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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ABA(감마아미노낙산)는 비단백성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척추동물의 중추신경계에서 가장 주요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다. 주로 뉴런 간의 전기 신호를 억제하거나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인체 내에서는 글루탐산(glutamate)으로부터 생성된다.2. 생리학적 역할
GABA는 중추신경계에서 흥분성 자극을 억제하는 조절자 역할을 한다. 다른 신경전달물질이 뉴런을 흥분시키는 반면 GABA는 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막아 신경계를 안정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억제 작용은 근육의 움직임 조절, 호흡 리듬 유지, 수면 유도, 감정 조절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 관여한다.특히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근육이 풀리고 졸음이 오는 현상은 GABA 작용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는 알코올이 GABA 수용체를 양성 조절(allosteric modulation)**하기 때문이며 같은 원리로 진정제, 수면제, 항불안제 등도 GABA의 작용을 증폭시켜 효과를 발휘한다.
성장 과정에서도 기능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린 시기에는 GABA가 흥분성으로 작용하지만 성인이 되면 억제성으로 기능이 전환된다. 이는 세포 내 염소 이온 농도 변화에 따른 GABA 수용체 반응성의 차이 때문이다.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부적절하게 길항되면 고혈당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특성을 이용한 의약품이 신경안정제인데, 보통 바르비탈과 벤조디아제핀이 GABA의 작용을 강화하여 진정, 졸음을 가져온다. 바르비탈, 벤조디아제핀이랑 에탄올류는 GABAa 수용기를 건드리며, 물뽕인 GHB는 GABAb 수용기를 건드린다. WHO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된 빈랑 열매(Betel nut/Areca nut)에 포함된 알칼로이드류들도 GABA 재흡수 억제 및 강력한 수용체 길항 작용을 한다.
GABA는 성장한 척추동물의 수용기에서 억제작용을 한다. 이와 반대로 GABA는 곤충의 경우 포유류와 반대로 시냅스와 근육세포 중간에서 근육활동을 조정하며, 전체 분비선의 자극에도 영향을 미친다. 속씨식물의 중복수정에서도 관여하는데 밑씨에서 GABA를 분비하면 화분관 신장이 유도된다.
오감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데 GABA가 많으면 둔하고 적으면 민감하다.[1]
3. 질병
GABA는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하는 핵심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이 기능이 부족하거나 과도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GABA 작용이 부족하면 불안, 불면, 과민, 공황장애, 간질(뇌전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현병 등에서도 GABA 시스템의 이상이 관찰되었다.
반대로 GABA의 작용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중추 억제 상태가 심해져서 졸림, 혼수, 운동실조(움직임 조절 문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외적으로 중추신경계 억제제를 과량 복용해 GABA 수용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호흡 억제나 의식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주로 GABA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물(벤조디아제핀, GHB, 알코올 등)의 과량 복용 시 나타난다.
4. 여담
- 일본에서는 이 추출성분을 넣었다는 초콜렛도 판매한다. 롯데제과에서도 한국에 드림카카오 82%를 출시하면서 이 물질을 약 80mg 첨가했었다. 현재는 82% 제품에서 GABA는 빠지고 폴리페놀 함량만을 내세운다.
- 국내에는 GABA 농도를 높인 발아현미 기능 밥솥 등이 출시된 바 있으며 관련 마케팅이 일시적으로 유행했다.(리홈쿠첸 GABA현미 기능 밥솥-2006년)
하지만 인체에서 입으로 섭취한 GABA가 혈뇌장벽을 통과하여 뇌로 도달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1] 실제로 청각과 시각민감도에 큰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