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16:57:40

타나토노트

타나토노트 시리즈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1. 작품 설명2. 내용3. 기타

1. 작품 설명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1994년 작품.

사실 까지 출판된 지금에 와서는 선행작이라는 느낌이 훨씬 더 강하다. 이 작품이나 천사들의 제국이나 이나 일반적인 소설가들은 다루지 않던 특수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 타나토노트는 작중 나오는 조어로 "죽음을 탐험하는 자" 정도의 의미.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θάνατος(thánatos)와 '항해자'를 뜻하는 ναύτης(naútēs)의 합성어(Thanatonautes)이다.

베르베르 소설답게 특수한 소재로 쓰여졌지만 읽고 있다 보면 말 그대로 탐험에 입각한 죽음관으로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에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작중에서도 죽음을 탐험하는 것을 신대륙[1] 개척이나 초창기 우주 비행사에 비유하는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보스토크 계획이나 아폴로 계획에서 따온듯한 부분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 미래의 역사 교과서에 "단 한 번의 시도로 저승을 탐험하는 데 성공했다"고 쓰여 나온다든지. 첫 탐사자가 돌아오고 나서 한 대사는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후 한 그 유명한 말이다.

심오하게 읽으면 철학적이고 심심풀이용으로 읽으면 창의적이고 유쾌한 소설이라 읽고 싶은 대로 읽는게 제일 좋다. 스릴러 소설급은 아니어도 스릴러 소설만큼이나 서스펜스와 긴장감은 끝까지 놓을수 없으며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스토리의 흡입력이 눈과 손가락을 더욱 빠르게 움직이게 한다.

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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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이야기 구성은 마취 전문의 '미카엘 팽송(Michael Pinson)'과 그의 절친한 친우, '라울 라조르박(Raoul Razorbak)'이 임사체험에 힌트를 얻어 영계를 탐험하게 되고, 그것을 이용하여 죽음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자신만의 철학을 설파하기보다는 베르베르가 생각하고 있는 '인간이란?'을 보여준다.

작중에서 미카엘 팽송은 임사 체험을 응용하여 죽음의 세계를 탐사하게 된다. 프랑스 공화국의 대통령 장 뤼생데르(Jean Lucinder)[2]가 임사 체험을 겪고, 그 진실을 탐색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수백년 형을 받은 범죄자 펠릭스 케르보스(Félix Kerboz)에게 감형을 약속하여[3] 위험한 실험을 반복하며, 한 번은 실험이 대중들에게 알려져서 큰 논쟁 거리가 되지만[4][5] 여러 사람들 앞에서 펠릭스 케르보스가 공개 임사 체험에 성공함으로서 죽음의 영역 탐사는 대대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타나토노트에서 사망한 사람은 영혼의 끝이 이어진 채로 저승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구체적인 위치는 은하 중앙 블랙홀로 묘사된다.) 저승에는 여러 단계의 방벽이 존재하며, 각 단계마다 독특한 체험을 주면서 영혼을 유혹한다. 모든 단계를 거치고 나서 최종 단계에 이르면 천국에 도달하며 여기에는 천사들이 살고 있다.

타나토노트 탐험은 매우 범람하지만, 점점 갈수록 무분별한 탐사 때문에 저승길이 어지러워진다. 영능력자들은 염파를 이용하여 저승길에 온갖 광고판을 만들어 광고를 살포하고, 죽음의 세계에서 그룹을 이루어 전쟁까지 벌어진다. 이승에서도 인간의 영혼이 윤회하고, 살면서 한 언행에 따라 환생이나 윤회를 벗어나는 기준의 점수까지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모두 과하게 착하게 살아가고,[6] 어느 회사는 손목시계 형태로 하루 동안 한 일을 입력하면 환산 점수를 계산해주는 기계를 만들어 대박치기도 한다. 요즘 나왔으면 그냥 스마트폰 앱으로 나왔겠지 점수가 도저히 미달한다 생각하는 사람은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자살을 하고, 환생을 의식해 착하게만 사는 것도 윤회에 혼란을 주는 일이라 이승과 저승이 어지러워 지는 결과를 초래한 격. 결국 참다못한 천사들은 지상에 대격변을 일으켜서 타나토노트에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애버리고 주인공들도 완전히 죽어서 저승으로 가게 된다.[7]

3. 기타

  • 이 작품 중간에서 복선이 살포되는데, 이는 천사들의 제국으로 이어진다. 각 작품은 서로 모르고 읽어도 무난하게 진행되기는 하는데[8] 알게 모르게 연계되니까 혹시나 신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타나토노트부터 정주행하도록 하자.
  • 이라는 자신의 야심작을 드러내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지 않은 작품이라는 평이 있는데, 이는 상당히 어폐가 있다. 타나토노트가 나온 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작가 인생을 막 시작한 1994년 무렵인데 (심지어 이건 개미의 3부인 개미 혁명보다도 전이다.) 그 속편인 천사들의 제국은 2000년에 나왔고, 신은 2010년서야 출간되었다. 게다가 타나토노트 자체가 작품 내적으로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보다는 오히려 그 속편인 천사들의 제국이 신을 쓰기 위해 타나토노트에서 억지로 이어 대충 만든 후속작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 이 소설의 후속작인 천사들의 제국에 동명의 책으로 잠시 언급되기도 한다. 미카엘 팽송이 영계탐사의 경험을 책으로 만들어낸 것이다.[9] 천사들의 제국에서 3대 천사들은 인간들이 알면 안 되는 것을 책으로 만들다니 '오 마이 갓'하며 파장을 염려하며 초월적인 힘으로 책을 없애려 했지만 그러지 않고 미카엘 일행만 데려오는 것으로 넘어간다. 왜냐면 타나토노트는 안 팔려서 묻혔기 때문이다. 이름도 어렵고 죽음에 대해 떠들어대는 책을 좋아할 독자는 없다나.
  • 도입부에서 프랑스 대통령이 임사체험을 하고 생환하는 것으로 저승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연구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 소생 와중에 대통령이 자기를 되살린 의료진을 원망하는 장면이 있다. 이유는 내성발톱 때문에 너무 아파서 그대로 죽고 싶었다는 것. 나중에 펠릭스도 같은 증세 때문에 저승에서 돌아오는 걸 포기하려는 장면(...)[11]이 있는 걸로 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집필 당시 이걸로 학을 뗀 거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다.
  • 그래, 프로포폴을 사용했어야 했는지도 몰라. 프로포폴은 새로운 전신 마취제로서 마취에서 깨어날 때의 상태가 가장 좋은 약이다. 깨어나는 데 보통 5분이 걸리며 깨어나면 몽롱한 느낌이 없이 아주 또렷한 의식을 되찾게 된다.....아니야, 프로폴은 틀림없이 염화물과 상호 작용하여 바람직하지 않은 화학 변화를 일으킬거야.



    타나토노트, 1994년판 138~139페이지.

    프로포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프로포폴이 1994년 기준으로는 새로운 마취제가 맞지만 작중 시점은 2060년대인데 아직도 새로운 전신 마취제라 언급하는 부분이 넌센스.
  • 비슷한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사후세계라기보단 죽는 순간과 상태에 대해 연구)로 유혹의 선(원제 플랫라이너)이 있다.
  • 한국에서 MUD 무한대전의 커스텀 코니파레스의 던전으로 등장하였다.
  • "누가 너를 모욕하더라도 앙갚음하려 들지 말라. 강가에 앉아 있노라면 머지 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게 되리라."라는 문구가 소설 제1권의 '제1기 암중모색의 시기'에 나온다. 작중 화자는 이 문구를 인용하면서 "문득 노자의 다음과 같은 문구가 떠올랐다."라고 하여 노자가 이 말을 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 문구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도덕경에는 동일한 문구가 나오지 않으며, 노자가 도덕경 아닌 다른 책에 이 문구를 써놨다는 근거도 찾을 수 없다.


[1] 테라 인코그니타라는 표현도 등장한다.[2] 소속 정당은 사회민주당으로 나온다. 아버지 빽으로 입당했다고.[3] 원래 감형으로 풀려나길 막기위해 약 2백년 가량의 형기가 걸렸다. 그러자 오기가 생겼는지 무슨일이 있어도 두 발로 감옥을 나간다는 목표로 온갖 임상실험에 참가해 1,2년씩 형기를 깎았다. 이 작품 세계관에서는 동물실험을 금지하라는 동물보호단체의 로비가 성공해서 인간 죄수들을 임상실험에 참여시킨다고. 타나토노트로서 죽음에 다가섰다 돌아올때는 강력한 동기가 필요했고(적어도 당시 알려지기는.) 펠릭스는 감옥을 나간다는 목표를 위해 죽음에서 돌아왔다. 이 "실험"은 감옥에서 1번, 대중 앞에서 1번 이뤄졌는데, 첫 "실험"의 대가는 감형 80년이었고 두반째 "실험"의 대가는 (이 때 펠릭스의 잔여 형기가 40여년 가량 남아있었기에) 석방이었다.[4] 펠릭스보다 먼저 탐험에 나선 죄수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즉, 죽었다. 아무리 죄수라도 실험을 한다며 대거 죽어난다고 폭로되는 바람에 까딱하면 주인공들은 구속, 지시한 대통령도 탄핵당할 상황이었다.[5] 그런데 이때 기자들의 행동이 더 막장이다. 타나토드롬에 취재하러 온다고 해놓고서는 일부로 카메라 초점을 흐리게 하는가 하면 시체(페인트 묻은 마네킹)를 쌓아놓고 허위 사진을 찍는 등 별 짓을 다한다.[6] 예를 들면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시각장애인을 너도나도 손잡고 길 건너게 도와 주는데, 정작 그 사람은 길 건널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7] 천사들의 제국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이는 후속편에서 나오는 내용과 상당히 다르다.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타나토노트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 모두 ~~할 수도 있었어요 라는 식으로 치부해버린다.[8] 실제로 천사들의 제국 작가 연표에 보면 이들은 개별적 소설로 읽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9] 사실 타나토노트 소설의 끝과 마지막 부분을 보면 미카엘 팽송의 회고식으로 서술되어 있다.[10] 개미는 시간적 배경이 2000년대 초반이고, 타나토노트는 2068년이다.[11] 덕분에 주인공 의료진들은 하마터면 사후세계 입증도 못 하고 살인범으로 몰릴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