パオロ・チェントリオネ, 대항해시대 4의 등장인물.
첸토리오네상회의 수장으로,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하고 있지만 서쪽의 스페인, 포르투갈의 신흥 세력과 동쪽, 남쪽의 이슬람 세력에게 겹겹이 싸인 신세라서 별 비중은 없다. 일기토 같은 개인 능력도 취약하고 포격전에서도 기함부터 잘해봐야 가뭄에 콩나듯이 갤리온이고 거의 카락 수준의 배를 운용하기 때문에 지중해-북해 세력들 중에선 슈파이어 다음가는 약체다. 시나리오 전체로 전투력+세력을 따지면 슈파이어, 실비엘라 다음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다. 바로 위가 나갈플. 아마도 시나리오 상 지중해를 기반으로 다져야 하는 라파엘 카스톨의 희생양으로 마련된 것 같지만, 중간에 발데스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맘놓고 상대하기는 어렵다. 해산시켜봐야 독점항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제노바와 베네치아뿐으로, 그 돈과 시간이면 북해나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게 훨씬 낫다. 주변 세력이 워낙 쟁쟁하니 지중해의 동네북 신세인데, 대항해시대가 열리고 무역의 중심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옮겨가자 베니스와 제노바의 상인들이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한 것을 반영한 세력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입지 자체가 불리하다. 서쪽(마르세이유, 나폴리, 시라쿠사)으로는 스페인의 무적함대, 동쪽(크레타, 라구사, 베네치아)으로는 오스만 투르크의 파샤군, 남쪽(튀니스, 시라쿠사)으로는 알제리의 하이레딘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이 교타로 시나리오에서는 파샤를 저지하기 위해 하이레딘이 이탈리아로 출진한다. 게다가 참모로 다른 세력과 이간질시킬 경우 손 안대고 해산시킬 수도 있다. 능력치 역시 공격보다는 지력쪽에 배정되어 있어서 이래저래 불운한 캐릭터. 그런데 하이레딘과 싸울 경우에는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하이레딘이 질래야 질 수가 없을 거 같은데도 생각보다 패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그 이유는 인공지능 문제 때문이다. 물론 발데스나 파샤에게 걸리면 그냥 무난하게 털린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 7명 중 첸토리오네와 이벤트가 있는 인물은 하이레딘과 對 첸토리오네 동맹을 맺는 티알을 제외하면 없으며, 이마저도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아예 회화창에서 첸토리오네를 볼 수가 없다.[1] 더욱이 티알이 필수로 해산시켜야 하는 세력조차도 아니라서 일부러 노리는 게 아닌 이상은 엮일 일이 거의 없다.
일단 설정상으론 이슬람 세력에게 위기감을 느껴 같은 기독교 국가이자 최강 세력인 발데스에게 보호요청을 할 요량으로 스페인의 이탈리아 진출을 용인시키는 일을 꾸미고 있다는 듯하다. 이걸 가지고 매국노라고 할 수 없는게, 작중에서 묘사되지만 않았을 뿐이지 옛날에는 이탈리아가 단일 국가가 아니라 여러 도시국가들로 나뉘어있었기 때문에, 한 나라 한 민족이라는 의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이탈리아 민족주의가 대두되는 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라는 명칭은 이탈리아 반도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쓰였는데, 당연히 다 같은 이탈리아인이라는 인식도 당대에는 없었다[2]. 당연히 첸토리오네 입장에서는 자기 모국인 베네치아 공화국이나 본거지인 제노바만 안 건드리면 발데스가 이끄는 스페인 해군 세력이 시라쿠사와 나폴리를 차지하는 걸 굳이 뭐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애초에 이들 두 지역이 당대에는 전부 스페인과 동군연합이기도 했다. 발데스 입장에서는 자국과 동군연합인 지역에서 얌전히 장사만 하는 첸토리오네를 굳이 건드릴 이유는 없는 셈이다.
이 사람의 출신이 베네치아인데 본거지는 제노바라는 점으로 보아, 이탈리아계 도시국가들의 상인 연합회 회장 쯤 되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3]
[1] 단, 친선문서 등을 날려서 띄우는 경우를 제외함.[2] 이 시기에 이 지역 현지의 원주민들을 이탈리아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리스인이나 보슈냐크인, 불가리아인 등을 발칸인이라고 부르는 것 수준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로 여겼던 것이다.[3] 베네치아가 아드리아 해 끝의 구석진 곳에 있는데 반해, 제노바는 지중해 연안 지대의 뻥 뚫린 곳에 있는 도시라서 무역에는 훨씬 용이한 지역이긴 하다. 타지 사람이 이곳을 본거지로 삼는 일은 당대 기준으로도 이상할 수준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