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9:51:23

광화학 스모그

LA형 스모그에서 넘어옴
파일:external/jussiparikka.files.wordpress.com/pollution_1756597i.jpg
사진은 홍콩 섬의 모습.
光化學霧霾
photochemical smog
1. 개요2. 발생 원인과 과정3. 해결4. 관련 사건

1. 개요

질소 산화물,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강한 자외선을 받아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을 통해 생물에 유해한 화합물이 만들어져서 형성되는 스모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LA형 스모그라고도 한다. 환경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는 등의 방법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백금 촉매가 각광을 받는 이유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석탄이 원인이었던 런던형 스모그와는 구별되며, 이 때문에 런던형(아황산가스)이 외향적인 흐린 하늘로 대변되는 개발도상국의 상징이라면 광화학 스모그는 선진국에서 자주 나타난다. 차이는 좀 선명도가 덜하다는 것뿐이고 이 역시 마찬가지로 심각한 환경 문제이다. 2000년대 들어서 그래도 좀 잡히는 것 같은 게 다행.

2. 발생 원인과 과정

광화학 스모그는 자동차나 공장의 배출가스 중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과 탄화수소(HC)가 태양광선을 받아 유독물질인 PAN(peroxyacetyl nitrate - 과산화아세틸 질산화합물)과 광화학 옥시던트(Ox - 산소계 분자) 등을 형성하여 생기며, 이 중 PAN이 공기 중에 떠다니며 수증기와 함께 짙은 안개를 형성한다. 한편, 배기가스 중의 SO2(아황산가스, 이산화황)는 공기 중에서 오존(O3)과 반응하여 삼산화황(SO3)을 만드는데, 이것은 수증기와 반응하여 황산(H2SO4)의 작은 입자로 되었다가 산성 안개산성비로 되어 지상에 떨어져 특히 식물에 큰 피해를 입히며, 인체의 경우에는 이나 점막을 자극하여 호흡곤란을 가져온다.

보다시피 빛(자외선) 때문에 일어나는 화합반응이므로 일사량이 많고 고온이면서 바람이 약한 날 나타난다. 상승기류가 적어야하므로 역전층이 있으면 좋고, 분지면 아주 직빵이다. 로스엔젤레스가 딱 이 케이스. 서울의 경우 5, 8월에 잘 나타난다. 특히 한반도저기압 전면에 있고 남서쪽에서 기류가 유입될 때 이와 비슷한 선진국형인 광화학 스모그가 관찰되고 있다.

3. 해결

일단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NOx를 제거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질소산화물의 생성방식은 휘발유를 태우는 고온의 가솔린 엔진 등에서 공기중에 풍부한 질소산소와 결합하는 것이다. 대강 생각해도 공기는 약 4/5의 질소와 1/5의 산소로 이뤄져있으니, 아무리 확률이 낮더라도 어느정도 이상은 NOx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아예 아황산가스가 문제인 런던형보다는 적어서 망정이지.[1]) 탄화수소를 만드는 불완전연소 역시 문제였다.

그래서 그 해결이 "촉매 전환 장치"다. 귀금속 백금로듐을 쓴 이 장치는 값이 비싸다는 흠을 제외하면 유해 가스 배출량을 10분의 1∼4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대신 이 때문에 망한 게 을 사용한 유연가솔린[2](1992년). 이후 에테르계의 MTBE(메틸 3가 부틸 에틸)를 7% 쓴 무연 휘발유가 나왔으나 MTBE도 수질오염을 일으킨다는 연구로 인해 2004년 미국의 캘리포니아, 뉴욕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25개 주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MTBE의 대체품으로 ETBE(Ethyl tert-butyl ether)나 에탄올, 기타 알킬레이트 류가 쓰이나 상대적으로 비싸다. 다만 MTBE가 수질오염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이 있어 미국 일부 주를 제외하고는 다른 국가들은 전면 금지를 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환경 규제가 약한 개발도상국이나 비축분을 다 소모해야하는 군대 등에서 여전히 유연휘발유를 사용하고 있다.

경유를 쓰는 디젤 엔진의 경우 역시 백금을 쓴 디젤산화촉매(DOC)를 쓴다. 플라즈마 반응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예 하이브리드 자동차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궁극적인 해결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발전소, 제련소나 일반 연소 작업처럼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발생할 곳은 아직도 널려있다는 게 문제.

4. 관련 사건

  • 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는 1943년경부터 맑은 날씨에 안개가 발생하는 새로운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스모그에 의하여 눈의 자극, 식물낙엽현상, 좋지 않은 냄새, 가축, 농작물 피해, 고무의 균열 등의 피해가 생겼다. 이 현상에 대해서는 10년이 지난 1956년경에 와서야 이산화질소탄화수소의 광화학적 반응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정설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후로도 근 3~40년이 넘도록 해결이 안 됐다. 사실 당연한 것이 로스앤젤레스의 전차가 미국 전차 스캔들 이후 50-60년대에 죄다 폐선되었고 기존의 노면전차를 대체할 지하철이나 광역 철도망의 건설도 1980년대에나 이루어졌고 개통은 90년대에 이루어졌으니 해결이 되지 않는 게 당연할 수밖에 없다. 물론 베이징시톈진시, 상하이시, 멕시코 시티, 도쿄도, 서울특별시, 타이베이시, 홍콩, 뉴욕, 과거의 런던 등의 사례들처럼 전철망이 속속 건설되거나 잘 갖추어져있다고 해도 꼭 스모그가 안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로스앤젤레스는 아예 대체교통망에 대한 인식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스모그에 대한 대처가 이들 도시에 비해서 심각하게 미비했고, 그나마 전철이 개통된 것도 서울보다도 16년이 늦은 1990년의 일이고, 현재까지도 이용률이 썩 높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무려 주민의 83%가 고통을 느꼈다는 통계가 있다. # 그리고 뉴욕시카고도 스모그로 악명이 높다. 차 없으면 살기 힘든 미국의 환경 상 LA처럼 교통이 허접한 대도시가 스모그로 몸살을 앓는 건 당연지사다. 1996년 올림픽을 치르며 비로소 대중교통이 들어온 애틀랜타도 비슷하게 스모그가 심한 편이다.[3]
  • 중국베이징시, 상하이시, 광저우시홍콩에서 스모그가 나타난다. 물론 베이징의 살인 스모그에 비하면 홍콩은 애교 수준. 베이징은 비가 잘 안 오는 건조 기후인데 공해가 합쳐져 중국대륙 내에서도 최악의 공기질을 자랑한다. 바다와 면한 상하이와 광저우는 좀 낫다. 홍콩은 스모그가 예전부터 심해 정부가 주차비를 비싸게 물리는 등 차량 규제에 나섰지만 바로 코앞의 중국본토 땅인 광둥성 선전시에 대규모 공단과 화력발전소가 있어 그 쪽에서 발생한 중국의 오염물질이 넘어와 버린다.[4] 그리고 대만도 스모그가 심한 편이다. 타이베이시 스모그도 꽤 심한 편. 타이베이도 푸젠성의 오염물질을 뒤집어 쓰기 일쑤다.
  • 일본에서는 1970년 7월 18일, 첫 광화학 스모그가 발생했다.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고등학교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갑자기 눈의 통증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며 쓰러졌으며, 4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한다. 이에 일본에서는 7월 18일을 '광화학 스모그의 날'로 지정했다고. 현재도 도쿄요코하마는 스모그가 꽤 심한 편이다. 차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멕시코 시티와 1980년대 초중반 서울특별시에서 다발적으로 보도되었다. 한국은 1982년이 시초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차량이 많아졌다.
  • 싱가포르는 이 도심형 스모그를 막고자 ERP라고 도심 차량 통행 통제 시스템을 설치해 차를 끌고 도심에 들어오면 통행료를 물린다. 혼잡 방지 및 공해 방지라는 2가지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시스템으로 이 덕분에 싱가포르는 차 없이도 살 수 있는 지역이자 나라이며 도시 전체가 녹지와 고층건물이 공존하는 열대의 정원 도시가 되었다. 실제로 와 보면 공기가 다른 동남아 도시와 달리 깨끗하다. 그 대신 ERP와 같은 시기에 도입된 COE(차량등록증) 제도 때문에 싱가포르의 자가용 보급률은 경제력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인구 100명당 15대꼴로 말레이시아의 1/3 태국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며,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중국보다도 낮아졌다.

[1] 사실 오존도 그렇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 치고 좋은거 하나 없다.[2]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납 미립자가 촉매 변환 장치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촉매 변환 장치가 탑재된 차량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3] 애틀랜타가 속한 남동부는 대게 낙후한 시골이다. 그래서 자가용을 다들 보유하지만 스모그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애틀랜타는 도시라는 것. MARTA라 불리는 애틀랜타 광역권 지하철은 커버리지가 짧은 편이다.[4] 다만 중국도 직할시 지역은 차량규제가 심하며 해당지역을 마음대로 돌아 다닐수 있는(타 지역 차량은 시내에 진입했을때 여러가지 규제가 적용된다.) 번호판을 달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다만 이런 심한 차량규제에도 차량의 대수가 너무 심하게 많다보니 잘 먹히지 않는다는것이 문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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