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AFC 아시안컵 호주 | |||
<colbgcolor=#e72300> 조별리그 | A조, B조 | C조, D조 | |
결선 토너먼트 | 8강 | 준결승 | 결승 |
1. 개요
2015 AFC 아시안컵 호주의 4강전, 3위·4위전, 결승전에 대해 정리하는 문서.2. 지역별 4강 진출국
조 2위팀이 조 1위팀을 꺾는 업셋이 A조 1위인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3경기에서 다 발생하면서 이변이 계속되었다.놀랍게도 4강에 오른 네 팀 다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한 기록이 있다. 대한민국은 2001년, 호주는 1997년, 2001년, 2005년, 아랍에미리트는 1997년, 이라크는 2009년에 출전했다.
2.1. EAFF(동아시아) - 1/3
참가국 4개국 중 3개국이 모두 조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초강세를 보여준 동아시아였지만, 중국이 호주에,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아랍에미리트에 덜미를 잡히며 광탈하는 바람에 이제 대한민국이 유일한 동아시아 국가로 남아있다.2.2. AFF(동남아시아) - 1/1
동남아시아는 호주밖에 참가국이 없지만[1] 호주는 4강까지 올라왔다.과연 호주는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울 것인가?!
2.3. CAFA(중앙아시아) - 0/2
여기에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있었으나, 우즈베키스탄은 대한민국에, 그 우승후보 전력이라고 뽑히던 이란은 이라크에 덜미를 잡히면서 결국엔 두 나라 모두 8강에서 짐을 싸게 되었다.2.4. WAFF(서아시아) - 2/2
두 팀 다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라크는 중앙아시아의 강호 이란을,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일본을 꺾으면서 두 팀 모두 4강에 무사히 안착했다. 결국에는 최대 우승, 최소 4위라는 큰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3. 4강
3.1. 1경기: 대한민국 2 : 0 이라크
2015 AFC 아시안컵 호주 4강 1경기 | ||
경기 일자 | 2015년 1월 26일 월요일 20:00 (현지 시각) | |
경기 장소 | 호주 시드니 -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 |
국가 | 대한민국 | 이라크 |
득점 | 2 | 0 |
득점자 | 이정협 20' 김영권 50' | - |
- Man of the Match : 남태희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갔지만, 하루 늦게 치르고 승부차기까지 간 이라크에 비해서 조금이라도 체력에서 우세하다고 예상되었다. 다만, 우승후보로 꼽힌 이란과 일본이 업셋을 당했기에 자만과 방심은 금물이었다. 또한, 슈틸리케호는 인터뷰에서 2007년의 이라크전을 결코 잊지않음을 계속 상기시켰고, 슈틸리케 감독 본인 역시 일정상 하루 더 쉰 것은 사실이나 이라크 역시 이란전에서 수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에, 오히려 체력상의 문제로는 그닥 더 유리할 것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2]
경기는 수중전이었다. 매우 많은 비가 내려서 골키퍼 김진현을 포함해서 많은 선수들이 잔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경기 내내 이라크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전 내내 대한민국 선수들은 이라크 선수들에게 볼 소유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전에 김영권의 두번째 골 이후 10분 정도 수비가 잠시 무너지면서 위기상황이 찾아왔으나, 그 뒤에 차두리의 육탄방어가 몇 차례 나오고 수비수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면서 어느 정도 촘촘한 수비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 경기의 첫 골은
이라크 선수들은 대한민국 선수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거친 경기를 했다.
한편, 이라크의 주장으로 나온 2007년 우승의 주역, 10번 유니스 마흐무드는 2013년 11월 이후 소속팀이 없는데, 호주 A리그의 시드니 FC의 계약제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AFC 아시안컵의 우승 탈환을 위해서 거부를 하고(!)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했다고 알려졌는데, 그로서는 아쉬운 한판이 되었다. 결국 경기가 끝난 이후로 뛸 A리그 팀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유니스는 경기 종료 이후 선수들을 다독이고 호주까지 찾아와서 응원해준 이라크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시키는 깔끔한 매너를 보여줬다.
한편, 관중 난입이 있었다. 정치적 메시지의 노출을 막기 위해서 관중 난입을 중계하지 않는 최근 축구 중계의 관행을 반영해서 경기 도중에는 난입한 관중의 얼굴을 비춰주지는 않았다.[5] 난입한 관중은 선수들에게 특별히 해를 끼치진 않았고 경기장을 배회하다가 안전요원에게 끌려 나갔다.
여담으로,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남을 1994 FIFA 월드컵 미국 지역 예선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탈락시키고 대한민국의 본선진출을 도와준 도하의 기적에서 이라크 vs 일본 경기에 출전하여 이라크의 첫 번째 골을 넣었던 수비수가 있었으니, 바로 2015년 1월 현재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과 카타르 SC의 감독을 겸하고 있는 라흐디 세나이실 감독이다.[7] 2015 AFC 아시안컵 호주의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라흐디 세나이실 전 감독이 도하의 비극을 기억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물론 똑똑히 기억한다. 내게도 인상적인 경기다라며 그 때 일본에 미우라, 라모스, 곱슬머리 선수(기타자와) 등이 있었던 게 생각난다. 나카야마의 골은 굉장히 강력했다라고 대답했다. #
3.2. 2경기: 호주 2 : 0 아랍에미리트
경기장 | 호주 뉴캐슬 - 뉴캐슬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5년 1월 27일 20:00 (현지시각) | |
국가 | 호주 | 아랍에미리트 |
득점 | 2 | 0 |
득점자 | 트렌트 세인스버리 (3') 제이슨 데이비드슨 (14') | - |
방송사 | 캐스터 | 해설 |
KBS N Sports | 이호근 | 김대길 |
MBC Sports+ | 정병문 | 이상윤 |
SBS Sports | 조민호 | 김동완 |
- Man of the Match : 마시모 루옹고 (AUS)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는 호주는 오만, 쿠웨이트-중국-아랍에미리트라는 (대한민국을 제외하면)[8] 역대급 꿀대진표를 받았다.
경기를 시작하자, 전반전은 모두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트렌스 세인스버리의 헤딩으로 호주가 빠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면서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오른쪽 측면으로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여유있는 쪽은 호주. 그리고
후반전 역시 호주가 압도적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밀어붙였다. 물론, 아랍에미리트도 간간히 공격을 하긴 했지만 많은 실수로 인해서 별로 없던 기회도 다 날렸다. 아마도 수중전이라서 나온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랍에미리트의 공격수들의 잔실수가 많아 보였다. 호주 또한 많은 공격을 했으나 많이 날렸다. 결국 후반전에는 한 골도 못넣고 2:0으로 호주가 이겼다.
조별리그와 (이란전은 패배했지만...) 8강 일본과의 경기가 아랍에미리트의 장점을 보여줬다면, 이 경기는 아랍에미리트의 약점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아랍에미리트는 8강전까지 4경기 7골. 거의 경기당 2골에 가까운 득점을 퍼부었다. 당장 8강전까지 대한민국의 득점이 겨우 4경기 5골이라는 점만 생각해봐도 대단한 것이다. 이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들 중 공동 3위에[9] 해당할 정도로 많은 득점력인데, 문제는 이 득점을 담당한 선수는 11번 칼릴과 7번 맙쿠트가 전부였다는 점. 그나마 이들이 기록하지 않은 한 골은 상대 선수의 자책골[10]이었고 이들에게 패스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선수는 오마르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여기에 일본과의 120분 혈투 + 승부차기라는 체력을 제대로 갉아먹는 최악의 조건이 합쳐지면서 공격진을 맡은 칼릴과 맙쿠트가 부진했고, 그 결과 호주에게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완벽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그나마 최전방 스트라이커였던 칼릴이 위협적인 슈팅을 하나 날리긴 했지만 영점 조정이 제대로 안 되어 저멀리 날아가버렸고 맙쿠트는 거의 지워져버렸다. 전반 초반에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간 점이 UAE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점.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의 수비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가 기록한 10골에 직, 간접적으로 연관되어있는 호주팀 공포의 쓰리톱에 너무 신경쓰느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아르헨티나에게 당했던 것처럼 그 뒷공간을 노린 공격적인 수비진들에게 찬스를 내주며 실점을 면하지 못했다. 세인스버리가 넣은 헤딩골은 아랍에미리트가 팀 케이힐을 지나치게 의식하느라 그를 마크하지 못했기에 터졌고, 제이슨 데이비슨에게 내준 두 번째 골은 레키, 케이힐에게 시선을 주느라 뒤쪽에서 득달같이 달려드는 데이비슨을 3선 미드필더가 마크하지 못한 탓이 크다. 일본과의 경기 때문에 공격, 수비에서 모두 균열이 일어났고 호주에게 그 균열을 내주고 만 것.
호주는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겼지만, 대한민국보다 하루 덜 쉬는 만큼 대한민국보다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그리고 양팀 다 부상 선수나 퇴장 선수가 없어서 최상의 전력[11]으로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났을 때는 대한민국이 호주를 1:0으로 이기고 대한민국이 조 1위로 올라갔다. 물론, 당시에 호주는 선발 라인업에 1진급 공격수를 제외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번 4강전이 중동 vs 비중동의 대결로 나왔으나, 결국 두 경기 모두 비중동팀이 승리하였다. 분명한 코너킥이 골킥으로 선언되거나, 페널티 박스에서의 호주의 반칙이 몇 차례나 무시되는 등, 판정 문제에서도 시비가 일어날만한 일이 많은 경기였다.
4. 3위 결정전: 이라크 2 : 3 아랍에미리트
경기장 | 호주 뉴캐슬 - 뉴캐슬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5년 1월 30일 20:00 (현지시각) | |
국가 | 이라크 | 아랍에미리트 |
득점 | 2 | 3 |
득점자 | 왈리드 살림 (28') 암자드 칼라프 (42') | 아흐메드 칼릴 (16', 51') 알리 맙쿠트 (57') (PK) |
방송사 | 캐스터 | 해설 |
KBS N Sports | 이호근 | 한준희 |
MBC Sports+ | 신승대 | 이상윤 |
SBS Sports | 조민호 | 김동완 |
KBS1(녹화) | 이재후 | 한준희 |
- Man of the Match : 아흐메드 칼릴 (UAE)
양팀은 젊은 팀들답게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서 쌍으로 많은 실책들이 나왔다. 전반전은 이라크가 찬스를 잘 살리면서 2:1로 리드해나갔다. 하지만 후반 시작 6분 만에 동점골을 내 주었고, 10분에 아랍에미리트의 알리 맙쿠트를 막으려던 이라크 수비수 아흐메드 이브라힘이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저질러 퇴장당하고 페널티킥까지 내 주었다. 결국 페널티킥으로 알리 맙쿠트는 재역전 결승골을 넣었고, 5골로 대회 득점왕이 유력해졌다.[13] 결국 10명으로 싸우게 된 이라크는 후반 40분 들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1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대회를 4위로 마감하였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경기를 승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양팀이 젊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 위주다 보니 크고 작은 실수가 많았다. 먼저 후반전 페널티킥을 내주었을 때의 장면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라크의 골키퍼가 볼을 잡은 다음 수비수에게 패스할 때 실수로 아랍에미리트 선수에게 골을 패스해주는 바람에 결국 1:1 찬스를 허용하고 말았고, 이라크 수비수가 그걸 처리하려 아랍에미리트 공격수에게 태클을 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 장면이 페널티 라인에서 이루어지면서 페널티킥까지 내주게 되었고, 결국 그 페널티킥에서 알리 맙쿠트가 골을 넣었고, 이라크의 패배 확정은 사실상 그 시점에서 결정되었다. 이날 실수한 이라크의 골키퍼 모하메드 하메드는 1993년 생의 매우 어린 선수이면서 주전 골키퍼 자랄 하산 대신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날 어렵게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아직은 검증이 덜 되었음을 증명했다. 잔실수는 비단 이라크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에서도 나왔는데, 아랍에미리트 수비수가 다른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라크 공격수를 놓쳐 하마터면 실점할 뻔한 장면도 나왔다.
여담으로, 이 경기는 AFC 아시안컵의 마지막 3위·4위전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2019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부터 3위·4위전이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1] 지리적, 문화적으로 동남아는 아니지만 동남아 지역연맹 회원국이다.[2] 당장 알제리전에서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설레발을 치고 방심하다가 참사가 일어난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말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그 당연한 생각을 대한민국 국대와 언론은 하지도 않았던 적이 더 많았다는 것이지만...[3] 아시안컵 이전 사우디아라비아전의 무실점까지 포함하면 A매치는 6경기 무실점 기록이다. 25년 만의 기록.[4] 경기 중 반칙을 당한 뒤 고통을 호소하며 누워 있던 경우가 2번이나 된다. 반칙이 객관적으로 심했기 때문에 침대축구는 아니었다[5] 관중이 난입하는 영상을 보여주면 모방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일부러 카메라에 비춰주지 않는다고 한다.[6] 답답했다기보다는 판정에 불만이 컸으리라는 의견이 많다, 바로 이 이전에 이라크 선수의 공격 기회를 차두리가 차징으로 막아내었는데 심판은 페널티 킥을 주지 않고 정당한 몸싸움으로 판정했다. 심지어 대한민국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잡아내지 않은 적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역시 판정에서 그렇게 이득만 본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는 모두 한국 선수들 뿐이었다. 물론, 그 반칙들이 거친 편이었던 건 맞기 때문에(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는 깊은 태클이나 이라크의 득점 기회가 만들어질 상황에서의 반칙) 경고를 받은 거 자체는 그렇게 억울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같은 수준의 반칙을 했던(점프 헤딩하는 한국선수가 공중에 뜬 상태일 때, 허리를 살짝 밀어서 교묘하게 넘어뜨리는 위험한 반칙도 있었다.) 이라크 선수들은 경고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불공평하다고 볼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퇴장을 당한 선수는 없기 때문에 결승전 선수 출전에 지장은 전혀 없다.[7] 경기 종료 직전 두번째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선수는 움란 자파르였다.[8] 당연한 게 결승전에 올라왔다는 건 적어도 둘 중 한 팀이 그동안 강적들을 꺾고 올라왔다는 셈이고, 자신이 꿀대진표였다면 반대로 상대팀이 강적들을 꺾고 올라왔다는 것이다.[9] 1위 호주(10골), 2위 일본(8골), 공동 3위 아랍에미리트(7골), 이란(7골), 5위 이라크(6골), 공동 6위 한국(5골), 우즈베키스탄(5골)-조별리그~8강까지.[10] 바레인과의 경기.[11] 조별리그에서 부상당한 구자철, 이청용 제외.[12] 물론 대한민국 역시 손흥민을 후반에서나 투입하는 등 공격에서도 완전한 전력은 아니었다.[13] 다만 만일 내일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손흥민이나 이정협이 4골을 넣고 호주의 팀 케이힐이 3골을 넣으면 득점왕이 바뀌게 된다. 근데 이게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