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곡을 의인화해서 설정, 스토리, 세계관을 붙이는 2차 창작의 일종. 이론상 세상 모든 곡이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팬덤 특성상 리듬게임 수록곡에 집중되어 있다. 같은 곡이라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설정과 디자인이 다른 것이 특징.본 문서에서는 리듬게임 곡의인화 중심으로 서술한다.
2. 팬덤 상세
활동 지역에 따라 크게 일본 팬덤과 영어권 팬덤으로 나뉜다. 최근 대만과 홍콩의 리듬게임이 유명해지면서 중화권 팬덤이 성장하는 추세다.아래의 분류는 대략적인 것으로 예외가 있을 수 있으며, 여러 팬덤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는 게 좋다.
2.1. 일본
오래 전부터 활동해온 팬덤으로 대부분 리듬게임 플레이어를 겸하고 있다. 트위터를 메인으로, 픽시브를 그림 백업용으로 쓰는 편. 의인화 문서에도 나온 것처럼 호불호에 따른 불쾌함을 경계하기 때문에, 픽시브 한정으로 곡의인화 이외의 태그를 금지하고 있다.[1] 트위터에서도 마찬가지라 기본적으로 비공개 계정으로 활동한다. 자물쇠 없는 계정의 팔로우 리퀘스트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할 것. 2021년 들어 이런 경향이 강해져, 작곡가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게시물에 곡 제목을 넣지 말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이니 꼭 지킬 필요는 없다. 트위터 계정 비공개도 마찬가지.이쪽의 곡의인화는 주로 해당 기종의 기술적인 부분을 반영한다. 캐릭터 디자인은 BGA나 자켓, 노트 배치를 참고하며, 캐릭터성이나 관계에 곡 분위기 말고도 게임 시스템(단위인정, 히든곡 등)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거의 모든 소통은 트위터로 하고 자캐 연성 태그와 썰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한번 떡밥을 물면 다양한 사람들의 해석이 쏟아진다. 상술했듯 리듬게이머의 비중이 높아 타인의 성과에 축하를 보내기도 한다. 픽시브는 트위터 그림을 백업하거나 소설 투고 기능으로 설정을 정리하는 데 쓰고 그 자체가 메인인 경우는 드물다. 여기선 리퀘스트가 자주 열리는데 よその子描きたい (다른 사람 자캐 그리고 싶다) [2]같은 제목이다. 그 외에 한국의 자캐 커뮤니티와 비슷한 '교류기획'을 열거나, 다른 창작 사이트에서 만화나 소설을 연재하기도 한다. 상술했듯 닫힌 사회를 지향하고 있어 신규 유입이 적지만 오히려 그런 점 덕분에 사건사고가 별로 없다.
주요 대상은 BEMANI 시리즈와 태고의 달인 시리즈, maimai 시리즈, CHUNITHM, GROOVE COASTER 같은 인지도 있는 기종. 그 외엔 마이너하지만 곡의인화가 전혀 없는 건 아니라서 아무리 마이너해도 찾아보면 1장은 나온다.
각 기종별로 유명한 곡과 보스곡이 자주 의인화된다. 특히 태고의 달인 시리즈의 유명 악곡군 중 하나인 '2000 시리즈' 의인화는 한 페이지에 최소 2~3개씩 올라올 만큼 인기가 많고 커플링도 활발해서 꽤 다양한 취향을 볼 수 있다. R18 그림도 나오는데 해당 게임의 일본 내 인지도를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 그 뒤로 그루브 코스터, maimai, 츄니즘이 비슷한 지명도를 유지하고 있고, 모바일 리겜으로 가면 Arcaea, Lanota 등 '정통' 리듬게임의 비중이 높다. BEMANI의 경우 사운드 볼텍스와 유비트를 제외하면 곡의인화가 거의 없고 투덱이나 DDR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는 중. 보컬로이드 곡, 합창곡, 클래식 의인화도 있지만 수가 매우 적다.
반면 레벨 의인화 팬덤은 성향이 영어권에 가까워서, 일본 쪽에서 금기시하는 기종명 태그 및 공개 트위터 계정을 자유롭게 쓴다. 때문에 일본 팬덤에선 아예 다른 장르로 취급해서 터치하지 않는다..라기보다는 관심이 없다. 이들은 보통 트위터에서 외국인들(혹은 같은 일본인들)과 교류하거나 게임 공식 디스코드에서 활동한다.
여담으로 픽시브 프로필에 '자신의 곡의인화를 타인이 허락 없이 그려도 되는지'를 밝히면 도움이 되는데, 허용할 경우 좀더 높은 확률로 팬아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 따로 언급이 없는 유저는 직접 댓글로 물어보면 대부분 허락해 준다.
여기서 실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는 동인 앨범에 캐릭터 일러스트를 맡거나 BMS 대회 등에서 BGA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더 나가서 (비)상업 리듬게임에 외주를 제공하는 이들도 있다.
2.2. 영어권
곡의인화의 뜻에 정확히 부합하는 단어가 없어 여러 표기가 혼용된다. 좁은 의미로는 음악 기반 오리지널 캐릭터(OC)만을 가리키지만 넓게 보면 리듬 액션 게임의 스테이지/레벨 의인화도 포함된다.- JSAB 같은 리듬 액션 게임 OC의 경우, 해당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을 의인화 한다. 주로 Monstercat 레이블의 곡과 리듬게임 수록곡이 많다.
- 지정된 캐릭터가 없는 레벨/수록곡 의인화의 경우, 창작자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 설정이 나온다. 원작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공식 캐릭터들과 엮기도 한다. 그 밖에 음악 기반 분양 캐릭터(Adoptable)를 판매하는 사람도 많다.
리듬 액션 게임의 강세로 일반 곡의인화보다 레벨 의인화가 많은 것이 특징. 역시 많은 팬이 리듬게이머를 겸하고 있다.
대부분 자기 관심사를 드러내고 활동하며 팬아트 주고받기, 캐릭터 해석 및 썰 풀기, 세계관 콜라보가 눈에 띄게 활발하다. 작곡가들도 이런 데 거부감이 없거나 신경 안 써서 작곡가한테 직접 곡의인화 팬아트를 선물하는 사람도 많다.
우선 '리듬 액션 게임'의 레벨 의인화 팬덤은 (게임에 공식 캐릭터가 있다면) 공식 캐릭터 2차 창작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둘을 딱히 구분하지도 않아서 하나의 창의적인 해석이 레벨 의인화 팬덤과 공식 캐릭터 팬덤 양쪽에서 통용되고, 이렇게 동인 설정의 위치까지 올라간 해석을 기반으로 새로운 동인 설정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자유롭다.
많은 경우 외관은 레벨에 나오는 장애물의 색과 배치, 배경을 참고하고, 성격은 곡의 분위기와 레벨의 난이도, 게임 상의 포지션으로 결정한다.
해당 게임의 수록곡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어울리는 곡을 의인화 할 땐 '그 게임 세계관 기반 OC'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원곡이 뭐가 됐든 해당 세계관 중심으로 설정이 짜여진다. 따라서 다른 리듬게임의 수록곡을 OC로 만들 때는 BGA나 자켓 일러스트 정도만 반영하는 편.
공통적으로 해당 레벨/곡이 특정 네타로 유명하다면 이를 오마주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BGA가 밈화된 경우나 작곡가가 본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갖고 있는 경우. 특히 후자는 작곡가의 캐릭터와 비슷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공식 캐릭터와의 커플링이 활발하며 이를 나쁘게 보는 사람도 없다. 드물게 곡의인화 이름에 작곡가의 예명을 그대로 쓰기도 하는데 워낙 자유로운 팬덤이라 작곡가가 클레임 거는 일은 잘 없는 듯 하다.
반대로 리듬게임 하면 떠오르는 '노트 낙하형 게임'(일명 VSRG)의 팬덤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노트 낙하형 게임도 공식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는 것들이 많지만, 이곳의 캐릭터 팬덤과 곡의인화 팬덤은 방향성 자체가 달라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충돌이 있는 것도 아닌 데면데면한 사이. 때로 공식 캐릭터 팬들이 곡의인화를 보고 '이런 건 처음 본다, 참신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접점이 없다. 드물게 곡의인화와 공식 캐릭터가 만났다는 내용의 창작물이 나오지만 그것뿐, 수가 너무 적어 자세한 양상을 알 수 없다. 다만 자유도는 리듬 액션 게임 팬덤과 비슷한 수준.
또한 게임 공식 계정이 곡의인화의 존재를 알고 해당 팬아트를 공유하는 등 창작자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무개념 역시 많아 사건사고가 자주 터진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동인" 설정을 공식 설정으로 착각하고 남에게 강요하는 행위, 도용, 취좆, 사이버 불링, 허락 없이 다른 사람 캐릭터의 야짤을 그리는 문제 등이 있다. 마이너한 장르라 이슈화되지 않을 뿐 대형 팬덤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하는 중. 다행히 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정말 심각한 일 아니면 조용히 해결된다.
일본 곡의인화 팬덤 일부가 이쪽에서 활동하는 것과 달리, 영어권 출신이 일본 팬덤에도 있는 일은 드물다. 애초에 영어 커뮤니티가 크고 넓어서 픽시브까지 갈 이유가 없기도 하고, 일본 동인계 특유의 문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캐릭터 팬아트에 관대하니 취향에 맞는 버전을 발견했다면 마음껏 그려주자. 섹슈얼하거나 로맨틱한 묘사가 없을 때 한정으로 자기 버전과 남의 버전을 엮어도 뭐라 안 하고 답장을 보내는 등 즐기는 분위기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일부 있으니 그리기 전에 먼저 물어보자. 유명한 영어권 자캐 밈은 여기서도 통하니 소통할 때 쓰는 것도 좋다.
레벨 의인화가 많은 게임은 Just Shapes & Beats, Geometry Dash, ADOFAI 등이 있다. 이외에도 BMS, 애니메이션 밈에 쓰인 곡, 서양권 인디 일렉트로닉, 동인 음악, J-코어 곡이 인기 있다.
리듬게임 이외의 팬덤에서는 꽤 마이너해서 특정 작곡가의 곡을 의인화 한다면 '(작곡가명) oc'로 부르는 수준에서 그치거나 아예 그리는 사람마다 표기가 다르다.
2.3. 중화권
트위터를 중심으로 성장 중인 팬덤. 이쪽에서는 간체자를 써서 曲拟라고 부른다. 영어권처럼 열린 분위기가 특징으로, 일부를 제외하면 영어(+일본어)를 같이 사용한다. 주요 대상은 Dynamix, Phigros, Lanota, Muse Dash 등 유명한 중화권 리듬게임. 특히 Phigros의 인기가 많은데 빌리빌리에서 Phigros曲拟를 검색하면 웬만한 동인 창작물 급 조회수의 영상이 1페이지에 뜬다. 상술한 두 팬덤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디자인이 많다. 또한 원소(화학) 의인화 팬덤과 겹치는 부분도 있다.이쪽도 실력이 뛰어난 곡의인화 아티스트가 BMS나 리듬게임에 일러스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3. 유명 아티스트
곡의인화 팬덤 출신 아티스트 중 동인 앨범이나 리듬게임에 자주 참여한 사람들의 목록.4. 국내 현황
리듬게임 팬덤 자체가 작아 2차 창작의 파이도 작은 국내의 현실 상, 가장 마이너하다고 볼 수 있는 곡의인화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 가뜩이나 인원이 적은데 창작자들 간의 교류도 없어,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자캐 커뮤니티 인원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의 의인화를 그려주는 맞리퀘 정도가 유일하다. 한국 동인계 특성 상 캐릭터 봇 문서에 나온 것처럼 타인의 해석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강해, 창작자마다 다른 해석이 강점인 곡의인화 팬덤이 성장하기 힘든 건 당연하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곡의인화를 한 사람들마저 탈덕하거나 외국 커뮤니티로 떠나는 추세다. 사실상 가끔 열리는 그림 합작(하나의 주제로 여러 사람의 그림을 모아서 공개하는 것)과 자캐 커뮤니티, 그리고 남아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전부이며, 이마저도 하던 사람만 하는 수준이라 리듬게임이 한국 동인계에 큰 임팩트를 주지 않는 이상 바뀌는 게 없거나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인지도가 낮은 걸 넘어서 전멸 수준이다 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이 '곡의인화는 저작권 침해니까 그냥 음악만 들으라'는 몰지각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 애초에 원작자 허락을 받지 않은 모든 2차 창작은 저작권 침해이며, 대부분의 원작자들이 2차 창작을 허용했을 때 가져오는 이득이 더 크다고 여겨 눈감아 주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다른 모든 2차 창작도 제재되어야 한다. 또 개인의 취향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간섭해서는 안 되는 것이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5. 여담
스테이지 요소가 있는 리듬 액션 게임의 레벨 의인화가 활발한 데에는, 세계관이 아예 없거나 모호한 경우가 많아 팬들이 해석할 여지를 남긴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설정이 없으니 어떻게 해석하든 자유인 셈.일반적인 플레이어나, 공식 위주의 2차 창작자들은 이쪽을 처음 접하고 대개 참신하단 반응을 보인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 cringe하다(오글거린다)고 싫어하기도 한다. 원래 의인화 자체가 호불호 갈리는 요소이니..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이쪽에 몸담은 사람들은 리듬게임을 하지도 않고 곡의인화 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팬덤 공통으로 '순수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임의 곡의인화가 많으며, 곡마다 정해진 캐릭터가 있거나[3] 플레이어 실력 외의 요소(캐릭터 가챠, 육성 등)가 점수에 큰 영향을 주는 게임은 곡의인화가 매우 적다. 다만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데 곡의인화가 활발한 경우[4]도 있는 걸 보면 1차적 요인은 캐릭터와의 관련성과 곡 자체의 퀄리티인 듯.
여기도 Rule 34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끔 픽시브나 트위터에 수위 높은 그림이 올라온다.
6. 관련 문서
- 2차 창작
- 동인 설정
- 리듬 게임
- 의인화
- takt op. - 클래식 음악을 의인화한 캐릭터(무지카트)들이 등장한다. 곡의인화의 개념이 일본 내에서도 마이너한 점을 고려하면 공식 미디어 믹스에서 곡의인화 설정을 사용한 경우는 꽤 이례적이다.
7. 외부 링크
픽시브 백과사전의 '곡의인화' 문서[1] 픽시브 백과사전에 따르면, 리듬게임 자체나 그 게임의 캐릭터를 찾으려는데 곡의인화가 나와 혼란을 유발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2010년대 초반까지 게임 태그를 같이 다는 경우가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분리되었다.[2] 借りたい(빌리고 싶다)나 그냥 募集(모집)일 때도 있다.[3] 특히 이쪽으로 유명한 팝픈뮤직의 곡의인화는 같은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4] 대표적으로 Muse Dash의 경우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에게 판정 보정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픽시브에서 가끔 곡의인화 팬아트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