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G Esports/발로란트

시즌 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본에서만 좋은 활약을 펼친 애매한 선수, 실력은 좋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선수, 빛바랜 과거의 영광만 가진 선수, 실패한 IGL, 재능은 유명하지만 이제 데뷔한 쌩신인 선수, 작년 시즌 10등팀 감독, 선수로서 성공했지만 감독은 의문부호인 사람들이 모인 리그 중위권 급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24년부터 23년 젠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퍼시픽과 국제전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23년 10월부터, 먼치킨이 엔트리에서 포지션을 변경하고 뛰어난 엔트리 실력을 보여주던 텍스쳐와 척후대로써의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던 라키아, 매테오를 1군 로스터로 채택하고, 대회를 한번도 나간 적이 없지만 아시아 서버 랭킹 1위를 달성한 적이 있던 전략가 포지션의 카론을 마지막 1군 로스터로 채택하면서 퍼시픽 내에서 대역변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라키아가 크게 흔들리는 등의 불안한 모습이 보였지만, 킥오프에서 DRX를 이기고 마스터스 마드리드에 진출 성공, 마지막에 퍼시픽 최강이라 불리던 PRX에게서 승리를 가져오며 2024 킥오프에서 승리했다.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는 킥오프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초반에 크게 말리던 라키아가 후반에서 제대로 포텐셜을 터뜨리고, 텍스쳐가 에이스를 해내는 등,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당시 아메리카스 1등이었던 센티넬 역시 결승 진출 전에서 승리하며 무패로 결승에 진출 성공했다. 하지만 센티넬과의 결승전에서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며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 2위라는 성적을 냈다.

이후 퍼시픽 스테이지 1에서도 마드리드 때의 모습을 보여주나 싶었으나, DRX전과 퍼시픽 레이즈의 전설인 찡이 PRX로 돌아와 PRX에게까지 패배하며 여러모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선 T1에게 패배하며 T1이 가장 먼저 마스터스 상하이에 입성했고 PRX에게 패배해 패자조로 떨어진 DRX와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되었다. 초반 1세트에서 패배한 후 2세트에서 0:7까지 격차가 벌어졌으나 기적같이 역전에 성공해 2세트를 승리하고, 마지막 3세트에서까지 승리를 가져오며 2:1로 DRX에게서 승리해 마스터스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T1과의 리벤지 매치에서마저 3:0으로 압승을 거두었지만, 마지막 PRX와의 결승전에서 패배하며 킥오프보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플레이오프 2위로 스테이지 1을 마무리 지었다.

마스터스 상하이에서는 킥오프 때보다, 마드리드 때보다 훨씬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시드로 올라온 젠지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가장 먼저 아메리카스 최강의 엔트리라 불리던 아스파스가 소속된 3시드 LEV에게서 승리를 가져왔고, 이후 CN 2시드 FPX에게서 텍스쳐의 오퍼레이터 슈퍼 플릭샷과 메테오의 쉐리프 4킬 등의 슈퍼플레이를 통해 승리를 가져왔고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EMEA 1시드 FNC, 아메리카스 1시드 100T를 차례대로 밟고 올라오고, 결승 진출전에서 G2까지 밟아버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마지막 TH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무패우승을 달성했다.

킥오프 초반까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 팀이 대한민국을 넘어서 퍼시픽, 그리고 이번 마스터스마저 재패하며, DRX와 PRX와 같은 위치 혹은 그 이상을 보여주는 팀으로 급부상했다. 발로란트의 프로팀은 팀 내의 인원 한두명이 게임 전체를 이끄는 모습이 대부분인데, 젠지는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한두명이 팀을 이끌지 않고 로스터 모두가 팀을 이끄는 가장 이상적인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승리하며 퍼시픽 챔피언스 포인트 1등을 유지하고 있어 총 4시드가 참가하는 챔피언스 진출엔 거의 확정인 상황, 스테이지 2가 끝나면 남는 것은 챔피언스 서울. 이번 챔피언스에서 젠지가 어떤 활약을 보일 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