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6 12:45:05

후지모토 코헤이

파일:우수한라면매니아.jpg

1. 개요2. 작중 행적
2.1. 라면요리왕2.2. 라면서유기
3. 기타

1. 개요

라면요리왕의 주인공. 정발판은 료헤이, 쿄헤이, 슈헤이 등 오역땜에 이름이 중구난방이지만 원래 藤本浩平로 후지모토 코헤이가 맞다.

송충이 눈썹스포츠컷 등 전형적인 90년대 스포츠 만화 남주인공같은 남자다운 인상이 특징. 하지만 스포츠물 남주인공 다운 성격은 라멘을 대할 때만 발휘되고 매사에 귀차니즘에 건성건성으로 넘긴다는 함정이 있다. 오히려 실제 성격은 스포츠물 주인공보다는 맛의 달인의 주인공 야마오카 지로에 가깝다.

2. 작중 행적

2.1. 라면요리왕

다이유상사 영업1과 사원. 어릴적부터 자신의 라멘집을 개업하는 꿈을 갖고 있다. 부업금지 사칙을 어기고, 밤마다 라멘 포장마차를 운영한다. 라멘집이 아닌 회사에 취직한 이유도 목돈(창업비용)을 마련하는 데 유리했기 때문.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것만이 목적이기에 바람직한 사원은 아니다. 성격은 라면에만 견실하며 집중하되 빠지지 않는, 한 마디로 기본은 되어 있다(어디까지나 라멘에 대해서는). 다른 요리만화라면 이기고 또 이겨나가는 주인공 급의 인물이 되었겠지만, 이 만화가 최고급요리가 아닌 '라면' 이라는 대중 요리를 소재로 잡았을 때, 그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평소에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라면 업계 사람들과 엮여 그들을 컨설턴트해주거나 아마미야 켄지같은 밉상인 요리인들과 대결해서 혼내주는 경우가 많으며, 회사가 요식업에 진출하면서, 메뉴에 라멘이 있을 땐 '후지모토가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이를 코이케 씨가 제작'[1] 이란 형식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리자와와 얽혀 줄기차게 요리배틀을 벌인다. 언제나 '타도 세리자와!'를 외치며 불타오르지만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항상 승부에서 비기거나 진뒤 세리자와에게 뼈아픈 한 마디를 듣고는 이를 가는 경우가 많으며, 간혹 세리자와에게 실력을 인정받으면 기뻐서 웃는 묘한 사이다.

중반에 방송국의 '라멘 마니아 킹' 프로에서 우승하며 상금 천만엔을 획득, 동시에 라멘매니아의 지존임을 인증했다. 대회우승 상금 1000만 엔으로 일확천금하면서 꿈에 그리던 개업을 앞뒀지만, 세리자와에게 '너는 자신이 정말로 만들고 싶은 라면이 없는 것이다'라는 일갈을 듣고 잠시 방황하다가 개업을 뒤로 미루고 다시 라멘 공부에 몰두한다. 결국 마지막에 라면 타임터널과 로쿠멘테이 대항전에서 타임터널측의 대타로 나가서[2] 자신이 원하는 라면의 원점을 찾아내고 그 라면을 개량해 '과거이면서 미래'인 라면을 만들어 로쿠멘테이측의 세리자와를 격파하고 자신의 라면가게를 열게 된다.

세리자와의 표현을 빌자면 '마니아치곤 우수하지만, 프로로선 실격'인 약점이 있다.
  • '자신이 추구하는 맛'이 없으면서 가게를 차리려는 태도에 대한 점이 첫번째. 정해진 주제가 있을 경우 기존의 것을 응용하여 세리자와도 상상하지 못한 수준의 라면을 개발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이 있지만, 자신의 가게에서 팔고자 하는 라멘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즉, 스스로 테마를 만들지 못하기에 가게를 차려도 그 가게 고유의 라멘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 두번째는 고정관념을 쉬이 못 벗어난다는 점이다. 요리만화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대결' 에피소드들에서 이 문제가 자주 불거지며, 조금만 시야를 돌리면 의외로 발견하기 쉬운 간단한 문제를 찾아내지 못해 크게 당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3]
  • 마지막으로는, 라면점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면서 해본 장사는 소규모의 포장마차뿐이기에 가게를 코디네이트할 때 규모의 차이, 재료의 수급, 레시피 난이도와 시간, 소비자 공략, 점포의 위치, 접객 서비스 방법등을 감안하지 못해 '라면은 맛있지만 정작 가게에선 먹히지 않는 문제'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4]

이 문제는 독자들에게 가장 와닿는 부분이며, 세리자와가 후지모토를 매 대결마다 간단히 발라버리는(…) 테마이기도 하다. 최고의 라면을 만드는 걸 중시하는 후지모토와 최선의 라면을 파는 것을 중시하는 세리자와와의 차이인 것.

후지모토가 우승한 프로그램 라멘 마니아 킹이란 제목 자체도 상당한 조소의 의미가 있다. 매니아들의 왕이니 프로와는 하등 관계없다는 셈. 후에 코이케 씨 가게에서 단체로 민폐를 끼치던 매니아들이 매니아 킹이라고 후지모토를 알아보고 열렬한 존경의 시선을 보내는 웃기는 일도 있었다.

게다가 라멘에 조예가 깊을 뿐 사회적으론 젊은 애송이 월급쟁이일 뿐이다보니 맹한 면이 있다. 시대에 뒤쳐져 망해가는 전통 라면집의 구태의연한 라면을 전통의 맛은 살리면서도 지금 사람들에게도 잘 먹힐 만한 맛으로 혁신적으록 고쳐준 것은 좋으나, 막상 이렇게 제시한 개혁안을 가게에 손님이 있건말건 어려워지건말건 신경 안 쓰고 탱자탱자 놀며 월급루팡질하는 고참직원들이 뚱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이제와서 옛 사장님 방식이 아니라며 눈물을 쏟으며 쑈를 하는데도 그 속셈을 간파하지 못하고 참 정이 많으시구나 하고 난감해하면서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나 고민하고 있었다. 프로이자 사업가로 잔뼈가 굵은 세리자와가 순식간에 그 민낯을 드러낸 뒤 진상을 해설해주자 그제서야 속은 걸 알았다. 아무리 손님이 늘어놨다지만 냉수 갖다주는 단순한 일도 20년(!) 경력이라면서 못 따라가거나 메뉴 하나 추가로 무수한 실수, 설거지 중 그릇 박살내기 등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성의없이 일했고 무능했던 철밥통이었으며 이를 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오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눈물을 쏟으며 열변을 토할 땐 언제고 젊은이들에게 며칠 무능함을 지적당하니까 못 견디고 ‘정든’ 가게를 싹다 그만둬 버린 것은 덤이다. 에피소드 초반부에 이런 성의없고 부정적인 모습들이 지나갔지만 결국 박력있는 거짓 반발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부분은 사람이 얼마나 간사하고 내 일 아닌 것엔 무심할 수 있는지, 그런 거짓을 참된 마음인 마냥 도취해서 거짓눈물까지도 쏟을 수 있는지 인간성의 밑바닥을 경험해 보지 못한(=이런 가식을 간파할 눈을 갖추지 못한) 미숙함을 보여주고 있다.[5]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후지모토가 세리자와의 최후의 대결에서 후지모토가 승리한 이유는 이 단점(?) 때문. 자신의 맛을 알아주지 않는 손님에게 쓴맛을 본 세리자와는 끝까지 손님을 믿지 못해 자신의 라면에 자신감이 없었지만. 후지모토는 "나에게 맛있는 라면이라면 모두가 맛있다고 인정하고 먹어줄 것이다"라는 일념으로 손님을 믿어 승리하게 된다. 허구한날 라면 '매니아' 라고 까이는 후지모토가 '매니아' 였기에 프로에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세리자와에게 너무 당하고 지적만 받다 보니 은근히 평가가 깎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런 약점들이 존재한다는 거지, 초반 시점부터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라면 장인급 실력자는 맞다. 당장 작품 시작시점에서 후지모토가 보유한 실력이,
  • 첫화에서 오지마 과장의 승진 축하를 위해 왔단 타카야의 라면을 그대로 복사해냈다. 그것도 현재의 맛이 아닌 10년 전의 맛을 기억에만 의존해서. 오지마 과장에게는 "그냥 라면마니아라서 가능했다"고 둘러댔지만 당연히 오지마 과장은 "일개 마니아가 10년 전에 본 맛을 그대로 재현해낼 리가 없다"고 단언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 이미 후지모토가 운영하는 라면 포장마차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끄는 가게였다. 히로인 쇼코가 후지모토의 비밀을 알게 된 것도 유달리 친하거나 후지모토가 고백한 것도 아니었고, 오로지 인터넷 사이트의 맛소문만 보고 찾아가봤더니 후지모토가 라면을 끓이고 있어서 알게 된 것이었다.
  • 요리사의 기본기는 시작시점부터 이미 차고넘쳤다. 1권에서 세리자와와 논쟁한 후 그 대답으로 "파기름 라면"을 제안하고자 세류보의 주방을 빌려서 세리자와의 은어 라면을 그대로 복사해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세리자와가 자신의 라면을 복사하는 행위에 불쾌감을 표하긴커녕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기본기가 되어 있다. 실력이 상당하다"고 평했으며 복사에서 흠을 전혀 찾지 못했다.[6] 세리자와의 라면조차도 맛을 본 이후엔 대충 카피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 이후에도 세리자와의 라면을 개선하거나 일개 매니아인 후지모토가 조리기술/재료 손질 기법을 프로인 라면 점주에게 전수하는 모습은 일상같이 나올 정도니 어중간한 자칭 장인들은 물론이고 어떤 면에서는 프로보다 요리를 잘한다는 이야기다.
  • 1부에서 세리자와의 진한맛 은어라멘을 사기라고 비난하면서 담백한 맛 은어라멘도 계속 유지하다 보면 분명 알아주는 사람이 생길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성공했을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후지모토의 감대로 3부에서 손님들의 라멘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세리자와의 담백한 맛 라멘이 재평가를 받는다.[7]

이러다보니 양복쟁이 회사원의 능력은 애매하기 그지없지만, 처음부터 후지모토가 진지하게 몸담으려 했다면, 현 시점에선 어지간한 라면가게 점장을 바로 꿰찰 수 있는 수준이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세리자와의 채찍질을 받은 덕분에 실력은 더욱 일취월장해, 세리자와와 함께 뉴웨이브의 필두 장인이라는 치바를 라면 지식 대결과 요리 대결로 두 번이나 이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시기는 후지모토가 라멘 매니아 킹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 작품 총 26권의 절반도 안 되는 11권 때의 시점. 라멘 매니아 킹이라는 칭호 자체는 작중 조소의 의미가 강하기는 하지만, 퀴즈대회를 기점으로 작중 후지모토는 프로와 아마의 차이와 지향점에 대해 보다 선명하게 인식하게 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이 무렵부터 세리자와가 후지모토가 보이는 라멘과 발상에 감탄하거나 내심 인정하는 모습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물론 이후로도 세리자와가 후지모토가 깨닫지 못한 부분을 일침을 하거나 라멘 대결에서 승리하는 모습이 나오며 우위를 점하기는 하지만, 작품 초반부처럼 일방적으로 세리자와가 후지모토에 일침을 가하며 마운트를 잡는 구도가 아니다. 즉 작품 중반부 시점에서부터 작중 아리스와 주변인물들의 평가처럼 '세리자와와 대등하게 맞서는 솜씨'를 가진 실력자의 면모가 강하게 나타난다.

아리스 료는 종종 후지모토를 젊은 세대중에서 제일가는 실력자라 평하고, 뉴웨이브계 라면 장인의 정점인 치바나 세리자와로부터 "넌 언제까지 이 쪽으로 오지 않고 '거기'에 있을 거냐!"란 말을 들었다. 세리자와가 그렇게 갈궈대면서도 내심 인정할 정도의 센스와 잠재력이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세리자와가 계속해서 시비 걸어서 승부에 끌어들이는것도 본인도 후지모토의 뛰어난 라면에 자극받으며 긴장심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리자와의 조언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자신의 맛이 없다는 조언까지 들은 뒤론 심기일전해서 무승부를 연이어 기록하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전국에서 끌어모은 화제성과 실력성을 겸비한 라멘 로쿠멘테이의 점주들을 상대로 세리자와와 같은 포지션에서 점주들을 지원하면서 승리했고, 세리자와와의 일대일 진검승부까지 이기며 개업에 성공하면서 상술한 약점들을 거의 극복했다.

명대사로 "어떻게든 될 것 같아!"가 있다. 그야말로 주인공 보정의 상징.[8][9]

겉으로는 게으르고 무능한 샐러리맨처럼 보이지만, 먹거리에 대한 지식과 요리기술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맛의 달인야마오카 지로와 비슷한 점이 있다. 다만, 지로에 비하자면 그 먹거리에 대한 지식이란게 라면에 특화되어 있다는게 특징. 물론, 라면 이외의 음식에도 일반인 이상의 지식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세리자와나 아리스 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10] 덕분에 세리자와에겐 라면만 먹는 라면마니아라며 까인다. 또한 음식물 이외에도 회사 내,외적으로 여러가지 큰 일을 척척 해치우는 지로에 비해 후지모토는 라면 이외의 업무는 모두 말아먹는다. 즉, 라면밖에 모르는 바보. 하즈키 레이 曰. "저것은 뇌의 99%가 라면으로 되어있으니까요."

본인이 라면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회사에 숨겨야 하기 때문에 라면 대결 프로그램에는 나가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리자와의 협박으로 나갈때는 "더 라면 마스크"라는 가명으로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이때 세리자와가 진 사람은 마스크를 벗는다는 룰을 멋대로 추가해 하마터면 위험할뻔 했다. 막판에는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세리자와와의 대결에 임했다.

2.2. 라면서유기

후속작인 라면서유기에서는 전작의 주인공임에도 등장이 없으며, 이렇다할 언급도 전혀 없다. 다만, 여주인공인 시오미 유토리가 생전 처음으로 먹어보고 반한 '어떤 라면가게의 라면'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후지모토의 라면이 아닐까 하는 팬들의 추측이 있을 뿐이다.[11]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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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작품의 마지막에 가서야 사실로 밝혀진다. 세리자와와 함께 후지모토의 라면가게에 방문한 유토리가 이 가게를 아냐고 묻자 세리자와는 이에 긍정하며 "진짜배기 라면가게"라고 답한다. 상당히 감회가 깊은 명장면인 것이, 이 직전 에피소드에서 라면의 본질은 페이크라고 말하는 시오미 요코에게 라면의 본질은 페이크 속에서 진짜를 만들어내려는 열정이라고 말한 세리자와가 후지모토를 진짜배기라고 인정해준 것이다. 이러한 결말은 전작과 후속작을 아우르는 훌륭한 결말이라며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3. 기타

라멘바보스러운 이미지와 평소에는 좀 바보스럽고 덜렁대는 성격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캬바쿠라를 좋아하는 호색한 기질이 있다. 처음부터 이런 캐릭터는 아니였는데 라멘츄보 도큔의 다케다 고조와 엮이면서 안 좋은 쪽으로 물이 든 모양. 처음에는 도큔 아재가 고맙다는 핑계로 꼬셔서 데려가는 식이였는데 나중에는 본인도 즐기는지 시노자키 토모야랑 둘이서 가기도 하고 혼자 가기도 하며 눈치없게 사쿠라 쇼코까지 데리고 간 적도 있다.[12] 그럴 때마다 쇼코는 울화통이 터지고 후지모토도 쇼코의 눈치를 보면서도 꾸역꾸역 간다.

작중 시점에서야 사쿠라 쇼코와 사귀기 전이라서 큰 문제가 안 되었고 쇼코 또한 열은 받지만 막을 명분도 없었다. 다만 마지막에 고백을 하고 같이 가게를 꾸렸으니까 이런 행동도 이제 그만둘 듯 하다. 개업축하로 다케다가 또 캬바쿠라에 가자고 하자 본인이 질색하기도 했고.

덧붙이자면 캬바쿠라는 성매매 업소가 아니고(그런 곳도 있긴 있지만) 일본에서는 아가씨들이랑 얘기하러 가는 술집 정도의 이미지이다.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만큼 세간의 인식이 나쁜 곳은 아니지만, 여친이나 아내가 있는 남자가 대놓고 갈만한 곳이 아닌 건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1] 굳이 코이케 씨를 섭외하여 만들게 하는 이유는 물론 자신이 라면 기술자라는 것을 회사에 들키지 않기 위함이다. 회사에서 겸업을 금지하기 때문.[2] 이 시점에서 세리자와를 이기고 반드시 라면 가게를 열겠다는 결심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포장마차를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사직서까지 준비한 상태였다.[3] 심지어는 후지모토 자신이 다른 가게를 개선해줄 때 '고정관념에 빠지지 말라'는 조언을 상당히 자주 하면서도 자신은 틀을 쉬이 깨지 못한다. 사실 이건 약점이라기보단 양날의 검에 가깝다. 오히려 한 번 무언가에 꽂히면 매니아 근성으로 한계까지 파고들기에 때로는 세리자와조차도 상상조차 못한 독창성 넘치는 메뉴를 만드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세리자와와 후지모토의 대결은 요리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이 후지모토의 센스가 잭팟을 터뜨리느냐 아니냐의 경우로 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4] 세리자와의 두번째 승부인 레스토랑 '대지'의 소유라면 대결에서부터 드러난 약점이다. 1년 내내 판매하는 상설 메뉴임에도 계절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전어를 사용하는 실수를 했다. 그래서 아리스 료가 완성도에 있어서는 후지모토의 라면이 근소하게나마 우위라고 평가 했음에도 안정적인 공급이 불가능했기에 정식으로 표결로 가지도 못하고 져버렸다. 사족으로 세리자와도 이 승부에서 비슷한 실수를 하긴 했다. 그렇지만 세리자와는 라면이 메인메뉴인 '세류보'와 달리 레스토랑 '대지'의 여러 메뉴중 하나에 불과한 소유라면에 지나치게 비싼 재료인 '마른 은어'를 사용하는 실수로, 이는 비용의 문제이지 후지모토의 '하룻밤 말린 전어'처럼 아예 안정적인 공급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세리자와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그 실수를 파악하고 바로 대책을 마련한데 반해, 후지모토는 세리자와의 "'마른 은어'가 실수였다"는 말을 듣고도 그게 왜 실수인지 모르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극명하게 비교된다. 또한 자연식 레스토랑 '대지'의 라멘 전문 체인을 내는 에피소드에서, 테이블 수를 주방이 감당하지 못해 손님들을 바로 옆에 위치한 세리자와가 컨설팅하는 '면 주작'에게 뺏겨버리고 만다. 세리자와가 대기열의 손님과 테이블에 앉은 손님의 심리상태에 대해 설명해주기 전까지는 사업 말아먹을 뻔 하고 요츠야 과장에게 호된 질책을 듣는다. 대신 이후 대책을 세워서 매출을 회복했고, 면 주작의 점장이 삽질해서 자멸해버렸는데, 이때 후지모토는 시오라면과 소유라면을 신상품으로 내세웠고, 세리자와는 향미유를 이용한 7가지 맛의 라면을 내세웠지만 매출은 서로 비등했다. 후지모토는 뒤늦게서야 이유를 깨닫는데, 세리자와는 자극을 원하는 미식가, 후지모토는 무난한걸 좋아하는 서민의 식으로 서로 공략하는 소비자층이 달랐기 때문이었던 것. 이와 비슷한 문제는 또다른 요리만화인 철냄비짱에도 나온다. 키리코가 만든 춘권은 모두 100%의 노력을 들여서 100%의 맛을 내는 요리들이다. 짱의 춘권은 뜨거운 젤라틴을 온전히 담기 위해서 특별한 포장을 해야 하고, 키리코의 춘권은 춘권피가 얇게 가공한 닭가슴살이다. 남들이 만드는 춘권보다 몇배는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 하지만 하루에 몇시간씩 같은 메뉴를 수백개 만들려면 30~40%의 노력만을 들여서 100%의 맛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했고 이를 간과한 둘은 며칠간 중노동을 한 끝에 결국 뻗어버렸다.[5] 직원들 입장에선 월급만 타 가면 그만이라지만 그래도 10년 단위로 일한 곳에서 사장이 심장발작으로 죽어 사업을 이어받은 부인이 뒤를 잇게 됐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인데 이들은 여전히 자기들끼리 잡담에 호호거리기나 하며 대충 일하고, 그러다가 일이 좀 어려워질 것 같으니까 죽은 사장을 팔면서 반대했다. 이들 입장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부인이 온 게 그나마 보던 눈치까지 볼 필요가 줄어들어 더욱 좋았던 것이다. 이 정도면 생각만큼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정도가 아니라 그냥 인간쓰레기 수준이다. 후지모토가 사회경험은 모자란다지만 조금만 눈치가 좋았어도 그런 불량한 근무태도와 신메뉴 제안에 뜬금없는 급발작에서 오는 괴리에서 모순됨, 수상함,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느꼈겠지만, 세리자와에게 자신이 그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전 사장님을 너무 존경한 나머지 그 방법을 절대시해서 유연성과 시야가 좁아진 거라구요!’ 하고 자신있게 소리쳤다는 점에서 얼마나 이런 방면에서 모자라는 인물인지를 알 수 있다. 좋게 말하면 때묻지 않음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당장 가게가 부흥하지 못하면 누적된 적자를 못 메워 생계가 막막해 지고 현실적인 도움이 절실한 과부 입장에서는 이런 나이브함이 미덕이 될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6] 이게 중요한 게, 요리 천재 유토리조차도 그냥 멸치를 쓰자고 할 정도로 정직한 방법으로는 개선하지 못한 은어 풍미가 잘 살아나지 않는 진한 라멘의 약점을 재료를 속이지 않고도 풍미가 살아나도록 최대한 개선한 것.[7] 문제는, 후지모토가 예언한지 20년이 지나서나 이뤄져서, 이게 재평가를 받을 시점의 세리자와는 은퇴를 앞둔 연세가 되었다는 점이었다. 즉, 언젠가 재평가를 받았을 거라는 말은 맞았지만, 예측한 시기가 너무 늦었다. 3부에서도 좋은 것은 언젠가 인정받는다며 초반부 후지모토와 같은 지론을 펼친 장인이 있었지만 아리스 료가 이후 전략 없이 그냥 뜨는건 운빨이라고 부정해버리는 모습이 나온다.[8] 물론 문자 그대로 대충대충 하는 게 아니라 참신하면서도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는다. 일상에서 본 사소한 일에서 힌트를 얻어 그걸 라면 제조에 응용하는 것. 문제는 이 대사를 시도때도 없이 던진다는 점이다. 합창 공연중인데 관객석에서 저 대사를 쩌렁쩌렁하게 한다고 생각해 보라.[9] 그러나 정작 좋은 라멘을 만들고 난 뒤 맞대결 구도에서는 주인공 보정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심사에서도 역보정을 받는 경우가 생길 정도. 2부 주인공 시오미에 비하면 상당히 운이 없는 편이다.[10] 일례로, 야채라멘 대결 당시 세리자와가 에스퓨마를 사용한 라멘을 만들었을 때, 아리스와 나이토는 바로 에스퓨마에 대해 눈치챘지만 후지모토는 에스퓨마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다.[11] 시오미 유토리는 보이는 모습과 달리 어렸을 때부터 미식부문에 있어 영재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미각이 매우 예민하며, 요리관련 지식도 풍부한 인물이다. 즉, 이런 유토리를 만족시킬 만한 숨겨진 실력자는 후지모토 정도뿐이라는 게 이 추측의 근거다.[12] 본인은 의식해서 데려간게 아니라 데려가고난 후 쇼코도 있단 사실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