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22:14:07

프로타이스


드래곤 라자 시리즈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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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행적

1. 개요

"프로타이스하군." - 아일페사스

이영도판타지 소설그림자 자국》에 등장하는 수컷 드래곤. 표지에 그려진 몸 곳곳에 보석이 박힌 블랙 드래곤이 바로 프로타이스다. 또 본문에 사용된 가름 번호의 그림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별명은 춤추는 성좌. 밤하늘을 날 때 보석들이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드래곤 모양의 별자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이렇게 보이는 이유는 일단 몸이 검고, 다른 드래곤들처럼 레어를 만들지 않고 보석보물들을 몽땅 몸에 붙이고 다니기 때문이다.[1]

오디오북 성우는 전상조.

2. 상세

'프로타이스를 둘로 나누면 드래곤과 반항이 된다.'라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드래곤의 기준에서도 괴물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나게 강한 드래곤이다. 온몸에 무거운 보석과 보물들을 지고 다니거나, 드래곤의 요새인 레어 없이 떠돌아다니는 괴벽을 부려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

바이서스 군과의 첫 교전에서는 여단 하나를 반 시간만에 초토화시킨다. 이때 바이서스 군은 마법 방어 도구들을 잔뜩 가지고 있어 드래곤의 주력 무기인 마법을 쓸 수 없었는데, 프로타이스는 스스로에게 보호 마법을 걸고 군대 속에 뛰어들어 육탄전으로 여단을 쓸어버렸다.[2]

전투 중에 한 군인의 자폭으로 입 안에서 집속수류탄이 터졌을 때도 머리가 좀 띵해지고 입이 살짝 헌 정도였고[3] 시에프리너에게 물린 상태에서 전격의 브레스를 체내에 주입당했는데도 그녀를 매달고 땅에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착지하자마자 바로 기절하긴 했지만.

강함과 지혜, 개인주의가 프로타이스의 드래곤 부분이라면 "반항"은 말 그대로 프로타이스의 무엇에든 반항하려 드는 반골 성향을 나타낸다. 작중 프로타이스는 말 그대로 모든 것에 반대로 행동하는 청개구리 기질을 보여 준다. 영지 없이 방랑하는 것도 다른 드래곤들이 모두 영지를 두기 때문이고, 자신을 무시하는 아일페사스는 좋아하며, 반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도와주려 하는 이루릴을 싫어한다.

대화를 하려면 무시해야 하고, 만나려면 그로부터 도망가야 하고, 살려달라 하면 죽이고 죽이라 하면 살리는 참 피곤한 성격. 신경쓰이는 대상을 가리켜 시시하다고 독백하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독특한 성격 탓에 아예 '프로타이스하다'는 관용어가 생길 정도. 다만 결국 요점은 '말하는 걸 무조건 반대로 한다'이다 보니, 그 특성만 이해한다면 오히려 다루기 쉬운 놈이기도 하다.

3. 행적

다른 드래곤들이 그림자 지우개의 위협으로 시에프리너 곁을 떠나자, 그와 반대로 시에프리너의 영지인 솔베스로 찾아와 바이서스 군과 싸운다. 시에프리너는 왜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서 분탕질이냐며 프로타이스를 욕하고, 이에 프로타이스는 프로타이스답게(...) 계속 바이서스 육군을 도륙한다.[4]

이때 바이서스 군에게 그림자 지우개의 존재를 알리면서 왕비에게 그림자 지우개가 넘어가는 데 일조하게 된다. 이에 아일페사스는 화를 내지만 이루릴은 프로타이스도 드래곤의 영리함을 가지고 있다고 아일페사스를 설득하면서, 그가 가진 계획을 알아내려고 프로타이스에게 접근한다.

군인의 자폭으로[5] 용기있는 군인이 허무하게 죽어서 기분이 나빴던 프로타이스는 평소 자기를 존중하려 했던 이루릴을 발견하고는 기분이 더욱 나빠지지만, 이루릴이 프로타이스로부터 도망치자 반사적으로 이루릴을 쫓아간다. 하지만 이루릴을 따라잡고도 이루릴은 의도적으로 프로타이스를 욕하고 이에 호감을 느낀 프로타이스는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는다.

프로타이스는 그림자 지우개가 구층탑의 압박으로 많이 약해져 있을 테니 강력한 마법적 압박을 가하면 부서질 거라는 가설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루릴이 크라드메서에게 했던 것처럼 정령들의 환각을 만들어 내면 그건 마법이 아니니 마법 방어 도구에 막히지 않을 테고, 이루릴이 환상으로 바이서스 군을 혼란시킨 사이 진짜 자신이 마법을 가하면 그림자 지우개를 부술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이루릴의 협력을 구한다. 프로타이스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험에 이루릴은 망설이지만 결국 그 계획에 찬성한다.
"당신의 위험한 모험에 동참하는 것은 싫어요."
계획이 실행되자 프로타이스는 이루릴이 만든 환각 속에서 몰래 그림자 지우개에 접근한다. 그리고 거의 그림자 지우개를 부수는 데 성공하지만 드래곤 라자인 왕자에게 들켜 지워지고 만다.[6] 그리고 역사를 결정하는 큰 분기점이었던 그가 사라짐으로 인해 역사가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그렇게 영영 사라지는 줄 알았건만...
"아무도 안 돼!"
"제발…… 시에프리너. 코볼드들은 다 바깥에서 싸우고 있어요. 우리마저 여기에 갇혀 있게 되면 누가 당신을 도와주죠?"
"아무도 필요 없어!"

"그래?"

시에프리너가 의도치 않게 던진 한마디가 계기가 되어 프로타이스 특유의 성격을 발휘, 무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사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만으로는 그냥 지워진 거랑 별반 다를게 없는 셈이지만, 다행히 당시 그림자 지우개는 힘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기에 프로타이스가 지닌 '반항'만은 지워지지 않고 남았던것이다.

프로타이스가 지워지며 뒤바뀌었던 세상은 그가 정체성을 되찾아감에 따라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7] 이 과정에서 프로타이스와 시에프리너가 지워진 여러 평행세계가 나타나고, 끝내 그가 완전히 되돌아와 세계가 합쳐지자 등장인물들은 평행세계의 기억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8]

그 전까지는 자신의 몸에 보석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폴리모프를 할 수 없던 프로타이스였지만[9], 지워졌다 돌아왔을 땐 보석이 모조리 사라져버려 인간의 형상을 취한다. 인간 형태의 모습은 검은 머리에 근육 튼튼한 쾌남, 여기에 올누드(...)

예언자가 지워진 이후의 세계에서는 시에프리너의 영지에 등장하지 않고, 위험에 빠진 바이서스 수도 상공에 우연히 갑툭튀, 간지폭풍을 보여주며 시에프리너를 막아선다. 아직 보석을 두르고 있었지만[10] 시에프리너의 번개를 막기 위해 보석을 소모, 마지막엔 왕지네와 계약을 맺고 인간 형태로 돌아다닌다. 옷을 입기가 불편하다 말하며 여전히 나체, 프로타이스의 성격을 보면 알겠지만 이는 당연히 '옷을 입고 다니는 게 상식'이라고 강요하는 주변인들에 대한 반항이 99% 이상일 확률이 매우 높다. 다행히 왕지네의 목숨을 건 강요로 허리에 천 한장은 두르고 있는데, 이를 받아들인 것도 결국 어쨌든 정상적으로 옷을 입고 있는 건 아니다.라는 나름의 타협점인 듯. 등에는 장검을 매고 다니며, 이 모습은 다른 국가 병사들에게 불쌍한 바이서스 유민으로 보였다고 한다.

사건이 끝난 후엔 '예언'과 '왕자'의 아버지가 그림자 지우개에 의해 지워졌으리라 추측, 그림자 지우개로 자신을 지웠다가 예언자를 아는 자신을 재창조하려 시도하나 그림자 지우개가 망가져서 실패. 이후 왕지네와 함께 카르 엔 드래고니안으로 향하는 것으로 소설의 결말을 장식한다.

여하간, 참으로 프로타이스한 용물(?)임에 틀림없다. 읽어보면 이해하리라. 어떤 이들은 결말까지 살아남은 주요 여성 등장인물들[11] 대부분이 그와 은근한 썸씽이 있다는 것을 가리켜 그림자 자국의 진주인공은 프로타이스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름하여 하렘엔딩.

드래곤 라자에 등장하는 아무르타트의 자손이 아니냐는 설도 있다. 아무래도 둘 다 블랙 드래곤인데다 각 작품을 상징하는 드래곤들이라서 이런 추측이 나온 듯.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인간에게 물들지 않은 유일한 드래곤이라는 아무르타르의 정체성이 흐려지기 때문에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작중 아무르타트와 함께 유이하게 등장한 블랙 드래곤인데, 아무르타트는 거대 몬스터 무리를 끌고 다니며 한 영지의 인간들을 50년동안 괴롭힌 반면, 이쪽은 사건 이전에 인육의 값을 의도치않게 매겨지게 만들어 이후 벌어졌을 끔찍한 비극으로부터 수많은 인간들을 구원했다는게 아이러니. 다만 양쪽 다 그럴 의도는 1푼도 없었다는 게 지극히 블랙 드래곤답다.[12]

이영도 작품 중에서도 특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 '관념의 물화'를 잘 반영하고 있는 캐릭터. 이영도 작품 중 상대적으로 짧은 장편소설[13]인데다 이야기 전체의 핵심을 담당하다 보니 그 특색이 더 두드러진다.

엄청나게 긴 수명과 막강한 능력으로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드래곤을 한 순간에 지워버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언급이 있고,[14] 그림자 지우개 자체가 천 년 동안 구층탑 속에 박혀 있으면서 많이 약화된 것도 있지만,[15] 드래곤 한 마리가 그림자 지우개의 효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림자 지우개가 애초에 인간 마법사인 아프나이델의 마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물건임을 감안한다면 소위 마법의 사조이면서도 그중에 강력한 드래곤인 프로타이스가 그 힘에 반항하는 것이 설정상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걍 원래 그렇다라고 해도 되지만 작가 성향상 그러지는 않을 것 같고 드래곤 라자의 세계관에서는 신의 법칙(세이크리드 랜드) 조차도 인간 프리스트들이 다른 신의 힘을 빌어서 저항할 수 있으므로, 마법의 사조인 드래곤이 인간의 마법에 반항한다는 건 충분히 말이 된다. 결국 성능 멀쩡할 때 지워져서 다시는 재등장하지 못하는 실키즈레이만 불쌍해졌다.[16]
[1] 게다가 이런 별명이 붙으려면 주로 밤에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아마 다른 드래곤들이 낮에 활동한다는 이유로 거꾸로 밤에 날아다닌 듯(...).[2] 보호 마법을 쓸 수 있었던 건 바이서스 군이 아닌 자신에게 거는 마법은 가능했기 때문이다.[3] 이건 드래곤이 입으로 브레스를 뿜기 때문에 열에 단련돼 있어서 그렇다는 설명이 있었다. 즉 프로타이스가 아닌 드래곤도 별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4] 작중 묘사로는 '위기에 처한 공주를 위해 나선 방랑 기사'처럼 칭찬할 수도 있었으나, 그러면 청개구리 프로타이스가 홱 떠나 버릴 게 뻔했기에 시에프리너는 짐짓 반대로 행동한 것으로 표현된다. 참 다루기 쉬운 드래곤.[5] 입에 수류탄을 던져넣은 인물인데, 일부러 프로타이스에게 제발 자기를 잡아먹지 말라고 외쳐서 프로타이스가 자신을 삼키게 만들어 자폭했다.[6] 프로타이스가 지워지면서 가름 그림의 프로타이스도 투명해진다.[7] 이때는 프로타이스의 그림자가 반그림자로 표시된다.[8]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바이서스의 왕. 자세한 사정은 에이다르 바데타 항목 참조.[9] 스스로는 다른 드래곤들 다 하는 일은 안 하는 거라고 둘러댔다.[10] 여기서 돌아오지 않는 보석을 왜 두르고 있냐를 생각해 보면,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는 프로타이스가 지워진 적 없기 때문에 보석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추측이 가능하다[11] 왕지네, 이루릴, 아일페사스, 시에프리너[12] 프로타이스가 시체의 가격을 물어보고 지불하려 했던 것도 '약한 인간은 드래곤에게 그저 힘없이 빼앗길 뿐'이라는 상식에 대한 반항에서 비롯된 행동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13] 소설의 구분에 있어 단편과 중편과 장편의 구분으로 볼 때에 결코 단편이라고 볼 수 없는 길이이다. 판타지가 워낙에 기본적으로 서너권씩 나갈 정도로 길어서 1권짜리 장편이라는 말이 실감이 안 나지만, 일반적인 소설들은 1권만 끝까지 채워도 장편이라 불린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시대도 1권짜리지만 장편소설로 분류된다.[14] 실제로 시에프리너가 지워진 세계에서는 끝내 자식을 얻지 못하게 된 지골레이드가 죽은 자식을 되살리려고 폭주하는 마룡이 되어 아일페사스와 사실상 동귀어진하기까지 온 대륙에 재해를 퍼트렸다.[15] 프로타이스를 반으로 나누면 드래곤과 반항으로 나누어지는데, 그림자 지우개의 힘이 약화되어 드래곤 부분만 지워지고 '반항' 부분이 남아서 그렇다는 묘사가 있기는 하다.[16] 예언자가 지워진 세계에서의 지우개는 탑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고, 이 세계에선 프로타이스도 멀쩡히 보석을 두르고 있으므로 왕지네가 지우개를 가지고 나오며 벌어진 삭제들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추측도 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