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하우스 오브 카드(미국 드라마)
1. 개요
마이클 돕스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기반으로 영국 BBC에서 1990년 방영한 4부작 정치 드라마. 이후 원작 소설의 후속작이 2권 나오자, 두 작품도 BBC에서 각각 4부작 드라마로 제작하여 하우스 오브 카드 트릴로지가 완성되었다. 트릴로지의 두번째 작품인 To Play the King은 1993년, 마지막 작품인 The Final Cut은 1995년 방영되었다. 한국어판은 출판사 푸른숲에서 차례로 번역하여 현재는 전부 출간 완료되었다.미국 넷플릭스에서 2013년 이를 미국/정치 배경에 상황으로 재구성하여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2. 특징
이 문서를 찾아본 이들은 대체로 미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를 찾아보다 넘어왔을 것이고, 양 작품 간의 유사성에 큰 관심을 두고 있을 것이다.미국판과 비교하자면 Season 1에 해당하는 House of Cards의 큰 줄거리 흐름과 등장인물들 사이의 유사성이 강하다. 물론 영국은 입헌군주제로 대통령제인 미국과는 정치적 상황이 다르며, 소재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수당과 노동당, 또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거대양당으로 크게 나뉘어져 대립하는 여건을 활용한다는 점,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주변 환경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한다는 점이 영국판과 미국판 시리즈 모두에서 공히 활용되는 설정이다. 그러나 To Play the King과 The Final Cut 두 시리즈에 해당하는 미국판 분량은 주인공의 굴곡이 전반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미국 쪽의 순수 창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전반의 주요 내용은 주인공인 프랜시스 어카트(Francis Urquhart)가 대권(영국 총리)을 잡기 위해 권모술수를 펼치고, 총리가 된 후에는 승승장구하면서 정적을 숙청하다가, 결국 실정을 하면서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음은 트릴로지의 각 권별 핵심 줄기가 되는 내용이다.
1. House of Cards - 어카트가 어떻게 수상(Prime Minister)이 되었는가
2. To Play the King -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왕[1]을 어떻게 이기고 끌어내렸는가
3. The Final Cut -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다가 괴물이 되어 가면서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가
3. 배경
이 드라마는 마거릿 대처의 사임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이 화면을 보며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말을 하며 미소를 짓는 것이 인상적이다. 당시 대처 치하 영국은 강력한 자본주의 중심의 성장을 주도하여 노조와 경영자•정부의 대립과 노동자 계급 내부의 임금 격차 심화, 고용 불안의 심화을 야기하였으며, 공공서비스 예산의 삭감으로 이루어지는 성장에 비해 분배가 미흡하던 시기였다. 즉 살기좋고 따사로운 새로운 영국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시작되던 시기였으나, 누가 리더십을 발휘하여 국민들을 이끌지 의견이 분분하던 정치적 혼란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2]4. 줄거리
작중 주인공인 프랜시스 어카트는 보수당 원내총무(Chief Whip)로, 자신이 속한 당에서 총리가 배출되도록 전력을 다하였고 총리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였으나, 미국판과 같이 그 과정에서 약속받았던 내무부장관 직을 맡지 못하게 되자 앙심을 품고 권모술수를 활용하여 총리를 몰아내기로 마음먹는다.[3]이 과정에서 여기자 매티 스토린(Mattie Storin)과 만나 모종의 계약관계를 맺게된다. 그러나 매티가 연상의 강한 남성상을 그리워한다는 점, 어카트는 오래동안 딸을 가지고 싶었으나 자식이 없는 점 등 상호간에 불륜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을 확인하면서 불륜관계로 발전한다.
5. 등장인물
- 프랜시스 어카트(Francis Urquhart)
- 엘리자베스 어카트(Elizabeth Urquhart)
- 팀 스탬퍼(Tim Stamper)
- 매티 스토린(Mattie Storin)
- 빌즈버러러 경(Lord Billsborough)
- 마이클 새뮤얼스(Michael Samuels)
- 코더(Corder)
- 세라 하딩(Sarah Harding)
- 국왕(The King)
- 브루스 불러비 경(Sir Bruce Bullerby)
- 톰 메이크피스(Tom Makepeace)
- 헨리 콜링리지(Henry Collingridge)
- 패트릭 울턴(Patrick Woolton)
- 제프리 부자피트(Geoffrey Booza-Pitt)
- 클레어 칼슨(Claire Carlsen)
- 맥스웰 스탠브룩(Maxwell Stanbrook)
6. 비교
6.1. 설정
- 화면을 바라보며 속내를 이야기 하는 설정은 미국판도 동일하다. 그러나 영국판이 더 다정다감하다. 특히 매티를 죽이고 나서 시청자들을 바라보며 아무 것도 묻지 말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이러한 대사 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케빈 스페이시가 엘렌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세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의 연출 방식이라고 한다.
- 주인공의 이름이 Francis Urquhart 이다. 한편 미국판은 Francis "Frank" Underwood 로 이름이 유사하다. 줄여서 FU라고 부른다. 미국판 Season 2 첫회에서 앞글자를 딴 커프스 링크을 선물 받는데, 영국판의 오마주이다.
- 영국판에서는 90년형 벤틀리를 타고 다니며, 미국판은 캐딜락 SUV를 타고 다닌다.
- 자동차 운전 및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더러운 일들을 처리한다는 점은 유사하다. 단, 미국판에서는 운전사의 존재가 큰 반면, 영국판에서는 별도의 보디가드가 등장한다.
- 프랜시스 어카트는 보수당이나, 프랭크 언더우드는 민주당이다. 드라마가 만들어질 당시의 양국의 집권당을 설정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 배우자의 역할과 비중이 다소 다르다. 영국판에서는 주인공을 다독이는 역할이 크고, 필요시 나서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잘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다 시즌 3에서 갑자기 비중이 높아지면서 어카트의 죽음에 기여한다. 한편, 미국판에서는 UN에 까지 활동무대를 넓히고 적극적으로 남편의 행보에 기여한다.
- 영국판에서는 사기, 도청, 독약주입, 살인교사 등을 직접 행한다. 영국 신사의 표본으로 보이는 사람이 눈 하나 깜짝 않고 독약을 타는 장면은 백미다. 미국판은 불법적인 일의 빈도가 적다.
- 미국판과 달리 ,영국판은 주인공의 여성편력이 강한 것으로 나온다. 시즌 1-3까지 주요 여성 배역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심지어 당시 지상파로서는 과감한 연출까지 보인다.
- 어카트와 매티의 관계가 다소 로맨틱하다. 미국판의 경우 기자(조이 반스)와 주인공의 관계가 건조하고 사무적이지만, 영국판에서는 정신적 교감의 관계로 그려진다. 그런 이유로 갑작스러운 매티의 죽음이 충격적으로 묘사된다. 이 때문에 1편에서의 매티의 죽음이 시즌 2, 3에서 계속 변주되며 간간히 살인을 정당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감정이 없지는 않았던 듯.
- 미국판 시즌 2부터는 군주제도의 차이점, 외교적 문제와 국정 문제의 디테일이 달라 내용의 공통 요소가 적어진다. 미국판 시즌 2부터는 원래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유사점이 있다면 등장인물간의 긴장 요소.
6.2. 여담
- 프랜시스 어카트가 여기자 매티를 만나서 한 대사가 큰 유행을 했다. "You might very well think that(용케도 그런 생각을 했군요)," 와 "I couldn't possibly comment(내가 해줄 말은 없습니다.)." 미국판에서 프랭크 언더우드가 조이 반스를 처음 만났을때 동일하게 트리뷰트 격으로 다시 활용되었다. 사실 미국식 영어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다.
7. 기록
- 영국 100대 드라마 순위중 84위로 랭크되어 있다.
- 주인공 프랜시스 어카트를 연기한 이언 리처드슨은 1991년 BAFTA TV 어워드에서 최고 배우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