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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달자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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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나온 태영문화사판 표지

1. 개요2. 설명3. 줄거리4. 등장인물
4.1. 야호여고 2학년 백합반4.2. 야호여고 교사4.3. 기타 인물
5. 영화화6. 단행본 및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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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김수정 작가의 여고생여고 교사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 월간 여고시대에 1981년 1월부터 1984년 9월까지 연재했다.

2. 설명

야호여고란 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인조 오달자, 펑순이, 오순이를 중심으로 한 여고생 및 교사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감수성 예민한 십대들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79년에 연재한 1남 4녀 막순이로 '괜찮은 신인작가' 평가를 받던 김수정이 당대의 유명작가 반열로 승격한 걸작. 연재 당시 여고생들은 물론이고 주부층에게도 인기가 높았으며, 이 작품 덕에 김수정 씨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김수정씨는 분식집과 빵집을 드나들며 실제 여고생들의 대화를 들으며 메모하거나 직접 먹을 것을 사 주며 조언까지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생생하며, 특히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들은 그 때 당시 교사로서 느끼는 고뇌와 보람 같은 체험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실감나게 보여준다. 한마디로 숨겨진 걸작.

1983년 '대학 신입생 오달자의 봄'이라는 영화로 각색되었는데, 이미영전영록이 주연을 맡았다.그리고 이 둘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 자체는 각색이 많이 이루어져서 결과적으로 원작과는 거의 다른 작품이 되어버렸다.

아기공룡 둘리에서도 웃음 속에 보이던 웃을 수 없는 현실 풍자와 시사적인 모습이 여기서도 돋보이며, 이를 토대로 당대의 유행이 어떠한지도 유추할수도 있다. 그 밖에 사춘기 소녀의 여러 이야기. 어느 스님을 짝사랑한 달자 이야기(달자 부모가 알게되면서 집안이 뒤집히고 부모에게 이 사실을 들은 스님은 고민 끝에 멀리 사라져 달자를 가슴 아프게 했다)나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 아내와 백수 남편 이야기같은 모습을 보면 마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또한 3S정책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알수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 초기에는 두발단속이 심했기 때문에 강제로 머리를 깍는 장면이 묘사되지만, 1982년 1월에 교복자율화 및 두발자유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두발규정이 어느정도 풀어져서,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다니고,[1] 또한 작 초반에 다들 교복을 입고다녔는데, 1983년에 교복자율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어서 작 후반에는 등장인물들이 교복을 안입고, 죄다 사복차림으로 등교하고 다니는것을 볼수있다. 물론 그와 별개로 둘리는 열심히 강제수정당했다는 후일담이었다.

여담으로 친한 친구이자 만화가인 김동화는 이 만화를 보여주자 "여주인공이 뭔 할망구냐 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3. 줄거리

여기는 여학생들이 다니는 야호여자고등학교. 반의 이름은 꽃에 따왔다.
주인공 달자는 2학년 백합반에 속한 여고생으로 친구인 목욕탕집 딸 오순이와 뚱뚱한 식탐소녀 펑순이와 다니며 말썽을 일으키지만 성격만큼은 섬세한 못말리는 사춘기 소녀이다.

작가가 되는 걸 꿈꾸지만 잘 안풀리는 일이 부지기수인 달자는 학교 선생님들의 과거 이야기와 담임선생님의 동생인 마을 내 사찰의 승려 개똥 스님과 사랑의 열병을 앓는 등 여러 일을 겪으며 점차 어른으로 성장한다.

4. 등장인물

4.1. 야호여고 2학년 백합반

  • 오달자: 이 만화의 주인공. 안경을 쓴 작가 지망생. 말썽이란 말썽은 거의 대부분 이 인물이 주도한다. 교사들을 살 빠지게 만드는 주범. 작가가 꿈이었는지 소설 한 편을 써서 국어 교사인 이팔 선생에게 보여주지만 "맞춤법이 틀린게 절반 이상이고, 남의 작품에서 따온게 태반 이상"이라는 판정을 받는다. 또한 이팔 선생의 동생인 개똥 스님과 사랑의 열병을 잠시 앓기도 했다. 후반에는 잡지 남고시대의 표지 모델과 껌 CF 모델로 나갔는데, 껌 CF가 대박을 치는 바람에 안 팔리던 남고시대 잡지도 불티나게 팔리고 일약 스타가 되었다.
  • 오순이: 오달자의 단짝 1인. 별명은 때순이. 목욕탕집 딸이라서 붙은 별명이다. 좀 평범하게 생긴데다 말썽을 달자가 주도하다보니 작중에서의 존재감이 좀 낮은 편. 목욕탕집 딸이라는 이점을 활용하여 친구들에게 공짜 목욕을 많이 시켜주고, 사정상 어려울 경우에는 때밀이를 하는 대가로 목욕을 시켜준다. 납량특집 편에서는 총각귀신에게 홀리기도 한다. 아버지가 아돌프 히틀러를 닮아서 달자를 비롯한 친구들은 오순이 아버지를 히틀러라 부른다(...).
  • 펑순이: 오달자의 단짝 2인. 뚱뚱한 몸매를 가졌다. 매점에서 빵 한다발을 사오다가 이팔 선생에게 걸리는 등, 먹는 것을 많이 밝힌다. 결심을 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하지만 너무 무리를 한 나머지 픽 쓰러지기도 한다. 결국 한강에 뛰어들어 물이 넘치지 않으면 돌아오겠다고 편지를 남기고 떠나는데.... 물이 넘칠리가 없다. 결국 결말은 먹거리를 잔뜩 사오는 것으로 마무리.

4.2. 야호여고 교사

  • 이팔: 담당 과목은 국어. 오달자가 소속된 백합반 담임이다. 별명은 켄터키 치킨. 이 만화의 숨겨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대학 시절에 만난 첫사랑 희숙이를 40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잊지 못하는 순정남이다. 그 영향으로 당대 기준으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노총각이 되었다.[2] 이거 때문에 가슴앓이 하는 에피소드도 몇 개 있다. 아무래도 이름의 출처는 "이팔청춘"의 앞글자를 따온 듯. 이 첫사랑에 대해서는 학생들도 다 알고 있어서 가끔 놀림감으로 써먹는다.[3] 여학교 교사 경력 15년으로, 애들 장난에 하도 시달려서 살이 쪽 빠졌다. 만우절에는 학생들에게 장난을 쳐서 대성공을 했지만 그 후 학생들의 역공에 체중이 1.5 kg이 빠지기도.... 그러면서도 학생들을 가장 많이 변호해 주는 마음씨 좋은 선생이다. 마지막에는 박기만 선생과 함께 전근 가는 것으로 끝. 가족으로는 동생인 개똥스님이 있는데 달자와 잠시 사랑에 빠진 적 있지만 결국 헤어졌다고 한다.
  • 고드롱: 담당 과목은 수학. 젊은 선생이라 처음 부임해 왔을 때는 많은 학생들을 설레게 했지만,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유부남이다. 평범한 캐릭터라 그런지 초반에만 잠깐 나오고 존재감이 없어지는 인물. 이름은 당시 미남 배우의 대명사였던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의 패러디.
  • 박기만: 담당 과목은 세계사. 지도주임으로, 머리를 엄하게 자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게쉬타포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두발 단속을 할 때 슈탈헬름를 덮어 씌워서 바깥으로 나오는 머리카락은 전부 잘라버린다. 다만 작 후반에는 두발자유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더 이상 매섭게 자르지는 않는다. 생긴 것도 표정변화가 거의 없는 깐깐한 인상이지만, 의외로 이쪽도 이팔 선생 못지 않은 순정남으로, 첫사랑과 헤어진 아픔이 있다.[4] 첫사랑 이름마저도 같다. 문제가 생기면 학생 편에 서는 인물인 점도 동일하다.[5] 학생 중 하나가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결석을 하자 장사를 하는 곳까지 찾아와 대신 팔아주기도 한다[6]. 마지막회에는 이팔 선생과 함께 전근 가는 것으로 끝.
  • 김 선생: 담당 과목은 가정. 이름이 작중에 나오지 않는다. 노처녀로 학생들에게 노처녀 히스테리를 많이 부리는 인물이다. 학생들이 붙인 별명은 할머니, 미스 ET 등등 다양하다. 이팔 선생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이팔 선생이 전근을 가면서 결국 깨진다.
  • 초록동: 야호여고에 부임한 초임교사. 영문학과 출신이니 아마 과목은 영어인 듯. 첫 수업 때 학생들의 장난에 된통 당해서 그 자리에서 엉엉 울며 사표를 제출하지만 교장선생의 설득에 계속 교사를 하게 된다.[7] 영희라는 이름의 아가씨와 첫사랑을 시작하지만 사실 그 아가씨는 수녀였고, 환속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다시 수녀가 되면서 첫사랑은 깨지고 만다. 변장한 달자 일행이 모교 후배로 사칭하자 좋다고 홀라당 넘어가는 등 눈치가 별로 없다.[8]
  • 서팔타: 담당 과목은 윤리 및 음악. 작중에서는 학생들에게 엄하긴 해도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지극한 박기만 선생과 달리 초지일관 학생들에게 엄하게만 굴기 때문에 인기는 최악. 게다가 학생에 대한 이해를 중점으로 둔 이팔 선생, 때로는 엄하더라도 학생에 대해 이해를 하는 박기만 선생과 달리 학생들에겐 무조건 엄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 위주인지라 교육법이 이팔 선생과는 정반대로 서로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한 번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도가 쭉 솟아올라서 자신의 엄한 교육이 통했다고 좋아하지만, 실상은 남동생이 고교 야구 최고의 선수인데다 미남이기까지 해서 그 영향으로 인기가 오른 것이다.

4.3. 기타 인물

  • 영희: 초록동 선생이 짝사랑했던 수녀. 처음에는 수녀로서 길이 맞지 않아 환속하고 초록동과 사귈까 생각했으나 결국 수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초록동과 플래그가 깨진다.
  • 개똥 스님: 달자가 사는 마을의 젊은 승려. 이팔 선생의 동생으로 달자가 그에게 반해 잠시 사랑의 열병을 앓았지만 달자 부모님의 반대로 다른 곳으로 떠난다.

5. 영화화

1983년에 '대학신입생 오달자의 봄'이란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제목처럼 대학생으로 나이를 더 올렸으며 이미영, 전영록, 손창호가 주연으로 서울관객 2만 8천여명으로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6. 단행본 및 전자책

단행본으로는 한 권 분량. 1987년에 어문각에서 1권짜리로 첫 출간되었으며 1990년 7월, 서울문화사에서도 김수정 만화전집(총 20권)중 1,2권으로 재간되었다. 이후 1994년에 태영문화사 코믹 X에서 1권짜리로 재간되었다. 지금은 세 판본 모두 구하기가 힘들다. 헌책방에서도 보기 힘든 초레어 작품이다.

한국만화박물관의 만화도서관에도 태영문화사판과 서울문화사판을 각각 한권씩 소장하여 전시했다.(서울문화사판은 앞권은 없고 뒷권만 있다) 아주아주 드물게 지역 헌책방에서 운좋게 찾을 수 있지만 정말 극소수이다. 2009년에 지방에 있는 간판도 없는 헌책방에 들렀다가 먼지투성이 94년 판을 5백원 헐값에 구한 이도 있지만 이젠 이런 경우는 로또 당첨급 행운일듯. 그나마 전술한 한국만화박물관 만화도서관에서 서울문화사 및 태영문화사판은 열람 자체가 가능하나 사전예약은 필수.

2015년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레진코믹스에서 김수정 작가 작품을 대거 들여놓으면서 O달자의 봄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영문화사판을 가져왔고, 총 11화 구성에 1화는 무료다. 리디에서도 같은 구성으로 편당 300원씩 전자책 서비스 중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잎새"라는 에피소드에는 한 중년 만화가가 등장하는데, 만화를 그려 출판사에 가져갔다가 "선생, 만화 그려서 노벨상 탈 겁니까? 저런 인간도 만화를 그린다고..."하는 조롱을 받고 돌아오는 장면이 있다. 바로 작가인 김수정 본인이 겪은 괴롭던 무명 시절을 그린 것이다.

단행본에 실리지 않은 로스트 미디어가 있다. 잡지에는 연재되었던 수학여행 편이 단행본에는 없다. 잡지에 실린 첫 페이지


[1] 물론 실제로는 반삭 및 단발 위주였던 1982년 이전에 비해 풀어진것은 맞기는 해도, 파마와 염색은 기본적으로 금지였고, 이외에도 남학생들의 머리가 옷깃에 닿거나, 옆머리가 귀에 닿는것을 금지한데다가, 학교장 재량으로 길이 규제를 할수있는 등, 여러가지 제한규정은 남겨두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2000년대 평균적인 중고등학교 두발규정과 비슷했으며, 이 때문에 이 당시에도 대다수의 중고등학교에서 머리카락을 일정수준 이상 기르고 다니거나 염색 및 파마를 하고다니면 체벌을 당하거나 강제로 밀렸던것은 매한가지였기는 했다.[2] 1980년대 초반에는 남자라도 20대 중반 정도면 결혼하는것이 당연시되던 시대였다. 30대 후반에 미혼자면 종교인같은 경우가 아닌 이상 동네에서 불쌍한 사람 취급받았으며(...), 40대 중후반이면 손자, 손녀를 두는것이 일반적이었다.[3] 극중 달자가 축제에 올릴 연극으로 이팔 선생의 사랑이야기를 각본으로 써서 리허설까지 마친다. 여기서 이팔 역은 오순이, 희숙 역은 펑순이. 이걸 끝까지 본 이팔 선생의 반응은..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4] 첫사랑을 떠올리며 음악실에서 혼자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서럽게 부르기도 했는데, 이걸 본 달자는 "두발자유화 때문에 더 이상 가위질을 못해 속상해서 저러나봐"라고 했다.(...)[5] 평소에는 엄청나게 엄한 원칙주의자이지만, 다른 교사들 앞에서 “문제 학생을 교사가 만들어내지는 맙시다”라며 비행 학생으로 단속된 학생 명부를 갈갈이 찢어버리는 장면이 있다.[6] 사실 그 학생은 풀빵 노점 장사를 하며 겨우 생계를 꾸리는데 노점 단속으로 인해 이마저도 힘들어졌다며 막막해한다. 박 선생은 이 만남이후 쓸쓸하게 학생과 헤어지며 집으로 돌아간다. 에필로그에 '불우이웃을 도웁시다..'와 핸드벨소리가 처량하게 들리며 여운을 남긴다.[7] 이 모습을 지켜본 선배 교사들은 "한번 마음먹었을 때 독하게 사표를 던지고 나갔어야 하는 건데.."라면서 혀를 끌끌 차기도..[8] 참고로 같이 단속나온 박기만 선생은 단숨에 눈치채고 달자 일행을 좌절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