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Conclav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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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212529,#e0e0e0> 장르 | ○○ |
저자 | 로버트 해리스 |
옮긴이 | 조영학 |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
최초 발행 | 2016년 9월 22일 |
국내 출간일 | 2018년 1월 31일 |
쪽수 | ○○ |
ISB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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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의 소설. 저자는 로버트 해리스.2. 줄거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곳곳에서 118명의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에 들어간다. 그들은 모두 성인들이다. 동시에 야망이 있는 남자들이다. 그리고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차기 교황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추기경은 모두 네 명.
프랑스계 캐나다인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나이지리아인 조슈아 아데예미 추기경, 이탈리아인 조프레도 테데스코 추기경, 이탈리아인 알도 벨리니 추기경이다. 각각의 경쟁자들은 저마다 지원 세력이 있고 강점과 약점 또한 갖추고 있다. 그리고 72시간이 지나면 그들 중 오직 한 명만이 이 땅 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프랑스계 캐나다인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나이지리아인 조슈아 아데예미 추기경, 이탈리아인 조프레도 테데스코 추기경, 이탈리아인 알도 벨리니 추기경이다. 각각의 경쟁자들은 저마다 지원 세력이 있고 강점과 약점 또한 갖추고 있다. 그리고 72시간이 지나면 그들 중 오직 한 명만이 이 땅 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3. 등장인물
콘클라베를 소재로 하고 있으므로 주요 인물은 대부분 추기경이다. |
주인공. 이탈리아인 추기경[2]. 오스티아 주교. 수석 추기경(추기경단 단장). 전 국무원장. 전 아퀼레이아 명의대주교. 본래 교회법 교수로 있다가 외교관을 거쳐 국무원장을 잠시 지냈으며[3], 추기경단 단장직을 겸임하게 되었다.
교황이 선종한 후 콘클라베 선거 관리 임무를 떠맡는다. 그 직후 거대한 스캔들과 맞닥뜨린다.[스포일러1][스포일러2] 겸손하고 침착하지만 의심이 많은 편. 사실 추기경들 중에서도 상당히 권력층에 근접한 엘리트임에도 꽤 자기 비하가 심하고 스스로의 신앙심에 의문을 갖기도 한다.
- 조지프 트랑블레
프랑스계 캐나다인 추기경.[6] 바티칸 사도궁무처장 겸 인류복음화성 장관. 전 퀘백 대주교. 최초의 북미 출신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 미국과 캐나다[7]의 주목을 받고 있다.[스포일러3] 캐나다 내 프랑스 문화권 출신이기에 프랑스 추기경들의 지지도 받는다. 원작에서는 아나운서처럼 세련되고 날씬하며 은발이다. 미사를 잘 봤다는 묘사를 볼때 쇼맨십이 있는 듯 하며, 외부에 털털한 이미지를 과시한다. 로멜리는 그를 공치사 하는 인물이라 생각해 싫어했다.
- 조슈아 아데예미
나이지리아인 추기경.[9] 바티칸 내사원장. 이혼과 동성애에 반대하는 등 전형적인 보수주의 성향이다. 그러나 비유럽계/비백인/개발도상국 출신 추기경으로서 유럽/북미계 보수파보다는 덜 전통주의적[10]이며 아프리카 추기경 파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흑인[11][12]교황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히는 후보. [스포일러4] 거구이고 존재감이 크다.
- 알도 벨리니
이탈리아인 추기경.[14] 현 바티칸 국무원장. 밀라노 대주교를 역임했다. 냉정하며 학식이 높고 진보적인 경향을 띠어서 '진보주의자들의 희망'으로 불린다. 국무원장으로서 유능하고 성실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콘클라베 외부의 일반인들이 최유력 후보로 꼽는다. 로멜리가 지지하는 교황 후보이기도 하다.[스포일러5] 원작에서는 깡마른 꺽다리에 냉랭한 인상으로 묘사된다.
- 고프레도 테데스코
이탈리아인 추기경.[16] 베네치아 총대주교. 전통주의 가톨릭 성향이다. 신학 학위가 2개이며 5개 국어에 능통하다. 과거 신앙교리성에 있을 땐 베네딕토 16세의 오른팔이었으며 극도로 보수적이고 원리주의적이었기에, 진보적이고 개방적 성향이었던 선대 교황과는 사이가 몹시 나빴다. 선대 교황을 정치적으로 끈질기게 몰아붙였기에 '성하는 테데스코가 죽인거나 다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 성직자들끼리 라틴어로만 대화하던 시절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탈리아인에게 가톨릭 대부로서의 정통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비유럽계 추기경들을 아니꼬운 시선으로 본다. 이 때문에 진보파 사이에서는 최악의 꼰대로 여겨지는 반면, 보수파에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스포일러6] 원작에서는 겉보기로는 성직자란 생각이 전혀 안 들만큼 덩치가 크고 험악하며 뚱뚱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가난한 농가 출신이다.
- 빈센트 베니테스[18]
필리핀인 추기경[19]. 선종 직전 교황이 의중 결정(in pectore) 추기경[20]으로 선출했으며, 콘클라베에 참여하기 전까지 이라크 바그다드 교구[21]의 교구장이었다. 선대 교황과 베니테스 본인 외에는 콘클라베 직전까지 이 의중 결정 추기경의 존재에 대해 몰랐다. 콘클라베에 참가하게 된 118번째 추기경(영화판에서는 108번째). 콘클라베가 열린 이래 계속 로멜리를 지지했으며, 로멜리가 제발 다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간청해도 듣지 않았다.[스포일러7][스포일러8]
- 지울리오 사바딘
이탈리아인 추기경. 밀라노 대주교. 알도 벨리니의 최측근이며 자유주의 성향이다. 소설에서는 소속 수도회가 나오지 않지만, 영화판에서는 프란치스코회 소속으로 추정되는 차림을 하고 있다. 전 기독 민주당 소속 의원이기도 해서 매우 정치인답게 머리를 굴린다. 알도 벨리니가 교황이 되면 국무원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라 벨리니의 득표를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스포일러9]
- 선대 교황
교황명이나 출신지는 언급되지 않는 교황. 그가 선종한 이후 콘클라베가 시작된다.[25] 재임 중 추기경 중 한 명에 관련된 스캔들을 맞닥뜨린 뒤 추기경 중 한 명에게 분노했다.[스포일러10][추측]
"성하께서 믿음을 잃은 상대는 교회였습니다."라는 대사에서 암시되듯, 바티칸을 비롯해 가톨릭 내부의 부패상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았다. 묘사에 따르면 사인은 병사. 영화판에서는 심장마비로 급사한 것으로 나온다.
- 야누시 보즈니아크
폴란드인 대주교. 사도궁내원장. 선대 교황이 말벗으로 교황청에 들이기 전까지는 시골의 소박한 신부였다고 한다. 술에 취해있는 경우가 많다. 콘클라베가 시작되기 직전, 로멜리를 찾아와 고해성사를 요청하여 선대 교황이 어떤 추기경을 파면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 빌헬름 만도르프
독일인 대주교. 전례처장. 60대. 추기경단 부단장 레이먼드 오말리와 함께 단장인 야코포 로멜리를 보좌한다. - 레이먼드 오말리
아일랜드계 몬시뇰. 추기경단 부단장. 애칭인 레이로 불린다. 40대 후반으로 작중 인물들 중에선 가장 젊고 직위는 낮다. 부단장으로서 단장인 로멜리를 도와 콘클라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전부터 로멜리의 비서로 활동해왔던 듯 하다. 원작에서는 유머러스하고 얼굴이 통통하며 살찐 편. 격식을 따지지 않아서 가끔 로멜리에게 한 소리 듣기도 한다. 반대로 영화에서는 키가 크고 말랐으며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성격으로 나온다.[스포일러11]
- 아그네스 수녀
프랑스인 수녀. 빈센트 수녀회 소속. 60대 후반. 정직하고 외압에 꺾이지 않는 곧은 성정 때문에 죽은 교황이 두려워하는 동시에 존경했다고 한다. 추기경들의 시중을 드는 수녀들을 이끌고 관리하고 있다.
4. 영화판
5. 기타
[1] 영화판 이름은 토마스 로렌스. 예수의 제자들 중 '의심하는 도마'에서 따온 이름으로 추정된다.[2] 영화판에서는 배우 레이프 파인스의 국적을 따라서 영국인으로 바뀌었다. 영화에서는 영국의 관구가 아니라 교황청 혹은 로마 근방에서 근무하는 듯 하나, 정확히 어디서 살면서 일하는지 나오지는 않는다. 원작에서는 로마 서남부 도시 오스티아의 주교라서 얼른 달려올 수 있었다.[3] 국무원장은 바티칸의 총리직이라 할 수 있는 자리다. 묘사를 볼때 아마도 베네딕토 16세 재임기 말년에 임명되었지만, 선대 교황이 선출 직후 베네딕토 16세의 측근들을 숙청하는 정리하는 과정에서 야코포 로멜리를 국무원장 자리에서 쫓아내고 알도 벨리니를 그 자리에 앉힌 모양. 굴욕적인 인사조치였지만, 로멜리는 본래 권력욕이 없었던데다 정치적으로 중도 자유주의 성향에 가까웠고 트러블 없이 조용히 살고 싶어했기 때문에 불만은 품지 않았다. 선대 교황 역시 그 후 로멜리를 추기경단 단장으로 임명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중용하기는 했다.[스포일러1] 원래 로멜리는 교황 후보로서 거론될 만큼 명망 높은 추기경은 아니었으며, 본인도 가늘고 길게 가는게 모토라서 중립적으로 남고자 했다. 그러나 콘클라베를 열면서 충동적으로 진심을 담은 연설("의심 없는 확신은 통합의 적이며, 다양성이 교회의 힘이다")을 해버리는데,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진보파 추기경들의 표를 얻고 보수파 추기경들의 눈총을 산다. 이후 추기경들의 스캔들이 밝혀지면서 유력 후보들이 낙마하고, 로멜리는 이탈리아인이자 진보파의 유일한 후보로서 지지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로멜리는 처음엔 교황이 되기 싫어했지만, 투표 흐름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자 '이 또한 주님의 뜻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표를 던지게 된다. 교황이 되면 쓸 이름은 요한 24세로 하겠다고 미리 정해두기도 한다.[스포일러2] 그 직후 리소르지멘토 광장에서 이슬람 세력의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추기경들을 전부 다른 곳으로 대피시킨다. 최고 유력 후보였던 테데스코는 이에 흥분하여 자멸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 3위 후보였던 베니테스는 그를 비난하며 그 자리에 있던 추기경들에게 제발 로멜리에게 표를 던지라고 촉구한다. 이 시점에서 로멜리의 득표수는 총 투표 가결수인 79표에 상당히 근접했기에 20표 이상 받은 3위 후보 베니테스가 캐스팅 보트를 쥔 상황이었고, 그의 지지 선언을 통해 로멜리의 지명은 굳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막상 투표를 실시하자 몰표를 받아 선출된 자는 베니테스였다. 로멜리는 몹시 놀랐지만 베니테스를 존경했기에 결과에 납득한다. 이후 베니테스의 비밀을 알게 되어 고뇌하나 자신이 했던 연설을 떠올리고 그를 교황으로 인정한다.[6] 영화판에서는 존 리스고의 국적을 따라 미국인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7] 원작에서 미국 추기경은 교황이 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초강대국 출신 후보를 피하고자 하는 성향) 북미에서 교황 후보를 밀자면 캐나다인을 내세워야 한다고 나온다. 다만 영화판에서는 조지프 트랑블레와 알도 벨리니 모두 배우의 국적을 따라 미국인이 되어 저런 설명이 사라졌다.[스포일러3] 사실 교황 선종 직전 파면당한 상태였다. 그러나 해당 이야기를 아는 인물이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사도 궁내원장 야누시 보즈니아크 뿐이었던데다 그가 콘클라베 열리기 직전에 찾아온 바람에 따로 물증을 잡아낼 시간이 없어서, 일단 로멜리도 그 이야기를 공표하지 않고 콘클라베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아데예미의 낙마 후 로멜리가 벌인 조사에서 트랑블레가 12개월 동안 추기경들의 표를 매수하는 것도 모자라 성직 매매까지 벌인 사실을 알게 된다. 로멜리는 이 비리의 내막을 복사본으로 만들어 추기경들에게 폭로하기로 결정한다. 트랑블레는 말년에 교황이 치매가 있었던만큼 파면은 제정신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라고 우기지만, 그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진 뒤였다. 이 일련의 사건 이후 트랑블레는 지지를 모조리 잃었을뿐만 아니라 추기경들 앞에 비리가 낱낱이 까발려져서 총체적인 평판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본인을 선호하지 않는 후보가 교황이 되었으니 이후 사임 확정.[9] 영화판 배우 루시안 음사마티는 탄자니아계이지만 소설의 국적은 그대로 유지되었다.[10] 전례 중에 흥겨운 춤과 노래를 허용하는 등 아프리카 기독교 고유의 성향을 일부 받아들였다.[11] 책에서 때때로 혼동되는데,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로마 제국의 북아프리카 속주에서 태어난 교황이 이미 세 명이 있기 때문. 굳이 따져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으로서 최초의 교황이 된다.[12] 현실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을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 출신이며 보수주의 성향이고, 동시에 타종교와 가톨릭의 협력을 중시하는 개방적인 면모도 있다. 21세기에 있었던 두 번의 콘클라베에서 모두 최유력 후보이자 첫 흑인 교황이 될 가능성이 높은 추기경으로 꼽혔다. 다만 젊고 정력적이라는 측면에선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과 좀 더 비슷하다.[스포일러4] 초반에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나 젊은 시절 나이지리아에서 수녀(당시는 10대의 수녀 지망생)와 혼외자를 두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 수녀가 30년 만에 찾아와 따지는 바람에 처음에는 저항하지만, 로멜리의 추궁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며 앞으로 교황이 되긴 글렀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성추문은 추기경들이 제일 피하고자 하는 요소이기에, 대외적으로는 아데예미가 혼외자를 두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수녀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소문은 알음알음 다 퍼졌고 결국 그는 후보에서 낙마한다. 이후 트랑블레가(실제로는 교황이) 수녀를 데려와 아데예미를 낙마시키기 위해 수녀가 콘클라베에 오도록 계획을 짰다는 내막이 드러난다.[14] 영화판에서는 배우 스탠리 투치의 국적을 따라 이탈리아계 미국인이 되었다. 영화에선 이상할 정도로 교황 주변 및 후보 중에 영미권 출신이 한가득인데, 원작에서 묘사한 바와 마찬가지로 실제 교황청은 이탈리아 출신 중심으로 돌아가고 미국인은 정치적 문제 때문에 교황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낮다.[스포일러5] 그러나 추기경 사이에서 인기가 없다는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다. 교황청 내 진보파 중에서도 강경한 리버럴인데다가, 자존심이 강하며 반대파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외곬수 기질이 있어서 진보파 주교들 중에서도 십수명만이 코어 지지층을 형성해 줄 뿐이다. 심지어 벨리니를 국무원장으로 기용했던 선대 교황도 그를 두고 '총명하지만 신경질적'이라고 평가했고, 콘클라베 시작 당일 날 벨리니를 처음 만난 베니테스 추기경조차도 그를 지지하라는 요청에는 확고히 거부 의사를 표명했으며(이는 벨리니가 초면인 베니테스에게 '당신 같은 사람은 여기 오면 안 된다. 여기까지 꾸역꾸역 오지 않아도 중동 기독교는 충분히 위태롭다.'고 말해버려 첫 인상을 망친 탓이기도 하다), 벨리니를 존경한 로멜리조차도 나중엔 정이 떨어져서 지지를 거두었다. 이러니 그의 인망이 평범한 추기경들 사이에서 어땠을지 대강 짐작이 가는 바. 게다가 선거운동을 꺼리는 선비형 인물이라 지저분한 정치 싸움에도 적합하지 않다. 벨리니 본인은 내심 초반 투표에서 1위를 할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진보파의 표가 트랑블레와 로멜리에게 흩어지는 바람에 3위 밖에 하지 못했다. 이래저래 치욕감을 느낀 벨리니는 이 결과를 로멜리 탓으로 돌린다. 다른 진보파 후보인 트랑블레야 원래 대외적으로 인기가 있었고 북미의 지지를 얻고 있던 인물이라 넘어갈 수 있다 쳐도 로멜리는 연설 전까지는 교황 후보로서 거론도 안 됐는데, 그가 교황 자리에 욕심이 나서 튀는 연설을 하고 자기 표를 빼앗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놓고 정작 보수파 측 최대 라이벌인 아데예미가 낙마하고 진보파 트랑블레의 후보 자격을 박탈시킬 기회가 오니, 이래봤자 테데스코에게만 표를 몰아주는 꼴이다, 나는 어차피 선출 못 된다, 지저분한 싸움 끝에 교황이 되어봐야 가치가 없다고 오만 핑계를 대면서 뒤로 빠진다. 결국 이런 벨리니의 수동적/방어적 태도에 질려버린 로멜리가 당신은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 교황이 못 될거라고 비난하고 물러난다. 영화에선 트랑블레에게 한 자리 약속 받은 상태라 트랑블레를 밀어주기로 한 것으로 나오고, 이후 참회하면서 로멜리 지지로 돌아선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벨리니가 트랑블레와 손을 잡은 적은 없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신학자에게 표를 던졌던 첫 투표 이후로는 계속 로멜리에게만 표를 주었다고 한다.[16] 영화판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인 배우(세르지오 카스텔리토)가 연기하는 추기경이다. 참고로 테데스코라는 이름은 일반 명사로 쓰면 '독일인'이라는 뜻이 된다.[스포일러6] 유력 후보들이 스캔들로 자멸하는 사이 혼자 보수파의 지지를 끌어모으며 유력 후보가 되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자살 폭탄 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슬람과의 종교 전쟁까지 부르짖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너무 막 나간 주장을 내세우는 바람에 추기경들의 지지세가 꺾이고, 기독교가 극도로 탄압받는 지역에서 목숨 걸고 활동을 해왔던 베니테스의 반박 연설에 치명타를 입어 패배한다.[18] 소설에선 이름이 빈센트였다가 갑자기 헥토르로 변해버리는데, 작품 중간에 잠깐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우루과이 주교 헥토르 모랄레스 몬시뇰과 헷갈린 작가의 실수인듯 하다. 영화판에서는 일관되게 빈센트 베니테스로 나온다.[19] 영화판에서는 멕시코인으로, 활동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카불로 바뀌었다. 국적 변경은 멕시코계 캐나다인인 배우(카를로스 디에즈)에게 맞추기 위한 결정으로 추정된다. 베니테스가 카불 주교가 된 이유는, 현실적으로 이라크보다 아프가니스탄이 훨씬 종교 탄압이 심각한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 아프가니스탄에는 가톨릭 관구는커녕 지상 교회가 아예 없으며, 유일하게 존재가 알려졌던 교회는 이탈리아 대사관 지하에 있던 것인데 이마저도 대사관이 현지에서 철수하면서 문이 닫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황이 이래서 기독교 인구가 얼마나 존재하는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이라크는 기본적으로 동방 교회의 영향이 강한 지역에 위치한데다 19세기부터 바그다드 관구가 존재했으며, 9.11 테러 이전까지는 150만명이 넘는 기독교 신자가 살았고, 기독교 사제를 양성하는 학교나 이라크인 추기경도 있다.[20] 현 교회법상 의중 결정 추기경은 공표 이전까지는 추기경 본인도 지명 사실을 모르며, 만일 교황이 공표하지 못하고 선종해버리면 그는 추기경이 될 수가 없다. 당연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원작에선 선종 직전 교황이 교회법을 개정하고 비밀리에 임명장을 직접 보내 편법적으로 공표를 한 것으로 나온다. 정상적인 경우는 아니기에 로멜리와 벨리니는 선대 교황이 노망이 나서 괴상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21] 로멜리는 바그다드 같은 곳에 무슨 교구와 대주교가 있느냐며 놀라는데, 이런 반응은 말이 안 된다. 현실의 바그다드 대주교는 칼데아 동방 교회 바빌론 총대주교라서(....) 추기경단장 쯤 되는 사람이 모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라크인 추기경(루이스 라파엘 사코)을 직접 서임한 교황은 프란치스코가 처음이며 소설 집필 당시에는 이라크인 추기경이 없기는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바그다드 관구와 대주교는 수백년전부터 존재했다. 애초 이라크의 위치부터가 지리적으로 기독교 영향을 오랫동안 받아온 지역이다. 현 이라크는 이슬람 우세 국가이며 기독교에 제도적으로 이런저런 압박을 주고 있기는 하나, 근본적으로 국교가 따로 없는 세속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교회나 기독교 공동체는 모두 합법적으로 존재한다. 이 때문인지 영화에서는 베니테스가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목한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이 경우는 그가 인펙토레 추기경으로 임명된 것이나, 목숨 걸고 바티칸으로 오는 설정이 훨씬 말이 된다.[스포일러7] 원작에서는 신입 추기경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다른 필리핀 출신 추기경들의 애국 투표 지지를 얻었으며, 상냥하고 언변이 좋아서 다른 나라 진보파 추기경들의 인지도도 얻어낸 듯 하다. 반면 영화판에서는 조용하고 고립된 존재로 묘사되며 로렌스 외에는 딱히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없다. 주교가 아니었던 시절에도 위험 지역에서 활동했으며 바티칸의 부정부패와 거리가 매우 먼 인물이다보니, 후반부로 가면 유력 후보가 된다. 이후 테데스코의 연설을 반박하며 다른 추기경들의 인정을 얻고 인노첸시오 14세 교황이 된다. 참고로 인노첸시오 교황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Pope Innocent로, 순수하고 정결한 교황이라는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스포일러8] 소설 초반부부터 베니테스는 나이에 비해 매우 젊어 보이고, 체구가 작고 가녀리며, 외모가 아름답고 피부가 부드럽고 목소리가 사근사근한데다 수염이 없다 작가가 퇴고를 안 했는지 묘사에 일관성이 없어서 처음 등장할땐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얼굴이 잘 안 보이다가, 나중엔 면도기 쓴 적이 없을 정도로 얼굴이 매끈하다는 식으로 나온다는 식으로 묘사되었다. 독자 입장에선 로멜리가 무의식 중에 베니테스에게 반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외모 묘사가 자주 튀어나오는데(....) 결국 교황이 되기 직전 그가 인터섹스임이 밝혀진다. 겉모습 자체는 남성이었고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적도 없는데다, 사제라는 직업 특성상 남에게 벗은 몸을 보여주거나 불임 여부를 알아차릴 일도 없었으니 60년 이상(소설에서는 67세, 영화판에서는 50대 초반이다) 스스로를 남성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의 폭발 사고 이후(영화판에서는 맹장염 수술 때문에) 건강 검진을 받으면서 자신이 인터섹스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고 사제가 된 상황이라 처음엔 사임을 고려했으나 이는 선대 교황이 거부했다. 스위스 의료원에서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아 여성성 자체를 없앨까 생각도 해봤지만 신이 주신 육체에 손을 대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로멜리도 고민 끝에 베니테스를 인정하고 비밀은 자신이 품고 가기로 한다.[스포일러9] 그러나 투표가 거듭될수록 벨리니가 선출될 가능성이 낮아지자, 차선책으로서 트랑블레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로멜리에게도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이후 로멜리가 트랑블레의 비리 내역을 다 까발리는 사태가 벌어지자, 사바딘은 조용히 트랑블레가 교황이 되도록 놔두고 그 후에 비리 내역으로 약점을 잡아서 교황을 조종했더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되었을텐데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로멜리를 비난한다. 그 시점에서 트랑블레 외에 남은 유력 후보는 초보수파 진영의 테데스코 하나 뿐이었으므로 사바딘의 눈에는 로멜리가 진보파의 마지막 희망까지 밟아버린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정작 그 로멜리가 진보파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될 줄은 몰랐지만.[25] 작가는 따로 등장인물들의 모델이 된 사람은 없으며, 만약 현실의 성직자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면 우연의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작중 콘클라베가 치러진 시기(요한 바오로 1세 선종 이후 40여년이 흘렀고, 베네딕토 16세가 선종한 이후이므로 작중 시점은 2023~2027년)나, 이탈리아인이 아닌 것, 5차 투표 끝에 교황으로 선출된 사실, 소박한 성향, 사도 궁전에서 살지 않고 성 마르타의 집에 거주한 것, 진보적이며 개방적이어서 민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것, 수녀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한 것, 반부패 개혁 및 교단 내 보수파와의 피 튀기는 대립을 고려하면 이 교황은 분명 프란치스코이다. 실존 인물과 무관하게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하기엔 너무나 프란치스코 교황 고유의 특징들만 가져와서 만든 인물이라 작가의 서문은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이라 할 수 있다.일단 성 마르타의 집에 기거한 교황은 교회 역사상 단 한 명 밖에 없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명만 안 나오지 요제프 라칭거라는 실명으로 거듭 언급되는데다, 은퇴 후에도 자유를 되찾지 못하고 바티칸의 작은 개량 수도원에 갇혀 시름시름 앓다 죽어버렸다고 하니 본작 교황의 모델은 아니다. 참고로 베네딕토 16세는 이 작품 출판 당시 살아있었으나, 실제로 바티칸 내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내다 2022년 말 서거했다. 고향에서 자유롭게 말년을 보내지 못하고 바티칸에 계속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무리 중도 사임했다고 해도 전대 교황이었던 만큼 엄중한 경호를 받으며 살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이다.[스포일러10] 사실 이 교황이 이 콘클라베의 진정한 배후였다. 그가 체스에서 8수씩 앞서갔다는 초반부 서술에서 암시가 된다. 교황은 아데예미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트랑블레가 밝히도록 트랑블레에게 비밀을 전달한 한편, 트랑블레가 저지른 비리 내역을 서류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침실의 비밀 공간에 보관했다. 한편 교회법을 개정하면서 인펙토레 추기경인 베니테스를 바티칸으로 불러들여 그를 테데스코의 대항마로 썼다. 한편으로 의심이 많되 권력욕은 없고 부패하지도 않은 로멜리가 추기경 단장으로서 콘클라베를 주관하도록 했다.[추측] 앞뒤 정황을 보면 베니테스가 차기 교황으로 선출된 것은 콘클라베 당일 테러가 터질 것까지 미리 예측한게 아닌 한에야 예상 외의 결과이며, 본작의 선대 교황은 야코포 로멜리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일단 신앙에 의문이 생긴 로멜리가 사임을 요청했을 때에도 너는 목자는 아니지만 타고나길 관리자(manager)니까 관리(manage)나 하라고 쏘아 붙이며 절대 안 놔주고 추기경 단장직에 남겨두었는데, 이 때문에 로멜리는 단장으로서 다른 후보들의 결점을 자유로이 캐고 다니면서 부적합 후보를 합법적으로 걸러낼 수 있었다. 게다가 원래 교황 후보로서 거론되지도 않을 정도로 존재감 없는 인물이라 해도 단장이라는 위치(+ 연설 기회)를 부여하면 다른 추기경들 눈에 띌 가능성이 있는데, 실제로 로멜리는 연설 덕분에 인지도를 얻었다. 선종 직전 바티칸으로 불러온 베니테스는 성향을 보든 뭘 보든 개혁파를 지지할만한 인물인데다, 바티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는 신참이므로 한동안은 단장의 관리를 받아야 할테고, 이 과정에서 생각이 유연한 로멜리와 교류하면서 그를 지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베니테스는 자기에게 온 표를 전부 로멜리에게 몰아주어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려고 했었으므로 계획이 일부 이루어진 셈이다. 설령 여기까지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더라도, 진보파인 로멜리는 초보수파 교황이 선출되지 않도록 단장으로서 유리한 수단을 총동원해 방어하려 들 가능성이 높으니 선대 교황으로서는 그에게 모든 카드를 쥐어줘도 잃을 게 없다고 여겼을 것이다.[스포일러11] 베니테스가 갈 뻔 했던 스위스 의료원의 진실을 알아차리고 로멜리에게 전달하러 왔으나, 그땐 이미 베니테스는 교황으로 선출되었고 콘클라베는 종료된 뒤였다. 일단 레이도 의료원에 정확히 무슨 이유로 베니테스가 가려했는지는 알지 못했으므로 자세한 내막은 추측만 할 수 있을 테고, 로멜리는 그런 그를 대주교로 임명하여 바티칸에서 내보냄으로써 교황의 비밀을 계속 지킬 생각이라고 베니테스에게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