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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 시즌 1 | |
ROUND 79. 역광 | ROUND 111. 피의 사회 |
피의 사회 BLOOD SOCIETY[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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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111111><colcolor=#fff> 네이버 웹툰 | <colbgcolor=#fff,#000>223화 ~ 259화 |
챔프D | 232호 ~ 266호 (121화 ~ 145화) |
단행본 | 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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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격기3반의 111번째 에피소드(ROUND 111)이자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이고, 모든 에피소드 중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네이버 웹툰 기준으로 2023년 4월 11일부터 2024년 6월 4일까지 연재되었다.
2. 스토리
지옥같았던 시체굴에서 탈출한 주지태. 멘토 마리아가 혼수 상태에 빠져 있지만 병원비가 없다. 제철공단의 간부 이현걸은 주지태에게 돈을 대가로 파이트 클럽에서 싸워줄 것을 부탁하고, 마땅한 도리가 없었던 주지태는 이를 승낙한다. 상대는 레드헬 파이터즈 NO.2 이창.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그를 깨부쉈지만, 격기3반의 양기훈이 주지태의 신분을 발설하지 않는 대가로 리매치를 할 것을 제안한다. 그날 밤, 이현걸은 주지태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위선을 인정하곤 그에게 약속한 돈을 주고는 되돌아오지 말라고 말하지만, 웬일인지 주지태는 리매치를 하러 굴다리로 돌아온다. 사실 주지태는 그간의 자기혐오와 싸움으로 정신이 한계까지 몰려있는 상태였고, 마리아가 종용한 그 말처럼 싸우다가 죽기 위해 되돌아온 것이었다. 한편, 꿍꿍이를 품은 건 비단 주지태만은 아니었는데, 레드헬의 대장 적두는 리매치의 성사 과정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채고, 써니 쟈에게 리매치에서 그를 죽여버리라고 명령한다. 제철공단의 대장 강두일은 간부 동근혁에게 모종의 임무를 하달하고, 알 수 없는 무언가 엄청난 계획을 꾸민다. 리매치 당일, 현걸의 손은 작두에 묶이게 되고, 주지태는 추한 분장을 한 채 입장한다. 레드헬 파이터즈 NO.1 써니 쟈를 상대로 주지태는 분전하지만 패색이 갈수록 짙어지더니 끝내 약빨이 돈 써니 쟈에게 넉아웃당하며 쓰러진다. 쓰러진 주지태는 자신의 기억을 반추하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떠올린다. 같은 시각, 굴다리 출신 남일고 격기반 학생인 차소월은 최영준의 병문안에 들렀다가 마리아 다카스코스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역광부터 피의 사회 이전까지의 줄거리
역광부터 피의 사회 이전까지의 줄거리
2.1. 주지태의 각성
시내의 한 PC방, 춘천 여행이 빠그러진 장천수와 오인택은 게임을 즐기려 하지만, 뒷자리의 중학생 무리들이 하도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탓에 심기가 불편하다. 참다 못한 장천수는 조용히 하라며 핀잔을 주고, 띠꺼운 눈으로 쳐다보자 주먹을 치켜들며 위협한다. 이에 쫄아버린 중학생 무리는 PC방에서 나가고, 마침 차소월에게 전화가 온다.차소월의 용건은 굴다리로 주지태를 데리러 가자는 것. 그가 제철공단의 간부이자 자신들의 은인인 이현걸의 오른팔을 걸고 데스매치를 뛰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천수는 "미친X. 너나 가라." 라고 말하며 칼같이 전화를 끊어버린다.
허나 막상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영 찝찝한 장천수, 그냥 가보기로 결정하며 오인택을 데리고 PC방을 나선다. 헌데 밖에는 아까 혼내준 중학생들이 깡패처럼 보이는 형들을 데리고 대기 중이었다. 중학생들은 이겼다는 생각에 히죽거리지만, 격기반 학생인 둘이 쫄 리가 만무. 오인택은 그냥 가려고 하지만 장천수는 바이크가 좋아 보인다며 그들에게 다가간다.
배경은 바뀌어 굴다리의 파이트 클럽. 주지태는 써니쟈의 펀치에 넉아웃된 후,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며 고통스러운 편두통에 소리질렀다.
제기랄. 빌어먹을 할망구.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난 그냥⋯ 무서웠어. 아무것도 못하고⋯
그런 날 구하려다 엄마가 죽었어.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다들 그랬어. 네 탓이 아니다. 괴로워 마라. 네 탓이 아니다.
그래⋯ 내 탓이 아니야. 하지만 난⋯ 모두를 용서해야 했어.
별 이유는 없었어. 미워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고작 그런 이유였어. 용서받지 못한 건 나 혼자뿐이었지.
매일 같이 빌었어. 누구라도 좋으니⋯ 나도 좀 용서해 달라고.
그런데⋯ 웃기지 않아?
누가 나를 용서할 수 있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가장 괴로운 건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는 사실이야. 그게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후회는 밀어낼수록 더욱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마지막은 언제나⋯
(네게 주대각은 아버지인가?)
하핫. 그렇구나. 간단한 질문이었어.
나의 속죄는 내가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에게 용서받는 거야.
}}}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난 그냥⋯ 무서웠어. 아무것도 못하고⋯
그런 날 구하려다 엄마가 죽었어.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다들 그랬어. 네 탓이 아니다. 괴로워 마라. 네 탓이 아니다.
그래⋯ 내 탓이 아니야. 하지만 난⋯ 모두를 용서해야 했어.
별 이유는 없었어. 미워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고작 그런 이유였어. 용서받지 못한 건 나 혼자뿐이었지.
매일 같이 빌었어. 누구라도 좋으니⋯ 나도 좀 용서해 달라고.
그런데⋯ 웃기지 않아?
누가 나를 용서할 수 있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가장 괴로운 건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는 사실이야. 그게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후회는 밀어낼수록 더욱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마지막은 언제나⋯
(네게 주대각은 아버지인가?)
하핫. 그렇구나. 간단한 질문이었어.
나의 속죄는 내가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에게 용서받는 거야.
난 살아야겠다.
지금부턴 모두 너희들 잘못이야.
지금부턴 모두 너희들 잘못이야.
오진: 자~ 주먹을 쥘까 말까. 쥐었어. 하지만 이건 내 선택이 아니야. 뇌의 결정을 인식한 뒤, 그대로 실행했을 뿐이지. 내가 주먹을 쥘지 말지의 선택을 떠올리기도 전에 이미 뇌는 결정을 마쳐 놨단 말씀. 이것이 수많은 천재들이 밝혀낸 인간 사고의 매커니즘이야.
'자유의지는 환상이다.'
오진: 우리의 행동은 오직 환경과 유전으로 결정될 뿐이지.
이현걸:⋯⋯. 그래. 그게 현실이라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자유의지가 없다면 의무란 개념은 의미를 잃게 돼.
좋든 싫든, 사회 질서를 위해 자유의지의 존재를 믿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니겠어?
오진: 바—보. 환상을 품는 게 어떻게 답이 될 수 있어?
이현걸: 그게 인간의 특권이니까. 아저씨 말씀을 벌써 잊은 거야? 우리가 존엄성을 갖는 건 허구를 떠올리는 상상력 덕분이라고 하셨잖아.
오진: 난 믿음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야. 피비린내 나는 종교의 권위가 지능으로 대체되기를 바라는 것뿐이라고.
(동근혁: 시작됐군. / 고운성: 왜 저런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기운을 낭비하는 걸까? / 조수지: 배고파⋯.)
오진: 자유의지? 아무래도 상관없어.
난 의무보단 공리가 먼저라고 생각해.
행동의 '효용'—
최대다수 최대행복을 위한.
(매미소리가 들린다)
오진: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인간의 행동동기 두 가지가 뭐야?
이현걸: 사랑과 명예.
오진: 틀렸어. 섹X와 권력이야. 그렇다면, 모두가 같은 것을 원한다고 만인이 평등한가? 천만의 말씀. 인간이 단일한 본질을 지녔음을 증명한 건 사상과 종교가 아니야. 과학과 의술이지. 기술이 사랑의 영역을 확장한 거야.
기술⋯
(매미소리가 들린다.)
기술. 기술이 뭘까.
오진: 본디 기술이란 '탈 신체화' 전략 아니겠어? 바퀴의 발명부터 인터넷의 발명까지. 몸의 이동으로 시작해 정보의 이동이 가능해진 시대가 오늘이라면 이제는 정신의 이동에 도전할 차례란 거지.
이현걸: 정신의 이동⋯?
'진화를 좌우하는 인간 향상 프로젝트'
오진: 트랜스휴머니즘이란 탈 신체화를 목표로 하는 일종의 '해방' 운동이야.
이현걸: 해방이라⋯ 또 다른 속박이 아니고? 그걸로 쳇바퀴를 벗어날 수 있나?
오진: ⋯⋯. 성공한다면, 인류는 영원한 행복과 더불어⋯ 자유의지를 입증할 수 있어.
이현걸: 넌 줄곧 자유의지의 존재를 부정해왔잖아.
오진: 맞아. 지금은 없으니까. 하지만 미래엔 모르지. 자본과 엘리트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해. 난⋯ 자유의지의 발명을 말하는 거야. 한 순간도 없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으로.
이현걸: 하. 하하⋯ 그런데 어떻게 확신하지? 기술이 우리의 세포를 대체할 때⋯ 우리가 여전히 고유한 존재인지를.
오진: 확신은 필요 없어. 이건 숙제 같은 거야. 인간 숭배에서 벗어나는 게 계몽의 첫 단추라면, 자유의지를 향한 첫 걸음은⋯
}}} ||'자유의지는 환상이다.'
오진: 우리의 행동은 오직 환경과 유전으로 결정될 뿐이지.
이현걸:⋯⋯. 그래. 그게 현실이라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자유의지가 없다면 의무란 개념은 의미를 잃게 돼.
좋든 싫든, 사회 질서를 위해 자유의지의 존재를 믿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니겠어?
오진: 바—보. 환상을 품는 게 어떻게 답이 될 수 있어?
이현걸: 그게 인간의 특권이니까. 아저씨 말씀을 벌써 잊은 거야? 우리가 존엄성을 갖는 건 허구를 떠올리는 상상력 덕분이라고 하셨잖아.
오진: 난 믿음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야. 피비린내 나는 종교의 권위가 지능으로 대체되기를 바라는 것뿐이라고.
(동근혁: 시작됐군. / 고운성: 왜 저런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기운을 낭비하는 걸까? / 조수지: 배고파⋯.)
오진: 자유의지? 아무래도 상관없어.
난 의무보단 공리가 먼저라고 생각해.
행동의 '효용'—
최대다수 최대행복을 위한.
(매미소리가 들린다)
오진: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인간의 행동동기 두 가지가 뭐야?
이현걸: 사랑과 명예.
오진: 틀렸어. 섹X와 권력이야. 그렇다면, 모두가 같은 것을 원한다고 만인이 평등한가? 천만의 말씀. 인간이 단일한 본질을 지녔음을 증명한 건 사상과 종교가 아니야. 과학과 의술이지. 기술이 사랑의 영역을 확장한 거야.
기술⋯
(매미소리가 들린다.)
기술. 기술이 뭘까.
오진: 본디 기술이란 '탈 신체화' 전략 아니겠어? 바퀴의 발명부터 인터넷의 발명까지. 몸의 이동으로 시작해 정보의 이동이 가능해진 시대가 오늘이라면 이제는 정신의 이동에 도전할 차례란 거지.
이현걸: 정신의 이동⋯?
'진화를 좌우하는 인간 향상 프로젝트'
오진: 트랜스휴머니즘이란 탈 신체화를 목표로 하는 일종의 '해방' 운동이야.
이현걸: 해방이라⋯ 또 다른 속박이 아니고? 그걸로 쳇바퀴를 벗어날 수 있나?
오진: ⋯⋯. 성공한다면, 인류는 영원한 행복과 더불어⋯ 자유의지를 입증할 수 있어.
이현걸: 넌 줄곧 자유의지의 존재를 부정해왔잖아.
오진: 맞아. 지금은 없으니까. 하지만 미래엔 모르지. 자본과 엘리트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해. 난⋯ 자유의지의 발명을 말하는 거야. 한 순간도 없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으로.
이현걸: 하. 하하⋯ 그런데 어떻게 확신하지? 기술이 우리의 세포를 대체할 때⋯ 우리가 여전히 고유한 존재인지를.
오진: 확신은 필요 없어. 이건 숙제 같은 거야. 인간 숭배에서 벗어나는 게 계몽의 첫 단추라면, 자유의지를 향한 첫 걸음은⋯
스스로 자유의지에 대한 의사를 포기함으로써 인간이 지닌 생물학적 한계에서 벗어나는 거니까.
폭력이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갔기에, 누구보다 폭력을 혐오하고 싸움을 두려워하던 주지태. 그럼에도 상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게 너무 힘들었기에, 모든 상실과 아픔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살아왔지만, 그런 주지태를 용서해 줄 사람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주지태는 후회, 또 후회하고 기억을 반추하며 자신의 모든 상실과 괴로운 기억들의 원인이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주지태는 새로운 속죄의 방법을 발견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여동생에게 용서받는 것. 그렇게 주지태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여동생에 종속되어 있던 삶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으려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이제 더 이상 상대를 미워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기에.2.2. 써니 쟈와의 2차전
써니쟈는 방금 전에 유언까지 남겨놓더니 뭔 헛바람이 들었냐며 빈정거린다. 주지태는 마음이 바뀌었고 죽는 건 너라며 다가오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자빠진다. 긴장이 풀어진 틈을 타 레드헬 단원들은 뽀뽀 인질극을 벌이고 있던 정보미를 제압한다. 주지태는 이내 호흡을 가다듬고 써니 쟈를 향해 돌진한다.써니는 이제 아무도 널 보호해 줄 수 없고, 행운은 여기까지라고 말하며 달려오는 주지태에게 딥킥을 날린다. 허나 주지태는 날아오는 딥킥 위로 도약하더니 역으로 날아차기를 먹이는 데에 성공한다.
행운? ㅋㅋ 상황파악 못하는 미친X.
관성에 의해 날아가 넘어진 주지태는 다시 일어나 써니 쟈를 향해 빠르게 접근한다. 써니 쟈는 맞받아칠 자세를 잡지만 이전과 달리 주지태의 공격은 한 템포 빨랐고, 뒷손을 클린히트로 허용하고 만다. 물론 약빨이 돌았으니 맷집에 문제는 없었고, 써니는 반격에 나선다. 허나 공격은 허공을 갈랐고 써니 쟈는 자신이 상대의 움직임을 두 번씩이나 놓쳤다는 것에 놀란 그 순간, 사각에 있던 주지태에게 강한 리버샷을 맞는다.써니 쟈는 구토를 참으며 공격을 재개하지만 시도하는 족족 막히게 되고, 본인의 격투술이 읽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다운당한다. 몸을 내던져가며 싸우던 이전과는 다르게 특유의 동체시각을 사용하며 써니쟈의 모든 움직임을 간파하고 읽어내버린 것이다.
달라진 양상에 관중들은 환호하고, 레드헬의 수장 적두는 당황을 감추지 못한다. 혹시 주지태도 약물을 쓴 것인가 의심하며 뇌까리던 찰나, 양기훈이 혀를 끌끌 차며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비웃는다. 그러고선 저건 도핑이 아니라 개X끼라고 하는 거라며 즈그 주인을 닮아간다고 말한다.
작다.
나의 모양대로 일그러진 모습.
익숙해. 처음이 아니야. 줄곧 원해 왔던 거야.
안정감. 해소감. 분노를 가장한 쾌감.
뭐. 낯뜨겁고 창피한⋯ 그런 거지.
어쩐지 성욕이 들끓기도.
자신의 공격을 맞고 쓰러진 써니쟈를 얕보며 사실은 자신이 상대를 짓밟는 것에서 오는 쾌감과 안정감에 굶주려 있었음을 깨닫고 폭력에 대한 성욕까지 들끓는다. 마치 그간 자신이 취하던 태도(폭력에 대한 혐오)는 모두 거짓이었던 것처럼.나의 모양대로 일그러진 모습.
익숙해. 처음이 아니야. 줄곧 원해 왔던 거야.
안정감. 해소감. 분노를 가장한 쾌감.
뭐. 낯뜨겁고 창피한⋯ 그런 거지.
어쩐지 성욕이 들끓기도.
한편, 장천수와 오인택은 양아치들에게서 빼앗은 바이크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다. 마리아의 주지태가 좋은 친구들을 뒀다는 말에, 장천수는 차소월 때문에 가는 거니 착각하지 말라며 츤츤거린다. 그렇게 마리아, 차소월, 장천수, 오인택은 바이크를 타고 굴다리를 향해 출발한다.
장소는 다시 굴다리, 다운당한 써니는 망가진 쁘라찌앗을 보며 자신에게는 그간 단 한명의 호적수도 없었다며 어떻게 자신과 대등한 강함을 가지고 있나 물으려다가 주지태가 조소하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을 본다. 써니 쟈는 결국 이기는 건 자기라며 일어나고, 모든 걸 부딪혀 주겠다는 포부를 내지른다. 주지태는 여전히 창이는 쫄보 계집애였다며 우쭐거린다. 그렇게 둘의 마지막 라운드[2]가 시작되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써니 쟈의 공격이란 공격은 죄다 피하거나, 체크하거나, 카운터치며 큰 우위를 점한다. 심지어 클린치 상황에서는 써니의 머리채를 잡고 그의 얼굴을 구타하며 폭소한다. 패색이 짙어진 써니 쟈는 손을 뻗어 입을 잡고 밀어내지만, 주지태는 이에 개의치 않고 박치기해 써니를 다시 한 번 다운시킨다. 하지만 그 반작용으로 주지태의 입이 찢어지고 만다.
- [ 공포 주의 ]
- ||<table align=left><table width=500><tablebordercolor=#000> ||
오진: 머리색이 빠지고 온몸의 털이 곤두설 거다.
산화스트레스와 입모근 반사 때문이야. 뇌와 근육으로 많은 피를 보내기 위해 피부와 내장의 혈관이 수축하거든.
(써니 쟈: 산화⋯? 모근? 혹시 흉측한 대머리가 된다거나⋯ 그런 일은 없는 거지?)
오진: 탈모는 관련 없어.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는 것과 같은 원리니까.
(써니 쟈: 아항♥︎ 적두: 그 외에⋯ 우려되는 부작용은?)
오진: 호르몬 고갈로 인한 우울증 정도.
(써니 쟈: 별 거 아니네. 좋았어. 적두: 과부화 문제는 해결한 거야? 만약 써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오진: 힘의 원천은 '투쟁‐도피 반응' 이라는 방어기전이다.
'투쟁‐도피 반응'
위협에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기 위해 집중력과 근력이 상승하는 생리적 각성 상태.
오진: 우리 몸은 스트레스나 간장을 느깔 때 교감신경아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지. 이건 그 효과를 증폭시킨 스테로이드야.
이 약의 진짜 가치는⋯ '호르몬 증발.' 재단에서도 개발하지 못한 통제 마법이지.
난 아드레날린의 과분비를 막기 위해 편도체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감정기억을 사용해 분노와 공포, 두 가지 감정에 제약을 걸었어.
넌 하나만 기억하면 돼. 약효의 시작과 끝.
고슴도치는 분노에 깨어나고⋯ 두려움에 잠든다.
써니 쟈는 주지태와의 싸움에서 공포에 휩싸였기에[5] 약빨이 사라지며 잠시 소강 상태가 된다. 하지만 주지태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지속된 구타 끝에 써니 쟈는 생존본능으로 인한 분노가 되살아나며 죽기 싫다는 외마디 절규와 함께 다시 약빨이 돌기 시작한다. 산화스트레스와 입모근 반사 때문이야. 뇌와 근육으로 많은 피를 보내기 위해 피부와 내장의 혈관이 수축하거든.
(써니 쟈: 산화⋯? 모근? 혹시 흉측한 대머리가 된다거나⋯ 그런 일은 없는 거지?)
오진: 탈모는 관련 없어.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는 것과 같은 원리니까.
(써니 쟈: 아항♥︎ 적두: 그 외에⋯ 우려되는 부작용은?)
오진: 호르몬 고갈로 인한 우울증 정도.
(써니 쟈: 별 거 아니네. 좋았어. 적두: 과부화 문제는 해결한 거야? 만약 써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오진: 힘의 원천은 '투쟁‐도피 반응' 이라는 방어기전이다.
'투쟁‐도피 반응'
위협에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기 위해 집중력과 근력이 상승하는 생리적 각성 상태.
오진: 우리 몸은 스트레스나 간장을 느깔 때 교감신경아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지. 이건 그 효과를 증폭시킨 스테로이드야.
이 약의 진짜 가치는⋯ '호르몬 증발.' 재단에서도 개발하지 못한 통제 마법이지.
난 아드레날린의 과분비를 막기 위해 편도체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감정기억을 사용해 분노와 공포, 두 가지 감정에 제약을 걸었어.
넌 하나만 기억하면 돼. 약효의 시작과 끝.
고슴도치는 분노에 깨어나고⋯ 두려움에 잠든다.
써니 쟈는 마지막 힘을 짜내 더욱 혼신으로 싸우기 시작하고, 주지태를 몰아서 관객석까지 뚫고 싸움을 지속하지만, 잔혹한 난타전 끝에 노래를 부르며 경기장 안으로 돌어온 건 주지태였다.
주지태는 써니 쟈를 질질 끌고 온 후 경기장 바닥에 내팽겨치고,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써니쟈의 "너야말로⋯ 사람이냐?" 라는 말을 떠올린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사람이지.}}}''''''{{{#!wiki style="text-align:center"
난 고통을 느끼니까.}}}''''''{{{#!wiki style="text-align:center"
아파. 아프지만 죄책감은 없어.}}}''''''{{{+2 {{{#!wiki style="text-align:center"
이제… 난 자유다.}}}}}}'''}}} ||주지태는 지금 이 순간도 고통을 느끼기에 사람이라고 반박하며 희열에 빠지고, 아프지만 더 이상 죄책감이 없어졌기에 자유가 됐다며 머리를 쓸어올린다.[6] 그리고 자신을 착하다고 여겼던 이현걸의 말을 반박하며 굴다리의 사람들 하나 하나를 조롱하며 까내린다.
넌 대체 뭣 때문에 거기 있는 거야?
(무엇⋯ 때문에?)
이건 다 널 위한 거잖아. 네놈이 널리고 널린 개자식들 중 가장 나약했기 때문에.
오늘부터 자위는 왼손으로 즐기도록.
마지막으로 이현걸의 행동을 꼬집으며 써니 쟈를 죽일 생각으로 마구 짓밟기 시작한다.(무엇⋯ 때문에?)
이건 다 널 위한 거잖아. 네놈이 널리고 널린 개자식들 중 가장 나약했기 때문에.
오늘부터 자위는 왼손으로 즐기도록.
힌편 굴다리 입구, 제철공단의 성미는 정성스럽게 라면을 먹으려 하는데, 차소월 일행이 바이크를 타고 들어오며 오물을 끼얹는다. 뒤따라오던 장천수는 뭔 똥을 차려먹고 있냐며 한심하게 쳐다보고는 지나친다.
주지태는 마구 웃으며 써니쟈를 짓밟고, 데스 매치에선 상대를 죽일 시 실격패하기에, 관중들은 승부가 뒤집힌다며 다시 한 번 광란의 도가니에 휩싸인다. 양기훈은 주지태의 이같은 행동을 예상했다는 듯이 써니 쟈를 죽여버리라고 속으로 소리친다. 그러나⋯
2.3. 이자경의 난입
딸꾹. 죽여주는 등장.
술을 마시며 경기를 관람 중이던 격기3반 소속의 이자경이 난입하며 주지태를 걷어차버린다. 이를 지켜보던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양기훈은 돈을 잃어 분한 듯, 강두일의 눈치를 보더니 "이자경 이 미친X아!!!"라며 소리친다. 허나 이자경은 전혀 아랑곳않고 주지태에게 자기소개를 하며 자기한테도 써니 쟈에게 하던 것처럼 교육 좀 해보라고 도발한다.
한편, 장천수 일행은 파이트클럽으로 쳐들어가기 전에 잠시 공구 창고에 들리는데, 차소월은 연장은 안된다며 말리려 하지만 장천수는 김잔디처럼 뒤지고 싶냐며 우린 놀러 온 게 아니라고 으르렁대며 핀잔을 준다. 장천수를 꼬라보던 차소월은 뒤의 마리아가 스패너를 집으며 자긴 이걸로 하겠다는 말에 언제 그랬냐는 듯 태세전환을 하며 드래곤 슬레이어을 들고 다함께 파이트 클럽으로 향한다.
시점은 다시 굴다리의 파이트클럽, 관중들은 승부가 또 흐지부지 되려 하자 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냐며 질뿌기를 밀쳐 해결을 종용한다. 열정적인 중재자 질뿌기는 3자 개입은 룰 위반이니 나가달라고 말하지만, 이자경은 질뿌기의 마이크를 뺏은 후 주지태의 정체를 폭로해버린다.
야, 이 바보들아⋯ 잘 들어. 3자 개입은 내가 아니라 저 녀석이야.
왜냐, 저 놈은 사실 제철공단이 아니니까.
(관중들이 당황하며 웅성댄다.)
남일고등학교 1학년 격기반 주지태! 저놈이 지금 구라치고 제철 신입 행세를 하고 있는 거라고!
어때⋯?! 다들 몰랐지? 외부인 개입은 룰 위반 아니야? 큭큭큭!
적두는 강두일을 한 번 쏘아보더니 이내 양기훈을 두둔하며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냐며 추궁하고, 돈을 건 쪽에 따라 두 파벌로 나눠진 굴다리의 관중들은 서로 자신이 돈을 땄다며 분위기가 과열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또다시 데스매치가 흐지부지 될 위기에 처하자 관중들은 2층의 레드헬과 제철공단 세력을 둘러싸며 지금껏 이런 식으로 경기를 조작해 온 것 아니냐며 따지고, 짜증난 레드헬의 단원 하나가 엉겨오는 아저씨 한 명을 밀치자 분위기가 잠시 싸하게 얼어붙더니⋯[7]왜냐, 저 놈은 사실 제철공단이 아니니까.
(관중들이 당황하며 웅성댄다.)
남일고등학교 1학년 격기반 주지태! 저놈이 지금 구라치고 제철 신입 행세를 하고 있는 거라고!
어때⋯?! 다들 몰랐지? 외부인 개입은 룰 위반 아니야? 큭큭큭!
그래 뻔하지. 순순히 돌려줄 리가.
제철이고 레드헬이고⋯! 이 사기꾼 자식들 전부 잡아 족쳐!!
분노한 관중들에 의해 폭동이 발생한다.제철이고 레드헬이고⋯! 이 사기꾼 자식들 전부 잡아 족쳐!!
주지태는 혼란을 틈타 왼손 기습 어퍼컷으로 이자경에게 선제타를 먹이는 데 성공하지만, 나무 보드 파편을 주워 찍어 버리려는 후속타는 막히고 만다. 이자경은 주지태의 호전성을 칭찬하며 마리아 같다고 말하고는 "먹어치워 버려야지" 라며 주지태의 오른쪽 승모근을 물어뜯는다. 물어뜯기는 동안 주지태 역시 나무 파편을 이자경에게 찍는 것 자체는 성공했지만, 데미지 차이는 현격했고 이자경은 별 일 아니라는 듯 파편을 뽑아 버리고 왼손 잽을 날린다. 주지태는 상체 스웨이로 피하지만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
훅의 데미지에 더불어 그동안의 싸움으로 반송장 상태가 된 주지태는 그럼에도 최후의 일격을 날려보고자 돌진한다. 긴 리치를 가진 이자경과의 싸움을 킥 게임으로 풀어가기엔 체력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주지태는 상대가 마리아를 의식하는 복서임을 상정, 도박수를 던진다. 그 수는 바로 '투 스텝 스트레이트'. 이자경의 잽을 흘리며 원 스텝, 태클 페인트로 투 스텝, 스프롤을 유도해 가드가 내려간 이자경의 안면에 뒷손을 꽂을 생각이었다. 이내 이자경이 잽 자세를 취하자 이를 흘리려 크로스 가드를 올리지만 페이크였고, 스텝이 흐트러진 틈을 타서 이자경은 곧바로 더블렉에 이은 슬램으로 주지태를 바닥에 꽂아버린다.[8]
사실 이자경은 복싱과 레슬링을 조합해 모두 사용하는 스타일, 복슬러였다. 주지태는 바닥에 뒤통수가 직격으로 부딪히며 기괴한 표정으로 게거품을 물고 쇼크에 빠진 후 완전히 기절한다. 이자경은 기절한 주지태의 고개를 돌려주고 자신이 생각한 웹소설 제목[9]이 어떤지 물으며 조롱한다.
그 새 파이트 클럽 내부는 완전히 난장판이 되고, 정보미는 관중들에게 붙잡혀 관중들에게 구타당한다. 이자경은 구토감에 쭈구려 앉은 사이 관중들에게 다구리를 당하고, 양기훈은 2층 관중들 사이에서 무쌍을 찍는다. 레드헬 단원들은 대장인 적두를 지키려 하고, 포비는 정보미를 구해준다. 밥샵은 관중들에게 돈만 찾으면 되지, 애꿎은 데 화풀이 하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이 덩치만 큰 하찮은 아이야! 지금 우리가 돈만 잃은 것 같으냐?
우리 같은 낙오자들[10]에겐 파이트 클럽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저 아이는 우리의 희망이자 마지막 안전망을 짓밟은 거야!
즉시 본보기를 보이지 않으면 머지않아 모두가 끝장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주제 넘게 까불지 마라!
굴다리의 한 남성은 이를 반박하고, 다른 한 사람은 빅마운틴도 한패라며 그들도 처형하려 든다.우리 같은 낙오자들[10]에겐 파이트 클럽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저 아이는 우리의 희망이자 마지막 안전망을 짓밟은 거야!
즉시 본보기를 보이지 않으면 머지않아 모두가 끝장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주제 넘게 까불지 마라!
현걸은 아직 작두에 팔이 묶여있는 상황, 상황을 지켜보던 강두는 동근혁에게 말한다.
2.4. 비상조치: 삽살개 하나
적두: ⋯언제부터였지?
(매미 소리가 들린다.)
강두일: 재단의 거래를 수락한 이상 모든 대가는 제철과 레드헬이 치른다.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장 강하기 때문이야.
(박성조가 슈퍼마리오 게임을 하고 있다.)
적두: 무슨 개 같은 짓거리야. 데스매치라니. 드디어 미쳐버린 거야?
박성조: 두일이 녀석⋯ 이번 일에 꽤나 진심인 모양이야.
보나마나 이현걸 그 빌어먹을 사생아 자식의 꼬드김에 홀랑 넘어간 거겠지. 처분할 빚도, 긁어낼 호적도 없는 놈이 참.
느그도 주변에 눈치 없이 바른 말만 좋아하는 새끼 있음 의심부터 해라. 그놈이 범인이다.
적두: 웃기지 마. 재단의 제안 따위 거절하면 그만인 것을. 그건 당신도 동의한 일이잖아.
이유가 뭐야? 먹고 살만해지니까 후원? 육영? 한두 번 속나?
우리 일은 우리가 해결해.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어.
써니 쟈: 내가 할게⋯ 데스매치. 맡겨줘, 이길 수 있어.
박성조: 됐다 거, 쪽팔리게. 내 두일이랑 맞짱 떠서 진 적 없다.
굴다리 규칙 1번이 뭐냐. 가장 강한 놈이 총대 매고 다 책임지는 거야. 걱정들 말아라.
}}} ||(매미 소리가 들린다.)
강두일: 재단의 거래를 수락한 이상 모든 대가는 제철과 레드헬이 치른다.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장 강하기 때문이야.
(박성조가 슈퍼마리오 게임을 하고 있다.)
적두: 무슨 개 같은 짓거리야. 데스매치라니. 드디어 미쳐버린 거야?
박성조: 두일이 녀석⋯ 이번 일에 꽤나 진심인 모양이야.
보나마나 이현걸 그 빌어먹을 사생아 자식의 꼬드김에 홀랑 넘어간 거겠지. 처분할 빚도, 긁어낼 호적도 없는 놈이 참.
느그도 주변에 눈치 없이 바른 말만 좋아하는 새끼 있음 의심부터 해라. 그놈이 범인이다.
적두: 웃기지 마. 재단의 제안 따위 거절하면 그만인 것을. 그건 당신도 동의한 일이잖아.
이유가 뭐야? 먹고 살만해지니까 후원? 육영? 한두 번 속나?
우리 일은 우리가 해결해.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어.
써니 쟈: 내가 할게⋯ 데스매치. 맡겨줘, 이길 수 있어.
박성조: 됐다 거, 쪽팔리게. 내 두일이랑 맞짱 떠서 진 적 없다.
굴다리 규칙 1번이 뭐냐. 가장 강한 놈이 총대 매고 다 책임지는 거야. 걱정들 말아라.
적두는 몇 해 전, 레드헬의 과거 수장인 박성조(불새)와 강두일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데, 그러던 중 강두일이 언제부터 코트를 사시사철 입고 다녔는지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강두일을 쳐다보는데, 삽살개 하나를 외치는 강두일의 코트 안은 날붙이들로 가득했다. 제철공단의 단원들은 재빨리 날붙이를 꺼내 레드헬 단원들을 찔러 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제철공단 단원들의 경우는 이와 달랐다. 그들은 근접거리에서의 살인을 거리낌없이 저지를 수 있는 인간, 전체 인구 중 약 2%인 '공격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굴다리와 같은 환경에서는 '공격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는 이현걸이 그토록 맹신하던 '환경의 개선' 을 통해 희석되기를 바랐던 특수 기질이기도 했다.
제철공단의 단원들이 레드헬 단원들에게 폭력을 가하기 시작하자, 생의 위협을 느낀 레드헬 파이터즈도 기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앞서 오진이 언급한 투쟁-도피 반응 증폭 스테로이드를 통해, 약빨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제 2차 굴다리 파벌대전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차소월 일행도 파이트 클럽에 도착한다.
도착한 차소월 일행은 안에서 벌어지는 난장판에 크게 당황하는데, 그 때 욕심쟁이 원숭이 '카카'가 나타나 차소월의 드래곤 슬레이어를 훔쳐간다.[11] 그리고 드럼통에 숨어 있던 다혜가 나타난다. 장천수는 그녀의 애인인 성미가 입구에서 똥을 먹고 있었다며 계속 말을 걸지만, 다혜는 이를 가볍게 무시하고 차소월에게 상황 설명을 한다. 이곳에 있어서 좋을 게 없다고 다혜가 말하던 그 순간, 정보미와 그녀를 지키던 포비가 근처에서 넘어진다. 앞을 보니 밥샵이 관중들과 대치하고 있었고, 차소월은 달려드는 관중을 파이프를 던져 막아낸다. 허나 이는 오히려 악수가 되었는데, 굴다리 관중들이 차소월 일행 역시 한패라며 처형 대상으로 취급하게 된 것.
그들이 처형무새가 된 이유에 대해 또 다시 살인의 심리학이 인용된다. 그들은 2%의 '공격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이 아닌 98%의 보편적 인간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임에도 타인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는 상대방의 인간성을 부정하는 정서적 거리가 충족되었기 때문이었다. 개인의 이해를 근거하는 문화적, 도덕적, 사회적, 종교적 정의에서 파생된 혐오는 어떤 개인과 다른 입장을 취하는 한 개인을 인간이 아닌 열등한 무언가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죄책감의 대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동력이 된다. 즉, 굴다리 관중들은 다수의 그들과 다른 입장을 취하는 빅마운틴과 차소월 일행에 대해 충분한 정서적 거리가 충족되었기에, 그들을 처형시키고자 하는 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게 된 것이었다.
장천수는 장도리를 휘두를 준비를 하며 관중들을 도발하지만, 밥샵은 도움 필요 없고 자신들이 길을 만들어줄 테니 빠져 나가라고 말한다. 차소월은 밥샵에게 우리는 친구를 찾으러 왔기에 외려 그걸 도와달라며 반박하고, 마리아는 포비에게 주지태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그때, 한 거구의 관중이 드럼통을 던지고, 마리아는 이를 피한 후 스패너로 머리를 후려쳐 기절시킨다. 포비는 안쪽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며 무사를 기원해야겠다고 말한 후, 깜빡했던 사실을 마리아에게 전달한다.
싸움은 주지태가 이겼어.
이를 들은 마리아는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는다.한편 2층에서는 레드헬과 제철공단 간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굴다리 제2검 동근혁. 관중들과 두 세력이 한 데 뒤섞여 파악하기 힘든 혼잡스러운 상황 속에서 레드헬의 단원들은 우선 대장인 적두를 피신시킨다. 그와 동시에 어떤 관중 하나가 적두가 도망간다며 소리지르고, 이를 들은 동근혁은 살벌한 눈빛으로 시선을 돌린다.
적두는 한 단원의 인도를 따라 현장을 빠져나가고, 강두를 노려보며 이 치욕을 반드시 갚아 주겠다고 다짐한다. 동근혁은 적두를 추격하려 하지만, 한 레드헬 파이터에게 붙잡혀 2층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침착한 위기 대처로 외려 해당 조직원을 찔러 뿌리치고, 발을 땅에 디딘다. 허나 또 다른 레드헬 파이터가 다가와 강한 레프트 훅을 맞추고, 이에 나가떨어진 동근혁은 기둥에 부딪힌다. 레드헬 조직원은 마무리를 지으려 발차기를 날리지만, 동근혁은 이를 피하며 빠져나오고, 최우선 목표인 적두의 행방을 살핀다. 그러나 또다른 조직원이 적두가 빠져나간 문을 닫으며, 동근혁의 추적을 중단시킨다. 이에 동근혁은 새삼 파이터즈 NO.1인 써니를 쓰러뜨린 주지태가 새삼 대단하다며 혼잣말하고는, 실력이 녹슨 건 자신인 것 같다며 숨을 고른다.
2.5. 보상성
한편 파이트 클럽과 떨어진 레드헬의 관할구역 내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이창. 레드헬의 닥터 오진은 이창의 코를 복원시키는 수술을 집도했고, 말끔히 성공했다. 이창은 자신도 초롱이나 관배처럼 누더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훌륭하다며 칭찬하고, 오진은 불쾌한 기억을 더듬은 것처럼 그건 자신의 첫 수술이었고, 놈들은 실패작이라며 차갑게 말한다.이창은 그럼 자신의 고환은 복원되지 못했으니 반쪽짜리 성공작이냐며 비아냥대고, 자신은 다처제를 실천해야 한다며 하나로도 문제가 없냐고 물어본다. 오진은 남은 하나가 보상성으로 두 배의 기능을 하니 문제 없다고 말하는 찰나, 입구 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고 타격음과 함께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오진은 급히 창문을 통해 밖을 보고, 밖의 조직원들이 피를 흘리며 사망한 것을 확인한다.
이창은 뭔 X랄인지 설명을 하라며 이를 거칠게 거절하고, 오진은 귀둥을 사주한 인물이 누구인지 묻는다. 오진은 그가 강두의 사주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며 옆의 이창에게 메스 밑에 스테로이드가 있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오진이 계속해서 정보를 캐내며 시간을 끌자 김귀둥은 레드헬은 끝났고, 미안하게 됐다며 다가온다. 이창은 잠시 사이에 고민을 끝내고, 스테로이드가 아닌 수술용 가위를 집어 오진의 관자놀이를 찍어버린다.
오진은 왼쪽 눈이 홱 돌아가며 주마등을 보기 시작한다. 장소는 드넓은 바다와 등대가 보이는 책으로 쌓은 방.
(수술… / 초롱이랑 관배 말야.)
(피부에… / 쇳물이… / 실패작이야. / 처음…)
…… 실패작이 아니야.
(이창: 뭐?)
(피부에… / 쇳물이… / 누더기…)
초롱이랑 관배 말야… 제철소는 꼴도 보기 싫대.
(이창?: 뭐?)
넌 유리공장 출신이었지? 우린 쇳물이 튀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많았어.
(이창: 그래?)
희정이도 있었다고… (웩!)
(이창: 뭔 소리야 진짜.)
(주루룩)
몇 달 전부터 보수 작업을 하네 마네 했었는데… 공장이 쉬지를 않으니 어디 손 볼 새가 있어야지.
(으아아아앙)
출선구 밑에 희정이가 있었어.
(실패작이야… / 누더기… / 처음…)
(이창: 뭐?)
거긴 원래 내가 있던 자리였어. 막 교대한 참이었지.
석회석을 나르던 초롱이 관배는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라.)
다들 어쩌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고운성이었나?
그 바보가 애들 피부에 쇳물이 눌러 붙은 걸 보고 탕비실에서 과일 박피기를 가져온 거야. 소주 한 병이랑.
무식이 사람 잡지.
호걸이 날 보며 소리쳤어.
"네가 해!"
내가 약물 이름 몇 자 외웠겠다… 이따금 수지네 강아지를 치료해 줬던 게 떠올랐던 모양이야.
다 같이 팔다리 눌러 잡고… 나의 첫 수술이…
(으아아아앙)
“야! 잘난 체 하지마!”
“생살을 후벼파는 건 힘들지 않았어!”
“난 고독해서 힘들었어!”
“뛰어나다는 건 고독한 거야. 웩!”
“너, 세 살 짜리 아이랑 평생 살아 봐라!”
(현걸: 물리학에 따르면 과거, 현재, 미래는 동시에 존재하는 거래.
삶이 영원한 순환의 반복이라면,
모든 게 자유의지를 가장한 필연적 과정이라면,
우리가 쳇바퀴 속 다람쥐가 아니라 쳇바퀴 그 자체라면,
세상은 거대한 역할극이 아닐까?)
그런가.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게 나 뿐이라면.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면.
그래.
}}} ||(피부에… / 쇳물이… / 실패작이야. / 처음…)
…… 실패작이 아니야.
(이창: 뭐?)
(피부에… / 쇳물이… / 누더기…)
초롱이랑 관배 말야… 제철소는 꼴도 보기 싫대.
(이창?: 뭐?)
넌 유리공장 출신이었지? 우린 쇳물이 튀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많았어.
(이창: 그래?)
희정이도 있었다고… (웩!)
(이창: 뭔 소리야 진짜.)
(주루룩)
몇 달 전부터 보수 작업을 하네 마네 했었는데… 공장이 쉬지를 않으니 어디 손 볼 새가 있어야지.
(으아아아앙)
출선구 밑에 희정이가 있었어.
(실패작이야… / 누더기… / 처음…)
(이창: 뭐?)
거긴 원래 내가 있던 자리였어. 막 교대한 참이었지.
석회석을 나르던 초롱이 관배는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라.)
다들 어쩌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고운성이었나?
그 바보가 애들 피부에 쇳물이 눌러 붙은 걸 보고 탕비실에서 과일 박피기를 가져온 거야. 소주 한 병이랑.
무식이 사람 잡지.
호걸이 날 보며 소리쳤어.
"네가 해!"
내가 약물 이름 몇 자 외웠겠다… 이따금 수지네 강아지를 치료해 줬던 게 떠올랐던 모양이야.
다 같이 팔다리 눌러 잡고… 나의 첫 수술이…
(으아아아앙)
“야! 잘난 체 하지마!”
“생살을 후벼파는 건 힘들지 않았어!”
“난 고독해서 힘들었어!”
“뛰어나다는 건 고독한 거야. 웩!”
“너, 세 살 짜리 아이랑 평생 살아 봐라!”
(현걸: 물리학에 따르면 과거, 현재, 미래는 동시에 존재하는 거래.
삶이 영원한 순환의 반복이라면,
모든 게 자유의지를 가장한 필연적 과정이라면,
우리가 쳇바퀴 속 다람쥐가 아니라 쳇바퀴 그 자체라면,
세상은 거대한 역할극이 아닐까?)
그런가.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게 나 뿐이라면.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면.
그래.
어?
웃어? 좋아? 더 해줄까?
이창은 오진을 무자비하게 가위로 난도질한다.웃어? 좋아? 더 해줄까?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귀둥에게 이창은 제안을 건넨다.
강두는 배신에 너그러우니 자신을 보내주고, '이창이 오진을 죽였다'는 사실만 본 대로 증언만 해 달라고.
귀둥은 자신의 일감을 덜어준 건 고맙지만 굳이 자신이 그래야 할 이유가 있냐며 되묻고, 이창은 자신은 이제 어차피 제철 밑에서 목숨을 빌어야 할 형국인데 너야말로 날 굳이 죽여야 할 필요가 있냐며 반박한다. 귀둥은 초롱이가 걸린 일이기에 어떤 변수도 용납할 수 없다며 살기를 띄우지만, 이창은 외려 핵심을 짚는다.
정말로 레드헬이 끝났다면… 이제 제철은 누가 막지?
미친놈. 강두가 툭하면 초롱이의 목을 쥐고 널 부려먹을 텐데, 그게 알 바라고?
생각해봐. 어차피 팔 한 짝인 강두는 이 빠진 호랑이고… 실상 최강은 동근혁과 너, 둘 중 하나 아닌가?
봤다시피… 난 누구의 편도 아니야. 솔직하고 화끈할 뿐.
나중을 위한 변수 하나쯤은 있어야지, 안 그래?
그 순간, 오진은 피를 토하며 알 수 없는 마지막 말을 남긴다.나중을 위한 변수 하나쯤은 있어야지, 안 그래?
보⋯ 보상⋯ 보상성⋯
나의 알고리즘은⋯ 살아⋯ 있⋯
그리고 남겨진 오진의 목덜미에는 숫자 2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나의 알고리즘은⋯ 살아⋯ 있⋯
2.6. 적두 처형식
임무를 끝낸 귀둥은 제철공단의 본진에 전화를 걸고,[12] 완료를 확인한 점눈의 조직원은 감금했던 초롱이를 풀어준다. 초롱이는 폰과 팻말을 돌려받고, 전화를 걸려다가 옆방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 내부를 들여다본 초롱이는 깜짝 놀란다. 레드헬의 쌍둥이 중 동생, 한방만이 감금되어 있었던 것이다.한편, 조직원의 안내를 받아 파이트 클럽을 탈출하던 적두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데, 점점 지하로 통하는 막다른 길로 가고 있었기 때문. 뭔가를 깨달은 적두는 멈춰 선다. 적두를 인도하던 조직원의 정체는 레드헬 쌍둥이 중 형, 한대만이었다.
적두는 한방만은 어디에 두고 혼자 가냐며 캐묻고, 한방만은 지금 그런게 중요하지 않다며 조직은 우두머리가 꺾이면 끝인 법이라고 일갈한다. 아무리 봐도 의심스러운 상황인 그 때, 반대편에서 뒤따라온 레드헬의 두 조직원이 적두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한대만은 적두를 붙잡으며 저리로 가면 죽는다고 경고하지만, 두 조직원의 "출구는 반대쪽인데 어디로 가냐"는 말이 더 신빙성이 높았던 바, 한방만에게 엘보를 먹이며 반대쪽으로 달아나려 한다.
그러나 반대쪽은 이미 피분수가 튀고 있었다. 파이트 클럽에서 기어코 레드헬 조직원들을 따돌린 동근혁이 곧바로 쫓아와 둘을 순식간에 살해한 것. 적두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당황하고, 한대만은 동근혁을 위협하는 척 적두에게 다가와 그녀를 붙잡는다.
우리가 우리인 채 살고 있는 건 다 네 덕분이다. 호걸.
우리가… 우리인 채… 우리…
(난 말뿐이잖아. 결국은 호가호위란 말이지.)
글쎄… 호랑이 없는 곳의 여우는 늑대들과 싸워야 했지.
넌 최선을 다 했어.
(우리도 언젠가 사회로 나가야 해. 더 이상 망가지지 말자.)
미안하다.
동근혁은 현걸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가 바라던 꿈에 자신이 부응해줄 수 없음을 미안해하며 적두의 배를 칼로 찌른다.우리가… 우리인 채… 우리…
(난 말뿐이잖아. 결국은 호가호위란 말이지.)
글쎄… 호랑이 없는 곳의 여우는 늑대들과 싸워야 했지.
넌 최선을 다 했어.
(우리도 언젠가 사회로 나가야 해. 더 이상 망가지지 말자.)
미안하다.
조끼는 단결의 의미인가…? 혹은… 불새에 대한 애도?
(……)
못 본 새 변한 게 많네.
폭탄을 자처한 게 재단의 스테로이드 때문이었을 줄이야.
그래도 적당히 빼먹었어야지. 재단이 왜 실험을 중단하나 했더니.
그래… 넌 밖을 향하려는 우리와 늘 부딪혀 왔지.
외부의 도움은커녕 오직 우리만의 힘으로 미래를 건설하길 바랐어.
결국은 토지매수를… 유독 땅에 집착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군.
어딜 가든 똑같다는 걸 깨달아버렸구나. 보기보다 영리한데?
완벽해. 우린 최고의 시너지야.
난 재단의 실험을 이어나가 성과를 인정받고
넌 내가 개량한 스테로이드로 굴다리를 장악한다. 어때, 좋지?
피의 사회(27) 中, 밝혀진 적두와 오진의 내막.
싸움은 점차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많은 희생자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동근혁은 다시 파이트클럽으로 빈사 상태의 적두를 데려오고, 강두일은 적두를 붙잡아 2층의 난간까지 걸어나오며 모습을 모두에게 보인다 . 그리고는 적두의 목을 난간에 대더니, 톱을 들어 자신의 의수에 끼운다.(……)
못 본 새 변한 게 많네.
폭탄을 자처한 게 재단의 스테로이드 때문이었을 줄이야.
그래도 적당히 빼먹었어야지. 재단이 왜 실험을 중단하나 했더니.
그래… 넌 밖을 향하려는 우리와 늘 부딪혀 왔지.
외부의 도움은커녕 오직 우리만의 힘으로 미래를 건설하길 바랐어.
결국은 토지매수를… 유독 땅에 집착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군.
어딜 가든 똑같다는 걸 깨달아버렸구나. 보기보다 영리한데?
완벽해. 우린 최고의 시너지야.
난 재단의 실험을 이어나가 성과를 인정받고
넌 내가 개량한 스테로이드로 굴다리를 장악한다. 어때, 좋지?
피의 사회(27) 中, 밝혀진 적두와 오진의 내막.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처음에 당황하지만, 이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깨닫는다. 굴다리의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이현걸은 팔이 묶인 채 가만히 앉아 안된다며 소리친다.
'''{{{+1 {{{#!wiki style="text-align:center"
규칙은 깨졌다.}}}}}}''''''{{{+1 {{{#!wiki style="text-align:center"
우린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3 {{{#!wiki style="text-align:center"
죽임으로 죽음을 통제하는 폭력 경제,}}}}}}'''}}} ||'''{{{+5 {{{+5 {{{#!wiki style="text-align:center"
피의 사회로.}}}}}}}}}'''}}} ||
'''{{{+1 {{{#!wiki style="text-align:center"
그리스인들의 사회는폭력의 정당성을 승인한 피의 사회였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폭력은 고통의 외부화를 통해 영혼의 짐을 덜어준다.}}}''''''{{{#!wiki style="text-align:center"
폭력은 의지와 지배의 상징으로써권력자에 의해 도처에 전시되었다.}}}'''
'''{{{#!wiki style="text-align:center"
근대에 이르러 처형은 광장에서 변두리로 물러났다.}}}''''''{{{#!wiki style="text-align:center"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wiki style="text-align:center"
폭력은 사라졌을까?}}}''''''{{{#!wiki style="text-align:center"
폭력은 사라지지 않았다.}}}''''''{{{#!wiki style="text-align:center"
처형대는 융해되어 외부에서 내부로 공정된다.}}}''''''{{{#!wiki style="text-align:center"
개인은 각자의 내면에더욱 강력하고 정의로운 처형대를 세웠다.}}}'''
'''{{{+4 {{{#!wiki style="text-align:center"
"우리는 언제나 처형을 원한다."}}}}}}''''''{{{#!wiki style="text-align:center"
진짜 죄인이 '이상적 자아'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wiki style="text-align:center"
우리는 스스로 누명을 쓴 채 타인을, 자신을 범한다.}}}''''''{{{#!wiki style="text-align:center"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wiki style="text-align:center"
왜?}}}''''''{{{#!wiki style="text-align:center"
우리가 폭력을 사랑하기 때문이다.}}}'''2.7. 절망과 희망
오인택은 패닉에 빠져 다리가 풀리며 쓰러지고, 정보미는 적두의 죽음을 목격하자 충격에 빠진다.이현걸은 절망에 빠져 탄식의 독백을 외친다.
끝났다.
좌와 우.
음과 양.
생과 사.
끝났다고. 굴다리는 끝났어!
이상과 현실.
명분과 실리.
쾌감과 고통.
기쁨과 슬픔.
우리의 적은 레드헬이 아니야.
진짜 적은 '독주'였다!
적두의 죽음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균형을 잃으니 격도 잃고 존엄도 잃었다.
우리는 모두 잃은 것이다!
인간 실격.
강두는 잡고 있던 적두의 머리를 경기장에 내던지고, 돈을 뿌려 관중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낸다. 돈의 비가 내리자, 관객들은 개미떼처럼 바닥을 기면서 지폐를 긁어모으기 시작한다.좌와 우.
음과 양.
생과 사.
끝났다고. 굴다리는 끝났어!
이상과 현실.
명분과 실리.
쾌감과 고통.
기쁨과 슬픔.
우리의 적은 레드헬이 아니야.
진짜 적은 '독주'였다!
적두의 죽음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균형을 잃으니 격도 잃고 존엄도 잃었다.
우리는 모두 잃은 것이다!
인간 실격.
현걸은 책벌레 아저씨 배만수와의 대화를 회상한다.
배만수: 현걸아—. 현걸아—.
이눔아, 꼴이 그게 뭐냐!
사실을 알려주었을 뿐인데… 이지메를 당했다고…?
껄껄껄. 그래 그래 내가 듣기에도 네 말이 옳다.
하지만 현걸아. 위선도 선이라는 말이 있다.
진실은 진실일 뿐… 그것이 엄한 충동을 키우고 부추긴다면, 거짓보다 나을 게 무엇이냐?
(현걸이 단지 모두를 위하는 마음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지식은 성찰하고 배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모두 배고픈 시기지 않느냐?
뭐든 오랜 시간 반복되면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것이 대의이든 타산이든. 본래 사람이 그렇다.
타인을 존중해 줄 여유가 없으면 더는 질문하지 않게 되고
결국 당장의 이득을 위해 합리라는 명분을 앞세워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거야.
현걸아.
네가 까닭 없는 망발로 친구들을 곤경에 빠뜨리진 않을 줄 믿는다.
다만, 어떤 확신이 들어 뜻을 펼치려거든…
마지막까지 질문을 잊지 마라.
그것이 너의 바람인지.
모두의 바람인지.
모든 게… 나의 바람일 뿐이었나?
그저… 나의 바람?
나의 욕망이… 이곳 모두의 인생을 불행으로 치부하고… 헛된 희생과… 대가를…
'난 충분해.'
'어쩔 수 없지.'
'이대로도 괜찮아.'
(주지태: 이건 다 널 위한 거잖아. 네놈이 널리고 널린 개자식들 중 가장 나약했기 때문에.)
푸핫!
이제 깨달았어? 원래 사람은 자신의 삶이 불행할수록 정의에 집착하는 법이거든. 계몽이라는 착각 속에서.
굴다리의 원흉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나였다.
나의 나약함이… 나의 투정이. 나의 불만이!
오진.
네가 옳다.
그렇게 현걸은 스스로를 책망하며 목숨을 끊으려 목을 앞으로 쭉 뺀 후, 작두 칼날의 지지대에 손을 뻗는다.이눔아, 꼴이 그게 뭐냐!
사실을 알려주었을 뿐인데… 이지메를 당했다고…?
껄껄껄. 그래 그래 내가 듣기에도 네 말이 옳다.
하지만 현걸아. 위선도 선이라는 말이 있다.
진실은 진실일 뿐… 그것이 엄한 충동을 키우고 부추긴다면, 거짓보다 나을 게 무엇이냐?
(현걸이 단지 모두를 위하는 마음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지식은 성찰하고 배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모두 배고픈 시기지 않느냐?
뭐든 오랜 시간 반복되면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것이 대의이든 타산이든. 본래 사람이 그렇다.
타인을 존중해 줄 여유가 없으면 더는 질문하지 않게 되고
결국 당장의 이득을 위해 합리라는 명분을 앞세워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거야.
현걸아.
네가 까닭 없는 망발로 친구들을 곤경에 빠뜨리진 않을 줄 믿는다.
다만, 어떤 확신이 들어 뜻을 펼치려거든…
마지막까지 질문을 잊지 마라.
그것이 너의 바람인지.
모두의 바람인지.
모든 게… 나의 바람일 뿐이었나?
그저… 나의 바람?
나의 욕망이… 이곳 모두의 인생을 불행으로 치부하고… 헛된 희생과… 대가를…
'난 충분해.'
'어쩔 수 없지.'
'이대로도 괜찮아.'
(주지태: 이건 다 널 위한 거잖아. 네놈이 널리고 널린 개자식들 중 가장 나약했기 때문에.)
푸핫!
이제 깨달았어? 원래 사람은 자신의 삶이 불행할수록 정의에 집착하는 법이거든. 계몽이라는 착각 속에서.
굴다리의 원흉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나였다.
나의 나약함이… 나의 투정이. 나의 불만이!
오진.
네가 옳다.
그러나… 누군가 그의 어깨의 손을 뻗어 일으키는데,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는 차소월이었다.
빅마운틴의 밥샵도 함께 와 그의 오른손을 풀어주고, 주지태의 위치를 묻는 차소월의 질문에 경기장 중앙을 가리키며 저기에 있다고 대답해준다. 이현걸은 친구를 지키려 황급히 떠나는 차소월을 보며 자신의 오른손을 재차 응시한다.
한편, 차소월은 마리아와 장천수에게 달려가 주지태가 경기장에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상황은 이전보다 더욱 개판. 제철공단이 뿌린 돈을 가지고 또 마구잡이 개싸움판이 벌여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리아는 와중에 스패너를 떨구고, 장천수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 관중들의 머리를 깨버리기 시작한다. 오인택은 역시나 허둥지둥.
다혜의 옆에 있던 정보미는 상처투성이 몸을 이끌고 경기장을 향해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한다. 무릎에 치이고, 발에 밟힘에도 꿋꿋이 끝까지.
마침내 도착한 경기장 중앙에는 적두의 머리가 있었다. 정보미는 적두의 머리를 안고 오열한다.
미안해… 미안해….
자신을 막 대하던 적두의 행동에 정나미가 떨어져 배신해 제철공단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그 말처럼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미래를 맞고 말았다.그러자 뒤에 있던 써니쟈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오진이 사람은 머리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했다며 정보미를 뒤에서 안아준다. 그렇게 두 여자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적두의 머리를 안고 파이트 클럽을 빠져나간다.
이들과 엇갈리며, 마리아는 마침내 경기장에 진입한다.
2.8. 재회
|
마리아는 기절한 주지태를 일으켜 앉히고, 그의 이름을 계속 말하며 정신을 깨우려 한다. 주지태는 천천히 의식이 돌아오며 마리아를 응시하더니,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젖히며 포옹한다. 와중에 이자경이 뒤에서 나타나며 그들을 지켜본다.
다⋯ 다행이다. 일어나서⋯
그녀의 심장박동을 느끼며 기억들을 반추하는데, 주지태가 마리아에게 어머니를 투영했을 뿐 아니라, 내심 연모의 감정도 지니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그녀와 함께 있는 밤이면 우주에 단 둘뿐인 듯한 감정을 느낄 정도로. 하지만 마리아의 증오어린 눈빛을 때때로 목격하며, 원수의 아들인 자신이 감히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같은 곳[15]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었다. 그러나 폭력을 혐오하고 두려워했던 과거와 달리, 더 이상에 폭력을 망설이지 않도록 각성한 현재의 주지태. 훈련실에서 샌드백을 치고 있던 과거의 자신의 뒤에서 나타난다. }}} ||그렇게 주지태는 과거의 자신에게 주먹을 날리며 과거의 자아를 현재로부터 완전히 끊어내버린다.[16]과거의 자신을 끊어낸 주지태는 갑자기 뒤로 자빠지고[17] 내면에 있던 과거의 주지태는 흑화한 자신의 손에 완전히 죽어 없어졌음을 나타내는 장면, 허리에 통증을 느끼며 주춤한다. 마리아는 주지태에게 괜찮냐고 묻고, 주지태는 다시 역안을 띄우며 폭소하고는 일어나 답한다.
마리아 다카스코스!
이제야 널 이해하게 됐어!
우린 정말 최고의 콤비야!
감동의 재회도 잠시, 자신을 다구리치던 관중 하나를 던지며 이자경이 산통을 깬다.이제야 널 이해하게 됐어!
우린 정말 최고의 콤비야!
딸꾹. 진짜 왔네⋯? 개 주인.
한편, 전쟁에서 승리한 제철공단은 파이트 클럽 내부의 레드헬 잔당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며 세력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다시 경기장, 또다시 난입한 이자경을 바라보며 주지태는 저 놈 때문에 이긴 판이어서 죽일 수 있던걸 다 놓쳤다고 마리아에게 떼를 쓰기 시작한다.[18] 한술 더 떠서 몸이 망가진걸로 난리를 펼치자 진정시키려는 마리아 손길도 뿌리치고 자기 몸에 함부로 손대지 말라면서 저 놈이나 잡아족치라고 윽박지르는 등, 고삐가 풀리면서 전보다 훨씬 더 막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한대 쳐맞지만 어쨌든 마리아와 이자경의 싸움이 성립되자 넌 뒤졌다고 소리치며 신나한다.
2.9. 마리아 VS 이자경
이를 지켜보던 이자경은 둘이 재밌게 논다며 폭소한다. 그리고 자신이 평소에 알던 마리아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중얼거린다.마리아가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자신을 막을 거냐 묻자,
물론이지.
오랜만에 봤는데 우애 좀 다져 보자.
마침 파이트 클럽이잖아?
라고 응수하고 마리아가 전투테세를 취하자 "드디어!" 라고 흥분하며 가드를 올린다. 마리아는 이자경의 이름을 모른다는 눈치로 "근데 너. 이름이 뭐였지?" 라고 도발하고, 빡이 돈 이자경은 쓰러뜨린 관중 하나를 더 집어 던진다. 마리아는 농담이라며 가볍게 흘려내고, 이자경은 마리아에게 태클한다. 오랜만에 봤는데 우애 좀 다져 보자.
마침 파이트 클럽이잖아?
마리아 맞구나!
마리아는 엘보 스프롤을 활용해 이자경을 멈춰 세우지만 갈비뼈에 이물감을 느껴 주춤하고, 이자경은 힘으로 밀고 들어간다. 싸움이 시작되자 파이트 클럽에선 본인 허락없이 그 어떤 경기도 시작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달려오는 질뿌기가 팝콘과 색안경이 올려져있는 나무판자에 부딪히며 팝콘과 색안경이 떨어지자 주지태와 질뿌기에게 색안경이 씌어지게되고 두손엔 팝콘을 들게되면서 질뿌기와 함께 이자경과 마리아의 싸움을 구경한다.
마리아가 이자경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다리를 밀어 주자, 이자경은 오른손을 땅에 짚고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백스핀 엘보우를 시도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빠져나가고, 긴 팔을 이용해 마리아의 발목을 잡아채려 하지만 이마저 실패. 다시 스탠딩 상황에 접어든다. 쉴 틈 없이 날린 세 번의 잽으로 마리아를 코너로 몰아놓는 데 성공한 후 거대한 라이트 훅을 던진다. 하지만 마리아는 투기장 펜스 밖으로 뒷굴러 나가며 훅을 피하더니 역으로 비어있는 이자경의 턱에 발차기를 날린다. 이자경은 이를 스웨이로 피하고, 갈 곳 잃은 마리아의 발에서 신발이 날아가 이자경의 머리에 명중한 그 사이 찰나의 시간. 이번엔 왼손 훅으로 경기장의 펜스를 박살내버린다.
어라⋯?
하루를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상대가 안다.
마리아는 약해져 있었다.
하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마리아가 제 컨디션일리가 만무, 이자경도 마리아가 약해졌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이자경은 드디어 마리아를 붙잡으며 말한다.하루를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상대가 안다.
마리아는 약해져 있었다.
내 열등감도⋯ 오늘로 끝인가 봐.
이에 주지태는 매우 통쾌해다가, 결정타를 날리려던 장천수를 차소월이 말리자 "염병들 떨고 있네!" 라고 말하며 장천수의 망치를 뺏으려 한다. 장천수와 언쟁을 벌이다 그냥 꺼지라며 밀친 뒤 그냥 맨손으로 이자경에게 기어가 파운딩을 먹이기 시작한다. 살인의 선을 다시 넘으려던 찰나, 마리아가 뒤에서 목을 졸라 기절시키며 말린다.
도무지… 사태파악 못하는 건 변하질 않네.
네가 날 이해한다고?
내가 왜 이 지옥 같은 나날들을 죽지 않고 살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섣부르게 굴지 마…
애쓰지 않아도… 다 때가 있으니까…
때가 되면… 내가 죽여줄게… 걱정하지 마…[21]
기절한 주지태를 업게 된 건 오인택.네가 날 이해한다고?
내가 왜 이 지옥 같은 나날들을 죽지 않고 살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섣부르게 굴지 마…
애쓰지 않아도… 다 때가 있으니까…
때가 되면… 내가 죽여줄게… 걱정하지 마…[21]
한편, 망치에 맞아 쓰러진 이자경은 마리아와의 싸움을 복기한다.
...
...
그래... 신발은 우연이야.
시선을 분산시킬 목적으로 던지고 본건데... 운 좋게 머리로 떨어진거지.
허세든 뭐든 상대의 신경을 흐트러뜨리는 건 싸움의 기본이잖아?
기본에 충실했을 뿐, 그리 대단할 거 없어.
니킥도 그래. 맞으면 좋고, 아님 말고였던 거야.
미령쌤 말대로... 그래플링이 있으니까.
누구나 해볼 법한 시도야.
그리 대단할 거 없어.
사각으로 파고든건... 그래... 이건 인정.
좌우 스위치한 상태일줄은...
사우스포란 걸 알았다면 오른발을 노렸을 텐데.
오른발... 빌어먹을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오른발을 낚아채 밀고 나왔다면... 지금쯤...
...
...가만.
밀고 나온다...? 왜...?
그렇지... 내 태클의 목적이 그거였지.
마리아를 끌어내고 싶었어.
뒤의 인파가 거슬렸거든...
아무렇게나 뒤엉키기에 녀석의 주짓수는 위험하니까.
아... 그건가.
끌어내기 위해...
'잡고' '서서' '당기기' 용이한...
우측 인사이드 싱글렉.
옥타곤이 아닌 시멘트 바닥에서...
무릎이 갈리는걸 감수한 태클이 아니라면 방향과 높이는 정해진 셈.
내가 선택이라 믿었던 건...
너의 강요였나.
찬스에 눈이 먼건 나였어.
단두대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민 격이었구나.
그런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어떻게 그 찰나의 순간에 이런 판단을...?
아니면... 처음부터 노리고...?
신발은... 우연?
그 끝에 자신이 시도한 우측 인사이드 싱글렉[22]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그녀의 교묘한 셋업[23]으로 인한 강요였음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엄청난 상황판단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의문을 품어 다시 반추에 빠지고[24][25], 떠나려는 마리아에게 대답을 듣고싶으니 가지말라고 소리치며 일어나 발악하지만 양기훈에게 붙잡혀 머리를 바닥에 쳐박히고 기절한다....
그래... 신발은 우연이야.
시선을 분산시킬 목적으로 던지고 본건데... 운 좋게 머리로 떨어진거지.
허세든 뭐든 상대의 신경을 흐트러뜨리는 건 싸움의 기본이잖아?
기본에 충실했을 뿐, 그리 대단할 거 없어.
니킥도 그래. 맞으면 좋고, 아님 말고였던 거야.
미령쌤 말대로... 그래플링이 있으니까.
누구나 해볼 법한 시도야.
그리 대단할 거 없어.
사각으로 파고든건... 그래... 이건 인정.
좌우 스위치한 상태일줄은...
사우스포란 걸 알았다면 오른발을 노렸을 텐데.
오른발... 빌어먹을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오른발을 낚아채 밀고 나왔다면... 지금쯤...
...
...가만.
밀고 나온다...? 왜...?
그렇지... 내 태클의 목적이 그거였지.
마리아를 끌어내고 싶었어.
뒤의 인파가 거슬렸거든...
아무렇게나 뒤엉키기에 녀석의 주짓수는 위험하니까.
아... 그건가.
끌어내기 위해...
'잡고' '서서' '당기기' 용이한...
우측 인사이드 싱글렉.
옥타곤이 아닌 시멘트 바닥에서...
무릎이 갈리는걸 감수한 태클이 아니라면 방향과 높이는 정해진 셈.
내가 선택이라 믿었던 건...
너의 강요였나.
찬스에 눈이 먼건 나였어.
단두대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민 격이었구나.
그런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어떻게 그 찰나의 순간에 이런 판단을...?
아니면... 처음부터 노리고...?
신발은... 우연?
직후 양기훈은 이자경을 들쳐매고, 마리아에게 입구까지의 동행을 제안한다.
2.10. 굴다리 밖으로
이를 지켜보던 제철공단의 단원들, 차소월 일행이 외부로 새어 나가서 좋을 게 없을 것 같다며, 강두일에게 저들을 잡아들일지 질문한다.한편, 끊임없이 쏟아지는 관중들의 물량에 차소월 일행은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주지태를 업고 있던 오인택이 넘어지자, 장천수는 당황하며 고개를 돌리는데, 한 관중의 쇠몽둥이에 이마를 가격당하며 쓰러지고, 망치도 뺏기며 대위기에 처한다. 절망적인 상황, 갑자기 밥샵과 포비가 나타나 관중 둘을 날려버리며 한 숨 돌리고, 뒤따라 이현걸이 나타난다. 이현걸은 가장 먼저 주지태를 살핀 후, 함께 있는 마리아를 만나더니 그녀의 눈빛을 보고 곧바로 주지태와 애인관계가 아니라는 걸 꿰뚫고,
복수인가?
라고 물으며 마리아를 당황시킨다.[26] 둘의 관계가 연인이 아니고, 같이 다니는 이유도 그닥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란 걸 한눈에 간파한 것이다.[27]그러다 양기훈이 자신들은 키다리재단의 상품이기에 무사히 돌아가지 못하면 제철공단을 포함한 굴다리에게 지울 뒷감당이 힘들 것이라며 호걸에게 넌지시 얘기하고, 주지태 일행을 추적하는 동근혁을 발견한다.[28]
장천수는 자신을 그냥 떨구고 가라며 나머지 일행들의 길을 재촉하지만, 차소월은 네가 여기 남으면 제일 위험하니 염병말고 힘을 내라며 용기를 북돋는다. 현걸은 밥샵, 포비가 앞길을 트면, 자신은 뒤를 막아주겠다며 주지태에게 작별인사를 남긴다.
주지태. 네겐… 많은 빚을 졌다.
어쩌면 네 말대로… 우린 세상에 없는 게 나은 인간들일지 모르지.
하지만 난 끝까지 해볼 셈이다.
모두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내가 환경이란 종교를 선택한 건 인간의 가능성을 맹신하기 때문이니까.
부디 너도… 널 위해 살아라.
가라, 주지태!
그리고 마침내 지금까지의 고집을 꺾으며 주먹을 휘두른다. 강두의 명령에 따라 마리아와 양기훈 등의 외부인을 배제하려는 제철공단 식구들, 특히나 자신을 계속 믿어주고 뒤를 봐주던 절친인 동근혁과 직접적으로 대립하게 되었다.[29]어쩌면 네 말대로… 우린 세상에 없는 게 나은 인간들일지 모르지.
하지만 난 끝까지 해볼 셈이다.
모두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내가 환경이란 종교를 선택한 건 인간의 가능성을 맹신하기 때문이니까.
부디 너도… 널 위해 살아라.
가라, 주지태!
난 마지막까지... 내 믿음이 옳았음을 증명하마.
비로소 전장의 규칙으로.
나의 적은 오직 하나.
나는 적과의 대결을 통해
고유하고 뚜렷한 형상을 지닌다.
나는 피흘리며,
최대속도로 소멸에 대항한다.
그것이⋯
그것이 신이 정해준 나의 역할이기에—
출혈은 피할 수 없다.
비로소 전장의 규칙으로.
나의 적은 오직 하나.
나는 적과의 대결을 통해
고유하고 뚜렷한 형상을 지닌다.
나는 피흘리며,
최대속도로 소멸에 대항한다.
그것이⋯
그것이 신이 정해준 나의 역할이기에—
출혈은 피할 수 없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차소월은 이현걸에게 편지 한 통을 보낸다.
안녕하세요 사부. 소월입니다 ^o^/
지난번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네요ㅡㅜ...
전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내일이 벌써 개학⋯! ㅠ_ㅠ;;;
1학기는 랭킹전도 기말고사도 다 꼴찌를 해버렸지만⋯
뭐⋯ 친구도 사귀고 급식도 맛있고 격투기도 재밌은, 행복합니다 ^_^ㅋ
(2학기는 분발할게요 ㅇ_ㅇ!)
참. 좋아하는 사람도 생겼는데⋯ 누군지 궁금하시죠?
무로 유학파에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쩔고 학교 짱입니다. 멋지죠?ㅋ
아⋯ 물론 서문옥 교장선생님을 말하는 건 아니구요ㅡ ㅡ;
짱이라는 건 학교에서 가장 싸움을 잘한다는 뜻입니다. 만나면 비밀을 나눠드리지요!
힌트: 그 날 사부가 본 사람 중에 있다는⋯(–//–a)
천수는 별 탈 없이 퇴원했습니다.[30]
지태는 연락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 사부님 덕분입니다!
사부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많이 바쁘시죠?
몸은 건강하신가요?
굴다리는 어떤가요?
혹시⋯ 새 규칙이 생겼나요?
폰 사용이 금지된 겁니까⋯?
통 답신이 없으셔서 걱정됩니다.
제 편지 보시면⋯ 답장 꼭 부탁드립니다.
그럼⋯ 또 올게요.
소월 올림.
}}} ||지난번엔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네요ㅡㅜ...
전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내일이 벌써 개학⋯! ㅠ_ㅠ;;;
1학기는 랭킹전도 기말고사도 다 꼴찌를 해버렸지만⋯
뭐⋯ 친구도 사귀고 급식도 맛있고 격투기도 재밌은, 행복합니다 ^_^ㅋ
(2학기는 분발할게요 ㅇ_ㅇ!)
참. 좋아하는 사람도 생겼는데⋯ 누군지 궁금하시죠?
무로 유학파에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쩔고 학교 짱입니다. 멋지죠?ㅋ
아⋯ 물론 서문옥 교장선생님을 말하는 건 아니구요ㅡ ㅡ;
짱이라는 건 학교에서 가장 싸움을 잘한다는 뜻입니다. 만나면 비밀을 나눠드리지요!
힌트: 그 날 사부가 본 사람 중에 있다는⋯(–//–a)
천수는 별 탈 없이 퇴원했습니다.[30]
지태는 연락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 사부님 덕분입니다!
사부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많이 바쁘시죠?
몸은 건강하신가요?
굴다리는 어떤가요?
혹시⋯ 새 규칙이 생겼나요?
폰 사용이 금지된 겁니까⋯?
통 답신이 없으셔서 걱정됩니다.
제 편지 보시면⋯ 답장 꼭 부탁드립니다.
그럼⋯ 또 올게요.
소월 올림.
굴다리 입구가 완전히 폐쇄되었다.
입구 부근에선 핸드폰 신호조차 터지지 않는 모양. 출입 금지 마크는 물론, 제철공단의 마크에도 X가 쳐져있다.[31]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여러모로 찝찝하고 불쾌한 연출의 열린 결말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피의 사회와 함께, 격기3반의 시즌 1이 종료되었다.
3. 평가
역광과 함께 격기3반 최고의 에피소드로 평가받는다.격기3반 1부의 마지막 에피소드로서, 1부의 후반부라고 묶을 수 있는 굴다리 편의 마침표를 찍었다. 보통 한 만화의 최종장은 그 만화의 마지막 대규모 전투, 주인공과 최종보스와의 결전 등이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비록 전체 완결이 아니라 1부 완결이기는 하지만 피의 사회 에피소드는 일반적인 최종장의 구성과는 차이가 있으며,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캐릭터 역시 주인공 주지태가 아니다. 흡사 원피스의 정상전쟁 편 처럼 주인공은 사건에 끼어든 외부인의 입장이며, 리타이어된 채로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현장을 탈출하는 구성을 취한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야기 내 세력의 구도로 보게 되면 군상극과 혁명의 구성을 취한다고 볼 수 있고, 굴다리 편의 진 주인공인 이현걸과 작품의 주인공인 주지태의 관계에 집중해서 보게 된다면 두 개의 플롯을 가진 성장만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써니 쟈와 주지태의 싸움을 통해서는 소년만화스러운, 빠른 호흡과 신선한 연출을 통해 시각적 충격을 주는 액션을 선보이고, 마리아 다카스코스와 이자경과의 싸움에서는 현실적인 종합격투기 액션의 극단을 선보인다. 그러나 충격적인 점은, 이렇게 만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액션신을 선보였음에도, 독자들의 뇌리에 남은 건 액션이 아니라 서사와 철학, 메타포라는 점이다.
1학기 주지태의 모습을 나약한 현실적 자아라고 본다면, 굴다리 편(고해 ~ 파이트 클럽 에피소드)의 주지태는 자아의 갈등으로 인한 광기와 아픔을 겪는 상태이고, 피의 사회에 이르러 주지태는 분열된 두 자아가 이전과 다른 형태의 하나(본질적 자아)로 합쳐지는 서사 구조를 보여 준다. 이를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인 트랜스휴머니즘의 관점으로 본다면 수술대(파이트 클럽) 위에서 수술을 받아(싸움을 하며)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나약한 자아를 집어 던지고) 자유의지를 획득한다(본질적 자아로 거듭남)는 메타포로 귀결된다. 특히 가장 반복적으로 활용한 것이 문서 최상단에 나와 있는 수술대 조명이 주지태를 비추는 연출이다.
굴다리 공업단지에서 주지태가 외지인의 형태라면, 싸움에 있어서 현걸은 방관자 내지 관조자의 형태를 취한다. 작중 현걸의 캐릭터성은 비폭력주의자로, 환경의 개선을 통해 더 나은 인간(자유의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하지만 굴다리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파이트 클럽을 통해 타인을 사지로 내모는 자신의 위선을 발견하게 되고, 주지태가 특히 이것을 지속적으로, 직접적으로 꼬집는다. 결국 이현걸은 이야기의 끝에서 자신의 위선을 온전히 받아들임과 동시에 자신이 믿고 있던 환경의 개선이 틀리지 않았음[32]을 깨닫고 주먹을 휘두르게 된다.
행동(Action)하는 인물(주지태)의 영향을 받아 상황을 받아들이고 사색만 하던 인물(이현걸)이 주먹을 휘두르게 된 것(Reaction)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위와 같은 쌍곡선의 서사를 트랜스휴머니즘적 색채 아래 수많은 은유(메타포)와 철학적인 대사들로 멋들어지게 꾸몄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4. 주요 명장면
- 주지태의 각성.
- 주지태 VS 써니 쟈
- 입이 찢어진 주지태
- 머리를 쓸어 올리며 이마의 흉터를 드러내는 주지태
- 오늘부터 자위는 왼손으로 즐기도록.
- 이자경의 난입.
- 신장 193cm 윙스팬(리치) 2미터 15의 초 장거리 훅.
- 비상조치 삽살개 하나.
- 속내를 드러내는 강두일.
- 도망가는 적두를 노려보는 동근혁.
- 오진의 주마등.
- 오진의 타투.
- 적두 처형.
- 피의 사회로의 회귀.
- 이현걸의 자살을 막아서는 차소월.
- 주지태와 재회한 마리아 다카스코스.
- 과거의 자아를 완전히 끊어내는 주지태.
- 마리아 VS 이자경
-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한 이현걸.
- 폐쇄된 굴다리(피의 사회 마침).
[1] 비공식 영어 번역본에선 ‘Bloody Society'라고 번역되었다. 어감을 위해 인의적으로 수정했으니 참고.[2] 실제로 피의 사회 에피소드가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ROUND)가 되었다는 점을 보면 아이러니하다.[3] 위의 글은 주지태가 주대각이라는 단 하나의 적을 가지며 더이상 폭력을 주저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스포일러] 사실 해당 글은 주지태만을 말한 것이 아니었다.[5] 이를 거대한 삼림과 도미노 속 혼자만 남겨진 상황 속 절망감과 고독감, 깊은 물 속에 빠져 거대한 괴물을 피하려 발버둥치는 처절함으로 표현했다.[6] 이 과정에서 주대각으로 인해 생긴 흉터가 드러나게 된다. 원래는 흉터를 드러내기 싫어서 일부로 머리를 내려 감췄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기존의 자신을 완전히 내쳤음을 입증한다.[7] 눈치 빠른 양기훈은 이 와중에 적두에게 가장 가까운 출구가 어디인지 묻는다.[8] 결과만 놓고 봤을 때, 크로스가드는 오히려 악수가 된 셈이다. 태클 방어를 위해서는 손이 내려가 있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 크로스가드는 안면 방어에만 효과적인 데다가, 심지어 양손이 교차되어 있기 때문에 태클 방어에 매우 불리하다.[9] 이세계에서 끓여먹은 강아지가 알고보니 친구네 반려견?! 부제 '니 강아지 쩔더라'.[10] 정말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대학교수부터 목사, 체조선수 등등, 공통점은 모두 경제적으로 쇠락하거나,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처지 때문에 빈민촌이나 다름없는 굴다리에서의 생활을 선택한 사람들이라는 것.[11] 장면 자체가 워낙 뜬금없기에 밈이 되었는데, 문학의 해석 중 표현론적 관점으로 보자면 앞선 개그 장면으로 던져 놓은 무리수를 또 다른 개그로 무마해 회수하는 역할의 장면이다.[12] 이 대화에서 "저희가 처리하죠 뭐." 등의 대사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아무래도 이창의 제안을 받아들인 듯 하다.[13] 다들 충격을 먹고, 패닉에 빠져 있는 와중, 마리아는 역시 냄새는 못 속인다며 섬뜩한 표정을 짓는다.[14] 만화 내에선 2주 남짓한 시간으로 추측되지만, 실제 시간으로는 무려 3년 반 만에 만난 것이다.[15] 주대각을 만나기 위해 격기3반에 입단하는 것[16] 이때 현재의 주지태가 과거의 주지태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1화에서 주대각이 주지태를 공격하던 구도와 완전히 일치한다. 그러나 그 당시의 공격을 피하면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주지태의 선한 내면이 진짜로 사라졌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17] 주지태가 주먹을 날린 장면 직후에 몸이 뒤로 확 자빠지는 모습은 마치 과거의 자신에게 날린 본인의 주먹에 본인이 맞은듯한 모습을 보이며, 마치 매미가 탈피한 듯한 연출을 시전한다.[18] 이에 이자경은 놈은 지고 있었다고 반박하는데, 파이트 클럽에서 사람을 죽이면 패배한걸로 여기니 마냥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내 주지태도 "그런 말장난으로.."라고 쌍욕하며 발끈한다.[19] 이자경은 마리아의 스탠스를 오소독스로 오인하고 태클을 시도한 것이다. 또한 연출상으로도 마리아의 스탠스를 보여주지 않았다.[20] 신장은 18cm, 윙스팬은 약 38cm가 차이난다.[21] 마리아가 직접 말한 것인지. 주지태의 상상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22] 상대의 왼다리를 노리는 것.[23] 왼 사이드를 등지고 있어 공간은 오른쪽 뿐이었고, 이자경의 스탠스 상 왼쪽으로 태클을 한다면 무릎이 위험해지므로 이자경 기준 우측으로 들어올 것이었으며,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마리아의 주짓수는 위협적이기에 이자경은 마리아를 인파로부터 끌어내고자 하는 심리가 있었다. 이자경의 모든 판단이 우측 인사이드 싱글렛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 매우 분석적이고 지능적으로 싸우는 이자경의 판단력이 마리아에게 역이용당했다고 할 수 있다.[24] 이 때의 연출이 마치 본인이 쳐놓은 거미줄에 본인이 걸린듯 한 모습이다. 별명인 자경자박은 이와 같이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다 스스로 옭아매다보니 붙은 별명으로 보인다.[25] 상단에 나온, 신발을 머리에 맞힌 것이 우연인지 고민하는 장면이 다시 진행되는데, 34화에서보다 훨씬 길고 치밀하게 마리아의 행동을 분석하면서도 결국 '신발은 우연?'이라는 질문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인다. 마리아에 대한 열등감과 이자경 특유의 강박에 가까운 생각들이 합쳐져 마리아의 행동들을 병적으로 분석하고 추측하는 모습을 보인다.[26] 위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현걸과 마리아는 머리카락, 의상, 피부, 눈동자 등 모든 부분의 색깔이 정반대이며, 구도 또한 음양의 태극을 연상시킨다. 이는 이현걸이 마리아의 완벽한 안티테제임을 보여준다.[27] 이때 상황을 잘 생각해보면 주먹이 휘가는 판이라 다급하기도 했고, 이 둘이서 제대로 대면한 것이 이때가 처음이었을텐데 그 짧은 순간에도 이 둘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 것을 보면 이현걸이 얼마나 비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28] 정황상 강두가 잡아들이라고 명령한 것으로 보인다.[29] 지금까지 계속 피해오던 직접적인 폭력으로 여긴 주먹질을 자기 의지로 실행하며 동근혁을 막아섰다. 동근혁 역시 한 손으로 현걸의 어깨를 잡고있으나 반대쪽 손은 이현걸에게 가려 보이지 않아 맨손으로 싸우는 것인지 칼로 찌르려는 것 인지 알 수 없다.[30] 이때부턴 이모티콘 없이 단순 구어체로 말하며, 이를 통해 아래의 내용들을 위의 문자들을 보내고 시간이 지난 뒤 따로 쓴 편지임을 알 수 있다.[31] 제철공단 마크에 X자가 쳐져 있는 것은 제철이 더 이상 제철공단이라는 공동체가 아닌, 강두라는 독재자가 신으로서 군림하는 피의 사회로 변모한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다.[32] 주지태를 구하러 온 차소월 일행을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