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9 01:57:31

게이트볼

1. 스포츠
1.1. 개요1.2. 규칙1.3. 인식1.4. 여담
2. TCG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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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포츠

1.1. 개요

당구와 미니골프의 요소를 적절히 가져온 듯한 운동. 한자어로는 문구(門球)라고도 한다.

기원은 15세기경 프랑스에서 하던 '크로케'(croquet)라는 놀이이지만[1]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어 세간에 알려진 건 19세기 영국에서였고, 이후 미국영연방에 전파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 홋카이도에서 빵집을 운영하던 스즈키 에이지(鈴木栄治)가 이 놀이를 게이트볼이란 이름으로 개량하여 보급시켰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에 방한한 일본인 관광객을 통해 보급되었으며, 1982년 경상북도 경주시 코오롱 호텔 잔디구장에서 첫 경기가 열렸다.

1.2. 규칙

망치 모양의 스틱으로 당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공을 쳐서, 게이트장 내의 게이트 3곳을 차례로 통과한 후, 경기장 가운데에 있는 골폴[2]에 공을 맞추어 끝내는,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는 규칙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 경기 진행은 아래 규칙대로 이루어지고, 이는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보통 한 팀당 5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고, 두 팀이 맞붙어서 경기를 한다. 양 팀은 짝수팀과 홀수팀으로 나뉘어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숫자와 같은 숫자가 쓰여져 있는 공을 가진 채로 경기를 한다.

경기는 1번 게이트 근처에 지정되어 있는 시작지점[3]에서 1번 선수가 1게이트를 향해 공을 치면서 시작한다. 차례가 끝나면 그 다음 번호 선수의 차례로 넘어가고, 10번 다음은 1번으로 다시 돌아간다.

1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나 1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공이 바깥으로 나간 경우에는 첫 타격을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고 공을 제거한다. 그리고 다음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시작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4]

선수가 친 공이 각 게이트를 통과할 경우 1점을 얻고 한번 더 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5] 게이트 통과 시 점수와 추가 타격 기회는 한 게이트당 한 번씩만 주어진다.

자신의 공이 1번부터 3번 게이트까지 모두 통과한 후에는, 경기장 가운데의 골폴에 공을 맞추면 2점을 얻고, 그 선수는 5점으로 플레이를 종료한다.[6]

자기 차례에서 자기 공으로 다른 공을 맞추는 것을 '터치'라고 하며 '스파크 볼'의 공격 기회가 주어지는데, 두 공이 서로 맞은 위치에서 자신의 공과 터치 당한 공을 붙여놓고 한 발로 두 공을 동시에 밟은 채로 스틱을 한 손으로 잡고 자신의 공을 강하게 쳐서 자신의 공은 그대로 있고 상대 공을 멀리 날려버리는 것을 스파크 볼이라고 한다.[7] 스파크 볼을 친 뒤 자기 차례를 한 번 더 진행한다.[8] 1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한 공은 다른 공을 터치해도 무효가 된다.

한번 타격으로 여러개의 공을 터치한 경우에는, 타격한 각각의 공들을 한번씩 스파크 볼 타격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공을 스파크 볼 등으로 게이트에 통과시키면 통과한 공의 점수가 올라간다. 스파크 볼로 같은 팀의 공을 대신 쳐서 게이트에 통과시키게 해줄 수도 있는 셈.

자신의 실수 또는 다른 사람의 스파크볼로 인해 공이 라인 바깥으로 나간 경우 그 공은 '아웃 볼' 처리되고, 이 공은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공이 나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 아웃된 볼의 차례에는 다른 공을 맞춰도 스파크 볼을 할 수 없고, 게이트를 통과시켜도 통과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자기 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의 공을 건들거나 치면 무효로 하고 다음 차례로 넘어간다.

위 규칙대로 경기를 진행해서, 제한 시간 동안 더 많은 점수를 얻은 팀이 승리한다. 동점일 경우에는 경기를 완료한 공이 많은 팀, 3게이트를 더 많이 통과시킨 팀, 2게이트를 더 많이 통과시킨 팀 순서로 승리한다.

1.3. 인식

원래는 전후 갖고 놀 장난감이 없어진 애들을 위한 스포츠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인들을 위한 스포츠로 인식이 바뀌었다.[9] 나이를 먹어도 할 만한 운동으로 주로 언급되는 게 골프지만 골프는 의외로 몸을 돌리는 회전 반경이 크다보니 허리와 다리에 무리가 꽤 가는 운동인데 비해 게이트볼은 관절에 거의 부담이 안 가는데다, 생각해야 할 것이 많고, 즐기는 사람들끼리 이런 저런 대화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할 수 있으므로 노인들도 즐기기 제격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시골 읍내까지도 게이트볼장이 들어설 정도로 노년층에게는 보편화된 스포츠가 되었다. 그래서 사망률이 제일 높은 스포츠는 윙슈트가 아니라 게이트볼이라는 농담도 있을 정도. 문제는 청장년층에게는 노인들이나 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너무 굳어져버려 젋은층의 유입을 거의 기대할 수가 없게 된 것.

1.4. 여담

일본 만화에서는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간간이 소개되는 편.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무림전을 앞두고 골밑슛 연습을 하다 지쳐서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지각하는 장면에서 잠깐 게이트볼 장면이 나왔다. 바닥에 누워있던 강백호 근처에서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하다 그 중 한 노인이 친 공이 골폴을 빗나가 누워있는 강백호의 정수리를 맞추면서 그제서야 잠에서 깬 것이었다.

게이트볼을 소재로 한 게임이 3개 있다.

  • 앗파레! 게이트볼: PC 엔진용으로 허드슨에서 만든 게임. 허드슨이 원래 홋카이도에 있었던 회사였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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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코미디 미스터 빈의 애니메이션판에서도 노인들이 게이트볼과 비슷한 놀이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건 원조인 크로케다.

2. TCG 용어

역사가 오래 된 TCG에서 등장하는, 과거의 규칙으로 진행하는 게임을 의미한다. 모티브는 1번 항목으로, 게이트볼이 "노인들의 스포츠"이듯 "옛날 방식대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는 의미에서 채택되었다.

대부분은 유저들 사이에서 하우스 룰과 같은 방식으로 제정된다. 유희왕 오피셜 카드게임GOAT 포맷이나 EDISON 포맷, 2011년 3월 포맷, 매직 더 개더링올드스쿨(Old School) 등. 심지어는 발매 중지된 지 10년이 넘는 장난감 메탈 베이블레이드마저 영미권에서 포맷이 만들어질 정도다.

그러나 공식에서 이를 한정적으로 도입하는 사례도 없지는 않은데, 예전에 플레이하다 파워 인플레에 지친 유저를 끌어들이기에 딱 좋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1] 지금도 국제적으로는 게이트볼보다 크로케쪽이 더 유명하다.[2] 쇠막대기가 하나 꽂혀있다.[3] 모든 선수가 첫 번째 타격을 이곳에서 시작해야 한다.[4] 2게이트나 3게이트는 통과하자마자 공이 나가도 통과 인정된다.[5] 게이트는 1번부터 순서대로 통과해야 한다. 즉 2번 게이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면 3번 게이트를 통과해도 통과한 것으로 치지 않는다.[6] 임무를 완수한 선수는 그 뒤로 자기 턴이 와도 플레이할 수 없으니 차례가 넘어간다.[7] 물론 꼭 바깥으로 날려버리지 않아도 된다. 아군의 공을 터치한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고, 상대편의 공을 터치한 경우에도 작전상 멀리 치되 나가지 않도록 치는 경우도 있다.[8] 이를 잘 이용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본다면 혼자 4~5번 넘게 자기 차례만 연속으로 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9] 다만 원 발상지인 홋카이도에서는 사정이 달라서 '대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로 인식된다. 홋카이도에서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가 사이좋게 게이트볼을 즐기는 모습은 일상적인 편이며, 아예 젊은 사람들만 모여서 게이트볼을 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타 지역에 사는 일본인들도 문화충격을 받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