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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이벌 대결인 메호대전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가 염원하던 월드컵 트로피를 골든볼과 함께 거머쥐면서 메시의 승리로 종결됐다.메시가 FIFA 공식 트위터를 시작으로 수많은 매체에서 축구의 GOAT로 인정받게 되자, 메호대전으로 매일같이 치고박던 한국의 커뮤니티 등지에서 '호날두는 메시는 개뿔 게르트 뮐러에나 비교해라' 라는 식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며 둘의 비교가 시작됐다.
일명 게호대전이라 부른다.
2. 주요 쟁점
원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요한 크루이프와 함께 역대 4~5위를 놓고 다투고 있었으나, 2022년 들어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각종 추태를 부린 끝에 방출당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5경기 1골[1] 8강 탈락을 한 데다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알 나스르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최악의 유럽 커리어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거기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며 자타공인 GOAT로서 인정받고 호날두는 월드컵 토너먼트 8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Man of the Match 기록마저 없는 안 좋은 기록을 세우자, 호날두에 대한 인식이 유독 좋지 않은 한국의 커뮤니티 등지에서 게르트 뮐러를 데려와 비하하기 시작했다.수많은 축구 선수 중 하필 게르트 뮐러를 거론하는 이유는 호날두와 뮐러 둘 다 역대 최고급의 골게터였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전문 중앙 공격수 출신이 아니고 전통적인 중앙 공격수 역할을 소화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중앙 공격수들보다 골을 더 많이 넣는 골게터로 전향한 지 상당히 오래됐고, 이에 따라 호날두를 고평가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들고오는 수치이자 호날두의 최대 강점이 골이기 때문이다.[2]
실제로도 메호대전은 말이 메호대전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메시와 호날두의 득점력 비교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호날두가 정말 라이벌답게 메시와 대등하게 경쟁 할 수 있는 분야는 득점력 하나 밖에 없는지라 호날두 팬들은 여러 다양한 평가 기준들은 거의 보지 않고 골 위주로만 비교해 왔기 때문에 골 원툴이라 불릴 만큼 득점에 능력이 가장 치우쳐진 선수들끼리 비교해보자는 이유로 시작되었다.
주요 쟁점은 호날두와 뮐러 둘 다 전성기때 전형적인 '순수 골잡이'였다는 점이다.
다만 호날두의 경우 축구 선수로서 가장 뛰어났던 전성기는 10-11 시즌~14-15 시즌 전반기까지였으며 그 중에서도 프라임 시즌은 11-12 시즌이 주로 꼽힌다. 맨유 후반 시절부터 13-14 시즌까지의 호날두가 온 더 볼 능력도 뛰어났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메시와의 비교에서 다소 밀리는 추세였고 발롱도르 갯수에 균형을 맞추며 커리어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이룬 당시에는 이미 박스 근처에서 골을 넣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뮐러는 호날두와는 달리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 포지션이었지만 단순히 공이 자기에 와 골을 넣기까지 가만히 있는 선수가 아닌 컴플리트 포워드 유형의 다재다능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역대 1~3위를 다투는 이른바 GOAT를 논하는 삼대장인 펠레, 마라도나와 메시는 골을 넣을 때 1선에서만 머무르면서 마무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2선에서부터 본인 스스로 출발해 마무리까지 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특히 단순히 골만 잘 넣은게 아니라 공격 전개, 마무리 등 공격 자체에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물론 호날두와 뮐러가 동료들과 연계에 약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3], 스스로 전진해 골을 넣거나 단순히 도움 뿐만이 아닌 방향 전환 등 공격 전개를 아우르는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선수들은 아니었고 주로 팀이 창출해준 기회를 마무리하며 골사냥에 집중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생긴 것이다.
호날두를 골 원툴이라고 비하하는 용례는 이전부터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말기부터 최고의 골게터 답게 팀의 대부분의 공격 마무리는 호날두가 맡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난사에 가까운 많은 슈팅, 수많은 찬스를 받았는데 그에 비해서 성과가 적어져 문제가 되었다. 이는 유벤투스에서 첫 두 시즌 득점왕을 놓치면서 콸호대전, 임호대전 드립이 돌기 시작한 것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뮐러는 저 둘과는 커리어가 차원이 다르고 호날두에겐 없는 기록도 있었기 때문에 커리어, 개인 스탯 하나하나를 뜯어서 두 선수를 비교할 할 요소가 많았고 이게 게호대전이 흥행하는 원인이 됐다.
진지하게 호날두와 뮐러를 비교하려는 의도가 아닌 그저 호날두와 그의 악성 팬덤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매치업이므로 일반적으로는 진지하게 보지 않는다. 일각에선 진지하게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존재하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소수다.
하지만 게호대전이라는 밈이 흥행한 이유는 두 선수의 진지한 비교가 아니라 호날두 악성 팬덤의 논리를 지적하고 무너트리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악성 팬덤은 리오넬 메시와의 비교에 있어서 골, 챔피언스 리그 커리어, 국가대표 우승 경력,
2.1. 뮐러와 비교할 수 없다
- 시대 내 입지
게르트 뮐러는 당대 최고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나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최고의 선수는 베켄바워였고, 베켄바워조차도 동시대 크루이프와 라이벌 관계였기에 뮐러는 그의 시대에서 사실상 3인자였다. 최소한 소속팀과 대표팀에선 확실한 1옵션이었고 2010년대 압도적인 2인자였던 호날두에겐 밀린다. 쉽게 말해 호날두는 1인자 메시와 라이벌리를 이루었지만, 뮐러는 크루이프, 베켄바워와 단 한번도 라이벌리를 이룬 적이 없다. 물론 이는 타고난 시대에 따라 받는 상대적인 평가지만 일반적으로 시대를 지배한다는 것이 선수 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 선수 위상
여러 축구 전문 매체에서 평균적으로 호날두는 3~7위 정도의 평가를 받고, 뮐러는 역대 11~20위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5] 호날두와 뮐러가 각각 부트발 8위 : 18위, 마르카 6위 : 제외, 포포투 4위 : 11위, 스포르트1 3위 : 11위, 기브미스포츠 2위 : 12위, 라디오 타임스 3위 : 제외, 데일리레코드 전문가 5명 중 4명이 탑5에 선정 : 미선정의 격차를 보였다.# # # 즉, 선수로의 위상이 호날두가 뮐러보다 명확히 우위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클럽 우승 기록
클럽 우승 기록에서 호날두가 뮐러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호날두가 뮐러와 비교해 트로피 갯수가 34대14, 챔피언스 리그 우승 횟수 5대3, 리그 우승 횟수 7대4로 확연히 앞서고 있다. 더구나 호날두가 소속되어 있던 팀인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는 분명 리그에서 독주하는 팀이 아니었다. 맨유 초창기 시절에는 아스날과 첼시에 밀려 3시즌 동안 리그에서 무관이던 상황이었는데 이런 맨유에 다시 리그 3연패와 챔스 우승을 안기면서 정상에 올려놓은게 바로 호날두였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호날두가 입단하기 전에는 챔스에서 5시즌 연속 16강 탈락을 하면서 '16강 마드리드'라고 불리던 팀이었다. 이런 레알 마드리드를 2번째 시즌부터 퇴단할 때까지 8시즌 연속 4강 진출에 3연패를 포함한 4회 우승을 안기며 다시금 유럽의 제왕으로 만든 일등공신도 단연 호날두라고 할 수 있다.
- 개인 수상
호날두는 발롱도르를 5회 받은 반면에 뮐러는 1970년 1회 수상에 그쳤는데, 그마저도 1970 멕시코 월드컵을 제패한 펠레 때문에 만약 그 당시 발롱도르에 국적 제한이 없었다면 뮐러는 한 차례도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2016년 프랑스 풋볼에서 비유럽 선수들을 대상으로 재평가를 했을 때 펠레가 1970년 발롱도르의 수상자가 됐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발롱도르 포디움으로 범위를 넓히면 호날두가 12회, 뮐러가 4회로 둘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UEFA 올해의 선수 최다 수상자(4회)인 호날두에 비해 뮐러는 UEFA 올해의 선수의 전신격인 IOC 유럽 올해의 축구 선수를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는 차이도 존재한다.#
또한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 횟수 7대4, 유러피언 골든슈 횟수 4대2, 리그 MVP 횟수에서 호날두가 5회인데 반해 뮐러는 리그 MVP 수상 경력이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 뮐러가 앞서는 부분은 리그 득점왕 횟수에서 7대5로 앞서는 것인데 이마저 호날두가 2011-12 시즌에 46골을 넣고도 득점왕을 못한 것을 감안할 때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기 힘들다.
- 누적 기록
호날두는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이며, A매치 최다 득점자, 최다 출장자도 바로 호날두다. 또한 호날두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통산 최다 골, 최다 도움, 최다 공격포인트, 최다 출장, 최다 득점왕, 토너먼트 최다 골 등 통산 기록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일 시즌 최다 득점 1~3위도 호날두가 보유하고 있다. 뮐러가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과 최다 득점왕 기록 정도만 가지고 있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다. 거기다 통산 도움도 호날두가 뮐러를 앞서고 있다.
- 호날두가 우위로 가진 플레이 스타일
호날두는 최고 수준의 플레이메이커는 아니었지만 전성기에는 매시즌 최상위권의 찬스 메이킹, 키 패스 수치를 기록하는 선수였다.# 거기다 호날두가 2014년 무릎 부상 이후 온 더 볼 상황에서의 능력을 대부분 잃어버리고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오프 더 볼을 활용해 득점에 집중하는 '골 사냥꾼', 즉 '포처'가 됐지만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분명 월드클래스의 드리블러로 평가받았다. 애초에 호날두가 메시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게 된 이유는 뛰어난 온 더 볼 능력을 지닌 윙어가 득점까지 웬만한 중앙 공격수 이상으로 잘 했기 때문이다. 즉, 선수 평가에 매우 중요한 전성기 시절 가지고 있던 개인 전술 능력, 즉 경기 영향력 면에서 전성기의 호날두가 뮐러보다 높게 평가된다.
또한 프리킥에 그다지 강점이 없었던 뮐러와 달리 호날두는 전성기때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 중 하나인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였다. 통산 프리킥 득점이 60골로 역대 9위에 해당한다.# 비록 말년에는 킥 능력이 떨어지면서 프리킥 성공률이 급감했지만 호날두가 전성기때 보여준 데드볼 능력은 뮐러에게 결코 기대할 수 없었던 부분이다.
- 기타
한편으로 뮐러의 골 기록도 다소 뻥튀기된 부분이 있는데, 당시 분데스리가는 경기당 평균 득점이 3골 중반에 육박할 정도로 골이 많이 터지던 리그였으며, 클럽과 국가대표 모두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하는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다득점에 매우 유리한 환경에서 뛰었다. 반면 2010년대 라리가는 메시, 호날두 외에도 수많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있었음에도 경기당 평균 득점이 2골 중후반에 불과하다. 저 당시에 골이 그렇게 터지던 시대에 뛰었음에도 뮐러의 바이에른 통산 골 기록이 ‘경기당 1골 이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호날두는 2010년대에 뛰었던 선수이고, 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통산 기록은 438경기 450골이다. 같은 기간 메시도 호날두보다 골 수는 많지만 경기수는 더 많아 경기당 1골에 조금 못 미치는 것을 생각하면, 왜 당시에 호날두가 그 메시의 라이벌 취급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았을 때, 득점력 자체도 호날두가 뮐러보다 위라고 볼 수 있다.
2.2. 뮐러와 비교가 가능하다
- 약점이 없는 뮐러의 커리어월드컵 우승: 뮐러 O vs 호날두 X월드컵 득점왕: 뮐러 O vs 호날두 X월드컵 결승전 득점: 뮐러 O vs 호날두 X유로 우승: 뮐러 O vs 호날두 O유로 득점왕: 뮐러 O vs 호날두 O유로 결승전 득점: 뮐러 O vs 호날두 X챔스 3연패: 뮐러 O vs 호날두 O챔스 득점왕: 뮐러 O vs 호날두 O챔스 결승전 득점: 뮐러 O vs 호날두 O리그 우승: 뮐러 O vs 호날두 O리그 득점왕: 뮐러 O vs 호날두 O발롱도르: 뮐러 O vs 호날두 OUEFA 올해의 선수[6]: 뮐러 X vs 호날두 O유러피언 골든슈: 뮐러 O vs 호날두 O1년 최다 득점: 뮐러 85골 vs 호날두 69골
클럽 커리어와 국대 커리어 사이에 괴리가 심한 호날두와 다르게 뮐러는 클럽 커리어와 국대 커리어 양쪽에서 모두 결점이 없는 완벽한 커리어를 쌓았다. 월드컵 우승, 월드컵 득점왕, 월드컵 결승전 득점, 유로 우승, 유로 득점왕, 유로 결승전 득점, 챔스 3연패, 챔스 득점왕, 챔스 결승전 득점, 리그 우승, 리그 득점왕, 발롱도르,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사실상 트레블만 빼고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 국가대표 활약도
월드컵과 유로에서, 특히 토너먼트 단계에서 활약이 많이 부족한 호날두와는 다르게 뮐러는 트로피, 개인상, 스탯, 토너먼트 활약 등 누적 스탯[7]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호날두를 압도하고 있다. 뮐러는 A매치에서 62경기 68골로 경기당 1골 이상을 기록했지만 호날두는 경기당 1골에 미치지 못한다.
호날두의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 스탯은 21경기 3골 3도움이고, 뮐러는 6경기 8골로 훨씬 적은 수의 경기를 뛰고도 호날두를 앞서며, 여기에 뮐러는 클러치 능력도 뛰어나 메이저 대회 우승(유로 1972, 1974 월드컵)때마다 본인이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또한 뮐러는 축구 역사상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우승·득점왕(10골)[8]·결승전 결승골, 유로에서 우승·득점왕(4골)·결승전 결승골을 기록한 선수다.
- 득점력
한 해 최다 골, 한 시즌 최다 골도 메시가 각각 91골, 73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뮐러가 각각 85골, 66골[9][1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날두는 각각 69골, 61골로 한 시즌 최다 골에서는 살짝 앞서지만 한 해 최다 골에서는 뮐러가 훨씬 앞선다. 단순히 누적만 좋은 게 아니라 경기당 득점과 챔피언스 리그 경기당 득점에서 뮐러가 더 앞서고, 국가대표로서도 경기당 1골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뮐러가 뛰던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된다.
- 뮐러가 우위인 플레이 스타일
개인 능력으로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크랙으로서는 호날두가 우세한 반면 중앙 공격수로서는 뮐러가 더 우세하다고 평가받는다. 뮐러는 말년의 호날두와는 달리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공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직접 공을 받으려 내려가거나 공격시에 어시스트도 잘하고 발밑까지 좋은 컴플리트 포워드 유형의 중앙 공격수였다. 또한 포스트 플레이를 기피하는 호날두와 달리 뮐러는 등지는 플레이도 능숙하게 수행했다.
- 성격으로 인한 뮐러의 저평가
뮐러는 항상 조용하고 미디어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어서[11] 자신의 공적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았던 점이 후대에 저평가 받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12] 당대 요한 크루이프 vs 프란츠 베켄바워라는 두 천재들의 대결 구도하에서 뮐러는 조용히 시대의 3인자로 만족한 것이다. 하필 동시대에 역대급 플레이메이커가 둘이나 있었고 저 두 명 모두 언론을 상대로 적극적인 의견 제시를 주저하지 않았다. 크루이프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독설가였으며 베켄바워 역시 크루이프가 74년 발롱도르를 수상하자 "어쨌건 월드컵 우승은 내가 했는데 왜 크루이프에게 주냐"라며 언론에 불만을 표출했고 거기에 동조하는 여론을 어느 정도 모으는 데도 성공했다. 둘 다 실력도 대단하지만 언론과 대중을 다를 줄 알았고 스타성도 엄청났다.[13] 뮐러가 만약 크루이프나 베켄바워 같은 성격이었다면 "베켄바워가 아니라 내가 1인자다. 골을 넣는건 언제나 나였고 축구는 골이 가장 중요하다. 크루이프를 이긴 건 베켄바워가 아니라 나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자가 나니까"라는 식의 언론플레이를 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런 말을 할 만한 활약도를 가졌으니 자기 의견에 동조하는 세력을 꽤나 모았을 것이다.
축구 역사를 보면 같은 팀 선수들끼리 누가 '팀내 1인자인가' 하는 문제로 신경전과 언론플레이를 벌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14] 호날두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 최대한 모이도록 필사적으로 어그로를 끄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 물론 그렇다고 '메시에 밀린 2인자' 위치를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9대1, 8대2의 평가를 7대3, 6대4로 좁히는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호날두가 자신이 메시보다 나은 점, 더 뛰어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해댄 것이 '호동생 결집'에 아주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뮐러는 진짜로 선수 생활 내내 그냥 축구만 했으며, 은퇴 후에도 조용히 살다 그렇게 떠났다.
- 기타
호날두와 뮐러를 비교하는데 있어서 호날두의 현역 버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날두는 아직도 현역 선수이며 비교적 최근인 2010년대 후반까지도 메시와 발롱도르 경쟁을 벌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십년 전에 은퇴한 뮐러에 비해 그의 플레이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수가 월등하게 많다. 이는 두 선수의 비교에 있어서 호날두 쪽으로 다소 펀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15] 따라서 호날두도 마찬가지로 은퇴하고 난 후 월드컵 부진 등을 이유로 위상이 재조정될, 즉 뮐러 수준(혹은 직접 비교가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16] 또한 뮐러가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던 이유 중 하나가 리그가 골이 더 많이 터져서라면, 호날두가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이유 증 하나가 뮐러가 만났던 팀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만나서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에우제비우는 이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3. 평가
세간의 평가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게르트 뮐러보다 더 위대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여러 축구 전문 매체에서 평균적으로 호날두는 3~8위 사이 정도의 평가를 받고, 뮐러는 역대 11~20위 사이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 호날두와 뮐러가 각각 부트발 8위 : 18위, 마르카 6위 : 제외, 포포투 4위 : 11위, 스포르트1 3위 : 11위, 기브미스포츠 2위 : 12위, 라디오타임스 3위 : 제외, 데일리레코드 전문가 5명 중 4명이 탑5에 선정 : 미선정의 차이를 보였다.# # #게호대전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가 엄청난 기량으로 조국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겨준 반면, 호날두는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월드컵에서도 이어져 아무 성과 없이 선수 경력 마지막 월드컵을 비참하게 마감, 메시가 확실히 호날두를 제압해 메호대전을 종결시키자 국내 커뮤니티에서 메시 대신 호날두와 비교할 대상을 찾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뮐러와 호날두 두 선수 모두 팀에서 골게터 역할을 맡았고, 두 선수 모두 엄청난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뮐러의 국가대표 성적이 호날두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우월했기에 시작된 논쟁이 진지한 토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그럼에도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날두와 비슷한 평가를 받는 선수들은 크루이프, 베켄바워, 디 스테파노, 지단 정도다.
덤이지만 이 논쟁에 의외로 긍정적인 포인트가 있었는데, 게호대전이 벌어지며 2000년대 이전 해외축구에 무지한 편이었던 한국 축구 팬들이 게르트 뮐러의 기록을 찾아본 결과 엄청난 선수였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 축구계의 여러 레전드들에 대한 재평가가 소소하게 일어났단 점이다.
[1] 이 한 골마저도 조별리그 가나전 PK 골이라 더욱 까였다.[2] 호날두는 맨유 1기 초창기엔 측면 미드필더, 즉 클래식 윙어 (LM)였고, 점점 기량이 발전해 적당한 수준의 드리블 능력과 엄청난 득점력을 갖춘 파괴적인 인버티드 윙어 (LW)로 플레이했었는데, 2014년 무릎 부상 이후 점점 더 골게터의 모습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3] 특히 뮐러는 분데스리가 통산 도움 역대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연계도 훌륭했다.[4] 월드컵 우승+득점왕, 월드컵+유로 결승전 득점 등.[5] 애초에 스트라이커 포지션 자체가 골만 넣는다는 이미지가 있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기에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호나우두가 10위권 수문장 정도로 평가된다.[6] 게르트 뮐러는 UEFA 올해의 선수의 전신인 IOC 유럽 올해의 축구 선수로 계산.[7] A매치 최다 골, 유로 최다 골과 같이 한 토너먼트 활약상과 달리 더 오래 뛰면서 누적되어 세운 기록.[8] 6경기에서 10골을 넣어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했다. 월드컵 최대 경기 수가 7경기로 늘어난 뒤에도 한 대회에서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9] 원래는 67골이었으나 UEFA가 뮐러의 72-73 시즌 유러피언컵 골기록을 12골이 아닌 11골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10] 다만 뮐러의 72-73 시즌 66골엔 DFL-리가포칼에서 기록한 5경기 12골이 포함되어 논란이 약간 있다. DFL-리가포칼은 1973년에 1972 뮌헨 올림픽으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자 특별 경기로 한 번 열리고 폐지된 대회였기 때문. 이후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다시 DFL-슈퍼컵을 잠시 대체하기도 했으나 1973년에 열린 대회와는 성격이 다르다.[11] 성격이 정말 특이했는데, 심판이 오심 판정을 해도 항의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197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자신의 골이 오심으로 취소됐는데, 이 판정에도 전혀 항의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12] 이 부분은 오히려 동료인 베켄바워 쪽에서 "우리가 이룬 모든 업적은 뮐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라면서 뮐러를 띄워주는 발언을 많이 했다.[13] 물론 그렇다고 크루이프, 베켄바워가 언플빨로 뮐러보다 높게 평가받는다는 소리는 당연히 아니다. 근본적으로 팀을 지휘하는 사령관과 돌격대장이라는 차이가 곧 위상의 격차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뮐러가 호날두 같은 성격이었으면 '뮐러가 너무 저평가 받았다', '뮐러를 2인자가 아니라 쌍두마차로 평가해야 맞지 않나' 라는 여론을 훨씬 많이 모았을 거란 가정도 충분히 일리 있다.[14] 요한 크루이프가 감독으로 이끌던 드림팀 시절의 바르셀로나가 붕괴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호마리우와 스토이치코프의 자존심 대결 때문이었다. 또 한가지 예를 들면 피펜이 조던에 대해 "너무 혼자서만 공을 독차지했다" 라며 저격을 했는데 그게 실제로 효과가 있어 조던의 독박농구, 원맨팀이라는 인식을 어느 정도 환기시켜 '그래 조던도 어쨌거나 팀원 도움이 있었지' 라는 반응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대다수의 여론은 조던이 엄청난 하드캐리로 시카고 불스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던 말고 다른 팀원에게는 거의 관심조차 없던 언론과 대중의 시선이 조던의 팀원들에게도 가게 된 계기가 된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는 아이 젖 한번 더 준다' 라는 속담이 괜히 있는게 아닌 것.[15] 실제로 디 스테파노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크루이프와 베켄바워를 제치고 슈퍼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등 엄연히 펠레 다음의 No.2로 평가받았지만 현재에 와서는 위상이 다소 내려간 상태이며, 푸스카스 역시 1980년대까지는 위상이 어마어마했지만 지금은 위상이 많이 내려간 상태다.[16] 물론 이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불과하며 역으로 호날두가 은퇴하고 시간이 흐르더라도 메시와의 라이벌리나 압도적인 롱런과 누적 기록, 스타성으로 인해 그 위상이 유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