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구연방군의 모빌슈트인 건담, 건캐논, 건탱크 등에 사용된 모빌슈트 건조 방식.콕핏과 미노프스키 핵융합로가 장착되어 있는 중심 블록("코어 블록")의 위아래에 상반신과 하반신을 장착하여 모빌슈트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건담, 건캐논, 건탱크 등에 사용된 코어 블록은 코어 파이터라는 초소형 전투기이기도 하다.
코어 블록 시스템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핵심 부품인 콕핏과 핵융합로를 일체화된 모듈로 제작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유지보수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이론적으로는).
- 모빌슈트가 피격되어 큰 손상을 입을 경우 해당 부분을 분리하여 유폭 및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
- 모빌슈트의 상체와 하체 중 한 쪽만 파손될 경우, 파손되지 않은 쪽을 간단히 떼어내 재활용할 수 있다.[1]
- 코어 파이터를 이용하는 정식 코어 블록 시스템의 경우, 모빌슈트가 대파될 시 코어 파이터를 탈출정으로 이용해 파일럿과 콕핏의 학습형 컴퓨터, 핵융합로를 회수할 수 있다.
- 모빌슈트의 상하반신과 코어 블록을 나눠 격납 및 수송할 수 있어, 모빌슈트를 통째로 적재할 수 없는 수송수단으로도 모빌슈트 수송이 가능하다.
- 모빌슈트의 파트를 다른 특화된 모듈로 교체하여 운용함으로써 전술적 다양성을 도모할 수 있다.
코어 블록 시스템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코어 파이터가 이용되는 코어 블록은 단가가 매우 높아 모빌슈트의 대당 건조비용이 크게 상승한다.[2]
- 코어 블록은 핵융합로와 콕핏을 일체화한 것이기 때문에 콕핏을 넓게 만들 수가 없다.[3] 때문에 리니어 시트와 전천주위 모니터가 탑재된 2세대 콕핏을 집어넣기가 매우 힘들다.
- 코어 블록에 탑재된 핵융합로만으로는 충분한 출력을 얻기가 힘들다. 때문에 건담과 건캐논의 경우 빔 라이플을 운용하기 위해 동체 하반신에 보조 핵융합로를 탑재하였으며[4] 결국 핵심 시스템인 핵융합로를 이중 설치해야 해서 설계가 매우 복잡해지고 생산성, 단가, 정비성도 악화되었다. 건탱크의 경우 코어 블록 외에도 하반신, 즉 무한궤도 구동을 위한 가스 터빈 엔진이 추가 탑재된다는 설정이 있다.[5]
때문에 지구연방군 모빌슈트 중 코어 블록 시스템이 탑재된 것은 그 수가 매우 적으며, 대부분 고가의 시작기(실험기)들이다. 특히 시작기가 실전 데이터를 얻기 위해 실전에 투입되는 경우 코어 파이터가 들어간 코어 블록 시스템이 자주 이용되었는데, 기체가 대파되더라도 코어 파이터가 살아남으면 거기 탑재된 학습형 컴퓨터에 기록된 데이터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연방군의 제식 양산 모빌슈트인 짐의 경우, 건담의 설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체이기 때문에 코어 블록이 들어갈 자리는 있으며 상하반신으로 분리된 모듈러 설계를 갖고는 있다. 허나 건담처럼 코어 파이터가 들어간 정식 코어 블록이 아니라, 콕핏+핵융합로로 구성된 간이 코어 블록(소위 카세트)이 들어간다. 당연히 탈출 기능은 없으며, 기체 대파 시 파일럿은 우주복(노말슈트)만 믿고 우주공간으로 뛰어나가야 한다. 이는 파일럿의 생환율과 사기에 악영향을 주었기에,[6] 1년전쟁 후 제작된 모빌슈트들에는 이런 카세트식 코어 블록이 사용되지 않고 리니어 시트+전천주위 모니터가 탑재된 2세대 콕핏 자체가 탈출용 포드 역할을 하는 캡슐형 콕핏 시스템이 일반화되었다. 이 탈출 포드는 코어 파이터처럼 자기 힘으로 귀환하는 능력은 없지만, 내부에 생명유지장치와 구조신호 발신기가 있어 파일럿의 생환율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년전쟁과 그리프스 항쟁 사이의 이야기인 기동전사 건담 0083에는 FF-XII라는 신형 코어 파이터가 탑재된 건담(건담 시작 1호기)이 등장하며, 그리프스 항쟁 전후로 제작된 모빌슈트인 S 건담과 ZZ 건담에도 서로 다른 신형 코어 파이터를 이용하는 코어 블록 시스템이 채용되었다. S 건담과 ZZ 건담의 코어 블록은 종전의 코어 블록과 달리 코어 파이터 콕핏 내에 리니어 시트와 전천주위 모니터를 탑재시켰다는 특징이 있으며, 또한 종전의 코어 블록 모빌슈트들과 달리 코어 파이터의 동체가 모빌슈트의 복부 장갑으로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7] 즉 코어 파이터의 동체가 모빌슈트의 복부 그 자체이다. 물론 그만큼 코어 파이터를 더 튼튼하게 만들었지만, 아무튼 이는 모빌슈트의 취약점으로 작용하기에 추가 장갑을 달아 보호하는 풀아머 시스템이 등장하기도 했다.
크로스본 건담, V건담에도 코어 블록 시스템이 채용었으며, 이 소형 모빌슈트들에는 상당히 본격적인 전투 기능을 가진 코어 파이터가 장비되어 있다. 모빌슈트와의 결합 방식 역시 종전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다.
까마득한 훗날 발굴된 정체불명의 모빌슈트인 턴에이 건담 역시 코어 블록 시스템의 일종을 탑재하고 있다. 코어 파이터가 모빌슈트의 골반부에 결합되며 아무런 보호 장갑도 없이 전면부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그럼에도 그다지 취약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도리어 코어 파이터의 주익이 턴에이 건담의 허벅지 장갑판 역할을 한다! 코어 파이터가 굉장히 튼튼한 모양.
유사품으로 기동무투전 G건담의 코어랜더 시스템이 있다.이쪽은 엄밀히 말하면 기체 등부분에 탈출정겸 백팩이 달리는거라서 좀 다르다. 크로스본 건담과 유사한 시스템. 네오 건담 2호기와 GP-01계열이(MG판 GP-03S도) 이러한 시스템을 장비하고 있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임펄스 건담도 있지만 이쪽은 본편보다는 MSV인 아스트레이에서 더 여러가지로 다뤘다.
기동전사 건담 00에서는 건담 플루토네와, 그것을 베이스로 한 가뎃사 계열의 기체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GN드라이브를 코어파이터에 탑재하여 위급시에 가장 중요한 동력기관을 보호할 수 있다.
2. 어른의 사정
↑ 클로버 모빌슈트 세트(1979년 발매). [8]
위에 늘어놓은 그럴싸한 설명이 무색하게도, 코어 블록 시스템은 구세대식 변신 합체 로봇의 흔적이다. 전쟁무기인 건담이 의장대 군인이나 에어쇼용 전투기처럼 화려한 트리콜로르 도색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어른의 사정인 것.
기동전사 건담 아니메 제작 당시 메인 스폰서는 건프라로 유명한 반다이가 아니라 완성품 로봇 완구로 유명한 클로버였으며, 클로버는 차기작에도 다이탄3, 점보트3 등의 종래 선라이즈 로봇들처럼 완구성이 뛰어난 로봇이 등장하기를 원했다. 허나 원래 건담은 사람이 입는 강화복이란 설정으로 디자인되고 있었던지라 합체, 변신 등의 기믹을 집어넣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었고, 고육책으로 세 주역 로봇들(건담, 건탱크, 건캐논)의 상하반신이 분리되고 이를 겟타로보마냥 조합해 새로운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기믹을 탑재한 것.
때문에 건담 방영 당시 클로버가 내놓은 완성품 건담+건캐논+건탱크 세트는 이 세 로봇들의 상하반신을 짜맞춰 "다리 대신 무한궤도가 달린 건담"이나 "늘씬한 다리의 건탱크" 등을 만들어 놀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다만 코어 파이터는 달랑 한 개가 들어 있어, 건담이 건캐논 및 건탱크와 함께 행동하는 장면을 만들 수는 없었다. 뭐 로켓 펀치까지 발사되는[9] 슈퍼로봇 건담이 건탱크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슈퍼로봇적인 합체, 변신(?) 기믹을 조금이라도 살려보려 아니메에 집어넣은 것이 악명높은 G파이터다. 클로버는 이를 "DX 합체 세트"라는 고가의 완성품 완구로 조형화해 판매하였으며, 나름 인기가 좋았다. 허나 G파이터는 오늘날엔 선라이즈도, 건담팬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니아도 있어서 건프라나 로봇 혼으로 G파이터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G파이터가 흑역사가 됐다는 루머가 있는데 완전히 무시당하는 것은 아니고 G 디펜서와 슈퍼 건담이 G파이터의 후계에 해당한다. 토미노나 야스히코는 G파이터를 정말 싫어했고 극장판에선 존재 자체를 지워버렸지만 G파이터 같은 것까지 포함해서 TV판을 최고의 작품이라 칭송하는 TV판 원리주의자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상품도 나오고 설정도 이어진 것이다.
반다이의 구판(방영 당시 발매된) 건프라의 경우 1/100 건담과 1/60 건담, 1/250 건담[10], 1/100 건캐논 플라모델에 코어 파이터 탑재 기믹을 재현하였으며, 특히 1/100 건담은 복부 장갑이 없이 코어 파이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이상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1/144 건담의 경우, 코어 파이터 기믹이 없는 기본형과 1/144 G파이터에 포함된 코어 파이터 기믹 탑재형의 두 가지가 있다.
반다이는 또 먼 훗날 하이 그레이드 건담에서 완전 변형되는 코어 파이터를 기믹으로 탑재시킨 것을 필두로 코어 파이터를 건프라에 종종 넣고 있으며, 근년에는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1/144 코어 파이터에다 캐노피 개폐, 랜딩기어 재현 등 온갖 기믹을 욱여넣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담으로 PS로 나온 실사 버전의 건담 게임에, 건담 B파트가 파손되어서 건탱크 B파트를 장착해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있다.
3. 종류
코어 블록 시스템은 전 시리즈를 통틀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퍼스트 건담이나 임펄스 건담과 같은 동체수직결합(Vertical in the body), 또 하나는 GP-01이나 빅토리 건담 같은 동체수평결합(Horizontal in the body), 이렇게 두가지이다.3.1. 동체수직결합 방식
코어 파이터의 기수가 모빌슈트의 발 방향을 향하는 결합 방식. 때문에 코어 파이터의 콕핏이 회전식이다. 즉 파일럿은 모빌슈트 조종 시 코어 파이터의 천장(캐노피)을 바라보고 있는 것. 코어 파이터가 모빌슈트에서 분리되어 전투기 모드가 되면, 콕핏이 90도 회전하며 기수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3.1.1. 우주세기
3.1.2. 비우주세기
3.2. 동체수평결합 방식
코어 파이터의 기수가 모빌슈트의 정면을 바라보는 상태로 결합하는 방식. 코어 파이터의 스러스터를 MS의 스러스터로 활용하기도 한다.3.2.1. 우주세기
- 기동전사 건담 - 건담[12]
- 기동전사 건담 0083 - GP-00, GP-01,GP-03[13]
- Advance of Zeta - 헤이즐 오슬라
- 기동전사 건담 - 실루엣 포뮬러 F91 - 클러스터 건담, 네오 건담
- 기동전사 크로스본 건담 - 크로스본 건담 외 우주해적 크로스본 뱅가드 소속 MS.
- 기동전사 V건담 - 빅토리 건담, V2건담
3.2.2. 비우주세기
- 기동무투전 G건담 - 샤이닝 건담, 라이징 건담, 갓 건담, 건담 로즈, 건담 맥스터, 드래곤 건담, 건담 슈피겔
- 기동전사 건담 00 - 건담 플루토네, 아르케 건담, 이노베이터가 탑승하는 MS 전반.
- 기동전사 건담 AGE - 건담 AGE-3, 건담 AGE-FX
[1] 즉 현실의 전차에 사용되는 파워팩과 유사한 장점이 있는 셈이다.[2] 그냥 "핵융합로와 별개의 콕핏"과, "핵융합로와 콕핏이 탑재된 우주전투정/전투기" 중 어느 쪽이 더 비쌀 것인지는 자명할 것이다.[3] 일반적인 모빌슈트는 핵융합로를 콕핏 아래, 즉 모빌슈트의 골반에 설치한다.[4] 짐은 출력이 낮은 빔 스프레이 건을 사용하므로 이런 문제는 없었다.[5] 단 건탱크의 보조 엔진 탑재는 설정이 그야말로 중구난방이니 그냥 듣고 흘려버리자.[6] 간혹가다 예외는 있다.[7] 캐노피 부분만은 캐노피 커버라는 추가 장갑으로 보호된다.[8] 여담으로, 눈썰미가 좋은 건담 팬이라면 저 건담의 모습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빔 라이플의 형태와 발목 장갑을 잘 보자.)[9] 클로버 건담은 스프링으로 펀치가 발사된다.[10] G파이터에 포함된 소형 건담이다.[11] 1983년 도산.[12] 본편은 아니고, 기동전사 건담 40주년 기념 영상인 G40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오쿠야마 켄 디자인 버전 한정.[13] 건담 이볼브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