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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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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개념3. 예측4. 유전공학(G)5. 나노기술(N)6. 로봇공학·인공지능(R)

1. 개요

특이점주의에 대한 문서.

2. 개념

3대 특이점 기술 GNR
G 유전공학(Genetics) N 나노로봇(Nanorobotics) R 로봇공학(Robotics)
특이점 개념[1]을 굳게 믿는 자들은 자신을 특이점주의자(singularitarian)라고 부른다. 이들은 특이점이 멀지 않았으며 GNR 즉 유전공학, 나노기술, 인공지능 기술의 만개가 인류 문명을 특이점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이점주의자들에 의하면, 이제 인간은 지능과 신체 스펙 등 자신의 생물학적 한계를 기계와 유전공학으로 대신하면서 더욱더 지식과 문명을 발전시켜나간다는 것. 인간의 한계로 불가능하거나 발전이 더뎠던 영역은 기계가 대신해줄 것이다. 대표적으로 우주탐사 같은 것. 인간 자신의 신체와 지능, 능력을 향상해 발전하는 단계는 거의 정점을 이루었다고 보고 그 뒤부턴 기계와 인공지능의 발전에 맡긴다는 말.

3. 예측

파일:external/www.kurzweilai.net/20110913_salerno_uri_raykurzweil_frame188-edit.jpg
[2]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 전문가, 미래학자, 과학자, 발명가로서 스캐너, 광학 문자 인식기(OCR), Text to Speech, 신시사이저 등을 만든 사람이다. 영창 악기에서 파는 커즈와일 신시사이저가 그것. 그는 이미 1990년대 이전에 3D 프린팅 기술, 구글과 같은 인터넷 검색 업체의 등장을 예측했었다. 그런 그는 인간의 의식과 기억이 클라우드와 동기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는 자신이 예견한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가장 적절한 곳이 구글이라고 생각해 임원으로 입사하였고 현재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이다. 링크된 기사들의 내용에 따르면, 구글 측과 대면해서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할 생각이 없냐고 권했다가 필요한 모든 자원이 구글에 있을 테니 차라리 구글에 들어와서 개발하는 게 어떠냐는 권유에 따라 구글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그의 미래 예측은 '기술은 개발됐지만 상용화되지 않은 것'을 틀린 것으로 치고도 86%의 적중률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커즈와일은 2005~2010년부터 2020~30년 정도에 인간이 영생을 얻게 될 것이라 말하며 <영원히 사는 법> 같은 책까지 출판했는데,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구나 현 상황에서는 관련 기술들의 비용 추세만 볼 때 정말 어떤 지점에서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이상은 커즈와일이 말한 것처럼 그 시기에 기술이 개발되어도 비용이 일반인들 희망 이상으로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3][4] 물론 질적 향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고려하지 않아도 말이다.

약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의 내용과 당시 서적을 직접 확인해본다면 커즈와일의 주장과 다르게 확실히 늦어지고 있는 과학 기술들도 있고 존재하기는 하나 여러 이유로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고 있지 않은 과학기술 들은 충분히 있음을 파악할 수 있으며 저 텍스트들로 인한 당시 사람들의 상상과도 비교해보면 매우 다른 현실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저런 내용을 기반으로 삼아 기하급수적인 발전에 힘을 입어 저런 게 실현되면 특이점 혹은 그와 비슷한 사회가 더 빨리 온다고 주장하기도 했었으나 결과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4. 유전공학(G)

뇌공학의 발전은 컴퓨터에 뒤처질 인간의 지능을 보조할 것이고, 유전공학의 발전은 인간의 육체를 기술의 발전에 맞춰 신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뇌공학의 발전은 인간지능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필요하므로 위에서 서술한 완벽한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데도 필요하여, 인공지능과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커즈와일은 이미 노화에 대한 이해와 연구는 충분히 진행되었다고 본다. 이미 장년인 본인도 그런 지식을 잘 활용하면 생명공학 혁명이 충분히 진행될 수 있을 때까지 살 수 있다며, 현재 하루에 150알의 알약을 먹고 매주 5~6가지의 정맥주사를 맞고 있다고 한다.

2022년 기준 그의 나이는 74세이며, 그가 주장하는 특이점이 오는 시기인 2045년에 97세가 된다. 단순 수명으로 보면 아슬아슬할지도 모르지만, 본인은 도중에 발전하는 의학 기술을 계속 활용해서 다리를 놓고 다리를 또 놓는 식으로 본인 세대도 충분히 특이점이 오는 연대까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암에 걸렸으면 치료제가 만들어질 때까지 항암치료만을 계속하고, 팔이 잘렸으면 진짜 팔을 만들 기술이 생길 때까지 염증 치료를 계속하는 식이다. 언젠가 기술의 발전이 자신을 치료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면 실험용 쥐의 노화를 되돌리는 수준에도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예견했고 실제로 성공했다. 회춘 항목을 참조하자. 아직은 인간에게 적용하기엔 극복해야 할 벽이 많지만, 후속 연구가 계속 진행되면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첨단 의학 기술로써 RNA가 작동하는데 중간에 간섭하는 기술, 개인의 세포를 배양하여 몸에 이식하는 기술, 이미 있는 세포의 DNA를 바꿔치기하는 기술 등도 소개한다. 커즈와일은 2013년 인터뷰에서 10년 안에 심장 질환과 암에 관한 연구가 거의 끝나고, 20년 안에 인류는 모든 질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2045년이 되면 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복제인간이나 인조인간은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법적, 윤리적 장벽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위에서 서술한 기술들을 이용하면 굳이 인간을 복제하거나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한 아기를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미 천연, 인공의 복제인간은 주변에 널렸다.

유전공학 말고도, 아예 세포 구성단위에서 기전을 조작하고 물질을 갈아치우게 된다면 성능을 개선하기도 쉽고 형태 면에서도 훨씬 더 선택 폭이 클 것이다.

2030년 정도만 되더라도 이미 대뇌피질을 나노기계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수준에 과학이 다다르면,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넘을지도 모른다. 커즈와일은 종이라는 개념 자체가 순수한 생물학적 개념인데, 특이점이 불러올 변화들은 생물학 자체를 초월하는 것으로 이는 생물학적 진화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생물학적 진화를 통째로 딛고 올라서는 단계라고 주장한다.[5]

현재 (2020년 이전 기준)의 일반인의 인간에 대한 정의는 현재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처럼 기계와 사람을 이원화하는 하는 개념에 안착해 있다. 하지만 2030~2040년대에 수술 혹은 나노기술로 대뇌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기준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간단하게 뇌의 기능의 10% 정도를 기계적인 방법으로 강화한다면 현세대의 기준으로는 그것은 (의수나 의족을 사용한 것처럼) 인간으로 볼 수 있겠지만, 어느 시점에서 원래 뇌 기능보다 강화한 뇌의 기능이 더 커진다면 테세우스의 배와 같은 딜레마가 생길 수 있다. 뇌 기능을 강화한 내가 지금의 나와 같은 사람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 다만 이는 철학적인 문제이지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보험업 등 몇몇 분야에서는 지급기준 산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나 일반적인 환경에서 테세우스의 배 문제는 큰 어려움을 일으키지 않는다.

결국 지금 세대의 인류에게는 인간에게 자연적인 부분 보다 인공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은 낯선 개념이지만, 연속적인 변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리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많이 필요하니 일단 컴퓨터를 기준으로 봤을 때 연속적이든 비연속적이든 구성 부분을 교체하면 교체한 다른 개체에 속하게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또는, 인간의 정신 내지는 자의식, 자아라는 것이 물질적,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무언가가 아닌 개념적인 그 무언가일 수도 있다.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처럼. 소프트웨어는 이 세계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0000111000.. 으로 나열된 숫자들에 규칙과 논리를 부여하여 호환되는(==해당 규칙과 논리를 사용하는) 하드웨어에서 구동하면 기능을 하도록 추상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하드디스크에 존재하지 않느냐고?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하드디스크의 자기 원판의 2가지 스핀 상태를 각각 0과 1에 대응한다고 약속(규격 정의)하고 동작할 뿐이다. SSD라면 전자의 전위 수준을 역치에 따라 각각 0, 1로 대응시켜 약속한 것일 뿐이다.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0000111000"은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드디스크를 SSD로 대체하면 동작 원리와 대응 수단은 완전히 달라지지만, 같은 약속(규격)대로 동작한다면 그 약속(규격)을 이용하여 추상적으로 프로그램한 데이터들은 대체된 하드웨어에서 원본 그대로 잘 작동할 것이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원본이 맞다. 특정 약속(규격)하에서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숫자들이니까. 즉, 컴퓨터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란 실재하는 게 아닌, 개념적일 뿐이다.

뇌의 경우에는 뉴런이 연결된 형태에 따라 저장을 한다고 하는데, 만약 사람의 정신이란 게 소프트웨어처럼 개념적이라면, 뇌가 사용하는 규격(어떤 뉴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면 어떤 상태를 나타낸다)에 맞는 컴퓨터 시스템과 연결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다면, 단순히 다른 수단을 통해 약속된 상태의 데이터를 처리, 입출력(듣기, 말하기 등)하는 것뿐이지, 정신, 자아, 또는 의식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쉽게 생각해서, 컴퓨터에 하드디스크에 윈도우와 데이터(엑셀, 워드, 사진 등)가 깔려 있는데, 그 윈도우를 SSD로 이동시킨 다음 SSD로 부팅한다고 해서 윈도우와 데이터가 변화된 것은 아니잖은가?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신과 기억도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그 무언가라면, 뇌를 컴퓨터로 바꾼다고 해도 원본 데이터가 파괴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은 뇌가 기능을 정지하면 그 사람의 의식과 정신은 소멸한 것으로 생각하는가? 당연하다. 그 개념적인 것을 다른 하드웨어(타인의 뇌, 컴퓨터 등)에 옮기거나 복사할 기술도 없고, 뇌를 대체할 하드웨어도 없고, 심지어는 어떤 약속(규격)하에 구동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치면, 지금 당장 프로그램이 동작하고 있는 기존의 하드웨어를 제외하면 HDD, SSD 등 그 어떠한 대체 가능한 하드웨어도 만들 기술이 없고, 연결 케이블 등을 만들 기술도 없으며, 데이터 이동 또는 복사 기능을 구현할 기술도 없고, 기계어어셈블리어에 대한 개념도 모르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이런 환경에서라면 해당 원본 소프트웨어가 구동되고 있는 컴퓨터(=물리적인 사람의 신체)가 망가진다면, 해당 소프트웨어(=그 사람의 정신, 의식)도 소멸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군다나 사람의 의식-정신은 정신 활동의 '연속성'에서 비롯된다. 데이터나 뇌구조만 옮긴다고 내가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내 뇌의 일부분을 기계로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연속성이 깨지지 않는다면 나는 소멸하지 않고 나로 계속 남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연속성이 깨지면 나라는 주체에 영향을 받는다. 연속성이 사라진다면 나라는 의식-정신은 소멸하고, 연속성이 기계와 이어지지 않는다면 기계와 나는 서로 다른 존재가 된다.

결론적으로 인간이라는 종 자체를 현세대 기준처럼 기계적인 개조나 인위적인 수명 조작이 없는 개체라고 정의한다면, 그 기준으로써의 인간은 `자발적으로 신속하게` 멸종하리라는 것이다. 인간 뇌를 강화하거나 몸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재의 노트북이냐 데스크톱이냐 선택하는 것과 같은 관념이 될 것이라는 건 이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한 개체는 자연스레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서 인간이 아닌 그 무언가 (훨씬 지적이며, 이해심이 높고, 감정적으로도 안정되며, 이해력 있고, 합리적이며, 더 많은 것들을 다중작업 할 수 있는 개체)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온핵융합이 개발되어 상용화되거나 태양전지의 효율이 극적으로 좋아져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며(에너지 추출 비용 및 한계 문제 해방), 유기체의 몸을 버리고 개조 가능한 기계식 혹은 나노머신이 관리하는 유기체 몸을 선택했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겠지만, 특이점이 가까워진 그 시간에도 지적 가치를 통틀어 자본주의 체제는 존속할 것이고 그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더 나은 인생 경험을 위해서 기존의 인간들은 인간이길 포기하고 초월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견해는, 인간 자체가 무조건 생존과 자본축적을 위해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며 다양한 가치관을 가졌고, 굳이 돈을 위해서만이 아닌 자아실현의 욕구에 의해서도 움직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이 생존 문제의 멍에에서 벗어난다고 나태해지는 것만도 아니며, 그 이후에는 인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그것을 이루고 쾌감을 얻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인간이 기계나 유전공학을 통한 자기 자신을 확장하는 문제는 단순히 생각할 문제도 아니고, 그러한 것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하기에 개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적 동력원을 제외한 어떠한 것도 필요 없이 영원히 생존할 수 있고, 죽음과 노화를 극복할 수 있고, 인간의 한계가 가져온 인생의 고달픔을 영원히 벗어나 새로운 세상의 재미와 재미를 위한 목적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삶에 거부감을 느낄 만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술이 돈을 받고 상용화된다면, 대기업들은 구매 욕구를 소비자들에게 주입하는 데 거의 완벽하게 성공할 것이다.

물론, 앞서 서술에 따라, 애초에 생산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생산 극대화를 의의로 하는 자본주의가 무의미해지게 된다면, 바로 이러한 인간 업그레이드 키트랄 수 있는 것들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만들고 시장에서 판매하는 최후의 상품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유토피아디스토피아도 아니지만, 중세시대와 현대의 일반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엄청난 노력의 격차 등을 생각해 봤을 때, 기술의 혜택으로 인해 삶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보장된다는 의미이다.

5. 나노기술(N)

나노 단위의 조종은 인간지능만으로는 불가능하고 반드시 인공지능의 제어가 필요하다. 수만, 수천 억 개의 나노봇들의 상호작용을 유기적고 유동적으로 통제하려면 인간이 스위치를 누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공지능이 하나하나 혹은 소형으로 그룹화를 해서라도 일일이 통제해야 가능하다. 동시에 논리회로의 집적도를 높여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또 유전공학의 발전도 나노 단위의 이해가 필요하기에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커즈와일은 10년마다 기계 부품의 크기가 1/4로 줄어들었다며, 2020년 무렵에는 대부분의 기계 기술이 나노 기술의 영역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견했다. CPU의 집적도를 생각해보자.

2020년대 중반이면 나노기술이 일상적으로 활용되어 대표적으로 의학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를테면 병원균을 제거하거나, 몸 내부 콜레스테롤이나 노폐물을 제거하거나, 병을 조기 탐지한다든지. 간략하게 써서 체감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병원에 갈 일이 90% 이상 줄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성능이 충분하면 콩팥이 필요 없다. 보통 이 정도 혁신의 기술이면, 상용화되는 시점에 앞서 길어도 10년여 즈음에 개념 입증이 완성된다. 하지만 아직 그럴듯한 소식은 없다.

항생제의 남용 등으로 인해 출현한 내성이 생긴 슈퍼 박테리아 신종 바이러스 등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이미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항생제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커즈와일은 나노봇을 인체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나노봇의 성능이 충분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면, 몸의 적혈구를 전부 나노봇으로 갈아버리면 심장이 필요 없어지며, 호르몬 등의 합성도 나노봇에 맡기면 각종 분비샘이 필요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이미 생물학적 인간의 범주를 벗어났다. 다만 나노머신이 생물학적 무기나 테러로 이용될 경우, 오히려 이러한 악성나노봇은 악성 병원균과 흡사하게 인체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런 상태에서 악성나노봇을 몸에서 전부 강제로 배출하거나 파괴 및 제거할 방법이 존재하는가 등에 대한 문제점도 존재한다. 일단 EMP를 사용하면 전부 정지시킬 수는 있겠지만 이러면 인공심장 이식자는 전부 죽어버린다는 단점도 존재.

또한 두뇌에 나노봇을 투입하여 기존 인간의 생물학적 지능에 비생물학적 지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한다. 커즈와일에 따르면, 생물학적 지능의 향상은 매우 느리고(자연적 진화) 물리적인 한계(두개골의 용적) 때문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비생물학적 지능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2040년대에 이르면 두뇌의 대부분은 비생물학적 지능이 우위가 되어있을 것이다.

2030년대 초반이 되면 심장, 폐,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췌장, 갑상샘 및 모든 호르몬 분비 기관들, 신장, 방광, 간, 식도, 위, 소장, 대장이 죄다 필요 없어지고, 남는 것은 골격, 피부, 근육, 피하조직, 생식기, 감각 기관, 식도 윗부분, 라고 한다. 이를 버전 2.0 인체라고 한다.

2040년대에 이르면 버전 3.0 인체가 탄생하게 되는데, 버전 3.0 인체의 특징 중 하나로 꼽는 것은 쉽게 신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분자나노 조립기술을 사용하여 육체조차도 순식간에 바꿀 수 있게 된다.

기존 인간의 관점으로 본다면 신체의 장기를 들어내고 이리저리 개조하는 것이 기괴하고 무섭게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수준 높은 보호를 받기 위해 신경계를 격리시설에 넣어서 보호하고 몸은 따로 만들어 움직인다든지. 하지만 커즈와일은 이는 상대적인 것으로 그 시점에서는 매우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한 게, 현 인류는 과거 인류가 보면 문화충격을 온몸으로 느끼며 경악을 금치 못할 짓거리들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데도 별다른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으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도 있는데 하물며 자신들이 이룩한 것에 적응하지 못할 리가.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해 안전해진다면야 지금의 인식과는 꽤 다를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자면 턱뼈에 임플란트를 식립한다거나 칼로 안구를 짼다거나 하는 행위를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만약 200년, 300년 전의 사람들이 그 모습들을 본다면 상당한 문화충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때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이 받는 문화충격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 우리의 저런 행위들에 대해 기괴함이나 경악스러움을 격렬하게 공유하여 느끼지는 못할 것이며, 이것이 그대로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그들의 인식이 된다고 보면 된다.

에너지 기술에 나노 기술이 적용되면 신재생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2020년대에는 에너지 사용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거라고 한다. 나노기술로 생산된 태양열 패널과 연료전지로 인해 에너지 생산과 저장의 분산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전소나 연료 저장 시설이 사라지고 이로 인한 각종 위협과 환경 문제가 사라질 것이다.

약학 분야에서는 이미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부터 나노기술이 주목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많은 기술적 발전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기초적인 나노기술인 나노 크기의 운반체에 약물을 담아 운반하는 나노 전달 시스템부터 출발하여 현재는 다양한 암이나 각종 장기를 집중적으로 표적 할 수 있는 표적화 기술을 부착한 나노입자까지 매우 다양하다. 표적화(targeting)라는 단어로 인해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약물 전달 시스템이 무슨 유도미사일처럼 목표를 향해 찾아가는 것처럼 이해하나, 현재의 개념에서는 생체 내 혈액 등지에서 잘 돌아다니다가 목표 부위에 도달하면 축적되거나 부착되는 형태의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제조에도 쓰이는 에멀전 기술부터 시작해서 생체 세포기관을 모방한 리포좀, 그리고 고분자 복합체인 미셀이 있다. 이 기술들은 약물을 세포막에 융화될 수 있는 구조체로 잘 감싸는 형식의 기술들이다. 물에 대한 친화성을 이용하며, 감싸는 형태에 따라 이중막 구조의 리포좀과 단일막 구조의 미셀로 나눈다. 이러한 나노기술은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높일 수 있어 절대적인 투여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감소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표적화 기술은 부작용 감소와 약효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궁극적인 표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러한 나노기술의 실용화까진 많은 어려움이 따르며, 특히 생산단가가 높거나 아직 예측해내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화학공학과 물리화학, 제어계측학의 발달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주리라 기대해본다.

환경 문제도 각종 오염 물질을 분자, 원자 단위로 다룰 수 있으므로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분리해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산소는 대기 중으로 돌려보내고 탄소는 모아서 다용도로 쓰면 된다.

물론 이것이 반대로 알아차릴 수 없는 극소량만의 독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대량살상무기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호흡이나 피부, 각종 대사를 통해 체내로 유입할 수 있으며 세포막을 자유자재로 투과할 수 있고 폐나 심장 등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지어 뇌까지 침투할 수 있어 사고를 뒤바꾸고 지능을 낮출 수도 있다. 태아에게 전달되어 기형아를 만들 수도 있다. 화학물질 공해에서 더 나쁜 쪽으로 발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DNA까지 파괴하고 복원할 수 없도록 조작할 위험성도 있고, 이것은 인류를 인류보다 낮게 만들어 겉모습뿐만이 아니라 그 존재마저 사람이 아니게 할 수단으로 변질할 수 있다. 이런 이상을 감지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끔찍할 것이다. 원래 자신을 본떠놓으면 뭘 하는가? 이미 뒤틀렸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인위적 위험의 문제점은 기계이든 인체이든 그 존재와 효과를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고, 잘 드러나지 않는 식으로 사회의 여러 요소를 오염시키는 것이 가능하므로 기존의 다른 위험물들보다 훨씬 심각하다. 경쟁 피로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이어진 혐오 또는 별 시답잖은 이유, 단순한 아이와 선의만으로도 마땅한 방지책이 없다면 기술은 그 자체로 악용되도록 태어날 수도 있다.

다만, 나노 단위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불확정성 원리가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걸 극복할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양자 터널링 때문에 전자가 밖으로 튀어 나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나노 기술을 직접, 집중해서 활용하기보단 개개인의 몸에서 이미 원활히 작동 중인 면역 세포를 바깥에서 배양하며 질병을 인식시켜서, 투여 시에 격렬하게 공격하게 만드는 방식이 부작용도 덜하고 값도 싸다고 한다. 암세포 치료에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구가 진전되면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탄소나노튜브 계열 표적은 생산이 까다로워 훨씬 비싸고, 다루기도 힘들다. 이와는 별개로 병원체를 이용하거나 기생충, 더러운 곳에서 살아남는 벌레 및 기타 생물류를 참고하기도 한다.

6. 로봇공학·인공지능(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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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확히는 빠르고 안전하게 올 거라고 믿는[2] 이하의 내용은 대부분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를 참고했다.(2005년 미국 출간, 2007년 한국에 번역 출판. 진대제 前정보통신부 장관 감수, 빌 게이츠 추천사)[3] 신체 재생 비용은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신체 전부도 아니고 일부분만 재생시키는 데 대략 700~800억이 필요하다.[4] 사실 어떤 순간 기적이 일어나서 비용이 매우 감소하지 않는 이상은 대체로 불로불사 같은 게 가능하다 쳐도 지금 추세로는 극소수 상류층들에게도 아슬아슬 할 수 있다. 아직은 비용도 비싼 편에 의미도 별로 없어서 트랜스휴머니즘 같은 사상이 실질적인 맹위를 떨치지 못하는 상황이다.[5] 《특이점이 온다》 518~519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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