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21:05:24

훔볼트오징어

파일:Dosidicus gigas.jpg
훔볼트오징어
Humboldt squid 이명: 가문어
Dosidicus gigas d'Orbigny, 1835
분류 동물계
연체동물문(Mollusca)
두족강(Cephalopoda)
살오징어목(Teuthida)
빨강오징어과(Ommastrephidae)
아과 빨강오징어아과(Ommastrephinae)
훔볼트오징어속(Dosidicus)
훔볼트오징어(D. gigas)

파일:훔볼트오징어.jpg

훔볼트오징어의 사체

1. 개요2. 특징3. 식용4. 대중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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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태평양 동부에 서식하는 오징어의 일종으로서, 훔볼트라는 이름은 남아메리카 연안에서부터 태평양 북동부로 흐르는 '훔볼트 해류(Humboldt Current)'를 따라 분포하기 때문에 붙은 것.[1] '점보 스퀴드', '점보 플라잉 스퀴드', '붉은 악마(Diablo rojo)' 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가문어(假文魚)로도 불린다.

2. 특징

몸길이 2m에 체중 45kg까지 자라며, 수명은 1년 혹은 4년 이상으로 추정. 순간 속력은 무려 72km/h 주로 수심 200~700 미터 사이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촌뻘인 문어만큼이나 머리가 좋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작은 어류나 갑각류를 주식으로 삼지만 무리를 지어 보다 큰 먹이를 사냥하는 경우도 있으며 동족도 잡아먹는다.[2] 성질이 대단히 사납고 여느 오징어와 달리 흡판을 따라 날카로운 이빨 같은 갈고리가 늘어서 있는 가공할 포식자. 이 갈고리는 회전식 가동 구조로 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한 번 먹이를 파고들면 놓치지 않는다. 치악력은 510kg으로 코끼리뼈도 씹어먹는다는 하이에나보다 높은 수준. 이 수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브래디 바와 식인 오징어에서 측정한 것으로, 이 다큐멘터리에서도 보이듯이 악력계가 이빨에 찢긴다. 따라서 치악력은 최소 510kg 이상이라 볼 수 있다.

다이버나 낚시꾼들에 대한 공격 사례도 여럿 확인된 바 있으며, 일례로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다큐에 따르면, 홀로 이 오징어를 낚기 위해 바다로 나간 낚시꾼이 오징어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물에 빠졌고 수많은 훔볼트오징어들의 공격을 받아 죽은 적이 있었다. 시체는 얼굴이 반쯤 뜯긴 상태로 훼손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바다생물이 뜯어 먹는 경우는 많지만 이 경우에는 산 사람을 공격한 모양. 동 다큐에서는 동족끼리 잡아먹는 모습도 나왔다. 그래서 오랜 세월 이들을 연구해온 스캇 카셀이라는 다이버에 의해 이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가 개발된 바도 있다.

단, 근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난폭해지는 것은 먹이를 사냥하거나 위기를 느꼈을 때뿐이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공격성보다는 무관심이나 호기심을 나타내는 경향이 더 큰 듯. 또한 주요 사냥 시간 및 무대는 심야의 수심 130~200미터 부근에 한정되어 있어 다이버나 낚시꾼 외에는 이들과 조우할 일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밖의 생태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특이한 점으로는 다른 많은 친척들이 그렇듯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피부의 색깔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개체 간에 의사 소통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여러 학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3. 식용


한편 식용도 가능해서 오징어를 식재료로 삼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어획하는 나라는 멕시코와 페루, 칠레. 오징어 아니랄까봐 밤에 엄청나게 밝은 조명을 바다에 비춰 배로 유인해서 잡는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식품은 일미, 진미와 흔히 문어발로 불리면서 영화관에서 파는 대형 건어물. 문어발의 경우 훔볼트오징어의 촉완이다. 이것을 얇게 썰어 가문어[3], 대왕발이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한다. 또한 훔볼트오징어 자체가 남아메리카에선 매우 인기 있는 식품이라고 한다. 페루칠레에서 많이 잡히는데, 페루에서는 잘 먹지 않지만 칠레에서는 인기가 있다고. 원래 신맛이 강해서 잘 먹지 않았으나 신맛을 빼내는 법이 개발돼서 현재는 많이들 먹는다고 한다. 그와 별도로 현지의 낚시꾼들에게는 '사나운 만큼 낚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있는' 낚시감으로서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훔볼트오징어의 살에는 대왕오징어보다 적기는 하지만 만만찮은 양의 염화암모늄이 포함되어 있어서 특유의 암모니아 향이 있는데다가 산미가 매우 강하며[4] 원래도 일반적인 작은 오징어에 비해서는 질긴데 이것을 냉동하여 수입했다가 해동하여 여러 제품을 만드는 것이니 그냥 먹을 경우 정말 맛이 없을 수밖에 없다.[5] 그러다보니 수입산(주로 페루) 오징어를 쓰는 가공품들은 대부분 강한 조미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외국산 오징어로 만들었다는 오징어채나 가문어 같은 게 대부분 이런 물건들이다. 국내의 주 가공지는 강릉시가 유명하다.[6]

오징어의 다리는 10개이며 2개의 긴다리와 8개의 짧은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건어물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롱다리오징어(장족)는 다리의 긴부분을 사용해 만들고 흔히 문어발(망족)로 알고있는 부분은 2개의 긴다리를 떼어놓고 작업한 다리이다. 긴다리를 떼어 다리가 8개이기 때문에 일반소비자의 경우 문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문꼬치라고 불리는 문어다리 꼬치도 이 짧은 다리부분을 조미한 상품을 판매하는곳이 많아 실제 문어다리인지 오징어다리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영화관이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버터구이 오징어도 대부분이 국내산 대비 저렴한 훔볼트오징어를 사용하여 만든다. 최근에는 타코야키의 속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EBS의 다큐멘터리 극한직업에서 페루의 훔볼트오징어(아래 첨부된, 방송 타이틀에서는 대왕 오징어로 표기) 잡이 어부들의 작업 현장을 소개했는데 상당히 고된 작업이다. 오징어는 잡자마자 상하지 않게 내장을 바로 제거하고 내장은 다른 오징어의 미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깔있는 놈들은 잡히는 와중에 먹물을 내뿜는데, 이게 피부에 닿으면 염증이 생기고 가렵기 때문에 묻는 즉시 재빨리 씻어내거나, 피부에 닿지 않게 장갑을 낀 채로 작업한다고 한다. 오징어의 입은 어부들이 간식으로 먹는데, 닭고기 맛이 난다고 한다.[7]

극한직업에 따르면 이 훔볼트 오징어 최대 수입국이 한국이라고 한다.[8] 싸구려 포장마차 타코야끼에 들어가는 문어나 중국집 짬뽕에 동전 사이즈로 잘라져서 들어간 하얀 고기가 열에 아홉은 훔볼트오징어의 고기인데, 일반 오징어보다 싸고 오징어는 끓이면 퍽퍽한데 훔볼트오징어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오징어와 달리 이렇다 할 향이나 맛이 전혀 없고 식감밖에 없는 고기라 일반 오징어보다 급이 떨어지는 재료로 여기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잡자마자 신맛을 빼는 후가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통짜 생물을 개인이 구매하긴 어렵다.[9]



영상에서도 나오듯이 엄청나게 큰 오징어라서 대왕오징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종이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는 이 훔볼트오징어를 문어 혹은 국산 오징어라고 속여서 파는 것을 보도하였는데, 훔볼트오징어를 대왕오징어로 소개하였다. 가문어를 문어로 속이는 것이 잘못이듯이 훔볼트를 대왕오징어로 부르는 것도 똑같은 잘못이다.[10] 무엇보다 어떻게 가공해서라도 식용이 가능한 훔볼트오징어와는 달리 대왕오징어는 고기가 너무 맛이 없어서 식용하지 않는다.

4. 대중 매체

ABZÛ에서는 챕터 4에서 등장. 상술했던 것처럼 몸의 색을 바꾸기도 하는데, 주로 다른 작은 동물을 사냥할 때 푸른빛을 반짝이며 접근해 다리로 감싸서 입 안에 밀어넣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해당 작품 자체가 힐링물이다보니 플레이어를 적대하지는 않는다.


[1] 이 훔볼트 해류의 이름 유래는 프로이센의 과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이며 독일 베를린훔볼트 대학이 이 가문의 제안으로 건립되었다.[2] 과학자들이 이 오징어를 연구하기 위해 카메라를 단 적이 있는데 카메라 불빛을 보고 달려든 동족에 의해 잡아 먹혔다. 그래서 페루의 훔볼트오징어잡이 어부들은 잡은 훔볼트 오징어의 내장과 떨어진 다리를 미끼에 걸어서 동족(!)을 유인한다고 한다. 오징어 내장은 상하기 쉬우므로 처치곤란의 부산물을 미끼로 사용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3] 假文魚. 이름 그대로 가짜 문어라는 뜻.[4] 참고로 염화암모늄은 산성 물질이다.[5] 그래서 훔볼트 오징어가 해안에 떠밀려와서 썩어버리면 냄새 때문에 답이 없어서 현지사람들이 빨리 수거해서 버린다.[6] 짤방으로 유명한 '페루산 주문진 오징어'의 정체가 바로 이것.[7] 그냥 먹거나 세비체로 만들어 먹는다.[8] 수요도 수요지만 국산 오징어 자체가 원래 잡던 양+총알오징어 남획으로 새끼 단계에서 타격을 입어 어획량이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9] 킬로그램 단위로 손질된 냉동 제품은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10] 갑각류로 치면 닭새우를 가리켜 크레이피쉬라고 하는 게 엄밀히 말하자면 틀린 표현인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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