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체외수정(IVF-ET, In Vitro Fertilization -Embryo Transfer)기술로 탄생한 아기. 불임의 대안으로, 정자와 난자를 체외(시험관)에서 인공수정시킨 후 자궁에 이식하는 의료기술 및 해당 기술로 탄생한 아기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일반적인 시험관 아기 임신 성공률은 대략 40%이지만, 일반적으로 난임 부부들이 시도하기 때문에 난임의 원인에 따라 성공률이 낮은 경우도 있다. 실제 많은 난임 부부들이 4~5차례 이상 시도한다. 자연적인 과정으로 임신이 불가능한 부부에게 아이를 가지기 위한 희망이 되고 있다. 주로 난관이 막힌 경우나 인공수정에 실패한 경우에 시행한다. 난관 폐쇄의 경우는 굳이 시험관 아기를 통하지 않더라도 난관 미세수술을 통한 복원을 시행하면 불임을 치료할 수 있다. 물론 임신은 가능하지만 정액 알레르기가 있는 여성이 실행하는 경우도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기에 용어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과정을 잘 몰라서 시험관 아기에 대해 편견이나 오해가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SF 영화에 나올 법한 음산한 빛이 감도는 실험실에서 푸른 액체가 가득찬 유리통에 동동 떠있는 태아를 연상하기도 하는데, 그건 인공 자궁이라는 또다른 기술이다. 시험관 아기는 수정만 시험관에서 이루어질 뿐, 태아는 모체의 자궁에서 자란다. 현대의 의학 기술로는 인큐베이터가 인체의 자궁 및 태반이 하는 모든 과정을 대체할 수 없다.
생명이 탄생하는 데 있어 수정은 중요한 과정이지만 한편으론 과정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시험관 시술에서 현대 의학 기술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수정까지이고 수정만큼 중요한 착상과 발생 과정은 인체의 몫이다. 식물에 비유하자면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식물의 꽃가루를 수정시키는 것까지만 관여할 수 있고, 그 씨를 심어서 싹을 틔우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2. 역사
1978년 7월 25일에 영국에서 첫 시험관 아기인 루이즈 브라운(Louise Brown)이 탄생했고 이 여성은 아직까지 생존 중이다. 기사 현재 루이즈 슬하에도 두 아들이 있는데, 두 아이 모두 자연 임신으로 낳았다. 출생 당시 루이즈의 부모는 대중들로부터 루이즈가 반드시 아프거나 죽을 것이라고 저주하는 내용의 편지를 많이 받았었다고 한다.대한민국에서는 1985년 10월 12일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국 현대의학 역사상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탄생했는데 이란성 쌍둥이 남매였다. 남매 중 5분 먼저 태어난 누나는 2019년 2월 자연 임신을 통해 딸을 낳았다고 한다.#
3. 원리와 과정
부모의 각 생식 기관에서 채취한 생식 세포를 외부의 환경에서 수정시켜 다시 예비 엄마의 몸에 넣어주는 과정이다.우선 시험관 아기 시술은 난임 치료의 일환이기 때문에 예비 부모가 난임 부부라는 사실을 의학적으로 진단받아야 시술받을 수 있다. 난임 여부 판정을 위해서는 부부가 각자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 통상적으로 정자 검사를 통해 난임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정자 검사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병원 내 특수검사실로 이동해서 병원 측이 제공한 플라스틱 통에 정액을 받아오면 끝난다. 정액을 받아오는 방법은 자위행위가 유일하다. 검사실에는 정액 배출을 돕는 영상 시청이 가능하도록 TV 또는 컴퓨터와 의자가 있다. 대부분은 병원 측이 마련한 영상인데 영상의 상태가 나쁜 경우가 간혹 있다.[1] 교부된 통에 정액을 담은 뒤 병원 측에 이를 내면 검사가 끝난다.
검사 결과는 통상적으로 3~4일에서 일주일 뒤에 알려주는데 정자의 숫자가 지나치게 적거나 정자가 아예 없거나 정자 운동성이 떨어질 경우 난임 판정을 받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비뇨기과 치료를 통해 남성 난임을 해결하는 경우가 있으나 아예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여성은 검사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 월경과 배란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여성의 생식 기관인 자궁을 초음파로 들여다보는 검사를 진행한다. 우선 월경 개시 후 2~3일 된 시점에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실시한 뒤 월경주기 막바지 즈음에 수정란 이동 통로인 난관(나팔관)의 폐쇄 여부를 초음파 촬영 또는 조영제 투여 후 촬영으로 살펴보는 나팔관 조영술을 진행한다.
이 검사는 여성의 질에 기구를 삽입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통증이 극심한 사람도 있고 별다른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극심하게 느끼는 여성들을 위해 수면마취 상태에서 조영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매우 드물다. 참고로 나팔관이 막혔다가 조영제가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나팔관이 뚫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검사가 본의 아니게 여성의 난임 요소를 해결시켜 부부관계를 통해 자연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후 배란일 즈음에 다시 초음파 촬영을 실시해 정상적인 배란 여부와 난소의 상태 등을 파악한다. 이들 검사 결과를 통해 난임 요소가 발견되면 난임 진단서 발급이 가능하며 보건소로부터 난임 시술을 위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본격적인 시험관 아기 시술은 예비 엄마의 월경 시작 후 2~4일째 됐을 시점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병원을 방문해 배란 과정에서 여러 개의 난자가 배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호르몬 주사 처방을 받는다. 이 주사는 의사가 처방한 기간과 용량에 따라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맞춰서 예비 엄마의 배에 접종한다. 통상적으로 주사 기간은 처방일부터 난자 채취일 전까지 약 7~8일간이다. 참고로 과배란 주사는 앞으로 예비 엄마가 맞아야 하는 길고 긴 마라톤 주사의 첫 페이지다.
주사제의 성분과 용량은 예비 엄마의 건강 상황과 주치의 판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2~3개의 주사제가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주사를 병원에서 접종 받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자택에서 자가접종을 한다. 예비 엄마가 스스로 배에 주사를 놓기도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비 아빠가 병원에서 접종 방법을 배운 뒤 집에서 주사를 놔주기도 한다. 다만 잘 배워야 하는데 바늘이 굵은 주사도 있어 접종이 능숙치 못한 경우 배에 시퍼런 피멍이 들기도 한다. 호르몬 주사의 부작용은 두통이 가장 흔하며 너무 심하면 아스피린을 먹기도 한다.
과배란 주사 처방 기간에는 병원을 방문해서 난소 내부의 상황을 본 뒤 과배란 주사 처방의 종료 여부와 난자 채취 일정을 판단한다. 과배란 주사 처방 기간이 끝나고 난포가 성숙해지면 난자 채취를 위해 난포를 터트리는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 아울러 지정된 채취일에 정상적으로 난자를 받을 수 있도록 조기 배란을 억제하는 주사 처방을 받는 경우도 있다.
난자 채취일이 되면 예비 아빠와 예비 엄마는 각자의 정자와 난자를 채취한다. 예비 아빠의 정자 채취는 앞서 언급한 정자 검사 과정과 똑같다. 병원이 정액통을 주면 똑같이 자위행위를 통해 정액통에 정액을 담아서 제출하면 끝난다. 참고로 정자 채취실에서 도저히 자위행위를 못 하겠다면 병원의 허가를 받고 다른 곳에서 채취해 와도 되는데 살정제 성분이 없는 특수콘돔을 요청하면 된다. 실제로 병원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발기가 안 돼서 자택으로 돌아가서 특수콘돔으로 채취하는 케이스도 은근 많다고 한다. 이렇게 채취한 정자 중에서 활동성이 뛰어나고 모양이 온전한 정자가 선별되어 수정될 준비를 마친다. 정자를 냉동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나중에 정관수술이나 이런저런 사유로 고자가 된 상황 등 정자 배출이 힘든 상황이 됐어도 아이를 가질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 난자도 냉동을 시켜야 한다.
난자 채취는 여성의 질 내부에 기구를 밀어넣어서 말 그대로 난자를 빼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수면마취 상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술 전 미리 갈아입을 옷을 주는 곳이 많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은 없다. 항생제와 마취제를 놓은 후 시술이 이루어지며 채취한 난자의 수는 시술자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난자 채취를 호르몬 등 약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복수가 차오르거나 메스꺼움 등 안 좋은 증상을 겪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난임병원 전문의들은 이온음료를 대량으로 마시라고 권장한다.
채취한 난자와 정자는 수정되어 수정란이 되고 이 수정란은 세포 분열을 거쳐 배아가 된다. 병원은 상태가 좋은 배아의 개수와 예비 엄마의 자궁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배아를 3~5일 뒤 배양시킨 후 난자 채취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시술하거나 냉동보관 추후 자궁에 이식하기도 한다.[2]
배아는 자궁 내에 1개만 넣을 수도 있지만 2개 이상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배아의 자궁 착상 가능성을 높여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면 쌍둥이가 쉽게 탄생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3쌍생아 이상이 뜨는 경우도 생각보다 흔해서 1명의 아기만 출산하기 위해 선택적 유산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태아 임신은 모체의 임신 출산 과정에서 건강상 위험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조산의 가능성이 커 태아에게도 위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15년 9월에 보건복지부가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 의학적 기준 가이드라인'을 개정·시행하면서 만 35세 미만 여성은 3일 배양 배아 2개 이하 5일 배양 배아 1개 이하, 35세 이상 여성은 3일 배양 배아 3개 이하 5일 배양 배아 2개이하까지만 이식하고 있다. 배양된 배아의 상태와 예비 엄마의 나이에 따라 개수 차이가 있지만 2~4개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배아를 이식한 예비 엄마는 이식 후에도 난자 채취 전처럼 매일 주사를 맞거나 질정을 질 속에 넣어야 한다. 이는 자궁 내막을 두껍게 유지시키는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투입을 위한 것이다. 이 절차도 매우 중요한데 자궁 내막이 튼튼하게 상태를 유지해야 이식된 배아가 자궁에 무사히 착상하고 유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식이 끝났다고 해서 마음대로 약제 투여와 주사 접종을 멈추면 안된다.
참고로 유산 방지를 위한 주사는 근육주사(엉덩이 주사)라 자가주사가 불가능하며 보통 집 근처 병원에서 행위료를 지불하고 맞거나 드물게는 남편이 금손인 경우 주사 놓는 법 배워서 놔 주기도 한다. 엉덩이가 딱딱해져 '돌주사'라고도 부르며, 근육주사라서 놓는 사람 실력에 따라 아픈 정도가 다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요즘엔 주사 대신 질정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예비 엄마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이식 후 면역글로불린을 맞기도 하고 항생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이런 눈물나는 과정을 거쳐 1차와 2차 혈액검사를 통과하면 임신 8~10주 쯤에 난임병원을 "졸업"한다. 이 '졸업'의 정확한 의미는 난임 치료 병원에서 출산을 위한 산부인과 병·의원으로 전원시키는 것을 뜻한다. 물론 병원마다 상황이 달라서 분만까지 다닐 수 있는 병원도 있으나 대부분의 난임 병원은 예비 엄마의 혈액검사 수치가 일정 수준을 통과해서 임신이 정확히 확인되면 예비 부모가 원하는 산부인과 병·의원으로 옮겨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떼어준다. 이 때 국가로부터 임산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파우처 신청이 가능하다.
1회 시술만으로도 정말 눈물나고 고통스러운 마라톤이지만 상술했듯 임신 가능성이 꽤 낮기 때문에 이 과정을 두세 번, 심하면 열 번이 넘도록 감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에 KBS 2TV에서 제작·방영한 다큐멘터리 3일 '엄마의 마라톤' 에서 무려 17회의 시험관 시술을 거쳐 득녀에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참고로 대한민국 정부는 저출산 기조 타파와 출산 장려를 위해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총 25회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시험관 시술에 사용된 비용은 연말정산에서 세액 공제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난자 채취와 배아 이식 시술을 위한 난임 휴가를 주도록 법이 제정되었다. 시험관 시술 비용 범위는 조건이 있으므로 자세한 사항은 보건소의 모자보건실 혹은 난임전문병원에 문의해보는 것을 권장.[3]
4. 윤리적 논란
의학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PGD, PGS 라 불리는 검사는 3~5일경 배아의 할구 일부를 떼어내어 DNA를 검사하는 기술이다.PGD(착상전유전자진단, preimplatation genetic diagnosis) 검사는 유전병 질환자, 유전병을 가질 아이를 출산할 위험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술이며 대조군의 유전자와 배아의 유전자를 비교하여 돌연변이 유전자의 포함 여부를 검사한다.
PGS(착상전유전자선별검사, preimplatation genetic screening) 검사는 고령임신, 원인 불명의 반복 착상실패/유산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46개 염색체 모두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기술이며 배아 염색체의 모양, 결손, 손실 등을 파악하며 수적 이상을 파악하여 정상 이배체 배아를 선별하여 이식한다. 대한민국에서는 139종의 유전병에 대해 진단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단순 성별 선택 임신을 위한 유전자 검사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이 합법인 국가에서 시험관 시술을 받는 원정 임신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아메리칸메드와 같은 전문 업체도 존재한다. 2014년에는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해당 사실을 거론하며 법의 사각지대를 지적하기도 했다. #
단 일부 유전병 중 반성유전으로 유전되는 질병의 경우 특정 성별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X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혈우병이 있다. 만일 정자 제공자, 그러니까 아버지가 혈우병 환자일 경우, 아들을 낳으면 무조건 정상. 딸을 낳는다면 무조건 혈우병 보인자로 태어나 그 딸의 아들이(그러니까 외손자)절반의 확률로 혈우병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이때는 배아의 유전자를 검사한 후 성별을 바꿀 수 있다.
PGD, PGS 진단 기술의 발달로 유전병 환자나 이유 없는 임신 실패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유전병의 대물림을 끊거나 건강한 아이 출산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한편으로 돈이 없어 유전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술을 포기하는 저소득층이 많아 유전병의 계급 고착화, 이미 유전병을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날 사람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 증가, 비정상으로 판정받은 배아들의 폐기와 낙태 문제가 존재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미 의견 수준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런 논의의 연장선으로 능력이 개선 가능할 때 일반인들이 받게 될 불이익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가타카 문서 참고.
5. 종교적 관점
가톨릭에서는 시험관 아기를 매우 금기시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출처: #)첫째, 인공수정은 부부의 성적 결합 행위와 출산 행위를 분리시킴으로써 출산은 "부부가 온전하고 완전히 자기를 증여하여 생긴 자연스런 열매라기보다는 기술 행위의 산물"이 되고 (「의료인헌장」 24), 여기서 난자와 정자를 채취하는 과정이나 실험실에서 의료인이나 기술자에 의해 수정되는 과정은 마치 인간 생명을 실험재료로 물질처럼 다룸으로써 인간 존엄성과 품위를 크게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인공수정 과정에서 인간 생명은 하느님의 신성한 선물이 아니라, 통제와 조작이 가능한 단순한 '사물'로 전락된다는 주장이다.
둘째, 체외수정에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배아들이 만들어지는데 그중 일부만이 선택돼 착상될 뿐 나머지 배아들, 즉 '잔여배아' 혹은 '잉여배아'라고 부르는 배아들은 시술 과정에서 파괴되거나 냉동 보관되다가 일부는 폐기되고 일부는 배아 연구를 위한 실험실 재료로 사용된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배아를 자궁에 착상할 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동시에 착상시키는데, 간혹 다수가 착상에 성공할 경우 쌍둥이나 선별된 배아만 남겨놓고 나머지 배아를 선별적으로 지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희생되는 배아들을 가톨릭에서는 모두 인간의 생명, 자기 부모의 유전자를 지닌 시험관 아기 시술을 원한 부부의 자식들로 간주한다.
첫 번째 이유는 과학의 힘으로 인간을 너무 쉽게 태어나게 할 경우 마치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만들 수 있는 양산품 취급을 받아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으나 두 번째 이유는 종교와 별개로 생명의 시작에 대한 관점에 따라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생명의 시작을 '자궁 내 착상', '수정 후 ~주', '출산' 등이 아닌 '수정되는 순간'으로 본다면 생명을 죽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한 번의 성공적인 시험관 아기 임신을 위해서 여러 번의 생명 파괴가 행해지는 것이 된다.
6. 윤리적 담론의 현황
시험관 아기가 처음 소개되었고 실재로 성공한 사례가 발생하자, 당사자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거나 위협을 주는 행위도 있었을 정도로 상당히 큰 충격을 줬지만 이 기술이 쓰이게 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에는 일반 대중의 윤리적 반발이 상당히 밋밋해졌다. 문제점이 해소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윤리적 문제에 대한 조명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결혼 및 출산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자연임신의 확률이 크게 줄어들었고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겐 시험관 시술이라도 해서 출산을 종용해야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오늘날 시험관 아기에 대한 윤리적 논쟁은 근본적으로 수정란을 '사람'으로 볼 수 있는가의 여부에 있으며, 그런 점에서는 (특히 가톨릭의 경우) 낙태에 대한 논쟁과 맥락을 함께한다.[4]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는 사람은 늘어나지만, 정작 잔여배아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도 많지 않고, 논의도 잘 되지 않는 나머지, 현재진행형인 문제가 알려지지 않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현세 만화 내일 또 내일(1989)에서 주인공 혜성의 아버지가 일하는 3류 잡지사 편집장이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다고 획기적인 뉴스라고 하다가 기자인 혜성의 아버지로부터 '1978년에 있던 세계 최초였다면 획기적이지만 이젠 10년도 더 지난 겁니다'라고 면박당한다.
개신교는 대부분의 경우 제3자가 아닌 부부의 정자 혹은 난자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불임 해소 차원에서의 인공수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7. 관련 문서
[1]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제작된 에로 영화를 틀어주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한국 법상 금지되는 음란물에 해당하는 외국산 AV나 포르노가 제공되며, 간호사 등 병원 직원이 적당히 불법적으로 다운 받아서 넣어놓은 것들이다. 하지만 큰 위법사항도 아니고 의료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니 문제삼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자기가 보려고 다운 받아둔 게 더더욱 아니니 딸감 선정을 매우 대충 해서 20년은 넘은 듯한 화질구지 가득한 옛날 포르노가 제공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요즘은 병원에서 제공한 영상이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자기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서 사용하면 된다.[2] 병원에 따라 배아가 잘 부화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뚫어주는 시술이나 착상 전 '배아글루'라는 용액을 묻혀 착상을 유도하는 특수 기술도 있다. 잦은 유산을 겪은 경우에 추천하는데 비용이 비싸다.[3] 여담으로 비용을 더치페이하는 경우도 은근 있다는 듯하다. 사례[4] 그리고 낙태 논쟁과 유사하게, '행위'가 아닌 '사람'을 비난하는 꼴이 되기 쉬운지라 쉽게 말을 못꺼내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