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상실의 시대)[1] | 한국판(노르웨이의 숲)[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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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ノルウェイの森. / Norwegian Wood. / 노르웨이의 숲[3], 상실의 시대[4]일본의 유명 대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987년 作 소설.
2. 특징
하루키의 소설은 대체로 오컬트, 초현실적인 경향이 강한데, 이 작품은 드물게 현실적인 소설이다. 하루키의 소설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다.소설의 시대 배경은 1960년대 후반이다.[5] 덕분에 비틀즈, 전공투 등 19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 등장하는 단골 소재들이 이 작품에도 등장한다.
2.1. 제목에 얽힌 이야기
이 소설의 원제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곡인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에서 따 왔다. 이 비틀즈의 곡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은 일본에서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번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비틀즈의 노래 제목의 의미는 노르웨이산 목재 가구다. 노래 가사가 명백히 숲이 아니라 목재를 의미하고 폴 매카트니 또한 인터뷰를 통해 당시 유행하던 저렴한 노르웨이산 가구를 칭한다고 밝혔다. 해당 곡의 위키피디아 문서를 살펴보도록 하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와세다대학 문학부 출신이며, 작가로서의 커리어 외에 번역하기 까다로운 다양한 영어권 문학작품들을(〈위대한 개츠비〉 등) 번역한 실력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wood와 woods를 혼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조금 까였는데, 하루키 역시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고 있었는지 2011년에 펴낸 수필집 '무라카미 잡문집'에서 이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6] 여기서 본인의 언급에 따르면 이 표현이 오역이라는 건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Norwegian Wood'가 '노르웨이산 가구'라는 것 역시 하나의 설일 뿐 확정적인 것은 아니며, 'ノルウェイの森'라는 제목은 'Norwegian Wood'의 모호한 뜻에[7] 기반을 두고 있기에 Norwegian Wood 이외의 것으로 확정짓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 기고문의 내용상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오역을 더 마음에 들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술하겠지만 한국에서 〈상실의 시대〉로 번안되었던 것과 유사하게 여러 언어에서 번안된 제목이 사용되었다. 독일어에서는 〈Naokos Lächeln〉 (나오코의 미소), 스페인어로는 〈Tokio blues〉 (도쿄 블루스), 프랑스어 제목은 〈La Ballade de l'impossible〉 (불가능의 발라드)이다. 번안하지 않은 나라들에서도 체코에서는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의미로 그대로 번역한 〈Norské dřevo〉로 출간되었으며 핀란드에서는 제목이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왔음을 감안해서인지 고유명사로 보아 영어 〈Norwegian Wood〉로 출간되었다. 노르웨이가 포함되어 있는 타 북유럽권도 영어 제목을 썼다. 번역 명칭은 일본어 위키백과 참고.
3. 발매 현황
일본판[8]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노르웨이의 숲) | 민음사 30th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오른쪽) |
3.1. 한국판 정식 발매에 얽힌 이야기
상기한 대로 원제와 별개로 여러 나라에서 제목이 크게 번안된 채 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노르웨이의 숲〉으로 출간했으나 판매량이 부진했고, 후에 문학사상사에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바꿔 재출간하여 대히트를 치게 되었다.
당시 국내에서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이 금지곡 처분을 받아서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9] 노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노르웨이의 숲〉은 말 그대로 노르웨이에 있는 숲이라는 뜻으로만 전달되기 때문이다. 개명 버프를 제대로 받은 사례.
무라카미 하루키는 번안한 제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문학사상사에 제목을 바꿔 출간해 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문학사상사에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없었으면 한국에서 지금의 하루키도 없었을 것이라며 거절했다. 처음에는 부제 〈노르웨이의 숲〉이라 하다가, 국내에서도 점차 원제에 예민한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원제를 그대로 국역해 달라는 요구를 받자 원제 〈노르웨이의 숲〉으로, 이제는 원제 'Norwegian wood'로 표기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국내판은 민음사의 〈노르웨이의 숲〉 (양억관 역).
원래도 90년대를 풍미한 소설이었고, 대학생이면 거의 전공 필수 수준으로 보던 인기소설이지만, 1999년경 현대의 휴대폰인 걸리버 네오미의 광고 중에 나와서 더 유명해졌다. 당시 걸리버 네오미가 웹 검색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기에, 광고 중 여주인공이 읽는 책 표지를 보고 남주인공이 검색하자 "상실의 시대, 원제: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 광고는 워낙 유명했기에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유명해진 계기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광고영상
<상실의 시대>는 한국 문단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당시 신진 작가 다수가 이 소설을 모방한듯한 글을 써서 표절 시비 논란이 일었고, 1992년 발표된 박일문[10]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11]이란 작품의 경우 장정일이 “<상실의 시대>를 표절한 작품”이라며 비판을 해 법정 다툼까지 가기도 했다.
한국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킨 대표작으로, 당시 일본 언론에서 한국의 하루키 붐을 비중 있게 취재하기도 했다고. 그래서인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소설 1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의 숲 번역 관련과 이 부분은 2020년 3월 29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뤄졌다.
2000년대 들어 문학사상사는 개정판을 내놓는데, 표지는 그대로지만 각 장의 소제목이 바뀌었으며 책 뒤에 실린 해설의 양도 많아졌다. 번역도 조금은 수정했는데, 성에 대한 묘사를 좀 더 구체화했고, 두 여주인공 나오코와 미도리가 주인공에게 반말을 하는 것으로 어미 처리를 바꾸었다. 원작도 반말이기 때문에, 원어의 감성을 좀 더 살리는 방향으로 고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에서는 상·하 2권으로 나뉘어 출판했는데 문사미디어에서 나온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판처럼 상·하 양 권에 양장이며 표지 디자인도 똑같다. 참고로 번역자는 문학사상사 대표인 임홍빈 씨다.
문학사상사 외에도 한양출판과 열림원 그리고 문사미디어에서 원제 그대로인 '노르웨이의 숲'으로 번역해서 출판했지만, 인지도가 매우 낮다. 그래도 출간 직후에는 노르웨이의 숲이 1.7배 정도 잘팔렸다고 한다.링크
문학사상사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계약이 끝남에 따라 2013년 9월 민음사에서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으로 새 판본이 나왔다. 2016년 12월 상권의 초록색과 하권의 빨간색을 섞은 리커버 한정판 역시 나왔다.
4. 등장인물
4.1. 와타나베 도루(ワタナベ トオル)
이 작품의 1인칭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작중에선 나(僕)라고 지칭할 뿐 본인이 직접 이름을 말하진 않는다.1982년, 함부르크 국제공항에 착륙한 항공기 내에서 스튜어디스와의 대화 이후 무언가를 깨달은 뉘앙스를 취하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즉,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는 전부 1982년의 와타나베가 적은 내용들이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도쿄의 어느 사립대학 문학부 재학 당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와타나베는 별난 사람들이 많은 기숙사에서 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별나기로 소문난 돌격대와 한방을 쓴적이 있다. 책 읽는 걸 매우 좋아하는 독서광이며 주로 고전소설을 즐겨 읽고 음악을 즐겨 듣는 취미가 있다.
학창시절엔 기즈키, 나오코 두사람과 어울렸으며, 기즈키가 죽은 후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매사에 일정 이상 거리를 두는 자세를 고수한다. 나오코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갑자기 나오코가 사라진 뒤에도 항상 생각하며 편지를 보냈다.
그러다 나오코의 편지를 받고 나오코가 입원한 산속의 요양원 아미 사에 찾아가 아주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다. 이후에도 편지를 주고 받곤 했는데, 작중 후반에 갑작스럽게 나오코가 자살하자 큰 충격을 받은 와타나베는 한 달 간 전국을 여행하며 부랑자 같은 몰골로 다녔다.
후에 정신을 차리고 지금까지 숨겨온 모든 사실을 미도리에게 말해주리라 마음먹고 전화를 걸고 잠시동안의 침묵 후에 미도리가 '자기 지금 어디에 있어?' 라는 질문에 어디에 있는지 답하려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라는 장소가 아닌 세상에서 자신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 묻는, 그 질문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며 엔딩을 맞는다.
4.2. 기즈키(キズキ)
와타나베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유일한 친구. 아버지는 수완좋은 치과의사. 와타나베는 그를 항상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신경을 써주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와타나베-기즈키-나오코 3인의 관계에서 항상 중심에 있던 인물.나오코와는 소꿉친구이자 애인으로 어렸을 때부터 서로의 에고를 공유한 사실상 한 몸이나 다름없는 관계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즈키와 나오코는 둘 만의 세계 속에서만 성장하여 또래 아이들처럼 정상적인 사춘기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즈키는 저 나름대로 자신과 나오코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와타나베라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는데, 와타나베가 그에 대해 호의적으로 품고 있던 인상은 기즈키가 그의 앞에서만 무리하면서까지 꾸며냈던 것이라는 점이 나오코의 대사를 통해 알려진다.
17세 때 자신의 집 차고에 주차된 혼다 N360[12] 안에서 배기가스를 마시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된다.
4.3. 나오코(直子)
기즈키의 소꿉친구이자 애인. 고등학교 때 기즈키, 와타나베와 셋이서 자주 놀러 다녔는데 기즈키가 자살한 이후 와타나베와 찻집에서 한 번 만난 이후로는 소식이 끊겼다가[13] 도쿄의 대학에 입학한 후 5월의 어느 날, 와타나베와 도쿄 지하철 중앙선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무사시노에 위치한 '영어교육으로 유명한 조촐하고 아담한' 여자대학에 재학 중.와타나베의 말에 따르면 예전의 나오코는 늘 화려한 옷차림에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나, 대학 진학 이후로는 그 전과 다르게 무척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친구도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한다. 20살 생일에 와타나베와 간단한 파티를 한 후에 섹스를 했다.[14]
그 후 갑작스럽게 잠적, 나중에 와타나베에게 편지로 근황을 알리는데 대학은 휴학하게 되었고 어느 시설에서 요양 중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그녀는 오래 전 친언니의 자살과 연인인 기즈키의 자살로 인해 정신상의 문제가 생겼고, 이에 부모님이 강제적으로 교토의 산골에 위치한 요양시설인 아미료(阿美寮)에 보냈다. 와타나베에게 언니의 얘기는 비교적 시간이 지난 후에 했다.
나오코가 요양중인 아미료(아미사)는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고요하고 규칙적이고 자급적인 생활을 하며, 전문적 치료보다는 치료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는 시설이다. 그곳에서 무난히 요양하는 듯이 보여 점차 상태가 호전되는듯 싶었으나[15] 다시 증세가 악화되어,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편지를 쓰는 것조차 못할 정도에 이르게 되고,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오사카의 한 병원으로 외진을 결정한다.
오사카의 병원의 권유로 나오코는 입원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입원 결정 후 아미료의 짐 정리 및 마지막으로 레이코 씨와의 인사도 할 겸 하룻밤만 아미료에서 자고 가기로 하는데..
아미료에서의 다음날 아침 유서를 남긴 채[16] 아미료의 인근 숲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다.[17]
4.4. 고바야시 미도리(小林 緑)
와타나베와 같은 대학을 다니는 1학년. 전공이 같은지는 불명. 와타나베가 듣는 《연극론II》 강의를 통해 우연히 안면을 트게 되며,[18] 이후부터 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정신병원에 들어간 나오코 대신 바깥에서 와타나베가 가장 많이 만나는 여성인데, 주로 그녀의 제안에 의해 데이트가 이루어졌다.조용하고 차분한 나오코와 정반대의 인물로 거침없고 털털한 성격의 여자인데, 이 작품의 시대배경이 1960년대 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파격적인 캐릭터다. 와타나베에게 대놓고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을 정도.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알몸으로 가랑이를 벌리는 기행을 하기도 한다. 이는 아버지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또한 이웃집에 불이 났는데도 그 광경을 지켜보며 술을 마시면서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등 특이한 구석도 있다. 갑자기 기분이 다운될 때가 있는지 작중에서 와타나베의 연락을 의도적으로 씹고 차가운 모습을 보여줬다.[19]
의외로 요리솜씨가 굉장히 뛰어나다. 어머니가 서점 운영으로 바쁜데다 집안 살림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던 덕에 코바야시 집안의 식사 메뉴는 며칠 연속 카레로 때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이에 질린 미도리는 서점에 들러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요리책을 구입,이를 완벽하게 마스터 하였다. 다른 친구들은 용돈을 모아 멋진 옷을 살 때, 그녀는 요리에 필요한 각종 재료나 기구를 구입했다고 한다. 참고로 그 요리책의 저자는 간사이 출신이었던 터라 그 후 미도리가 만드는 모든 요리는 의도치않게 간사이 풍이 되었다.
가족으로는 언니가 있다. 언니의 이름은 고바야시 모모코(小林桃子). 녹색이란 이름의 미도리와 달리 분홍색이란 의미를 지닌 게 특이하다. 언니는 분홍색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한다.
어머니는 뇌종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도 같은 병으로 입원 중인데 병세가 위중했다가 작중 사망했다. 중반부에 와타나베를 데리고 입원한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20] 그리고 성격이 그렇게 좋지 못한 남자친구와 교제 중이었다가, 작중 후반에 남자친구와 이별 후 와타나베에게 진심을 다해 어필했다.
그녀와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가 나오는 제4장의 제목 『피가 통하는 생기 넘치는 여자, 미도리』가 꽤나 유명한데, 〈노르웨이의 숲〉 팬들 사이에선 미도리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통하는 모양.
상술했듯 문학사상 초판본에선 존댓말을 쓰는데, 캐릭터 성격이 성격인지라 재판본을 먼저 본 사람은 초판본의 미도리에게서 엄청난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재판본의 반말 미도리는 그냥 호탕한 여자친구 같다면 초판본의 존댓말 미도리는 활기차고 귀여운 후배같은 느낌. 존댓말로 포르노 영화니 SM이니 하고 떠들기 때문에 번역 뉘앙스에 따라서 상당히 웃기다.
와타나베 도루가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학 시절의 자전적 측면을 띤 것처럼, 코바야시 미도리는 하루키의 아내인 무라카미 요코의 대학 시절[21]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등장인물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대학 강의에서 만난 것부터 외향적인 성격, 거침없는 언행 등이 하루키가 자신의 수필에서 묘사하는 아내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작중의 와타나베처럼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내인 무라카미 요코를 대학에서 만났는데, 그 이야기가 웃기다. 하루키가 듣던 수업에 전공투 학생들이 갑자기 들어와 교수를 몰아내고 "미 제국주의"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기 시작했는데, 옆에 있던 여학생이 하루키에게 "저기, 근데 제국주의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더란다. '대학까지 들어와 놓고 뭐 이런 무식한 사람이 다 있나?' 싶어 쳐다봤는데, 그 여학생이 후일 하루키의 아내가 되는 무라카미(다카하시) 요코였다.
사족으로, 노르웨이의 숲 작중에도 '혁명 운운하는 놈들이 어째서 야식용 주먹밥 같은 걸로 떠들어대고 있느냐?' 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달은 나오코의 안티테제적 인물이다. 미도리는 극중의 다른 많은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큰 상실의 아픔을 겪었지만, 특유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이를 극복하는 희망적 존재로 묘사된다.
4.5. 돌격대(突撃隊)
와타나베의 기숙사 룸메이트. 늘 흰 셔츠, 검은 바지, 감색 스웨터 차림에 소지품도 다 검은색인데 이게 딱 우익 학생의 외양이라 다들 돌격대라고 부른다. 다만 실제로 그런 성향이 있는 건 아니고, 전형적인 '자기 관심사 외엔 아무런 관심도 없는 너드' 그 자체. 국립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국토 지리원에 들어가 지도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괴짜지만 그래도 자기 신념이 확실한 인물이다.말을 살짝 더듬는 버릇이 있으며, 자신의 관심사인 지도 이야기를 할 때는 더욱 더듬거린다. 매일 아침 일찍 라디오를 틀어놓고 규칙적으로 체조를 하거나[22], 결벽증이 의심되는 행동을 보이는 등 상당히 특이한 인물이다. 남자 기숙사의 일반적인 (너저분한) 풍경과는 달리,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돌격대가 사용하는 방은 매우 깨끗했다고 묘사된다. 와타나베가 독백하길, 자신들의 방은 '시체 안치소만큼이나 청결하다'고. 청소에 매우 신경을 쓰고, 알콜 냄새를 아주 싫어하여 와타나베가 방에서 위스키를 마셨다고 화낸 적도 있을 정도다.[23] 성격도 고지식하고 고집이 세다. 일종의 개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기숙사 사람들은 그가 전형적인 우익 학생의 외양인 것도 있고 해서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그를 꺼리지만, 룸메이트인 와타나베는 아플 때 병간호도 해주거나 하면서 의외로 돌격대를 잘 대해주는 편이었다. 상기한 라디오 체조 문제나 방에서 위스키를 마신 것 탓에 가볍게 말다툼한 것 외엔 딱히 충돌이랄 게 묘사되지 않는다.
와타나베의 관점에서 매일 아침 쿵쿵거리며 라디오 체조를 하는 소음이나 방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는 돌격대의 요구에 약간의 불쾌감을 느낀 것처럼, 돌격대 역시 당대 대학생들의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가진 와타나베에게 얼마간의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느꼈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히 심한 충돌이나 다툼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서로를 참아줄 만 한 상대로 느꼈을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작중 초중반부에 기숙사를 퇴실하고 어딘가로 사라졌으며, 그의 기행을 와타나베는 자주 이야깃거리로 남에게 들려주었다. '돌격대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세계는 푸근하고 평화로움에 가득 차 있었다' 라고 생각하는 등, 그와의 일상 자체는 와타나베에게 있어 나름 좋은 기억이었던 모양이다.
돌격대의 실종부터 와타나베는 고독과 규칙적인 생활에서 이탈하고 미도리와의 교류를 시작했다. 더군다나 같이 지내다보니 버릇이 되었는지 돌격대가 사라진 후 와타나베 역시 규칙적으로 청소하는 게 일과가 된다.
사실 작중 시대배경인 1960년대는 전공투로 대표되는 일본의 좌파 학생운동 전성기였던 시절이었고, 따라서 이에 적대적인 우익 학생조직과의 사이에 폭력적인 충돌도 자주 벌어지던 시기였다. 따라서 와타나베의 룸메이트를 '돌격대'라고 부르는 주변 학생들의 태도는 단순한 놀림을 넘어서 혐오감까지 섞인 상당히 적대적인 태도였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 인물은 우익이고 좌익이고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 외에는 정치적 관심 자체가 없는 인물이니 이러한 경계심은 헛다리를 짚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청년기의 방황이 당연시되던 당시 일본 대학가의 분위기에서 '장래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부터 시작해 당시 대학생의 낭만처럼 여겨진 불규칙하고 나태한 생활 태도가 아니라 위생을 중요시하고 규칙적이고 근면한 생활 태도까지, 당대 대학생의 주류와는 극히 이질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로써 등장함은 명백하다.
하루키의 다른 작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주인공은 그의 캐릭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듯하다.
여담으로 민음사 리커버판에서는 어째서인지 '돌격대'가 아닌 '특공대'로 번역되었다.
4.6. 나가사와 선배(永沢さん)
와타나베가 사는 기숙사의 상급생으로, 와타나베보다 2학년 위라고 한다. 도쿄대학 법학부에 재학 중이다. 와타나베와는 좋아하는 책(위대한 개츠비)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졌다.[24]일단 굉장한 수재에, 풍채도 좋고 타인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엄친아.사후 30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은 읽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는데 작중에서 와타나베가 "피츠제럴드는 28년 밖에 안 됐는데요?"라고 묻자[25] "상관없어, 2년쯤은. 그 정도로 대단한 작가는 언더 파로 쳐준다" 라며 받아쳤다.
집안 역시 명가로, 그의 부친은 나고야에서 큰 병원을 경영하고 있으며, 형은 도쿄대학 의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가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작중에선 외교관을 뽑는 외무공무원채용상급직시험을 준비 중이었으며 무난하게 합격했다. 부유한 집안임에도 나가사와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은 사실 그의 여성편력이 원인으로, 이를 걱정한 그의 부친이 아들에게 4년간 기숙사 생활을 강요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숙사의 그 엄격한 사감도 나가사와에게만은 항상 외박도 외출 허가도 관대한 덕에 자유롭게 지낸다. 단지 사는 곳만 기숙사일 뿐이다.[26]
자주 시내로 나가 여자와 뜨거운 밤을 지내고 돌아오는 걸 즐기는 모양이다. 인생의 무료함과 허무함을 채우기 위해 와타나베와 같이 2:2로 원나잇 스탠드를 한 적도 많다. 100명이 넘는 여자와 관계를 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이는 살짝 과장된 것이다. 본인의 언급으론 70명이 넘는 여자들과 잤다고 말하며, 와타나베가 목욕탕에서 확인한 결과 물건이 크고 아름답다. 와타나베는 그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반감을 가지며, 호기심을 가지고 그를 대할 뿐이고 그 이상의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았다.
원나잇을 밥 먹듯이 하지만 엄연히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교제 중인 하쓰미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나가사와 본인도 자신에게는 분에 넘치는 여자라고 여겼으나 앞서 언급된 특유의 자유로운 사고방식 때문에 줄곧 나가사와의 행동을 눈감아 주던 하쓰미가 폭발하였고, 결국은 헤어지고 만다. 훗날 여친 하쓰미가 죽은 후 하쓰미를 잃은 것에 슬픔을 느끼는 듯한 편지를 외국에서 와타나베에게 보내왔지만, 와타나베는 편지를 찢고 나가사와와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다.
나가사와가 와타나베에게 한 충고인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마라, 자신을 동정하는 것은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다." 라는 대사는 팬들에게 명대사로 여겨진다.
좋은 집안과 좋은 학벌,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극중에 묘사된 그의 인생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공허함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독자들로 하여금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4.7. 하쓰미(ハツミ)
나가사와 선배의 애인. 부잣집 딸들이 많이 다니는 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이다.[27] 첫눈에 반할 만한 미인은 아니고 그저 평범한 외모였으므로 하쓰미를 처음 본 와타나베는 '어째서 나가사와 선배가 이런 여자와…'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나 호감을 가질 만한 좋은 성격과 말솜씨를 지녔으며, 언제나 멋지고 고상한 옷을 입고 다닌다.나가사와는 늘 하쓰미를 ‘내게는 과분한 여자’라고 칭하며, 와타나베 역시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가사와가 다른 여자와 자주 잔다는 걸 알면서도, 그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와타나베와도 어느 정도 친분을 유지하였으나 나중에 나가사와가 외교관 시험에 합격하여 독일로 떠나자 헤어졌다. 애당초 '선배의 여자' 이상은 아니었던 만큼 이때쯤 와타나베와의 교류도 자연히 끊긴 듯. 후에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가 면도칼로 손목을 긋고 자살했다. 이 사실은 본에서 나가사와가 와타나베에게 편지를 통해 알렸다.
4.8. 이시다 레이코(石田玲子)
나오코가 입원한 요양원 아미료에서 나오코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중년 여성. 아미료에 들어온 지는 8년차. 훨씬 전에 퇴원할 만한 수준으로 치료가 되었지만, 직원들의 일을 여러모로 도와주면서 반 직원 취급을 받는 중. 요양원 사람들에겐 피아노 등 각종 악기를 가르쳐 주는 터라 거의 이시다 선생으로 불린다.아미료에 온 와타나베를 보고 어떻게 여길 오는데 마의 산[28]을 가져오냐고 한다.젊은 시절에는 피아노 신동으로 불릴 만한 천재였으며 음대 졸업 후에 독일 유학이 결정되어있었다,[29]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의 병을 얻어 피아노를 못 치게 되었고, 정신병원에 여러 번 입원한 적이 있다.
이후 피아노 개인교습을 하며 지냈는데 레이코에게 레슨을 받던 한 남자가 청혼하여 그와 결혼, 딸을 낳고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30]
살림과 육아에 정신없이 지내던 레이코는 서서히 피아노를 다시 칠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때마침 레이코를 그전부터 존경해왔다는 동네의 한 여학생이 피아노 교습을 받고 싶다는 요청에 레이코는 개인레슨을 시작한다. 그러다 레즈비언이던 여중생이 레이코를 애무하며 유혹하는데 레이코는 그녀의 뺨을 후려 갈기고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그냥 넘어간다. 나중에 이 여학생이 허언증을 발휘하여 레이코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모함을 한다. 레이코는 레즈비언 강간범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것. 레이코는 남편에게 이사를 가자고 하지만 남편은 결혼 후 오랫동안 정신병이 도지지 않았던 아내를 낙관했던 듯 터를 잡을 시간을 번 후 거처를 옮기자고 말한다.하지만 그동안 레이코의 정신병은 재발하였고 이 사건의 영향으로 남편과 이혼하여 외동딸과도 헤어지게 되었다. 요코하마시에 전 남편과 딸이 살고 있다는 모양이다.
나오코를 만나러 아미료에 찾아온 와타나베와는 만담을 할 만큼 금방 친해지게 되는데, 나중에 나오코가 자살한 후에 아미료를 나와 그녀가 남겨준 옷을 입고 기타를 멘 상태로 그의 앞에 등장한다. 참고로 작중에서 와타나베는 레이코에게 '여사'라는 호칭을 붙여서 깍듯이 존대하는 모습을 보이며, 작품 말미에 와타나베와 섹스했다. 이후 아사히카와시에서 음악교실을 열고 있는 대학시절 친구들에게 가서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5. 목차
Chapter | 제목 |
1 | 나를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해요 |
2 | 죽음이 찾아왔던 17살의 봄날 |
3 | 비와 눈물이 섞인 하룻밤 |
4 | 부드럽고 평온한 입맞춤 |
5 | 아미료에서 날아온 편지 |
6 | 정상적인 세계와 비정상적인 세계 |
7 |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 |
8 | 하지만 쥐는 연애를 하지 않아요 |
9 | 봄철의 새끼곰만큼 네가 좋아 |
10 |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말 것 |
11 | 계속 살아가는 일만을 생각해야 한다 |
문학사상사 번역본 초판, 2판의 목차. 민음사 번역본은 목차가 없다.
아래는 현재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판본인 문학사상사 2판 이후본의 목차로, 기본적으로 일판의 목차와 동일하다. 다만 3판부터 1장의 부제가 '18년 전'이 빠진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가 되었다.
Chapter | 제목 |
1 |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 |
2 | 죽음과 마주했던 열일곱 살의 봄날 |
3 | 잃어버린 시간 속을 날아간 반딧불이 |
4 | 피가 통하는 생기 넘치는 여자, 미도리 |
5 | 마음의 병을 앓는 나오코 |
6 | 요양원에서 만난 나오코와 레이코 |
7 | 너무나 가깝고도 먼 미도리 |
8 | 나가사와와 하쓰미가 그리는 평행선 |
9 | 봄날의 아기 곰만큼 네가 좋아 |
10 | 갈등의 벼랑 끝에서 |
11 |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6. 미디어 믹스
6.1. 영화
2010년 베트남 출신의 쩐안흥(Trần Anh Hùng) 감독의 영화화로 2010년 12월 11일 일본 개봉. 국내에서는 당시 대중적으로 더 잘 알려진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원작의 인기치곤 꽤 늦게 영화화되었는데, 이는 하루키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데 있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오퍼를 넣은 감독은 꽤 있었다고 하지만, 하루키는 그중에서도 쩐안흥의 각본을 선택하고 감독에게 직접 영화화를 부탁했다고 한다. 제6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일본 스태프와 베트남 스태프가 반반이며 특히 미술, 분장 관련은 대부분 베트남 스태프가 담당했다. 덕분에 일본 배경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임에도 은연 중에 베트남풍의 복색이나 색채가 느껴지는 영상이 군데군데 엿보인다.
주연 배우는 마츠야마 켄이치[31]와 키쿠치 린코.[32] 음악은 라디오헤드의 조니 그린우드가 맡았다. 미즈하라 키코도 미도리 역으로 출연했다.
일본 내 시사회를 2군데에서 했는데, 한 군데는 하루키의 모교이자 소설의 배경이며 실제 촬영지인 와세다대학[33], 다른 한 군데는 주일노르웨이대사관이었다고 한다. 본토에서 개봉하기도 전에 이미 50개국 상영 계약이 끝났다고. 기념으로 주일노르웨이대사관 시사회에서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50개국 국민을 1명씩, 총 50명을 초청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개봉 후 사흘 동안 약 1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에서도 2011년 4월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했다. 관객 수는 19,229명. 원작의 이름값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두 나라 모두에서 흥하진 못했다.
평가는 영상미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호평.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독특한 예술적 풍미가 더해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설명이 꽤 불친절하고 휙휙 넘어가는 느낌이 있어서 원작을 읽지 않았다면 내용 이해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영화화를 했다기보다는 영상화한 장면을 나열해놓은 것 같은 느낌. 또 나오코랑 미도리, 특히 나오코 배역이 작중에서 묘사되는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미스캐스팅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7. 기타
- 일화로, 1986년에 하루키가 자신이 키우던 노르웨이 숲 품종의 고양이를 출판사 편집장에게 맡겼는데 편집장이 "고양이 맡아줄 테니 대신 신작 장편 소설 뱉으시져??"라는 조건을 내걸어서 나오게 된 게 이 소설이라고. 그리고 그 편집장은 현재 출판사 임원이 되었다고 한다.
- 〈노르웨이의 숲〉은 하루키가 84년 발표한 단편집 〈반딧불이, 헛간을 태우다〉에 수록된 단편 '반딧불이'를 장편으로 개작한 것이다. 정확히는 〈노르웨이의 숲〉 초반부가 반딧불이에 해당하며, 〈노르웨이의 숲〉이 이야기를 열심히 풀어나가서 (다소 중의적인) 끝을 맺는 데 비해, 반딧불이는 돌격대가 가지고 있던 반딧불이가 날아가는 장면에서 진한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 단편이다. 이 작품은 하루키가 자신의 단편 중 가장 좋아하는 글 중 하나라고 한다. 〈노르웨이의 숲〉 외에도 〈태엽 감는 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역시 단편으로 먼저 나오고 이후에 장편화했다.
- 국내에서는 "이 책을 읽으면 자살하고 싶어진다고 하니 군대에 반입하려 들면 안 된다"는 루머가 있다. 김훈 중위 사건 문서 참조.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민음사판이 국방부 진중도서로 지정되어 있다.
- 2016년 10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뉴스 속 코너인 앵커 브리핑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면서 순실의 시대라는 단어로 상실의 시대를 패러디했다.[34] 그리고 엔딩음악으론 비틀즈의 Norwegian wood를 썼다.
- 배우 박정민은 산문집 〈쓸 만한 인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밝혔다.
- 극중에서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이 자주 언급된다. 때문에 작가는 마의 산에 등장하는 베르크호프 요양원을 참고하여 아미료를 묘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두 요양원 모두 단절된 세계에서 공동생활을 영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1] 문학사상사 수정 정발판.[2] 민음사 리커버판. 보다 원판의 커버를 잘 재현했지만 1,2 권이 통합되었다.[3] 원제를 직역한 것이자 민음사, 문사미디어, 한양출판, 열림원 판본 제목. 아래에서 서술하겠지만 문학사상사 초판도 이 제목을 썼다.[4] 2000년대까지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던 명칭. 문학사상사 재판본 이후의 제목으로, 원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번안이다.[5] 등장인물인 나가사와 선배는 '사후 30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은 읽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그가 위대한 개츠비를 찬양하자 와타나베가 "피츠제럴드는 아직 30년 안 됐는데요?"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피츠제럴드는 1940년에 사망했다.[6] 이 수필집은 하루키가 과거에 쓴 여러 가지 주제의 기고문 등을 묶어 발간한 책으로, 이 제목에 대한 견해를 담은 글은 1994년 작성되었다.[7] 그러나 그 모호한 뜻이라는 것도 비영어권 화자한테나 통하는 말이지, 영어가 익숙한 화자들은 Norewgina Wood에서 Wood가 숲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해명은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양권 독자들에게는 공감을 살 수 있어도 영어권 독자들에게는 하루키가 자신의 오역에 대한 핑곗거리로 내세운 것에 가깝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루키가 번역가로도 활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 번역가들 역시 세세한 표현을 번역하는 데 있어서 종종 오역을 하기에 단지 그가 영어에 능통한 번역가라고 실수일 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건 논리적으로는 틀린 주장이다.[8] 상(上) 하(下)로 나뉘어져있다. 빨간색과 초록색 즉 크리스마스 컬러이다. 그리고 초록색은 일본어로 '미도리'. 여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9] 80~90년대에 국내에 발매돼서 히트를 친 컴필레이션 The Beatles Ballads의 국내판에는 해당 곡이 빠져있고 대신에 Girl이 수록되어 있다.[10] 1999년 만취한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그후에도 수차례 간음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는데, 도주해서 잠적하다 2006년 체포 되었다. 2023년 12월 사망했다.[11] 이 작품은 1993년 KBS에서 이병헌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했다.[12] 1967~1972년까지 생산했던 혼다의 전륜구동 경자동차. 당시로는 획기적인 31마력의 고출력 엔진을 탑재했으며, 혼다 최초의 자동변속기를 탑재하여 유명했다. 참고로 차명인 N360에서 N은 일본어로 탈것을 의미하는 노리모노(のりもの)를 의미하고, 360은 당시 일본 경자동차의 배기량 규격인 360cc를 의미한다.[13] 사실 나오코가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나와서 몇 번 같이 만났던 적이 있었으나, 와타나베가 나오코의 친구에게 별다른 흥미나 관심이 없었던 탓에 다시 3인 체제가 되었다.[14] 와타나베는 당연히 나오코가 기즈키와 관계를 했으리라고 생각했으나, 나오코에게는 첫경험이었다.[15] 와타나베가 2박 3일동안 나오코, 레이코와 머무는 동안에도, 물론 밤에 와인을 마시며 기즈키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우울에 빠지는 해프닝이 있기는 했지만 그외에는 전반적으로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16] 장황한 글은 아니었고, 레이코씨에게 제 모든 옷을 주세요.라는 쪽지 하나였다.[17] 전 날 까지도 밝은 모습이었고 여느 때나 그랬던 것처럼 레이코씨와 새를 구경하고, 저녁을 먹고, 목욕을 하고, 와인을 마시고, 푹 편안한 잠자리에 드는 듯 했지만 사실 아미료에 올 때부터 가방에 밧줄을 챙겨놓은 상태였다.[18] 정확히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던 와타나베에게 미도리가 먼저 접근해 악수를 청하며 아는 척을 했으며, 이때 와타나베의 연극론 강의 노트를 빌린 것을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졌다.[19] 사실은 와타나베가 기숙사를 나와 방을 구해 이사를 가면서 바쁜 나머지 정신이 없어 미도리에게 이사를 한다는 말도 하지 못한데다 3주 정도 아예 연락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중에서 미도리 역시 은근 약속이나 스케줄을 펑크낸 적이 꽤 있다는 건 아이러니.[20] 처음에는 와타나베에게 아버지는 우루과이에 가 버렸다고 거짓말을 했다.[21] 정확히는 하루키 본인이 이야기한 아내와의 젊은 시절[22] 10년 동안 매일매일 해왔다고 하는데, 내용 정황상 NHK의 라디오체조로 추정된다.[23] 다만 돌격대에게 결벽증이 의심된다는 와타나베 및 주변 인물들의 평가는 약간 과장일수도 있다. 그 근거로 묘사된 게 규칙적으로 방을 청소한다거나, 심지어 커튼까지 주기적으로 세탁한다는 것인데, 원래 사람 사는 방은 규칙적으로 청소해줘야 쾌적하고 커튼도 가끔 한번씩은 세탁해야 하는 것이 맞다. 즉, 청결에 무관심한(도리어 경멸하는) 보통의 대학생들보다 유난떠는건 맞지만 정말 병적인 결벽증이 있는 인물이라고까지 볼 근거는 딱히 없는 셈.(자기가 청소에 신경을 쓰고, 와타나베에게도 함께 청소하도록 권한다는 내용은 있지만 결벽증이라 할 만큼 신경질적인 태도까지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이 면에서 본작은 와타나베의 1인칭으로 진행되는 특성상, 화자의 관점과 독자의 관점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24]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이상 읽은 사람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라는 대사를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의 저자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위대한 개츠비를 아주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원문에서는 「『グレート・ギャツビイ』を三回読む男なら俺と友だちになれそうだな」(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읽는 사내라면 나와 친구가 될 것 같아) 라고 말한다. 약간 건방진 느낌이 드는(혹은 위에서 누군가를 내려다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어감을 느끼게 하는 한국어 번역판의 말투와는 다르다. 어디까지나 '자신과 동류인 거 같은 누군가'라고 판단하는 듯한 어감에 가깝다. 물론, 전문 번역가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니 판단은 각자의 몫.[25] 스콧 피츠제럴드는 1940년에 사망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의 배경 년도는 1960년대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여기저기서 나오는 부분이므로 굳이 추측해야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니다.[26] 사실 아들을 이토록 통제하는 그 아버지 역시, 도쿄에 여자가 있으니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게다가 나가사와가 와타나베, 하쓰미와 저녁식사를 했던 아자부의 고급스런 프랑스 요리점에도 늘 여자와 함께 온다고 한다.[27] 일본에서는 이런 학교를 ‘아가씨 학교(お嬢さん学校)’라고 한다. 시라유리여자대학, 세이신여자대학, 페리스여학원대학 등이 보통 이런 이미지.[28] 요양원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29] 작중에서의 언급으론 악보 2번만 보면 전부 외워서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좋으며, 피아노 이외에 기타 연주도 수준급. 비틀즈의 웬만한 곡은 대부분 칠 수 있다.[30] 남편의 본가가 시골 토박이 명문가여서 레이코에 대해 샅샅이 뒷조사를 했는데 그녀의 정신병력을 알게 된 남자의 집안에서는 당연히 엄청나게 반대하였다.하지만 남자는 가족과 인연을 꾾다시피하고 레이코와 결혼하였다.[31] 이 배우는 데스노트 실사판의 L역, SALHAE하라! SALHAE!하라로 유명하다.[32] 키쿠치 린코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관계로 일본 내 활동은 거의 없는 여배우로 유명하다. 서서히 미쳐가는 나오코를 소름 돋게 연기했다. 다만, 2013년에 개봉한 퍼시픽 림에서는 여러모로 평이 갈리고 악평도 적지 않게 받았다.[33] 그런데 또 다른 촬영지인 고베대학에선 시사회를 안 했다. 고베대학도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상위권 대학임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와세다대학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교라는 상징성이 하나 더 있어서 특별히 시사회까지 한 듯하다.[34] 정확히는 사태가 터진 뒤에 인터넷에 올라온 합성사진 하나를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