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2 22:09:46

팟홀

포트홀에서 넘어옴
1. 하천 침식지형2. 도로에 패인 구멍
2.1. 팟홀 발생 원인2.2. 팟홀의 문제점과 대책

1. 하천 침식지형

포트홀은 하천 침식 지형이다. 주로 화강암이 있는 곳에서 발달한다. 하천 바닥의 경사가 있는 곳에서 낙차에 의해 물의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는데, 부유하중인 모래나 자갈이 소용돌이치며 부딪혀 둥글게 깎아나간다. 그래서 넓이에 비해 깊이가 상당히 깊어지는데,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라는 뜻에서 포트홀이라고 부른다. 폭포의 아래에 있는 폭호는 포트홀인 경우가 제법 있다.
화강암 산지에서 발달하는 지형이다보니 나마(gnamma)와 자주 비교된다. 나마는 보른하르트처럼 산꼭대기의 바위에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라서 구분이 쉽다. 예를 들면 설악산의 토왕성폭포에서 보이는 것이 포트홀이고, 속리산 문장대에서 보이는 것은 나마이다.

2. 도로에 패인 구멍

영어로 Pothole. 포트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로에 움푹 패인 구멍을 가리키며 도로 관리 주체(국가, 지자체) 입장에서는 골칫거리, 운전자 입장에서는 사고의 원흉이기도 한 불청객이다. 싱크홀과 혼동하기 쉽지만 둘은 발생 원인도, 규모도 다르다.

2.1. 팟홀 발생 원인

도로아스팔트 포장이 도로의 흔들림 또는 포장의 문제로 인해 균열이 생긴 경우 그 틈으로 물이 스며들게 된다. 그 때 차량이 통행하면서 균열의 틈으로 골재가 움직이며 조금씩 패이기 시작하며, 한 번 패인 것은 매우 빠르게 주변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팟홀 발생 원인이 대부분 물인 만큼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계절이 아니더라도 문제는 생기는데,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팟홀은 생긴다. 겨울에는 이 내리고 얼음도 어는데, 날씨가 풀리면 스며든 물이 밤에 추워지면 얼어붙어 오히려 균열을 키우고 특히 염화칼슘을 살포할시 염화칼슘이 녹아서 액체가 되면서 아스콘에 스며들어 부식을 촉진시킨다. 날이 풀리는 초봄에는 여름 못지 않게 팟홀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땅을 다지는 기반 공사를 허술하게 해도 이런 문제가 심해진다. 또한 버스나 10톤이상 대형트럭 등 중량이 무거운 차량들이 지나가면 손상 또한 심해진다.

물이 원인인 만큼 도로의 배수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웅덩이가 생기기 쉬운 곳에서 팟홀도 생기기 쉽다. 아스팔트 포장이 잘못되어 틈새에 구멍이 생기면 팟홀이 생기는 만큼 포장 기술도 팟홀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제대로 된 재포장이 아닌 엉성한 땜질식 포장 역시 팟홀을 끊이지 않게 만든다. 팟홀 자체는 전 세계 어디서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도로를 제대로 된 재료로 제대로 포장하고 제대로 관리해주면 팟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로 표면에서 스며든 물이 원인인 팟홀은 지하의 수맥(지하수, 상하수도 등)이 원인인 싱크홀과 그 발생 원인이 전혀 다르다. 또한 팟홀은 차량 통행이 지속되면서 서서히 커지는 것이며 갑자기 구멍이 뚫려버리는 싱크홀보다는 그나마 덜 위험하다. 규모면에서도 싱크홀은 집과 토목 건축물을 말아먹을 수도 있는 규모로 커질 수도 있지만 팟홀은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다.

2.2. 팟홀의 문제점과 대책

팟홀은 도로에 생긴 구멍인 만큼 자동차 주행에 위험 요소가 된다. 작고 얕은 팟홀은 그저 승차감을 나쁘게 할 뿐이지만, 크고 깊게 패인 팟홀은 자칫 잘못하면 자동차의 서스펜션, 타이어, 휠 등의 구동계통을 파손시킨다. 그 뒤는 당연히 대형사고. 팟홀에서 떨어져 나온 골재가 차체나 유리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팟홀을 피하려고 급제동 또는 급차선변경 과정에서 일으키는 사고도 많아 팟홀은 사고를 부르는 원흉이 된다. 2023년 9월 12일, 강남역 언주역 8번 출구 앞 도로에서 팟홀이 발생해 화물차 바퀴가 빠지는 일이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

오토바이, 킥보드, 자전거이륜차 라이더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맨홀과 더불어 공도에서 마주치는 최악의 적. 특히나 바퀴가 2개뿐이라 불안정한 탓에, 지면 상황에 민감한 데다 바퀴가 구덩이에 빠지면서 한순간에 차량 전복 및 낙차 사고로 이어 질 수 있으며, 속도가 붙을수록 탑승자가 그대로 날아가 인간 투석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냥 이런 게 있으면 닥치고 피하거나, 아예 거기로 안 다니는 게 상책.

도로를 관리하는 주체 입장에서도 팟홀은 반갑지 않은 존재다. 도로의 손상으로 인한 사고는 그 주요 책임이 도로 관리 책임자에 있는 만큼 차량 사고 또는 손상 피해자들이 너도나도 너 고소의 물결을 펼치게 된다. 고소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팟홀을 빠르게 때워야 하는데 그러기엔 인원이 너무나 부족하다. 도로 관리를 맡는 공무원들이 모든 도로를 돌아다니며 어디에 팟홀이 있는지 찾아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다. 위치를 안다고 해도 도로의 흐름을 생각하면 야간이나 주말에 작업을 해야 하는데 더욱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1]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는 관련 공무원들에 비상이 걸린다. 그렇게 때우더라도 팟홀이 생겼던 자리는 다시 패이기 쉬워[2]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 최후의 수단은 도로 포장을 싹 걷어내고 재포장을 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해도 생길 팟홀은 또 생긴다.

팟홀은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비중이 높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의 간선 도로 및 고속화도로, 지방의 간선 국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팟홀은 지난 몇 년 동안 점차 사회 문제로 번졌으며, 서울특별시는 봄부터 겨울까지 내내 팟홀에 시달리다. 2013년 이후 도로 관리 대책을 발표했는데, 택시버스 에 GPS를 장착하여 포트홀을 지나가면 센서가 인식 후 서울시 응답소 민원 시스템으로 자동연계되어 도로 파손에 대한 선제적인 보수를 하고 있다. 또한 불량 아스팔트 공급사는 향후 계약에서 배제하는 등 포장재 품질을 높이기로 한 것. 하지만 이렇게 해도 팟홀을 빠르게 보수하거나 조금 줄일 수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과속방지턱을 오감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1] 심지어 야간과 주말도 어려운 게, 야간은 소음 민원이 발생하고, 주말은 경우에 따라서 주중보다 더 막힌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김포시 공무원 사망 사건에서 문제가 된 것도 팟홀이었다. 일부 주민들의 몰상식한 태도와 별개로, 담당 공무원은 물론 지역주민들마저 보수공사에 큰 부담을 져야 한다.[2] 팟홀이 생긴다는 의미는 그 곳의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거나 지반에 문제가 있음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