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cyon Lunch
ハルシオン・ランチ
1. 개요
본격 막장 구토계 SF. 제목을 번역하자면 '풍요로운 점심'이다.사무라 히로아키의 만화, 전 2권 완결, 격월간 잡지 굿애프터눈 창간호(2008년 11월 발매)부터 2011년 17호까지 연재되었다. 원래는 총 7화, 1권 분량으로 마무리 하려했는데 어른의 사정으로 2권으로 늘어나버렸다고 한다. 국내에선 미우(대원씨아이)를 통해 정발되었다.
장르는 SF + 코미디.코믹한 측면이나 막나가는 전개가 강조돼서 그렇지 자세히 보면 은근히 설정이 탄탄한 편이다.
사무라 히로아키 작가가 무한의 주인, 브래드 할리의 마차 등 워낙 잔혹하고 보는 사람도 고통스러운 작품을 선보여 잘 모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사실 개그만화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가로 옛 작품인 이사나 시스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이미 정신나간 센스를 증명한 바 있다.
패러디가 너무 많아서 따라잡기 힘들 정도인데 거기에다 정신나간 컷연출로 심지어 등장인물 중 한명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을 칸 사이 사이에 적어넣는다거나 히로인들의 목욕 장면에서 노출이 나올 타이밍에 독자엽서를 그려넣는다거나[1] 2권에서는 정말 막장력이 터져올라 독재자가 지배하는 초선민주주의공화국이 나오고 독재자를 무너뜨릴 세력으로 아들이 이끄는 반군이 나온다.
2. 용어
- 디바이스 인형(피규어): 다른 천체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가져 오기 위해서 EKB에서 보내지는 장치. 해당 천체에 도착하면 안전을 위해 주로 그 천체의 수위생물의 피보호유체로 의태한다. 그 생물에게 있어 가장 보호본능이 자극받는 존재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함. 활동에는 대기 중의 질소로부터 암모니아를 생성하여 에너지원으로 하므로 호흡하는 것만으로 살아가는게 가능. 그러므로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다. 먹은 것은 내부의 기관을 통해 그들을 보낸 외계인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어진다. 이들에게 삼켜진 살아 있는 것은 먹힌지 12시간 이내에 다시 토해내지면 죽지는 않지만, 그 전에 먹었던 물건들과 융합되어 나오는 바람에 키메라처럼 기묘한 모습이 되기 일쑤. 지구에는 총 48명이 와서 EKB48[2]이라고 칭한다.
- 엑지워스 카이버 벨트(EKB): 디바이스 피규어를 보낸 외계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지구로부터 40AU정도 떨어져 있는 태양계 내의 소행성대. 해왕성 언저리인듯.
- 기생드라이버: 다른 천체에 간 디바이스 피규어에게 섭식활동의 지침을 내려주는 장치. 주로 디바이스 인형의 목 뒤에 위치함. 이것이 없으면 이지적인 언동이 불가능해지고 섭취할 수 있는/없는 것의 판단을 보호자에게 맡기게 된다. 개체에 따라서는 베이스가 된 생물의 의사인격도 재현이 가능한 모양. 언어와 행동을 통제하는 소프트웨어, 섭취물질을 한정시키는 소프트웨어, 방위수단으로 질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단, 디바이스 피규어의 판단에 따라 일시적으로 접속을 끊고 최속의 방어수단[3]을 획득하는 일이 허가됨.
- 노멀라이저: 주로 포크나 젓가락 등 식기류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디바이스 피규어의 입보다 큰 물체나 공기 중의 질소도 문제 없이 한데 모아 섭취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 이 장치의 접속이 끊길 경우에는 디바이스 피규어의 입 크기에 맞는 크기의 물체만 섭취가 가능하다.
- 기아 버스트: 8시간 이상 디바이스 피규어가 무언가를 먹지 못할 경우 멋대로 주변의 것을 먹어버린 후 다른 성인(成人)에게 보호를 요구하는 현상. 대부분의 경우 그전까지 보호역을 맡았던 인물은 잡아먹힌다.(...)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엑자일 토멘트: 메타코의 필살기. 1초 동안 엑자일의 베스트앨범의 수[4]만큼 펀치를 날린다. '슬슬 한계입니다(메타코)'
3. 등장인물
- 아다시노 겐(40): 주인공, 강변에 사는 노숙자, 신지한테 빌려준 돈을 못돌려받고 그대로 사업이 망해 길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강변에서 낚시를 하다 우연히 히요스를 만나게 된다. 오지콘, 파더콘 속성의 여자가 잘 꼬이게 되는 듯하다.
- 히요스: 1권 표지의 인물, 어느날 갑자기 겐 앞에 나타난 의문의 미소녀로 그 정체는 외계에서 온 디바이스 피규어. 단, 지구로 오면서 기생드라이버와 분리되는 바람에 원래의 지령과는 달리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고 있으며 행동도 어딘가 나사가 여러 군데 풀려 있다. 후에 밝혀지길 겐의 사촌형 부부가 낳은 딸 아키라의 모습 그대로라고. 덤으로 후반부 기자회견 중 먹었던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한국의 신라면[5]' 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인터뷰 프로그램 상의 간접광고다.
- 아다시노 아키라: 죽은 사촌형의 딸로 겐이 양녀로 맞아들였다. 히요스의 모델이 된 아이로 작 중에서는 이미 사망한 상태다. 사고를 당할 뻔한 료타를 밀쳐 내고 대신 트럭에 치어 죽었다. 트럭에 찍혀서 피떡이 된 상태에서도 얼마간 의식이 남아있었다. 그 상태에서 경악한 사람들에게 "나 안 죽었거든요?", "사진 찍지 마시죠?"라 하고 틱틱거린 끝에 결국엔 사망했다. 양부인 겐을 여자로서 좋아한 듯하며, 겐이 말하길 '종잡을 수 없었던 아이'. 겐에게 있어서는 사고로 인한 그녀의 죽음이 슬펐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친아들인 료타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마음도 있었기에 그에 대한 죄책감도 가지고 있는 복잡한 위치의 아이였다. 그 때문에 히요스의 모델로 선정된 듯하다.
- 아다시노 료타: 겐의 아들, 예쁜데다 이지메 당하는 자신을 구해주곤 했던 아키라를 동경하고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정작 아키라가 료타를 도와준 건 겐이 이지메 당하는 료타의 일을 알면 료타를 걱정하느라 자신을 봐주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아키라가 죽기 전 료타에게 '자신보다 나은 점수를 한 가지라도 받아 오면 선물해주는 걸 고려해보겠다.'라고 말했는데, 학업 점수가 아닌 출석 일수[6]로 그녀를 눌렀다.[7] 그로 인해 받은 부적은 히요스가 만든 키메라를 소환하는 물건. 덕분에 다시금 이지메 당했을 때 키메라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하치오지가 괴멸되었다.
- 메타코(19): 본명 불명,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겐과의 첫 만남은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겐이 있던 자리가 사실은 수상한 풀을 기르던 자리였는데, 그곳을 보러 온 불량배 3명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후 왠지 겐과 행동을 함께 하게 된다. 작중 설명은 '언제인가부터 거기 있던 여자'. 겐으로부터 죽은 오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며 겐이 '오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래' 라고 말하자 바로 부탁[8]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줌. 거기에 '돌봐주고 싶은 무능력한 남자'에게 끌리는 면이 있어 사귀고 싶다면 기둥서방이 될 정도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실제로 2권쯤에는 "(주인공이)의지 스탯을 찍을수록 (메타코의)호감도가 떨어지는 구조입니다."라는 나레이션이 나올 정도다.
- 오키 신지: 겐의 죽은 친구의 동생이자 겐이 2천만 엔 빚을 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접대로 만난 클럽의 호스티스에게 2천만엔을 뜯기고 도피생활을 하던 중 트리아조와 만난다. 후에 트리아조와 함께 초선으로 납치된다. 카운터 어빌리티 보유자.
- 트리아조: 2권 표지의 인물, 신지와 행동을 같이 하고 있던 디바이스 피규어. 이쪽은 기생드라이버가 달려 있어 이성적인 언행을 유지하며, 디바이스 피규어로서의 본분에 충실해 질소만을 섭취하고 있다. 방어수단으로는 체내에 모은 질소를 압축해 고체로 만들어서 투척하는 이른바 질소 폭탄. 기생드라이버의 접속이 끊겼을 때는 데레스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쿨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 소(小)동탁: 본명 불명, 대학생 시절 중국여행 중에 점술사에게 '당신은 양주의 영웅 동탁의 환생이다' 라고 들은 모양이다. 덕분에 동탁이 영원히 잃어버렸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의 이름을 딴 '초선'[9]민주주의공화국을 세웠다. 흔해빠진 말 뒤에 '국가도 마찬가지다' 라는 말을 붙여 격언처럼 들리게 하는 취미[10]가 생겼다. 하렘에 들어오는 여자들은 트리아조처럼 납치당하거나 일반공모로 들어오는데, 의외로 여자들 사이에서는 식사 괜찮고 급료도 높아서 호평임. 마사오가 일으킨 쿠데타(?)[11]로 인해 머리에 부상을 입은 채로[12] 게릴라 조직의 리더인 마사오와 만나게 된다. 그때 말하길 마사오가 전제정치와 독재정치에 비판적인 것을 알고 독재정치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유언으로 의외로 멋진 말을 남기고 사망했다.
이하는 사망시의 유언이다.
인민을 지배한다는 것은 인민의 생활전반에 대해 책임진다는 것이다. 굶주리게 해서는 안된다... 외적의 위협으로부터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네가 할 수 있겠느냐? 한시라도 쉬지말고 국가를 생각해라. 타국의 안색만을 살피지 마라. 문화를 빼앗으려 하는 자, 영토를 약탈하려 하는 자에게 NO라고 말할 수 없는 삼류국가[13]는 되지 말거라. |
- 마사오: 도시형 게릴라 '태양의 이빨'[14]의 리더이며 소동탁의 아들이다. 쿠데타를 일으킨다. 표면적인 이유는 독재정치가 싫다는 것인 듯 하지만 진짜 이유는 '(아버지의 하렘에 있는) 에다는 나의 신부!'인 듯하다. 당연하지만 김정남의 패러디다. 정남(正男)을 일본어로 훈독하면 마사오. 정발판에서는 '정남'으로 나온다.
- 테츠오: 마사오의 동생, 몸이 약하고 울보였는데, 어머니가 죽고난 후 남겼다는[15] '흘린 눈물만큼 강한 남자가 되렴'이라는 편지를 보고 울다→강해지다→울다→강해지다 를 반복하다보니 사람이 아닌 괴물이 되었다고 한다. '모드반전 수화시험약'이라는 것을 먹으면 전투력이 4배로 상승하면서 랜덤으로 다음과 같은 것 중의 하나가 된다고 한다. 모두 게임 패러디다. - 살의의 파동에 눈을 뜬 테츠오 - 피의 봉인을 푼 테츠오 - 오로치의 피에 취한 테츠오 - 불꽃의 숙명의 테츠오 - 진 테츠오 - 메카 테츠오 - 데빌 테츠오 - 오보로 테츠오 - 쉐도우 보이 - 햇볕에 그을린 테츠오. 마사오와 마찬가지로 김정철의 패러디다. 정발판에서는 '철은'이라는 이름이다.
4. 내용 전개
상기한 초선인민공화국 에피소드 후 어영부영하다가 갑자기 지구멸망 플래그가 뜬다. 트리아조가 앞장서 밝힌 바에 의하면 디바이스 인형들이 지구로 온 이유는 기본적으로 질소를 채취하기 위해서였는데, 보다 정확하게는 질소를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인물들이 별다른 플래그도 없이 어영부영하는 사이 EKB에서 질소 실용화 개발을 완성해버렸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8억명에 달하는 디바이스 인형을 파견해 지구의 질소를 뜯어먹으러 온다는 것이다. 당연히 지구 생태계고 뭐고 파괴되겠지만 EKB는 어차피 성간활동을 일삼는 유랑집단이라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덜 당황하시라고 1년 앞서서 가르쳐주긴 했다. 사실 트리아조나 히요스 등이 이를 가르쳐줄 이유는 없었고 그래서도 안 됐다. 실제로 트리아조는 이때문에 지구인들에게 동조한 17체의 디바이스 인형은 전량 회수되어 해체, 재조합될 처지에 놓였다고 자조한다.이에 데꿀멍한 주인공 일행이 EKB에 대한 정보를 마구 공개한 결과 지구는 만장일치하여 엄청나게 성장한 끝에
애당초 블랙홀 축퇴 엔진[17] [18] 이라는 오버 테크놀러지를 만들어버린 시점에서 EKB한테 압축질소기술따윈(...)[19] 더 이상 쓸모가 없었다.[20] 때문에 EKB 48을 파견한 것도 괜히 지구에 민폐를 부린 셈만 되었고, 이를 보상할 겸 지구를 디바이스 인형이 오기 이전 시점으로 되돌리려는 것이 EKB의 진정한 의도였다. 8억명이나 되는 디바이스 인형을 때려박은 것도 결국은 그때문으로, 지구 표면을 깨끗이 갉아먹은 EKB는 덤으로 소행성 하나까지 갈아넣은 구토세례(...)를 집중시켜서 공전궤도의 대척점에 새로운 지구를 재구성시킨다.[21] 겸사겸사 새로운 지구에 남은 히요스는 겐의 수양딸 역할을 맡게 되었고 이에 트리아조도 지구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대망의 완결을 맺는다.
여담으로 6.5화에서 히요스에게 먹혀 바다의 수호자로 거듭난 하부 에이지로는 히요스가 깜박하는 바람에 먹다남긴 지구에 남겨졌다.
[1] 엽서가 따로 끼워져 있는 게 아니라 진짜 여주인공 몸 위에 그려져 있다. 게다가 잘 보면 그 내용도 정신 나간 내용이다.[2] AKB48의 패러디.[3] 그냥 모조리 먹어치웠다.[4] 현재까지는 5장 발매. 단, 연재 중이었던 2008~2011년까지는 4장이 발매됐으므로 작 중에서는 4발을 날렸을듯.[5] 이름 한자는 ●로 가려놓고 후리가나로 신이라고 적어놓고 있다.[6] 겐에게 간병 받으려고 꾀병 부린 적이 있다고 한다.[7] 이때의 아키라는 기생 드라이버가 히요스로 재생한 의사인격였다.[8] 오네찬바라 복장을 하고 폐가전제품 수거에 나섰다.[9] 물론 윗쪽의 이름을 이용한 말장난[10] 예를 들자면 '루믹큐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20번만에 완성시킬 수 있다'→'국가도 그렇다' 등.[11] 괴수로 변한 테츠오가 난동을 부렸다.[12] 정확히는 트리아조가 던진 질소폭탄의 영향이 컸다.[13] 어떻게 보면 전반적으로 북한 뿐만이 아니라,사무라 히로아키가 느끼는 한국에 대한 관점으로도 보인다. 문화를 빼앗으려는 자=한류,영토를 약탈하려는 자=독도문제.[14] 태양의 엄니 다그람의 패러디.[15] 실은 마사오가 만든 편지.[16] 아예 핵까지 싹 먹힌 것은 아니지만 히요스 일행이 뜰 때 지표가 새하얗게 그려졌을 정도로 초토화된 건 사실이다.[17] 작중 설명으로는 아무거나 넣으면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엔진이라고 한다.[18] 이론상으로 빠른속도로 회전하는 블랙홀에 물질을 던저 넣으면 마찰로인해 엄청난 (이론상으로 던저 넣은 질량의 42% 가량을 에너지로 전환한 양의 에너지) 양의 애너지가 튀어 나오고 초소형 블랙홀은 호킹 복사로 인해 자신의 질량을 100% 에너지로 환원하며 증발한다고 하니 불가능한 설정은 아니다.[19] 막상 지구 기술로는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웃긴 대목. 압축질소폭탄은 원자폭탄 다음으로 강력하다는 설명이 나온다.[20] 이런걸 덜컥 만들어버리는 기술력을 가진 주제에 질소 따위에 집착한 이유는 EKB 전체가 머리 굴리기 귀찮아서 대강대강 사는 종족이었기 때문. 질소나 수소 정도는 그냥 아무 행성에서나 대충 뽑아쓸 수 있으니 그걸로 때우자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다만 첫 타킷이었전 화성의 수소가 일단 얼어붙은 것을 전기분해해서 써야 하는 관계로 효율이 매우 나빴던지라 질소가 충만한 지구로 관심을 돌린 것이 할시온 런치가 시작된 계기였다. 애당초 EKB가 막 굴려대는 디바이스 인형이나 노멀라이저부터가 지구 기준으로는 오버 테크놀러지의 절정.[21] 먹다 남긴 지구를 들키지 않기 위한 대비책인듯. 두 천체가 같은 속도로 돈다면야 절대 안 들킬 방법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