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계 미국인 개 조련사 레온하르트 세팔라 (Leonhard Seppala, 1877~1967)가 키우던 개 토고(1913~1929)에 대하여 그린 실화를 영화화했다. 1925년 세팔라를 비롯한 20명의 머셔(개썰매 조종사)와 170마리의 개썰매 무리가 릴레이로 디프테리아 항독소를 운반해 1,085km를 5일 만에 알래스카를 가로질러서 놈(nome)에 도착, 근처 지역 사회를 전염병 발병으로부터 구했다.
《토고》는 1925년 겨울,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영웅 레온하드 세팔라와 그의 개썰매팀 선두견 토고가 목숨을 걸고 알래스카 툰드라의 위험 지역을 건너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강인함과 용기, 결단력을 확인하게 되는 감동적이고 희망찬 모험에 관한 영화이다.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놈'에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하고 유일한 치료제가 왕복 약 965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상황에서, 마을 사람들은 최고의 개썰매 조련사 레온하드 세팔라(윌렘 대포)가 혈청을 가져와주길 바란다. 세팔라는 몸집은 작지만 신중한 시베리안 허스키 노견 토고를 선두견으로 삼는다. 그의 아내 콘스탄스(줄리안 니콜슨)은 어디에 갇혀도 빠져나오고야 마는 천방지축 강아지 시절부터 토고를 높이 평가했고, 그동안 충성심과 끈기를 쭉 지켜본 세팔라 역시 토고와 함께해야만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음을 알았다. 거센 눈폭풍과 걱정하는 아내의 만류에도 혈청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 세팔라와 토고는 여러 명의 몰이꾼이 참여한 릴레이 수송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구간을 달리며 돌풍과 영하 50도의 강추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에 시달린다. 베테랑 개썰매 몰이꾼은 이 여정을 통해 자신의 선두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들의 절대 깨지지 않을 깊은 유대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영화에 출연한 개는 대부분 촬영지 앨버타 주에 있는 유기견센터에서 데러왔으며, 개 얼굴은 영화 전체에서 서로 닮도록 염색했다.
토고 외에 레온하르트 세팔라가 훈련시킨 다른 개 발토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총괄제작 하에 1995년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졌으나 흥행에 실패해 잊혀졌다.[1] 정확히 말하면 발토는 원래부터 저 여정에 참여한 개들 중 가장 유명해 오래전에 동상까지 세워질 정도였다. 저때 참여한 썰매개팀만 해도 20팀이었으나, 마지막 구간을 담당한 발토의 팀의 사진이 찍히고 대서특필되면서 이 팀과 발토만 유명해져버린 것. 즉 원래 유명했던 발토라 일찌감치 영화가 만들어졌으나, 해당 사건이 연구되면서 사실 토고나 세팔라처럼 훨씬 더 많은 공헌을 한 다른 멤버들이 있었다는게 재조명되면서 이들이 합당한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1] 단, 완전히 잊혀진 건 아니고 2차 시장에서 흥행한 덕에 2차 시장용 속편이 몇 편 만들어지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