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09:00:39

필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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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

1. 개요2. 상세3. 레플리카4. 미디어5. 기타


Peel P50

1. 개요

영국필 엔지니어링에서 1962년에 선보인 마이크로카로, 전장 1340 mm, 전폭 980 mm, 공차중량 56 kg의 카트급 크기의 동체를 가지고 있는 삼륜차이다.

탑재된 엔진은 배기량 49cc급 스쿠터용 4.2마력 단기통 엔진[1]이며, 운전자 기준 오른쪽 무릎 바로 옆에 탑재되었다. 엔진 배기량이 50cc 이하이기 때문에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나 그것에 준하는 면허로 운전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경차 겸 양산차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으며, 영국 법률에 맞춰 레드/블루/화이트 3종의 외장 색상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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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색상으로 출고된 모델.[2]

2. 상세

1962년부터 시티카[3] 카테고리에 맞춰 생산했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로 예상치를 상당히 밑도는 판매실적을 올려 1965년에 단종되었다.
  • 충격 방지 설계 개념이 전혀 적용되어 있지 않아 사고시 사망 위험률이 매우 높다.
  • 후진 기어가 없어서 후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차하려면 차에서 내려서 차 뒷부분에 달려 있는 손잡이를 잡아 뒷부분을 들어올린 뒤 여행가방처럼 손으로 끌고 가서 적절한 자리에 적절히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나서 파킹 브레이크를 채우고 문을 잠가야 한다고 한다. 후진이 연비가 안 좋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친환경적인 차량.
  • 방향지시등이 없어서 수신호로 좌회전/우회전 여부를 알려야 한다.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트렁크가 없고, 좌석 뒤에 쇼핑백 하나 정도 넣을 수 있는 좁은 유격이 나 있는 게 적재 공간의 전부다. P50 전용 카고가 나오긴 했는데, 스쿠터 짐칸 하나 정도의 적재량밖에 못 실으며 뒤로 길게 뻗어나오기 때문에 P50의 특성이 다 죽어버린다.
  • 냉난방 시스템도 없다. 그나마 겨울에는 엔진 복사열로 어느 정도는 커버가 가능하겠지만, 여름에는 양쪽 창문을 열고 엔진 복사열과 여름 더위를 고스란히 몸으로 견뎌야 한다.
  • 삼륜차라서 코너링 시 전복 위험이 있다. 다만 전륜이 2바퀴로 움직이는 레이아웃 덕분에, 삼륜차 중에서는 그나마 전복 위험이 낮은 차량으로 꼽힌다. 같은 영국산 삼륜차인 릴라이언트 로빈의 경우, 전륜이 1바퀴이고 후방이 2바퀴이므로 방향축은 앞쪽에 있고 무게중심이 주로 뒤에 있기 때문에 교차로나 로터리에서 잘못 선회하면 얄짤없이 구른다. 프로토타입 모델은 로빈과 같은 전륜 1개 후륜 2개의 구조였으나 앞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설계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 탑승자의 체격과 체중에 의해 주행 성능이 크게 달라지며, 시티카 기준에 맞춰 만들어진 거라 자동차로서의 성능 자체가 그닥 좋지 않다. 영국 여성 표준 체형을 기준으로 해도 이론상 최대 시속이 35마일(시속 56km 정도)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결국 1965년까지 약 100여대 정도만 팔린 초희귀차량이 되었으며, 일부 수집가들이나 동호회 회원들 정도나 소유하는 모델이 되었다. 아래쪽에 언급할 탑기어 등장 당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주행 가능한 수준의 성능이 보존된 차량이 단 27대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

3. 레플리카

How It's Made를 통해 공개된 레플리카 제작 과정

컬트적인 인기 때문인지 2012년레플리카 프로젝트가 발동되어 소량 한정생산 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필 엔지니어링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기자를 받아 완전 수제작 주문 생산 방식으로 만들고 있으며, P50과 트라이던트 2개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2020년부터는 홈페이지를 한 차례 개장해 인터넷 주문 방식이 아닌 직접 상담 주문 방식으로 바뀌었다. 2012년 레플리카 프로젝트 개시 시점 기준으로 모델카 가격은 6,500파운드, 실제 주행이 가능한 시티카 사양은 10,000파운드.

위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동차용 레진 퍼티와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여러 겹 코팅하여 차체를 만들고 있으며, 원본에 비해 공차중량이 더 줄어들고 차체 강성 역시 더 좋아졌다. 그렇다고 해도 시티카로서의 필요최소한도의 수준까지만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안전성을 장담하기엔 불안한 레벨이며, 인터넷 주문을 받을 당시의 홈페이지에서도 이 부분을 설명해 주었다.

2021년부터는 p50cars.com이라는 사이트에서도 레플리카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역시나 완전 수제작 주문 생산 방식으로 만들고 있으며, P50과 트라이던트 2개의 모델 안에서 전기자동차 버전과 가솔린 버전으로 바리에이션을 나누고 있다. 다만 이 쪽에서 만든 레플리카는 원본에 비해 성능이 많이 저하된 듯한데, Aging Wheels의 리뷰에 의하면 앞쪽 서스펜션이 너무 딱딱하고 뒤쪽 서스펜션이 너무 무른데다, 캠버각을 잘못 줘서 사람이 타도 마이너스 캠버가 해결이 안 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는 듯.

4. 미디어


  • 카카오TV 자막 링크
    탑기어에서도 소개되었는데(S10E3)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제작진들의 주목을, 그러니까 차를 하도 많이 봐서 페라리코닉세그를 갖다놔도 시큰둥한 사람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은 차량이 되었다. 제레미 클락슨이 직접 BBC 사옥까지 타고[4] 출근한 것을 존 험프리[5]에게 도둑맞은 것도 모자라, 차에 탄 채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을 지나 회의[6]에 참석하는 등 탑기어 특유의 기행이 두드러지는 에피소드이다. 이 중 백미는 BBC 메인 뉴스를 진행하는 세트 뒤편으로 운전하며 지나간 모습이 뉴스에 찍힌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나중에 탑기어 코리아에서 스티그 자동차를 만들 때 그대로 오마주되었다.
  • 포르자 호라이즌 4에서도 깜짝 등장했다. 여름 시즌 한정 숨겨진 클래식 차량으로 차고를 찾으면 얻을 수 있다.[7] 여러 의미로 꽤나 센세이셔널한 차량이라 게임 내에서도 취급이 괜찮은 편이다. 전설 등급 차량이라 차량 퍽도 여러 개 찍을 수 있고, 모터사이클 엔진을 넣으면 마이크로카 주제에 200km/h를 넘나드는 제로백 2~3초대의 괴물이 된다. 심지어 이걸로 레이스를 이기면 희귀 도전과제 'NEVER TELL ME THE ODDS(확률 같은건 따지지 마세요.)'가 언락된다. 단 이렇게 마개조할 경우 휠베이스가 매우 짧고 무게중심이 높아[8] 극악의 컨트롤 난이도를 자랑하게 된다.[9] 온라인 유저들이 트럭으로 P50을 들이박는 경우가 있는데 벽에 주차된 녀석의 경우 박치기를 하면 노클립처럼 벽을 뚫고 날아가버린다.
  • 포르자 호라이즌 5에선 출시 초기에는 보이지 않았으나, 12월 패치로 복귀하였다. 홀리데이 이벤트로 풀릴 예정.

5. 기타

  • 레플리카 제조 업체 2곳 모두 전면 수제작으로 작업하는데다 수주량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영국 안에서 받는 것만 해도 거의 1년 단위가 걸리며, 국경을 넘을 경우 법률 조건을 다 맞춘다 해도 기본적으로 1년 6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기준으로 마이크로카 판정을 받기는 하는데, 영국으로부터 싣고 들어오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돈도 돈대로 들고 받는 기간도 매우 오래 걸려 매우 비효율적이다.
  • 파일:external/news.hankyung.com/01.11598073.1.jpg
    2016년에 오픈한 밀키 드레스 1호점인 대치동점 안에 파란색 레플리카가 1대 존재했다. 왜 뜬금없이 화장품 가게 안에 이런 매니악한 마이크로카를 집어넣었나 싶겠지만, 당시 관계자 말에 의하면 노리고 넣은 거라고 하며, 해당 차량은 주문 후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2년이 걸렸다고 한다. 해당 매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를 전후해 철수하면서 해당 차량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었다.


[1]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쿠터 기준으로 혼다 커브 50시리즈 모델과 비슷한 출력이다.[2] 참고로 뒤의 모델은 후속모델이자 2인승 버전인 필 트라이던트. 탑기어에서 P50의 스포츠 버전이라고 잘못 소개했는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차량이다.[3] 소유자의 주거지 등록이 되어 있는 도시에서만 출퇴근용으로 몰 수 있는 경차.[4] 키 196cm의 거구가 저기에 들어간다는 것도 신기하다. 1960년대 당시 영국인 남성의 표준 체형을 기반으로 차량을 설계했기 때문에, 제레미 클락슨 같은 거구여도 어찌어찌 몸을 쑤셔넣을 정도의 내부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5] John Humphrys(1943 ~ ). BBC의 원로 앵커로, 특히 간판 라디오 뉴스인 Today를 2019년까지 32년간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6] "편부모를 위한 다양한 인종적 장애 접근 정책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How to reduce the carbon footprint of our ethnically diverse disability access policy for single parent mothers)". 비범하기 그지없다. 당연히 제대로 된 스태프 회의가 아니라 탑기어 특유의 연출이다. 애초에 회의하는 사람들이 테이블 한쪽에만 주르륵 앉아서 화면 찍기 좋게 배치되어 있는 것 자체가... 당연히 반대편에는 탑기어 제작진과 촬영팀이 이미지너리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7] 이때 소리를 치며 좋아하는 제이가 백미.[8] 엔진은 차량 하부에 있지만 껑충 뛴 톨보이 스타일이라 무게중심은 높을 수밖에 없는 설계이다.[9] 튜닝 모델의 경우 레이싱 출발 때 10도 정도 틀어지고, 코너를 잘못 돌 시 아예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아버린다.[10] 마이크로카 특성상 탑승자의 신체 조건에 의해서도 주행 성능이 크게 좌우되는지라, 애초에 정식으로 타임어택 개념을 적용할 수 없는 차량이기도 하다.[11] 원래 60분 챌린지였으나 엔진 트러블로 21분을 날려먹고 39분만에 완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