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등장하는 용어. "피해 감소"라고 번역된다.물리 공격의 피해를 일정량(보통 5~25 가량) 줄이는 능력. 줄여서 DR이라고 부른다. AD&D 이전에는 특정한 파해법으로 공격하지 않으면 비마법적 공격에는 절대로 피해를 받지않는 충격과 공포의 능력이었으나, 3rd부터 그 능력이 너프되어 피해를 일정량만 감소하기 때문에 큰 대미지를 가하면 좀 깎이긴 해도 어거지로 때려부숴버리는 식이 가능해졌다. 이게 더 합리적이기도 한 게, D&D 클래식 시절의 언데드 몬스터인 와이트는 저 레벨 캐릭터들이 처음으로 만나 볼 만한 에너지 드레인 능력+비마법적 공격 무시 능력을 가진 언데드로서, 저 레벨 캐릭터의 대표적인 벽이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와이트는 어디까지나 중하급 언데드일 뿐이며 그 위로도 스펙터나 뱀파이어 등의 고오급진 언데드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 능력 때문에, 드래곤조차도 발톱과 이빨로는 중하급 언데드에 불과한 와이트를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괴이한 문제가 존재했었다. 3판 이후로 DR 개념으로 바뀌며 이 문제가 해결된 것.
3rd 당시에는 마법 무기에만 뚫리는 피해감소의 경우 무기의 인핸스먼트 보너스를 일일이 계산해서 피해 감소를 관통했지만 3.5에서는 그냥 매직/에픽 정도로만 구분하도록 변경되었으며 동시에 3rd 당시 이상할 정도로 높은 피해 감소를 가진 생명체들[1]이 대부분 5~30 정도로 밸런스 정리되었다.
DR의 표기법은 "DR <수치>/<파해법>"이다. 해당 DR을 파해할 수 있는 방식의 공격을 받을 때는 DR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콜드 아이언제 무기로만 뚫리는 10점의 피해 감소"는 간단히 "DR 10/Cold Iron" 이라 적는다. 파해법에 항목이 여러개 다다닥 붙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or로 나열되어있으면 or로 표기된 항목 중 하나만 충족시켜도 DR을 무시할 수 있고, 반면에 and로 표시되면 항목의 조건을 전부 충족시켜야 뚫을 수 있다. 파해법에 "-"로 기입되어있으면 DR을 뚫을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 예제 1: DR 20/magic => 강화 수치 +1 이상인 모든 마법 무기가 약점.
- 예제 2: DR 10/cold iron or good => 선(Good) 속성 혹은 콜드 아이언 재질 무기가 약점.
- 예제 3: DR 15/epic and adamantine => 에픽급(순수 강화 수치 +6 이상) 아다만틴제 무기만이 약점.
- 예제 4: DR 10/- => 약점 없음. 모든 물리 공격의 피해를 10만큼 덜 받음.
그러니까 같은 DR이라도 파해가 얼마나 쉬우냐에 따라 급수가 다른데, or가 붙으면 붙을수록 누덕누덕한 느낌인 반면 and는 더 붙을수록 고급스러운 DR이 되고, 최고급 DR은 파해법이 없이 "/-" 로 기입된 DR이다.
패스파인더에서는 강화 수치로 DR을 무시할 수 있게 되었다. +3 이상은 /silver, /cold iron 무시, +4 이상은 /adamantine 무시, +5 이상은 /good, evil, lawful, chaotic(=모든 성향)을 무시한다. 몽크의 마법 아이템은 주먹의 강화 수치를 증가시키는 게 아니고 공격굴림과 명중굴림을 증가시켜줄 뿐이기 때문에, 주먹의 보정이 아이템으로 +5 이상이 되더라도 무시는 불가능하며 대신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무시하는데 3레벨에 /magic, 7레벨에 /silver, /cold iron, 10레벨에 /lawful, 16레벨에 /adamantine을 무시하게 된다. 다만 이 무시는 기 포인트가 1 이상이 있어야 작동한다. 아니면 몽크가 배우는 능력인 스타일에서 새터링 펀치를 사용해 모든 DR을 뚫을 수 있지만 스타일은 비무장 공격의 1~2번째만 작동한다.
만약 피해 감소를 통해 공격의 피해 수치가 0이 될 경우, 공격이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서 그 공격의 특수 능력(상처로 전달되는 독이나 질병, 몽크의 스터닝 공격)까지 같이 없어질 수 있다. 이 규칙의 예외는 접촉 공격으로 전달되는 특수 능력, 접촉 자체로 해악을 입히는 에너지 드레인, 그리고 물리 공격을 매개체로 삼은 에너지 계열 공격(플레이밍 버스트 옵션 따위), 그리고 피해에 관계 없는 공격(흡입 독) 등이다.
DR은 높으면 높을수록 체감 위력이 막강해지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DR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뚫리지 않은 가장 높은 수치의 DR 하나만이 적용된다. DR을 중첩시켜서 더하는 행위는 규칙상에 중첩된다고 별도 명시된 것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3.5판 기준으로 대충 이런 종류가 있다.
- DR/magic: 마법무기에 뚫리는 피해감소. 3.0판까지는 DR x/+1~+5급에 해당. 가고일이 마법 무기에 취약한 타입의 DR을 가진 대표적인 예이며, 마법주문이나 아이템에 의해 부여되는 DR도 DR/magic인 경우가 많다.
- DR/재질: 무기 재질에 따라 피해입는 경우. 골렘 같은 딱딱한 크리쳐는 아다만틴 재질에 약하고, 달에 큰 영향을 받는 라이칸스로프나 뱀파이어는 은제 무기에 관통되고, 페이같은 초자연적 존재는 콜드 아이언 무기에 관통되는 재질 DR을 갖는다.
- DR/가치관: 가치관 DR의 경우 악마처럼 악한 존재는 선한 무기에 관통되고, 반대로 천사는 악한 무기에 관통된다.
- DR/피해타입: 물리 공격은 slashing, piercing, bludgeoning 3종의 피해 타입이 있다. 좀비는 걸어다니는 고깃덩어리이기 때문에 절단 무기에 의한 피해에 약하므로 DR 5/slashing을 받는다. 반대로 스켈레톤은 내장이나 근육이 없으므로 타격 피해에 약하여 DR 5/bludgeoning을 받는다.
- DR/epic: 원래 3.0판에서는 DR x/+6 급의 고 인핸스먼트 마법무기에 대한 DR이었는데, 3.5판에서 epic이라는 카테고리로 바뀐다. 어보미네이션같은 에픽급 초월적인 존재는 에픽급 마법 무기에 관통된다.
- DR/-: 약점이 없는 최고급 DR이다. 하지만 에픽급 이전에는 대략 3~5 정도로 매우매우 짜게만 받을 수 있다.
전사들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DR을 가진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주요 재질 DR과 피해타입 DR을 해결할 수 있는 무기를 예비로 장만하는 것이 기본 소양이다. 마법 DR, 가치관 DR은 주문사용자가 해결해줄 수 있다.
물론 여러 속성의 무기를 갖고 있다고 해서 항상 맞는 무기만을 쓴다는 보장은 없다. D&D 기반 PC 게임을 하거나 던전 크롤링을 할 때는 이런 정보를 캐릭터가 상식처럼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플레이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몬스터 매뉴얼의 정보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알면 스포일러가 되는 정보다. 때문에 플레이어가 약점을 알고 있다고 해도 캐릭터가 이를 기억할지 여부는 결국 DM이 이를 어떻게 허용하냐에 달려있다. 기본적으로, 적절한 형태의 Knowledge 체크(DC는 몬스터의 HD)를 통해서 몬스터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Urban Savant라는 상위직을 통해서 일부 분류의 몬스터 약점을 파악할 수도 있다.
피해 감소는 총피해가 아닌 일격일격의 피해를 모두 감소시키기 때문에 공격을 여러번 먹이는 것으로 제대로 된 화력을 뽑는 공격에는 상당한 걸림돌이 된다. 예를 들면 헤카톤케이레스.[2]
DR은 마법 공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파이어볼 마법 따위의 피해에는 DR 적용 불가. 마법으로 만들어낸 피해는 물리 피해 타입일 지라도 DR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물론 간접 피해라면, 예를 들어 텔레키네시스로 사물을 투척하는 경우라면 적용되겠지만.) 패스파인더 RPG의 경우 마법에 직접적으로 물리 피해 유형(베기, 찌르기, 부수기)이 언급되어 있을 경우 DR이 작용한다. 예를 들어 아이스 스톰 같이 부수기 피해를 입히는 마법의 경우 DR에 의해 피해가 감소될 수 있다.
플레이밍, 플레이밍 버스트, 프로스트, 아이시 버스트, 쇼크, 쇼크 버스트 같은 에너지 속성 피해를 추가로 가산하는 타입의 마법무기 옵션은 DR에 영향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들은 에너지 레지스턴스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1 플레이밍 롱소드로 피해를 입히면 1d8+1 롱소드 절단 피해 +1d6 화염 피해를 입힌다. DR 5/slashing이 있는 캐릭터는 롱소드 절단 피해에서 5점을 덜 받지만, 1d6 화염 피해는 다 받는다. 만약 화염 저항 10이 있는 캐릭터라면, 1d8+1 절단 피해는 받겠지만 1d6 화염 피해는 10점까지 무시할 것이다.
사물은 생명체의 피해 감소 대신 강도(Hardness)를 가지고있다. 이 쪽은 기본적으로 DR/-와 비슷하지만 물체의 강도를 무시하고 파괴한다고 명시된 특별한 주문[3]이나 특별한 마법물품이 아닌 한, 마법적인 피해도 감소시킨다. 다만 강도를 가진 사물이나 크리쳐가 특정 속성의 공격에 취약함(vulnerable)이 있다면 그 피해는 하드니스를 적용받지 않는다.
하드니스는 주로 던전 내에서 문 파괴나 사물 파괴에 사용된다. 한가지 재밌는 점으로, D&D에서 곡괭이(pick)는 가벼운 것이 1d4 피해, 큰 것이 1d6 피해. 그런데 돌의 하드니스는 8이다. 게다가 사물은 크리티컬 면역. [4]
정말 극히 일부지만 생명체가 하드니스를 가진 경우도 있다. 주로 DR로도 충분치 않을 정도로 아주 강력한 생명체나 생명체보다는 사물에 가까운 몸을 가진 생명체가 그러하다.
가디언 타나리 몰리듀스같은 일부 강력한 근접전 캐릭터는 피해 감소를 무시하는 능력을 가지기도 하지만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그런 밸런스 붕괴급 능력을 가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5]
가치관 DR은 찬찬히 뜯어보면 좀 묘한 구석이 있다. 예를 들어 클레릭 5레벨 주문인 정의로운 힘(Righteous Might)은 덩치가 커지고 힘과 체력이 강해지고 피부가 질겨지며 피해감소 3/evil을 올려준다. 즉, 정의로운 힘을 사용하면 악에게 약해진다. 아니, 정의로운 힘이라면 악을 때려잡아야 할 거 아니야? 악에게 강해야 할 것 같은데 악에게 약해지는 것이 가치관 DR의 오묘함.
단, 이는 가치관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정의로운 힘을 사용하면 악에게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상에 대해서 3점을 막는 보호막이 생기는 것이고, 악은 그만큼 선과 싸우는 법을 알기에 해당 DR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함이 올바르겠다.
DR/Magic~Epic이나 가치관 DR을 가진 몬스터의 경우, 선천적 무기로 가하는 공격은 DR을 뚫을때 자신의 DR 옵션과 동일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예를 들어 가고일은 DR/magic을 가지므로 가고일의 내추럴 무기인 손톱은 마법 무기인 것처럼 DR을 뚫을 수 있다.
재질 DR에 이것이 허용되지 않는 까닭은, 재질 방어구로 때리면 재질 무기처럼 간주하지 않느냐는 어거지를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추가 규칙서인 Magic Item Compendium(MIC)을 사용하면 원하는 재질로 무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Metalline(가격: +2), 그리고 아예 1회 타격한 대상을 다시 때릴 때 10라운드간 모든 DR을 무시하는 Transmuting(가격: +2) 옵션이 있다.
5판에선 심플하게 표준적인 약점/내성/무효 시스템에 통합되었다. 예를 들어 "비마법적 참격/관통/타격 대미지 무효/내성" 같은 식으로 처리되어 저기 걸리는 대미지 타입은 대미지를 전혀 주지 않거나 반감하는 식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특이한 DR을 가지던 몬스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몬스터는 그냥 깡HP를 많이 보유하는 식으로 재처리되어있다.
2. 외부 링크
3. 관련 문서
[1] 예를 들면 일정 HD를 넘긴 스도내추럴 생명체 등[2] 100개의 팔로 100개의 검을 휘두른다는 컨셉이라 피해 감소를 가진 생명체를 때리면 피해 감소×100만큼 화력이 떨어진다.[3] 소닉 계열 주문 중에 결정체 타입의 크리쳐나 사물의 하드니스를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런 언급이 없는 한, 기본적으로 소닉 피해라 해도 사물 강도를 무시하지는 못한다. 다만 속성 피해 중 산성이나 음파 피해 타입은 사물의 hp를 그대로 깎는 점 때문에 사물 파괴에 더 유리한 편. 전격이나 화염 피해는 사물에 대한 공격에 쓸 때는 하드니스 적용하기 전 피해를 절반으로 감소시켜 하드니스 만큼 깎아내고 hp 피해를 입힌다. 냉기 피해는 1/4로 감소시켜 하드니스 깎고 hp 깎는다.[4] 빠루같은 경우 보통은 그냥 몽둥이(1d6 피해) 취급이지만 그래도 문을 부수는 용도로 사용시 힘에 환경 보너스를 주는 것에 비해 곡괭이는 그조차도 없다. 사실 무기 항목의 곡괭이는 밀리터리 픽 계열이니까 돌 부수는데 별로 효과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곡괭이 자체적인 보조 규칙은 없지만 D&D에는 DM 판정에 따른 재량 규칙이 있다. 특정 공격에 대해 취약 규칙을 이용하면 곡괭이로 돌 깨는 것이 가능해지긴 할 것이다. 애초에 D&D에서 이런 세세한 곳까지 현실성을 논하는 게 에러다. 요약하자면 쥐와 고양이는 공격 데미지가 0이기 때문에 아무리 싸워도 서로를 죽일 수 없다. 웃기게도 D&D 초창기에는 정작 고양이가 비무장한 일반인은 죽일 수 있었다고.[5] 예외로 에픽 레벨 핸드북에 등장하는 파멸의 철퇴(Mace of Ruin)은 모든 강도와 피해 감소를 무시하고 컨스트럭트에게도 치명타를 가한다는 엄청난 옵션을 가지고도 SRD만으로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쉽게 찾을 수 있는 것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