들의 헌신에 응해 은혜를 내리는 면모가 강조되는 형태다. 닥시나 칼리는 벵골 지역에서 교세가 강하긴 하지만, 비마 칼리와 더불어 가장 메이저하게 알려진 모습이다.
닥시나 칼리는 시바를 밟고 서 있는 회화에서 오른발만 들어서 밟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왼발만으로 밟고 있는 묘사로 나올 때는 닥시나 칼리가 아니다. 왼발이 강조될 때는 삼하라 칼리(Samhara Kali)라는 모습로, 이 칼리는 주로 탄트리즘에서 숭배되는 모습이다. 삼하라 칼리는 팔이 두 개 뿐이며, 양 손에 아수라의 머리와 피를 담은 접시를 들고 있다. 탄트리즘에서 칼리가 가진 죽음과 파괴의 성질을 특히 강조할 때 이러한 모습으로 묘사되며, 칼리의 많은 모습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 다만 삼하라 칼리 역시 양면적인 면모를 가져, 자유와 해방을 선사하는 신격으로 여겼다.
마하칼리(Mahakali)는 칼리의 별명인 동시에 특히 위대하고 강력한 신으로 모셔질 때의 모습이다. 시간과 종말을 담당하는 성질을 강조한 모습이며, 부활과 해방의 성질도 가진다. 외형은 다른 모습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머리 10개, 눈 30개, 팔 10개, 다리 10개를 가진 묘사도 자주 보인다. 열 손에는 트리슈라, 차크람, 베다 등 다른 신들의 소지품을 들고 있는데 이는 다른 신들의 힘은 마하칼리에게서 온다는 것과 칼리가 단순한 아디 파라샥티의 화신이 아닌 샥티[24] 그 자체임을 나타낸다.
이외에 전염병과 가뭄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락샤 칼리(Raksha Kali), 네팔에 위치한 사원으로 유명한 싯디 칼리(Siddhi Kali) 등등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
5. 신화
칼리의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아수라 락타비자에게 승리한 무훈이다. 락타비자는 자신이 흘린 피가 자신의 분신이 되는 능력을지녀, 아무리 그의 몸을 베어 내거나 찢어버려도 그가 흘린 피만큼의 분신이 나타났다. 그러나 칼리 신은 락타비자를 창으로 찌른 다음 공중으로 들어 올려 흘려내리는 피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두 마셔버리는 방법으로 쓰러뜨렸고, 피를 모조리 빨아먹어 죽였다. 전투를 승리로 이끈 후에도 피비린내에 취해 살육과 파괴에 대한 욕망을 어느 누구도 억누르지 못했고, 기쁨에 들떠 승리의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세계는 그 진동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파괴되어버릴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 시바가 나서서 칼리에게 스스로 밟혀 진정시켰다고 한다.또 다른 말로는 파르바티가 악마들을 물리치기 위해 시바의 목 속으로 들어가 시바가 삼키고 있다는 세상을 멸망시킬 독을 뒤집어쓰고 강화한 모습이라는 신화도 있다.[25]
파르바티 >두르가 >칼리 순으로 변신했다는 신화도 있다. 아수라들이 날뛰자 파르바티는 두르가로 변신해 싸웠는데 싸우던 중 자신을 붙잡으려고 모여드는 아수라들을 보고 분노가 절정에 달해 칼리로 변신해 쓸어버렸다고 한다. 칼리는 이 전투에서 아수라 찬다와 문다를 쓰러트려 차문다란 별명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 따로 차문다라는 여신이 있으며 이름을 얻은 경위도 비슷하다. 차문다 역시 마하비드야라서 칼리와 동일시되는 것으로, 차문다는 칼리와 유사점이 많아 동일시될 때가 특히 많다.
혹은 우마[26][27]가 시바를 놔두고 바람을 피웠는데 그 수치심 때문에 칼리라는 모습으로 분화되었다고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순결함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갈증을 느껴 제물(피)을 마신다는 것.
마하바라타에서는 칼라라트리(Kālarātri, 어두운 밤)이란 별명이 언급되며, 아슈와타마가 금지된 학살을 하는 현장에 나타나고 묘사된다. 등장인물인 드라우파디가 타밀 전통에선 이 칼리 여신의 화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6. 신앙
인도에는 이 신을 믿는 분파도 물론 존재하는데 테레사 수녀로 유명한 콜카타가 칼리 숭배의 본산이다. 콜카타란 지명도 칼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영국 식민지배 이전까지는 영주나 도적 떼가 칼리에게 바치는 제물로 인신공양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한 때는 칼리에게 바치기 위한 산제물로 관광객을 살해하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고. 인신공양이 금지된 이후로는 검은 염소가 최고의 제물로 사용된다. 칼리의 가호를 구하는 의미에서 부모들이 아기를 칼리 상이나 그림 앞에 잠시 두기도 하는데 칼리 형상이 워낙 흉흉하다 보니 마치 아기를 산 제물로 바친 듯이 보이기도 한다.앞서 말한 인신공양을 한 분파는 칼리를 우주와 인간의 창조자로 여기는 밀교를 믿었으며, 칼리를 섬기지 않는 인간들을 올가미로 목을 졸라 살해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영국은 이들을 'Thuggee'라 불렀는데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인디아나 존스에서 이들이 메인 악역으로 나온다. 영단어 Thug (뜻 : 폭력배) 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비슈누파와 샥티파 중 락슈미를 메인으로 모시는 종파에서는 락슈미 여신의 한 측면으로서 동일시된다. 부미데비, 두르가와 함께 락슈미의 또 다른 형태로 여겼다.
근대 힌두교 개혁에 영감을 제공한 라마 크리슈나가 숭배한 신이다.
칼리를 섬기는 축제로는 동인도의 축제 '칼리 푸자'가 있다. 이 기간에 신도들은 칼리 조각상을 집에 두며, 탄트리즘 의식을 하거나 만트라를 읊으며 칼리를 기념한다. 콜카타 등 탄트리즘을 메인으로 하는 지역에선 제물로 동물을 바치며, 정통 힌두교에 가까운 신앙을 가진 지역에선 히비스커스 꽃이나 쌀, 렌즈콩 등을 바치기도 한다. 연극이나 불꽃놀이, 마술쇼 등의 행사도 하며 시바와 다른 마하비드야들을 같이 기념하기도 한다.
7. 대중매체
- 페그오 오딜 콜의 주장 Ⅰ 허수나침내계 페이퍼 문 에서 얼터에고로 참전한다. 이때는 두르가와 동일한 영기로 나오며, 파르바티와 카마와 같이 어떤 소녀를 내림대로 삼아 현현했으며, 이후 플레이어블로 실장되었다.
- 인도 드라마 마하칼리 등등에서 파르바티의 화신으로 나온다.
- Spelunky 2에서 등장하는 제단은 칼리를 위한 것이며, 제단에 일정 이상의 제물을 바치면 보상을 준다.
8. 외부 링크
8.1. 한국어
8.2. 영어
8.3. 일본어
[1] 남편인 시바가 악의 파괴 혹은 순환의 파괴에 가깝다면 칼리는 '그냥 너 죽고 나 죽자'에 가까운 순수한 광기에 찬 파괴로 궁극의 파괴, 죽음, 멸망 등 시바를 뛰어넘는 원초적인 광기와 살육을 상징하며 달리 시간의 궁극적 파괴를 상징한다.[2] 종교 및 신화에서 시간은 창조, 파괴, 갱신의 끝없는 순환(모든 것의 상호 연결성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상징했다), 영원성과 불변, 운명과 숙명(더 높은 존재 혹은 힘에 의해 지배되는 미리 결정된 계획이나 우주 질서에 따라 사건이 전개됨을 의미했다), 변화와 성장, 균형과 조화, 시간적 역설과 교휸, 신성한 감독, 신비로움과 불가해성을 상징했다.[3] 본래 야다바족의 영웅신이였던 크리슈나가 사실 비슈누의 화신이였다는 식으로 비슈누 신앙에 편입되었다던가.[4] '별이 없는 밤하늘'에 비유된다.[5] 이 허리띠가 지니는 의미와 상징은 거침없으면서도 강력한 카르마의 작용을 뜻한다고 한다.[6] 오른손으로 두려움을 몰아내는 보호 제스처를 취하고, 오른손 아래로 모든 욕망의 성취를 축복하고 그 소원을 이루어낸다고 한다. 그리고 방금 전에도 서술한 오른쪽의 손은 보호의 제스처일 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축복을 하며, 잘린 머리와 칼을 들고 있는 왼쪽의 손은 의심, 이중성, 잘못된 지식의 파괴를 상징한다고 한다.[7] 보통 힌두교의 신들은 Varamala 라는 남아시아식 꽃 목걸이를 차고 있는데(현재는 인도에서 결혼식 할 때 사용함) 그 거 대신 사람 머리를 엮어놓은 머리 목걸이를 바라말라 마냥 차고 있다.[8] 이 잘린 사람의 머리는 육체적 삶의 덧없음과 영혼의 피할 수 없는 끝없는 환생을 강조한다고 한다.[9] 이 상징주의는 인간의 영역에 대한 칼리의 우월성에 주목한다.[10] 시트바(선함, 고요함, 조화를 관장하는 기운), 타마스(무지, 무력, 나태)처럼 만물의 존재와 균형을 위해 존재한다고 하는 3가지 기운 중 하나로, 욕망과 열정, 행동을 관장하며, 시트바,타마스처럼 항상 모든 사물과 물체에 존재하며, 어떠한 특정 환경과 조건 하에 주도거 성질과 특징이 변하기만 할 뿐, 결코 소멸되지 않으며,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들을 만들어내었다고 하는 프라크리티로부터 생겨난 것이자, 불멸이자 몸을 입는 영혼을 몸 안에 단단히 묶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11] 칼리는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3가지 시간에 해당된다고 한다.[12] 칼리의 눈 3개는 창조, 유지(보존), 파괴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태양, 달, 파괴를 뜻한다고 한다.[13] 그래서 칼리는 사람의 몸에서 호흡이나 생명력(프라나)의 형태로 존재한다고 여겼다.[14] 시간의 영원한 행진을 표현했고 생명, 우주의 파괴와 창조의 힘을 동시에 지닌 시간의 힘을 나타냈고 이러한 점으로 형식이 없고 절대적이며 항상 변화했다.[15] 그러면서 데위 마하뜨미야에서는 비슈누의 화신들인 아바타라가 그랬던 것처럼, 우주적 질서를 바로잡고자 중간에 나타나는 개입자로써 나타났으며, 여기에서 두르가는 기존의 의도속에서 표현양식만 달라진 채 우주의 질서를 재조정하는 역할로 나왔다고 한다.[16] 이러한 신화의 구조는 기존의 남성중심의 구조를 여성 중심으로 구조의 원형을 전복시키는 것이며, 그 여성성은 우주 전체에 편재하는 존재가 됨으로써 여성성이 곧 우주의 근본에너지로 자리잡음을 뜻한다고 한다. 이는 신화 바깥의 실제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남성중심의 사회를 여성으로 하여금 신화의 맥락 속에서 실현하도록 하는 것으로써, 실재하는 여성의 당위적 위치를 신화 속에서 전복하게끔 허용하는 것으로써, 이러한 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인도 신화에서 지금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이미지 중 하나인 마히샤를 물리치는 두르가라고 한다. 이렇다보니, 두르가는 전투에서 자신 이외에는 아무런 조력자로서의 신을 필요로 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적으로 절대지존이 된 신의 위치에 오르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17] Zimmer, Heinrich Robert, et al. Mythes et symboles dans l'art et la civilisation de l'Inde. Payot, 1951.p202[18] 칼리의 파괴는 시바처럼 재창조를 위한 파괴이며 그녀(칼리)가 파괴하는 것은 죄, 무지, 부패다.[19] 시바파에선 아디 파라샥티(샥티)를 시바의 일부이자 파트너로 본다.[20] 이광수의 <인도사에서 종교와 역사 만들기 개정판 아시아총서032>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자면, 절대지존위의 여신이라고 할 수가 있는 존재로, 탄트라 안에서 질료의 근원이자 우주만물의 원천이며, 성화의 만트라이자, 제사의 언어이며, 해탈의 근본, 거기에 영원하 통치권과 브라흐마,비슈누,시바를 조정하는 자의 위치에 있고 이전 시대의 지존위인 비슈누는 락슈미에게, 시바는 두르가 혹은 칼리에게 지존위 자리를 내줌에 따라 데비가 만신전 내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기에 힌두교 및 인도 신화에서의 지고의 신이었던 시바와 비슈누는 데비의 창조물에 불과하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에 데비는 생산의 원천이자 무섭고 잔인한 힘을 소유하는 응징자이기도 한데, 락슈미는 전자, 즉 생산의 원천으로, 두르가와 이 칼리는 후자, 즉 무섭고 잔인한 힘을 담당한다고 한다.(다만, 나중에 락슈미가 응징자로서의 특질과 융합되었고, 두르가와 칼리는 생산의 원천으로써의 특질을 부여받게 되어 경전 내의 통합이 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편재자이자 초월자이며, 창조의 물질적 근원인 것은 무론, 모든 존재의 궁극적 실체이기도 하며, 그 안에서 데비는 궁극적인 실재로써의 무형이나, 우주적 시간 안에서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을 없애는 존재로써 현현한다고 한다.[21] 부바네슈바리는 우주는 물론, 모든 것들을 창조해내고 세계의 악을 파괴하는 최고여신이며, 3개의 세계를 지배하고 보호하고 우주를 지배하며, 본질적으로 유지신 비슈누[22] 어떻게 보면, 두르가와 칼리는 폭력성과 잔혹성을 지녔다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그래도 두르가 쪽은 그래도 최소한 자제할 것은 자제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칼리는 그런 자제가 없다.[23] 피와 살육을 즐기는 잔혹한 여신이라는 이미지만 보자면 이집트의 세크메트가 있긴 한데, 공교롭게도 세크메트 여신 역시 사랑의 신 하토르의 이면신이다.[24] 우주의 여성적인 근원 에너지로 아디 파라샥티가 이 샥티의 의인화다.[25] 아네트 즈골 외, '세계의 신화', 구정은 역, 수막새, 2010[26] 아디 파라샥티의 대표적 화신 중 하나. 파르바티와 동격의 화신.[27]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영화 킬 빌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여배우 우마 서먼의 이름의 근원이기도하다. 인도-티벳 불교학 교수였던 아버지가 작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