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에타(ヘンリエッタ, Henrietta) |
1. 개요
건슬링거 걸의 등장인물. 성우는 난리 유카(1기), 아쿠츠 카나(2기) / 로라 베일리.이탈리아 정부 직속 비밀첩보기관인 『사회복지공사』에서 만들어진 의체 1기생으로 담당관은 죠제포 클로체. 이 작품의 주역 의체 4인방 중 한명이기도 하다.[1]
2. 작중 내역
흉악범에 의해 자신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몰살 당한 비극적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당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당해 사지가 심하게 훼손되는 중상을 입은 데다 밤새도록 살해 당한 가족들의 유체 옆에서 성폭행을 당해 자궁 손상과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크게 망가졌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범인들을 즉각 사살해 목숨을 건지기는 했으나 앞서 설명한 끔찍한 경험 때문에 자살을 원한다고 울부짖었다고 하는데, 의체로 사용할 중상의 소녀 환자를 찾아 이탈리아 전역을 떠돌던 죠제와 쟝 형제의 눈에 띄게 되었고 이런저런 수속을 거쳐 사회복지공사의 의체 1기생으로 선발된다. 이후 과거의 기억은 모두 지워지고 상처 입은 육체도 특수한 부품을 통해 개조를 받는 형식으로 회복했다.문제는 당시 범인이 저지른 성폭행으로 인한 자궁의 손상이 너무 심각해 자궁을 적출해야 했는데, 트리엘라가 생리를 겪으면서 생리통을 호소하며 고통스러워하자 이를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오며 이를 보는 독자들의 입장에서 굉장히 씁쓸함과 참혹성이 부각된다.[2]
그녀가 이탈리아인임에도 영국식 이름인 '헨리에타'로 불리는 것은 담당관인 죠제의 의향이며 정확한 이유는 불명이다.[3] 작중에는 죠제와 쟝 형제가 사회복지공사에 들어오기 전 사망한 여동생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헨리에타'를 프랑스식으로 하면 앙리에뜨가 되는데 작중에서 죠제가 가지고 있던 만화경에 앙리에뜨라는 이름이 적힌 것을 본 헨리에타가 그것이 죠제의 연인 이름인 것으로 착각해 상심하는 내용이 있다. 결국 클라에스의 설명으로 그것이 자신에게 줄 선물임을 알게 되며 사건은 마무리 된다.
사회복지공사의 다른 의체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의료 기술과 조건설정 등을 통해 상당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으며 성인 남성 정도는 맨손으로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근력을 자랑한다. 작중에서 죠제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사용한 식기를 정리하러 온 웨이터가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드는 순간 그것이 죠제를 공격하려는 것으로 인지해 순식간에 맨손으로 성인 남성 웨이터를 제압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타 의체에 비해 청력이 발달한 것으로 묘사되는데 작중에서 5공화국 인사들의 밀담을 엿듣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전투력 역시 만능은 아니어서 극중에서 죠제에게 저격과 관련된 지도를 받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고 "아직까지 저격은 헨리에타보다 내가 잘 한다." 는 작중 죠제의 말을 보면 원거리 저격은 비교적 서툰 모양이다. 또한 극 초반에는 권총을 사용한 근접전투 훈련 중에 탄피를 밟고 넘어지는 등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이는 후반으로 갈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주 무장은 FN P90이며[4] 보조용으로 SIG P239 권총을 쓴다. 저격 미션에서는 WA2000을 사용한 적도 있다. 특히 FN P90은 일본 서브컬처 장르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용자로 인식될 만큼 헨리에타의 상징으로 통하는 무기이며, 위 이미지처럼 특유의 무릎 앉아 혹은 쪼그려서 쏘는 자세가 유명하다. 사용 총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른 의체들과 함께 작전에 투입될 때는 주로 기관단총의 화력과 연사력을 이용해 적과 직접 대치하는 근거리 돌격형 전술을 사용한다. 작중에서 FN P90 만 가지고 기관총과 권총, 수류탄으로 무장한 적들이 은신한 아지트 하나를 혼자서 박살낸 적이 있다.
헨리에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아마티 바이올린 케이스는 주 무장인 FN P90을 감추고 다니기 위함과 동시에[5] 실제로 그녀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을 위한 케이스이기도 하다.[6] 후자의 경우 의체들이 몸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도록 담당관들이 악기 연주를 가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죠제 역시 임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그녀에게 상으로 바이올린을 주고 연주법까지 직접 지도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헨리에타의 바이올린 연주는 기본 음계 및 간단한 곡만 연주하는 수준이라 실력적인 면에선 그저 그런 모양. 어쨌거나 그녀가 들고 다니는 바이올린 케이스는 단순한 위장용은 아니다.
단 음식을 상당히 좋아하는듯 하다. 작중에서 클라에스, 트리엘라와 함께 홍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헨리에타가 자신의 홍차에 설탕을 몇 번이나 연거푸 넣는 묘사가 있다. 이는 단순히 그녀의 취향이 아니라 의체 시술 및 조건강화를 위해 투여한 특수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미각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상징하는 복선이다.
사회복지공사의 다른 의체들과 마찬가지로 담당관에 대한 복종과 임무 수행을 위해 조건설정을 받은 상태이지만 담당관인 죠제의 의향에 의해 다른 의체들에 비해서는 조건설정이 상당히 약하게 된 편이다. 때문에 다른 의체들에 비해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며 명령과 감정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해 폭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원작 1권 1화 및 애니메이션 1기 1화에서는 대기하라는 죠제의 명령을 무시하고 죠제를 멱살을 잡고 위협하던 5공화국파 일원을 바이올린 케이스로 때려 날려버린 뒤 그대로 5공화국파 아지트 하나를 박살내 버렸다. 작중 묘사에 의하면 헨리에타 자신도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화가 나서 자신도 모르게' 벌인 사건이었다고 하며, 이로 인해 죠제 역시 의체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하다. 이후 작전 2과 과장으로부터 헨리에타의 조건설정을 좀 더 강화하라는 조언을 받지만 죠제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그녀를 타이르는 방향으로 주의를 줬다. 그러나 조건설정이 약하다고는 해도 미각 약화나 기억 장애, 약물 부작용 및 각종 의존증 등의 부작용은 동일하게 나타나는 듯하다.
담당관인 죠제를 향한 헨리에타의 맹목적인 사랑과 존경은 조건설정의 영향만으로 볼 수는 없으며 그녀 자신의 실제 감정이 상당부분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엘자 드 시카와 담당관 라울의 사망사건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담당관에 대한 그런 애정이 조건설정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는 자각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헨리에타는 '그래도 상관 없다'며 죠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조건설정에 의한 것이건 그렇지 않건 관계없이 자신은 죠제를 사랑한다는 것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죠제는 상당한 부담과 갈등을 느끼는 듯 하며 "항상 그녀가 존경할 만한 대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죠제와 헨리에타의 관계는 사회복지공사 의체와 담당관의 관계 중에서도 독특한 편으로, 겉으로는 실제 남매처럼 정이 있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엘자 드 시카 에피소드 후반에서 헨리에타가 사건의 진상에 대해 '만약 상대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영원히 보답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때는 그 상대를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고 연급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뒤틀려 있다. 오히려 이들과 정반대로 의체를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쟝과 그런 자신의 담당관에게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리코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보일 정도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1기에서는 이런 헨리에타의 감정과 심리가 잘 표현되어 또래 소녀들과 같은 귀여움과 죠제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뒤틀린 감정들이 적절하게 드러나며 다소 얀데레 적인 모습들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2기에서는 감정선이 상당히 단순화되어 브라콘 적인 기질이 강해진다.
- 2013년 1월에 피그마 발매.
- 일본의 장난감 제조사 '도쿄 마루이'에서는 자사의 전동 에어소프트건 p90 출시 당시 한정수량으로 건슬링거 걸 의 작중 묘사에 따라 헨리에타가 사용하는 것으로 묘사된 바이올린 케이스에 제품을 넣어 판매하기도 했다.
헨리에타의 최후는 상당히 비극적이다.
원작에서는 조건설정과 약물의 부작용이 발생하며 위기에 처한 사회복지공사의 의체 부족을 막기 위해 강제 리셋된다. 리셋 자체는 피할 수 있었지만 적에 대한 복수에 혈안이 된 죠제는 의체에 대한 부담이나 수명 단축 등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리셋을 감행하기로 한다.
13권에서 기억이 완전히 리셋되어 죠제에 대한 충성심만 남은 전투 기계 같은 상태로 등장한다. 이후 신 토리노 원전에서 자모코 단테와의 전투에 임하게 된다. 저격수와 트랩이 즐비한 원전 내부에서 자신의 담당관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너지는 철골도 몸으로 받아가며 5공화국파와의 처절한 격전을 벌이지만 발라클라바 복면을 쓴 병사 한 명이 나이프를 찌르며 마운트를 건다. 곧바로 권총을 뽑아 적을 사살했지만 죽어서 자신의 얼굴로 쓰러진 병사의 얼굴과 눈이 마주치게 되고, 과거 일가 살인사건 당시 발라클라바를 착용했던 살인범이 가족을 죽이고 침대에서 자신의 사지를 도끼로 내리치며 덮쳐오던 순간과 공포를 기억해내며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바람에 발작적으로 착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비명을 지르며 이미 죽은 시체를 발로 차내고 쇠파이프를 집어들어 시체의 머리를 박살내고 사정없이 찌르자 죠제가 진정하라며 붙잡고 말리려 하지만 이성을 잃은 헨리에타는 자신을 붙잡는 등 뒤의 누군가를 향해 권총을 발포해버렸다.[7]
이 일로 헨리에타는 잃었던 감정을 되찾게 되지만 이미 치명상을 입은 죠제는 그녀에게 자신은 이미 틀렸다며 엄폐물 뒤로 숨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망설이는 헨리에타를 보며 그는 엘자 드 시카 사건 당시 헨리에타가 했던 말[8]을 떠올리며 동반자살을 결심하게 됐다.
죠제는 울고 있는 헨리에타에게 자신의 권총을 겨누며[9] "그렇구나, 너에게도 이것 밖에..." 라고 말하고 헨리에타 역시 눈물 섞인 미소를 지으며 "네" 라고 답한다. 결국 두 사람은 상대를 자신의 총으로 쏘아 함께 자살한다.
이 결말은 이들 모두에게 비극적인 결말이기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죠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헨리에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한 순간이기도 하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죠제는 헨리에타와 자신의 관계에 거부감을 가지게 했던 여러가지 이유들[10]에도 불구하고 헨리에타가 자신에 대해 품고있는 애정과 자신이 헨리에타에 대해 품고 있는 애정을 온전히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런 비극적 결말은 어찌 보면 죠제와 헨리에타에게 있어 상대에 대한 자신의 진심이 온전히 받아들여졌다는 의미에서 비극적이지만 행복한 결말일 수 있다.[11] 다만 엘자 드 시카와 관한 일련의 사건에서 헨리에타가 했던 말에 비추어 본다면 그들 모두 상대의 사랑에는 보답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습쓸함을 남기는 결말이기도 하다.
3. 관련 문서
- 건슬링거 걸
- 헨리에타(소녀전선) - 모바일 게임 소녀전선과의 콜라보 몽중극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1] 나머지는 리코, 트리엘라, 클라에스.[2] 자궁은 이 스토리에서 인간성을 상징한다. 트리엘라는 이례적으로 자궁 적출 수술을 받지 않은 의체로 트리엘라를 제외한 의체들은 전부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3] 헨리에타의 이탈리아식 이름이 엔리카라는 걸 생각하면 동생의 이름을 따서 붙여준 듯.[4] '링사이트'가 장착된 군용 기본형. 상황에 따라 소음기를 달아서 쓰기도 한다.[5] 내부에 여분 탄창 2~3개 정도와 소음기가 들어있다.[6] 당연히 총기 위장용과 악기용을 별도로 구비하고 있다.[7] 죠제는 "이것이 '대가'인가"라고 자조하며 쓰러졌다. 목적만을 위해 중증 PTSD 소녀를 암살병기로 개조해 키운, 말 그대로 대가라고밖에는 할 수 없는 결과였다.[8] '만약 상대에 대한 자신의 연심이 영원히 보답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를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라고 말한다.[9] 이때는 의체의 약점인 눈을 겨눴다.[10] 의체라는 존재에 대한 윤리적 관점에서의 근본적 의문과 회의, 헨리에타를 죽은 자신의 여동생에 대한 대리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 등.[11] 해당 에피소드의 제목도 '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