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6 12:28:36

퀄리티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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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의미4. 쇠퇴5. 퀄리티 스타트에 대한 비판6. 상향한 퀄리티 스타트
6.1.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6.2. 하이 퀄리티 스타트6.3. 도미넌트 스타트
7. 투고타저의 시즌에서는 필요가 없다?8. 여담9. 참조 항목

1. 개요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란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은 경우를 의미한다.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록(stat) 중 하나이며, 줄여서 'QS' 또는 '퀄스'로 표현한다. 한미일 야구계에서 공통으로 통용되는 몇 안되는 야구 용어다.

2. 역사

퀄리티 스타트는 1985년 존 로 기자가 그 개념을 정리했으며, 1986년 워싱턴 포스트의 저스티스 기자가 사용한 이래 유명세를 떨쳤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위클리가 도입하면서 대중적인 스탯으로 자리를 잡았다. 퀄리티 스타트의 기준을 선발 투수의 승리요건인 5이닝이 아닌 6이닝으로 한 것은 한 경기의 2/3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KBO에서도 언제부터인가 공식적으로 QS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3. 의미

선발 투수의 호투 여부를 가리는 척도로 언급된다. "QS를 기록했기 때문에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많은 기사나 해설에서 들을 수가 있다. 무조건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8이닝을 무자책점으로 잘 던지다가도 9회에 4자책점을 기록해서 완투승을 했다고 해도 QS라 말하지 않는다. 거꾸로 5⅔이닝 퍼펙트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6이닝을 채우지 못하면 QS를 주지 않는다.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은 2013년 MLB 팀별 평균 85(52.4%), NL 87(53.7%), AL 83(51.2%), 2012년 MLB 팀별 평균 83(51.2%), NL 84(51.8%), AL 81(50.0%), 2011년 MLB 팀별 평균 87(53.7%), NL 87(53.7%), AL 86(53.0%)으로[1] 50%를 약간 윗돌고 있다. 하지만 KBO에서 선발투수의 QS 성공률은 2008년 38%, 2009년 34%, 2010년 35% 정도이다. 이것은 KBO가 뛰어난 선발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펜의 역할에 힘을 주는 투수 운영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선발이 많은 데도 선발의 이닝을 제한 하는 팀은 거의 없다.

맷 헌터(Matt Hunter)는 팬그래프 닷컴에 선발 투수의 이닝과 실점에 따른 팀의 승률을 소개했다.# 1993년 이후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그의 분석에 의하면, 6이닝 3실점은 약 50%, 7이닝 2실점은 65%, 8이닝 1실점은 80%, 9이닝 무실점은 99%의 승률을 갖는다. 좀 더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 0실점: 9이닝(99%), 8이닝(90%), 7이닝(86%), 6이닝(84%), 5이닝(80%)
  • 1실점: 9이닝(93%), 8이닝(80%), 7이닝(76%), 6이닝(73%), 5이닝(73%)
  • 2실점: 9이닝(85%), 8이닝(67%), 7이닝(65%), 6이닝(62%), 5이닝(60%)
  • 3실점: 9이닝(81%), 8이닝(53%), 7이닝(52%), 6이닝(50%), 5이닝(48%)
  • 4실점: 9이닝(65%), 8이닝(40%), 7이닝(39%), 6이닝(38%), 5이닝(37%)
선발 투수의 6이닝 3실점은 팀에게 최소 50% 승률을 보장하므로, 해당 투수는 선발투수로 팀의 승률을 깎아먹지 않는 최소한의 임무를 다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박찬호가 QS라는 용어 보급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전성기의 박찬호는 분명 좋은 투수였지만, 수치에서 1위권이라 할 만한 게 별로 없었다.[2] 물론 당시 박찬호를 이런 이유로 폄하할 수는 없지만, 기자들에게는 신문 제목에 딸만한 짧고 강렬한 숫자가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메이저리그에서 쓰던 QS가 눈에 밟혔고, 박찬호가 그쪽에서는 확실히 대단하다 보니 대대적으로 기사 제목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 물론 그 이전 한국프로야구에서도 QS라는 용어는 쓰고 있었지만, QS가 호투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한 것은 박찬호 덕이다. 이 때문인지 박찬호 전성기의 기량을 논할 때 QS수치가 나오면 필요 이상으로 까이기도 한다.

4. 쇠퇴

아래의 퀄리티 스타트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선발 투수에게 요구하는 이닝은 줄어들고 득점억제력을 더 요구하게 됨에 따라 선발에게 반드시 6이닝 이상의 투구를 기대하는 퀄리티 스타트가 야구의 추세와 맞지 않게 되어 사용 빈도가 줄었고, 그 위상 역시 하락하였다. 2013년의 MLB는 선발투수가 경기당 5.9이닝을 소화하고 53%의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지만, 10년 뒤 2023년의 MLB는 선발투수가 경기당 5.2이닝만을 소화하고 35%만이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 0실점: 9이닝(99%), 8이닝(90%), 7이닝(86%), 6이닝(84%), 5이닝(80%)
  • 1실점: 9이닝(93%), 8이닝(80%), 7이닝(76%), 6이닝(73%), 5이닝(73%)
  • 2실점: 9이닝(85%), 8이닝(67%), 7이닝(65%), 6이닝(62%), 5이닝(60%)
  • 3실점: 9이닝(81%), 8이닝(53%), 7이닝(52%), 6이닝(50%), 5이닝(48%)
  • 4실점: 9이닝(65%), 8이닝(40%), 7이닝(39%), 6이닝(38%), 5이닝(37%)

6이닝 3실점의 투구가 50%의 승률을 갖는다는 위의 표 역시, 5이닝 무실점이나 1실점의 경우 승률이 70%가 넘어가고, 4실점에서는 5이닝을 던지든 8이닝을 던지든 팀의 승률이 40% 미만이며, 3실점 역시 5이닝에서 8이닝 사이의 승률이 50% 내외에서 큰 차이가 없는 등 몇 이닝을 던지느냐보다는 실점 자체를 줄이는 것이 선발투수가 팀의 승률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5. 퀄리티 스타트에 대한 비판

퀄리티 스타트에 대한 비판론자들의 대다수의 의견은 '6이닝 3자책점'을 달성하는 투수가 과연 뛰어난 투수인가에 대한 것이다. 6이닝 3자책점을 달성했다면 그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4.50이 된다.[3] KBO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리그 평균자책점이 4.82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자책점 4.50은 리그 평균보다 조금 나은 투수일 뿐이다. MLB는 2019년 리그 평균자책점이 4.49, 2018년에는 4.14점에 불과하므로 퀄리티 스타트의 가치는 더욱 떨어진다.

선동열 감독은 "QS는 부끄러운 기록"이라며, 매우 강하게 비판했다. 글의 요지를 보면, 맨위 문단대로 6이닝 동안 3자책점을 기록하는 투수는 좋은 투수가 아니라는 게 선 감독의 논리이다. [4] 6이닝 3실점의 승률 50%라는 것은 패할 확률도 50%라는 것이며 퀄리티 스타트는 선발투수가 잘 했다고 하는게 아니라 딱 평균만 했다는 뜻이다. 단, 저 발언을 했던 2012년은 KBO 역사상 손에 꼽는 투고타저 시기이다. 이후 야인으로 물러선 뒤로도 비슷한 논지의 발언을 했으니, 선동열 감독의 투수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애초에 선동열 자체가 현역 시절 클래스만 보자면 1경기 3실점을 하는 것 자체를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투수였으니[5] 그런 소리를 하는 것도 이상한 게 아니다.

한편, 이처럼 QS와 QS+는 너무 오래되고 기준이 단순하다는 비판이 있어 생긴 기록이 바로 게임 스코어(Game Score, GS)이다. 50점에서 시작하여 경기 중 발생한 투수의 퍼포먼스에 따라 점수를 더하고 빼는 방식이다. QS만큼 범용적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한국 야구에서도 스탯티즈 등 세이버매트릭스를 다루는 기관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 최저 기준인 6이닝 3자책점이 평균자책점 4.50이니 퀄리티 스타트의 평균 자책점을 4.50 라고 인식하고 시작하는 논리로 진행되는 주장은 재고가 필요하다. 6이닝 3자책점은 말 그대로 최저 기준일 뿐이다. 실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퀄리티 스타트 달성 경기와 미달성 경기를 구분지어 성적을 분류하면

QS 달성 경기 : 23449경기 158947 1/3이닝 33882자책점 1.92 ERA

QS 미달성 경기 : 25138경기 119340 1/3이닝 95414자책점 7.20 ERA

로 퀄리티스타트가 성립되지 못한 경기는 높은 확률로 선발이 제몫을 해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퀄리티 스타트가 성립된 경기는 높은 확률로 선발이 제몫을 해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경향성을 보여주며 이러한 경향성은 퀄리티 스타트가 생겨난 시점부터 리그, 시대 불문하고 이어져왔기에 당초 목적인 '선발 투수가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몇 번이나 제대로 소화했는지'에 대한 기준선으로서 여전히 잘 성립되고 있다.

6. 상향한 퀄리티 스타트

퀄리티 스타트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하이 퀄리티 스타트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도미넌트 스타트 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

6.1.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uality Start Plus, QS+)란, 이닝 이터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퀄리티 스타트의 기준을 변형한 기록이다. 기준점은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다. 7이닝 3자책점을 기록한 경우 평균자책점은 3.86이다.[6]

6.2. 하이 퀄리티 스타트

하이 퀄리티 스타트(High Quality Start, HQS)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서 기준점을 한 단계 더 높인 기록이다. 기준점은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이다. 7이닝 2자책점을 기록한 경우 평균자책점은 2.57이다.[7]

6.3. 도미넌트 스타트

도미넌트 스타트(Dominant Start, DS)란, 8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이름 그대로 게임을 지배했다 말할 수 있는 수준의 매우 훌륭한 피칭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8이닝 1자책점을 기록한 경우 평균자책점은 1.13이다.[8]

7. 투고타저의 시즌에서는 필요가 없다?

퀄리티 스타트라는 것이 기준이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지만 투고타저의 시즌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수치가 될 수도 있다. 이는 6이닝 3자책 이하라는 고정된 수치가 기준으로 잡혔기 때문.

예를 들자면 2011년, 2012년 일본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극심한 투고타저에 시달렸으며, 그에 따라서 퀄리티 스타트라는 수치 자체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 선발 투수들 중에서 높은 승률을 가진 투수들은 대부분 1점대 방어율~2점대 초반 방어율을 기록했으며, 2점대 후반 방어율~3점대 이상 방어율을 가진 투수들은 분명 퀄리티 스타트의 기준에 부합되지만 패전투수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9]

퀄리티 스타트라는 기록이 나온 것은 평균적인 선발 투수들의 요건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투고타저라서 다른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 퀄리티 스타트 이상을 해준다면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는 기준이 부합되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투고타저의 시즌에서 대부분의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다면 그 기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미가 된다. 리그가 타고투저 성향을 띨 수록 상대적으로 가치가 올라가고 투고타저 성향을 띨 수록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8. 여담

2013년,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를 다듬은 말로 '선발 쾌투'를 제시했는데, 용법과 활용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몰이해가 심해 전혀 통용되지 않고 있다. 이 용어를 사용할 경우 '쾌투'라는 말을 원래의 의미, 즉 아주 잘 던졌다는 정상적인 의미로 쓸 수 없게 되는 것은 둘째치고(그렇지 않으면 "선발 쾌투를 했다"는 말의 의미가 모호해지기 때문), QS보다 더 뛰어난 기록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와 도미넌트 스타트는 무엇으로 표기해야 할지 의문이다.

9. 참조 항목


[1] 출처 espn MLB 페이지2011년,2012년,2013년.[2] 박찬호 전성기 당시에 활약했던 투수가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 페드로 마르티네즈 등이었다. 장기인 탈삼진도 이들에게 밀렸고 이닝이팅도... 단점인 제구때문에 사구는 뒤에서 1등이긴 했다[3] 3÷6×9=0.5×9=4.5[4] 메이저 역사상 최강의 금강불괴였던 놀란 라이언도 비슷한 말을 했다. 자신때는 6이닝 3실점이면 바로 강판당하고 감독 눈치나봐야했다고. 물론 놀란 라이언 시대는 선발투수들이 완투를 밥 먹듯이 하던 시대이고 특히나 라이언은 이닝이팅의 대가로 불린 선수이니 그가 6이닝만에 강판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5] 통산 평균자책점이 1점대 초반이다.[6] 3÷7×9=0.4285...×9=3.8555...[7] 2÷7×9=0.2857...×9=2.571...[8] 1÷8×9=0.125×9=1.125[9] 참고로 2011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는 평균 ERA가 2.96이었다. 이 시즌에 6이닝 3자책점 정도의 피칭을 시즌 내내 해서 4.50을 찍은 선수는 극심한 타고투저인 2018년 KBO리그에 대입하면 ERA 7.50을 넘기는(…) 배팅볼 투수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