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5:47:12

카두케우스

에서 넘어옴
Caduceus
1. 헤르메스의 지팡이
1.1. 개요1.2. 상세1.3. 카두케우스와 아스클레피오스 지팡이의 혼동1.4. 국내 현황1.5. 기타
2. 카두케우스 시리즈3. 캡콤액션게임 스트라이더 히류2의 최종보스

1. 헤르메스의 지팡이

파일:external/6dc7b39ef5206c008916957818d3d2aa654931a05bb63d8d036aaa6c31122e0b.jpg

1.1. 개요

유니코드: 2624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2마리가 올라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지팡이.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지팡이다.

카두케우스는 고전 라틴어식 발음이라 오늘날 로망스어군이나 영어의 관례에 따라 카두세우스라 하기도 한다. 고전 그리스어로는 케리케이온(κηρύκειον).

1.2. 상세

원래 카두케우스는 그리스 이전의 메소포타미아 지방 등에서도 쓰였던 상징이며, 처음에는 양 가지가 꼬인 나무 막대였다. 이는 "우호"를 상징하며. 현실의 사자와 대사들이 그들의 비폭력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가지고 다니는 상징물이 되었다. 그러던 것이 언젠가부터 2마리 뱀으로 해석되었고, 뱀이 땅 속(지하)와 땅 위(지상)를 마음대로 오가는 것에 착안하여 경계에 구애받지않고 명부를 오고가며 통신을 전달하는 헤르메스의 역할을 상징했다. 헤르메스의 지팡이처럼 여겨진 이후에는 빠른 속력을 상징하는 1쌍의 날개가 2마리 뱀 위에 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로마 시대에는 계속 뜻이 늘어나 죽은 자를 명부로 안내하는 이른바 저승사자의 역할이라든가, 상인이나 거짓말쟁이, 양치기, 도박사, 도둑 등의 수호를 상징하기도 하고, 죽어가는 자를 편안하게 가게 해주는 등의 뜻이 붙게 되었다. 사람을 최면에 빠트리기도 하고 깨우기도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1] 헤르메스트로이 전쟁에서 한 번 써먹었다. 그래서 국내 그리스 신화 번역본에서는 종종 '최면장'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아르고스를 죽일 때 이 카두케우스를 써서 잠재웠다고 하는 하는 버전도 있다.

호메로스는 “아폴론이 헤르메스에게 준 것이다”라는 설정을 덧붙였다. 헤르메스가 리라(악기)를 발명했는데, 아폴론이 리라가 너무 마음에 들어 헤르메스에게 상으로 카두케우스를 줬다는 것.

헤르메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마법(연금술과 점성술)의 신이며(이집트의 마법신 토트와 동일시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 특히 마구스로서의 헤르메스의 속성을 부각시킬 경우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세 곱절로 위대한 헤르메스)라 부르기도 한다. 때문의 그의 지팡이인 카두케우스 역시 강력한 마법 아이템으로 전해지며, 이후 북구 신화의 주신인 오딘 역시[2] 인간 노인의 모습으로 행동할 때 헤르메스처럼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들고 있다(그 정체는 마창인 궁그닐).

아더왕 전설에 등장하는 마법사 멀린은 오딘을 모티브로 딴 캐릭터라 하는데, 때문에 멀린도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가진 노인으로 묘사된다. 멀린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 간달프에게 모티브를 제공했기에 간달프 역시 모자와 지팡이를 갖고 있으며, 오늘날 판타지에 등장하는 마법사들은 모두 간달프로부터 모티브를 따왔기에 그들 역시 지팡이를 장비하고 있다. 즉, 판타지에 등장하는 마법사들의 스태프(staff, 지팡이)의 원조는 카두케우스인 것이다.

1.3. 카두케우스와 아스클레피오스 지팡이의 혼동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PhpYyaenh.gif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US_Army_Medical_Corps_Branch_Plaque.gif
영국군 왕립의무병과 마크. 이것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다. 미육군 의무병과 마크. 이것은 카두케우스다.
카두케우스의 지팡이가 종종 의학 관련 분야의 상징으로도 쓰이는 것은 분명히 오용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의술을 상징하는 것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뱀 1마리)이며, 차이는 뱀의 갯수 1마리 차이뿐이지만 두 지팡이가 지닌 의미는 명백히 다르다. 의술의 신이자 아폴론의 아들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전승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가 제우스의 번개를 맞아 죽은 글라우코스(Glaukos)를 치료하던 중 뱀 한 마리가 방안으로 들어왔는데 이에 깜짝 놀란 아스클레피오스가 자신의 지팡이를 휘둘러 그 뱀을 죽이자, 잠시 후 또 한 마리의 뱀이 입에 약초를 물고 들어와 죽은 뱀의 입 위에 올려놓았고, 그러자 죽었던 뱀이 다시 살아났다. 이것을 본 아스클레피오스는 뱀이 했던 대로 그 약초를 글라우코스의 입에 갖다대어 살려내었다. 그리고 아스클레피오스는 존경의 의미로 자신의 지팡이를 휘감고 있는 한 마리의 뱀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3] 보다시피 아픈 사람을 멀쩡하게 고쳐주는 의술을 상징했다.[4] 반면 카두케우스의 지팡이는 꼬인 지팡이의 형상인 데다가 후대에 뱀의 형상이 덧붙여진 것이라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는 유래가 크게 다르다.

세계보건기구, 세계의사회, 미국, 영국, 일본, 이스라엘, 이스라엘, 싱가포르, 중국, 대만의사협회 휘장은 모두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의 변형을 사용하고 있다.

카두케우스의 지팡이와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는 비슷한 외형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상징물이지만, 이 두가지가 착각되어 사용된 원인은 바로 미 육군 의무대의 착각 때문이다. 미국 육군 의무부(U.S. Army Department,USAMEDD)는 1818년 이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견장의 핵심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1902년 7월 17일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또 하나의 휘장으로 선택하였다고 한다. 당시 이미 헤르메스의 지팡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의감(Surgeon General)이 채택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안한 프레데릭 레이놀즈(Frederick Reynolds) 대위의 집요한 고집으로 인해 마침내 승인이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있다.[5][6] 결론적으로 미국 군의부대가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휘장으로 선택한 것은 고대신화 상징에 대한 잘못된 이해의 결과였다.#

또 현재 미군의 경우 국방부(Military Health System)와 국방의학전문대학원(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은 물론 미 육군 의무학교(Army Medical Department Center and School)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포함된 휘장을 사용 중이다.[7] 미공군(Air Force Medical Service)에서도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휘장을 쓰며 병과장도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모양이다.
"미군은 헤르메스의 지팡이와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구분하지 못해." - 톰 클랜시의 디비전, 무명의 LMB 대원

이에 대해 미 육군 의무대가 두 지팡이의 의미를 착각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카두케우스의 지팡이를 상징물로 사용하였다는 의견이 있는데, 군대의 의무병과는 일반적인 의료기관과는 다르고, 의무병 역시 생과 사가 오가는 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저승과 이승의 길잡이인 헤르메스의 상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카두케우스의 의미인 '지하세계와 지상을 오가는' 등의 의미를 확장해서 생명을 살리는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후대에 꿰맞춘 의미를 부여한 것이고, 여러가지 전후관계를 생각해 본다면 빼도박도 못할 미 육군 의무대의 착각이 확실하다. 양자를 헛갈린 가장 대표적인 곳은(그리스 신화에 대한 소양이 유럽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시기의) 미국이고, 유럽의 의무병 가운데서 카두케우스를 사용하는 곳은 없다. 실제로 의료계에서 사용된 카두케우스에 대한 영문위키피디아 페이지는 미군 의무대에 의해서 착각되기 전까지 의료용 상징으로 사용된 카두케우스는 상인과 연결된 것[8]이거나 혹은 굉장히 드문 예일 뿐이고, 카두케우스가 미 의무병의 상징이 된 것은 단순히 착각이었을 뿐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후대에 해석하여 붙인 의미 자체도 문제의 여지가 남아있는데, 헤르메스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올바른 길로 저승으로 인도하는 신이라는 것이다.[9][10]. 가시는 길 편안하게, 헤르메스 상조 다시 말하면 의사가 저승사자의 상징을 쓰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러나 ‘두 마리 뱀과 지팡이’로 구성된 상징물이 헤르메스의 지팡이이므로 의학의 상징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도 있다.
  • ‘두 마리 뱀과 지팡이’는 헤르메스를 상징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것은 수메르의 치료의 신인 '니지쉬지다(Nigishzida, 기원전 3000년경)'[11]의 상징, 또는 성경에 등장하는 모세의 지팡이[12]를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 헤르메스의 지팡이도 의학의 상징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헤르메스는 연금술사(alchemy)의 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며, 또한 헤르메스의 상징을 의학의 상징으로 사용하던 시기 보건활동은 해양 교역과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3]
  •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의학의 상징으로 채택한 것은 오류였으나, 이미 오랜 기간 사용되었으므로 현재의 상징으로 유효하다는 것이다.[14]

이러한 반론과는 달리, ‘두 마리 뱀과 지팡이’는 헤르메스를 상징하며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의학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류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세계보건기구, 세계의사회,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주요 국가들 의사협회에서도 ‘한 마리의 뱀’을 휘장으로 채택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박재욱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전 세계적인 의료계 중론은 카두케우스 지팡이를 의료분야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을 오류로 간주하며, 그와 관련된 논문에서도 미 육군 휘장 선택의 실수와 그로 인한 여파가 현대 몇몇 국가들에 남아 있는 오류 대부분의 근원으로 추적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카두케우스가 오히려 보는 이에게 DNA 이중나선 구조를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하므로 의학의 상징으로 더 적합해진 것이 아니냐는 소수 의견도 있기는 하다.

1.4. 국내 현황

2007년 <<의사학>> 지에 대한의사협회 휘장의 소사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는데, 어쩌다가 미 육군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아닌 카두케우스를 상징으로 채택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에서 계속 카두케우스를 의학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묻는 내용이다. 이후 국내에서도 뱀 두 마리가 그려진 카두케우스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으며, 뱀 한 마리가 그려진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소속 단체의 상징으로 교체하는 단체가 많아지는 추세이다.
파일:attachment/KaMed.gif 파일:해군 의무.jpg 파일:항공우주의료원 부대마크.svg
대한민국 육군 의무병과 마크 대한민국 해군 의무병과 마크 대한민국 공군 항공우주의료원 마크
미군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군은 미군과 동일하게 육군 의무병과와 국군의무사령부가 카두케우스를 변형시킨 상징을 쓰고 있다. 여담으로 해군은 전혀 다른 형태인 무궁화꽃 아래부분에 적십자가 겹친 마크를 사용하고, 공군 의무 병과는 뱀이 한 마리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변형시킨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파일:83506_m.jpg
대한의사협회의 구 마크(왼쪽)과 신 마크(오른쪽)
민간에서는 대한의사협회와 서울특별시의사회,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대한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15] 등 의사단체들은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를 응용한 휘장을 사용하고 있다.

1.5. 기타

의미 착각도 분명 있지만, 날개가 추가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간지가 나기 때문인지 창작매체에서는 곧잘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맡았어야 할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의술 관련된 상징으로 잘 써먹는다. 스타크래프트의무관의 총 에너지를 50 늘려주는 업그레이드 이름이 카두세우스 반응로(Caduceus Reacter)이고,[16] 디아블로 2에서는 엘리트 등급의 워 셉터로 등장하며 오버워치메르시가 가진 무기 이름도 카두세우스다.[17]

국내 판타지 소설신비소설 무에서 최종병기로 헤르메스의 지팡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유희왕/OCG아티팩트-카두케우스의 모티브도 물론 이것이다.

데이트 어 라이브의 등장인물인 의 복장에 케두세우스의 문양이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라스트오리진에 등장하는 오렌지에이드가 들고 다니는 슈퍼 컴퓨터 Caduceus의 모티브를 여기서 따왔다.

게임 '치키스 체이스'에 등장하는 카두세우스 배지의 모티브를 여기서 따왔다.

2. 카두케우스 시리즈

일본 ATLUS에서 NDS,Wii용으로 발매한 수술 액션 게임 시리즈. 북미판은 트라우마 센터라는 이름으로 시리즈가 발매되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3. 캡콤액션게임 스트라이더 히류2의 최종보스

'별로 가는 길'이라 불린다. 그랜드 마스터에 의해 제작된 인류말살목적 최종병기. 그랜드 마스터가 연구해온 기술의 집약체이다. 그랜드 마스터는 카두케우스를 이용해 오래된 신의 자식들, 즉 현 인류를 말살하고 자신만의 신세계를 창조하려 한다. 그랜드 마스터를 쓰러트리면 등장하며 약점은 중앙의 인간형태를 한 물체. 원래라면 쓰러트리는 것이 불가능한 궁극의 생명체이나 미완성이다. 결국 히류와의 사투끝에 양 팔은 분리되고 본체는 절반으로 반토막이 난채 대기권으로 낙하한다.

[1] 일리아스, 신들의 계보 등에서 묘사.[2] 오딘은 헤르메스에게서 모티브를 많이 땄다는 설이 있다.[3] Edelstein EJ, Edelstein L. Asclepios: Collection and interpretation of the testmonies. Vol 1 and 2. Baltimore: Johns Hopkins Univ Pr; 1998. (Robert A. Wilcox and EmmaM. Whitham. The symbol of modern medicine: why one snake is more than two.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03 Apr 15;138(8):673[4] 메디나충이 뱀으로 변했다는 해석도 있다.[5] Walter J. Friedlander. Ibid. pp.131-133.[6] Robert A. Wilcox and Emma M. Whitham. Ibid. p.675.[7] 단 육군 의무병과장은 카두케우스를 사용한다.[8] 헤르메스는 상인의 신이기도 하다. 헤르메스는 경계를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신이자, 사기꾼과 여행자의 신이기 때문에 행상들에게 가장 적합한 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9] 이를 Hermes psychopompos라고 한다[10] 헤르메스는 이집트 신화와 관련해서 토트와 동일시되는데, 이 부분만 보면 아누비스와 더 가깝다. 죽은 사람에게 헤르메스의 가호가 깃든다면, 여행자의 신인 헤르메스의 능력으로 쉽게 저승으로 갈 수 있을 것이고, 변설과 사기의 신인 헤르메스의 힘으로 죽은 다음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으나, 죽어가는 이를 살려주거나 죽은 이를 살리지는 않을 것이다.[11] D. Hause. The symbol of modern medicine. Annals of Internal Medicine.2004;140(4):310[12] M. D. Lifschitz. The symbol of modern medicine. Annals of Internal Medicine.2004;140(4):310.[13] M. E. Toedt and D. M. Gooby Toedt. The symbol of modern medicine. Annals ofInternal Medicine. 2004;140(4):309.[14] M. E. Toedt and D. M. Gooby Toedt. Ibid. p.309[15] 16년도에 심볼이 바뀌었다[16]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의료선에 적용되며 초기 에너지가 25 늘어나는 것으로 바뀌었다.[17] 메르시의 경우, 등 부분의 파츠도 카두세우스의 지팡이의 모습을 본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