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르페스 Pederpes | |
학명 | Pederpes finneyae Clack, 2002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육기어강Sarcopterygii |
계통군 | 견두류Stegocephalia |
과 | †화트케리아과Whatcheeriidae |
속 | †페데르페스속Pederpes |
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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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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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생대 석탄기 전기에 유럽에 살았던 사지형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페데르(Peder)의 다리'라는 뜻이다.2. 상세
속명은 화석을 최초로 발견한 페데르 아스펜(Peder Aspen)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공교롭게도 발을 뜻하는 접두어 'ped-'와 기어가는 것이라는 의미의 '-erpes'로도 나눠볼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속명이 '발로 기어가는 것'이라는 뜻인 줄로 아는 경우도 있는 모양.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았는지, 이 속명을 붙여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제니퍼 A. 클랙(Jennifer A. Clack) 박사도 자신의 저서인 'Gaining Ground: The Origin and Evolution of Tetrapods'에서 이 녀석의 이름을 본의와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한 몇몇 바리에이션들을 언급한 바 있다.두개골 일부와 다리뼈 일부, 그리고 꼬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골격 대부분이 온전히 보존된 모식표본이 스코틀랜드 덤바턴(Dumbarton) 북부의 발라간층(Ballagan Formation)에서 발굴된 것은 1971년의 일이었지만, 2002년 이 녀석이 육상을 활보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네 다리를 가진 동물이었음을 밝혀낸 제니퍼 클랙의 논문이 네이처 지에서 발표되기 전까지는 육기어강에 속하는 어류의 일종으로 알려졌었다. 삼각형 형태의 큰 두개골이 북아메리카에 서식한 원시적 사지동물인 왓치리아(Whatcheeria)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왓치리아과의 일원으로 동정된 상태지만, 그 외 다른 사지동물들과의 관계는 불명확한 상태다. 좁다란 두개골 형태 때문에 진양서류[1]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호흡했으리라 추정되는 등[2] 몇몇 유의미한 차이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양서류가 아니지만, 편의상의 문제로 현재는 일단 전통적인 분류군인 양서류로 비정해놓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초창기 사지형류들과 마찬가지로 이 녀석 역시 1m 남짓한 몸길이에 짤뚱한 다리를 가졌던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뒷다리에서는 거의 완전한 형태의 발가락 5개가 발견되었다. 아칸토스테가나 이크티오스테가, 툴레르페톤 등 이 녀석보다 앞선 데본기 시기에 등장했던 원시적 사지형류들이 하나같이 6개 이상의 발가락을 가졌던 것에 비하면 이는 확실히 현생 사지동물들과 더 가까운 단계로 진보한 녀석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3] 또한 앞서 등장했던 사지형류들의 발이 몸 옆을 향한 형태로 다리에 붙어있어서 육상에서의 활동보다는 수중 생활에 아직 더 적합한 형태였던 반면, 이 녀석의 발은 몸 앞을 향하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에 육상에서의 활동이 더 용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4]
고생물학계에서 이 녀석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인데, 이 녀석이 사지동물임을 밝혀낸 제니퍼 클랙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화석은 2,000만년에 달하는 거대한 화석 기록의 공백을 메워주는 것이다. 이는 한 때 우리가 잃어버렸던 미싱링크인 셈이다.(This fossil fills in a huge (20-million-year) gap in the fossil record. It is a link, if you like, which is no longer missing.)" 출처 그간 고생물학계는 데본기 말기와 석탄기 초기 사이에 해당하는 약 3억 6000만년 전부터 3억 4500만년까지 사지동물의 화석이 발견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로머의 간격(Romer's Gap)"이라는 화석 기록의 공백기로 분류해왔다. 그런데 이 녀석은 지느러미 형태의 매우 원시적인 사지가 달린 척추동물이 출현한 시점과 그보다 훨씬 발달된 사지를 갖춘 척추동물이 출현한 시기 사이에 존속했으며, 골격의 구조에서도 양자의 중간 단계라고 볼 법한 특징들을 갖고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양서류, 파충류, 조류와 포유류 등 모든 네 발 달린 척추동물들의 공통 조상에 해당하는 생물이 육상 생활에 적응해가던 초기 진화과정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이 녀석이 중요한 연결고리로써 이처럼 주목받게 된 것이다.
3. 등장 매체
2004년 NHK에서 방영한 6부작 다큐멘터리 'NHK스페셜 지구대진화 - 46억년 인류로의 여행 -'[5] 중 데본기와 석탄기를 다룬 3부에서 출연한 바 있다.[1] 개구리와 도롱뇽, 무족영원 등의 모든 현생 양서류들을 포함하는 분류군이다.[2] 간단히 설명하자면 상당수의 현생 양서류들은 목주머니를 이용해 폐에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호흡하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이 녀석은 그와 달리 포유류가 횡격막을 이용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근육을 이용해 호흡했으리라는 것.[3] 다만 이 녀석의 앞다리는 보존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발가락이 2개 정도밖에 보존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다리의 발가락 갯수도 뒷다리처럼 5개였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많았는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4] 다만 이 녀석의 귀 구조를 분석했더니 육상에서보다는 수중에서 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물 속에서 보내는 시간도 육지에서 보내는 시간에 결코 뒤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5] 대한민국에서는 2007년에 '세계걸작다큐 우주탐사기획 - 경이로운 지구'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