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2 22:53:19

국민척탄병

파일:external/www.flamesofwar.com/Volksgrenadier-01.jpg

아르덴 숲 속에서 StG44로 무장한 국민척탄병

파일:external/www.flamesofwar.com/Volksgrenadier-02.jpg

1. 개요

Volksgrenadier. 1944년 9월 독일예비역, 패잔병, 부상병, 민간인 등에서 전투 가능한 인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해서 만든 나치독일의 예비군.

앞에 국민이 붙어있어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국민돌격대와는 완전히 다른 조직이다.[1]

2. 배경

1944년 6월에서 8월 동안 서방 연합군과 소련군은 서부와 동부 전선 양측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공세에 나섰다. 서부전선에서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한 이후 전선을 돌파하여 독일 B집단군의 주력을 팔레즈에서 포위섬멸하였다. 동시에 동부전선에서는 소련군이 바그라티온 작전을 중심으로 전선 전체에 걸쳐 대반격을 실시하였고 독일 중부집단군이 분쇄되었다. 나치 독일은 양대전선에서 모두 강펀치를 얻어맞고 각각 서부, 동부의 주력이 일제히 상실되는 최악의 결과에 직면한다. 고작 두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독일군은 100만이 넘는 영구 손실을 입었다. 섬멸되거나 격파된 사단만 60개가 넘었고 남아 있는 부대들도 만신창이인 상태였다. 연합군과 소련군이 기계화되고 화력과 제공권에서 우세했으므로 독일군은 특히 보병손실이 극심했다. 이런 대타격에도 불구하고 독일군은 전선이 당장 붕괴되는 것만큼은 기적적으로 모면할 수 있었다. 바그라티온 작전으로 망가진 독일 중앙집단군과 팔레즈 포위망에서 전멸한 동부전선과 서부전선의 독일군을 발터 모델이 성공적으로 재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서부전선에서는 연합군의 마켓가든 작전의 실패, 그리고 그로스도이칠란트 사단을 비롯한 그나마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정예사단들이 동프로이센 지역 메멜 교두보에서 소련군의 1944년 가을 공격을 격퇴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군수장관 알베르트 슈페어의 지휘하에 건설된 독일의 군수공장은 1944년 가을 최정점을 찍은 상태였다. 하지만 연합군은 프랑스를, 소련군은 벨라루스를 비롯한 독일군 점령지역 대부분을 해방시켰고 독일 본토 심장부를 향해 진격해오고 있었다. 가을 정점을 찍은 독일의 군수공장은 영국과 미국의 전략폭격에 사정없이 터져나가며 전선으로 독일군 보급망을 완벽하게 파괴하고 있었다. 전쟁의 승패는 이제 누가 보아도 명확해졌다.

나치 독일은 여름기간 동안 손실된 사단들을 대체하기 위해 50개의 신규 보병사단, 즉 국민척탄병사단을 편성하는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26개 사단은 신규편성이었고 나머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은 기존 사단들을 잔존 인원을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었다. 이들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고사리 손조차 아쉬운 상황이어서 전투에 부적합한 인원까지 가리지 않고 탈탈 긁어모았다.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잔존 예비군, 육군 비전투 및 지원 병과의 규모를 줄여가며 뽑아낸 인원들, 전투병과이지만 운용할 병기가 사라져 인력만 남아있던 포병이나 기갑 부대 등에서 차출된 인원들, 함정, 항공기가 줄어들어 잉여 인력이 된 해군 장병들과 공군, 심지어는 징집 대상도 아니던 중장년 남성들,[2] 십대 후반 소년들이나 상처도 다 낫지 않은 부상병, 전멸한 부대의 잔존병까지 끌어 모았다. 이들 인력으로 원래는 보병대대 9개로 편성하던 걸 보병대대 6개로 감편해서[3] 억지로 육군 보병사단을 편성해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하려고 한 것이었다. 이들에게 선동용으로 '국민척탄병'이라는 칭호를 붙여서 전선에 보냈다.[4]

현대 한국식으로 비유하면 국민척탄병은 전장에서 소모되고 남은 현역병 / 군 병원의 부상병 / 예비군 / 예비군 끝난지 5년 이내의 민방위와 아직 동원 안 했던 그 이상 지난 40세 미만 민방위 대상자들을 끌어 모아다가 무장시켜서 특임대랍시고 이름붙여 총알받이로 내몬 부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나마 나이가 정말 많거나 부상이 심각한 등의 이유로 아무리 생각해도 전방에 보내기 곤란한 병력들은 최대한 후방 병참지원부대나 수용소 경비 등으로 투입하고, 대신 뒤에서 근무하던 젊은 병력들을 전방으로 뽑아내는 식으로 어떻게든 일선 전투부대의 전투력을 유지시켜보려 애썼다. 때문에 1944~5년경 포로수용소 사진을 보면 관리하는 병력들 중 일부 부사관이나 장교들을 빼면 얼굴에 주름 잔뜩 잡힌 어르신들이 수두룩하다. 그 외 SS의 강제수용소 등에도 기존 경비인력들 대다수가 보병부대로 차출되고 루프트바페에서 파견 온 인원들이 대신 배치되기도 했다.

3. 활약상

국민척탄병은 자동화기 비율이 매우 높았던 사단으로, 독일 육군 교리의 변경사항을 반영한 군대이기도 했다.

우선 기존의 독일 육군 교리가 MG42 기관총이 분대의 화력을 담당하고 그에 비해 볼트액션 제식소총인 Kar98k가 정밀 사격과 기관총의 호위를 담당했다면, 독소전쟁과 서부전선을 거치면서 기관단총PPSh-41를 들고 우라돌격을 감행하는 부대를 따로 편성하여 운용하는 소련군과 반자동 소총M1 개런드를 주력으로 들고 싸우는 미군과 싸운 독일군 수뇌부가 국민척탄병 사단에게는 MP40과 같은 기관단총과 "비밀병기(Wunderwaffe)"로 취급되던 StG44과 같은 돌격소총을 많이 지급해 보다 근거리 교전 지향적, 자동화기 지향적인 군대로 바꾸고자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그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운좋은 일부 국민척탄병 사단들은 육군 메이커 사단들보다 장비 수준이 나은 경우도 있었다. 국민척탄병이 소집되기 시작되는 1944년 12월부터 1945년 1~2월에는 최전선의 보병 사단들은 연합군과 소련군의 맹공과 공습에 노출되어 보급품이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던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945년 2월 소련군이 오데르강을 넘어 동프로이센으로 공세를 개시하였을때 앞선 1944년동안 소련군의 공세를 격퇴해왔던 국방군 최정예사단 기갑척탄병사단 그로스도이칠란트가 큰 힘을 못 쓰고 밀려나 3월 발티스크에서 와해되어 버리기까지 했다. 또한, 비숙련병에겐 자동 화기가 단발식 화기보다 다루기 쉽기 때문에 국민척탄병의 자동 화기의 무장 비율이 높았던 것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분명히 정규 육군 부대였으므로 사실상 민병대였던 국민돌격대와 달리 군복등 피복류는 제대로 지급됐다. 윗 문단에 첨부되어 있는 독일 주간 뉴스 748호의 국민척탄병 입대식 보도분 내용을 살펴보면 이를 여실히 알 수 있는데 국민 돌격대의 경우 시민들에게 걷은 옷에 국방군 스탬프를 나누어 주는 반면 국민척탄병의 경우 제대로 된 군복을 지급하는 모습이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또한 입대식을 주재하는 장교는 국민 척탄병 대원들에게 전선에서 싸우는 병사들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의 무기를 주어주었다고 강조하는 만큼 독일군은 어떻게는 마지막 정규군의 보루였던 국민척탄병을 잘 무장시켜주려고 노력하였다.

이들은 상술한 대로 여기저기서 끌어 모은 오합지졸에 숙련된 부사관들과 장교들을 붙여서 어떻게든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급조된 사단이었고, 그 과정에서 부대마다 구성원 수준이 균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 예비역, 잔존병, 패잔병 등 전투를 경험한 숙련병 출신이 많은 부대는 전투력이 뛰어났지만 갓 징집된 오합지졸로 구성된 부대는 군기도 빠져있고 경험도 부족한 탓에 담당장교나 분대장들이 굉장히 애먹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서구권 국가 중에선 특히 연장자에게 약한 독일 문화 특성으로 인해 이런 '어르신'들을 나이 어린 장교나 부사관 등이 막대하기 힘들었던 데다, 상당수가 이미 예비역 소집 연령을 넘겼다 법이 바뀌어 끌려온, 개중엔 제1차 세계 대전도 겪어 본 경우가 허다한 군필자들이었던 탓에 더더욱 신병들처럼 대하기 까다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보급상태가 시원치 않았고 심지어 메이저 사단들도 보급 문제로 늘 말썽이였기 때문에, 장비들은 제대로 보급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독일군 척탄병의 상징이었던 슈탈헬름도 모두 다 지급받지 못해서 일부는 그냥 전투모만 지급받기도 했다. 이는 메이커 사단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거기에 더해 대전 말기로 갈수록 숙련된 장기근속자 등일수록 철모 착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진 것도 철모 착용자의 비율이 줄어드는 데 일조했다. 장비들이 보급할 게 모자라 남아있는 무기를 오합지졸로 지급하다 보니 한 분대에 소총, 돌격소총, 기관단총, 판처슈렉이 섞여있는 상태였다. 특히 국민척탄병의 무장으로 유명한 게 판처파우스트라는 대전차유탄발사기들이었다.

게다가 인적자원의 고갈로 예비역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범위의 사람들까지 징병한 탓에 숙련도가 들쭉날쭉하고 비숙련병이 수두룩했던 국민척탄병 사단들은 아르덴 대공세를 즈음하여 척탄병들 마냥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서부전선 및 지크프리트 선, 동부전선, 이탈리아 전선, 그리고 독일 본토 결전에서 싸우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징집된 민간인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어야 됐고, 부대는 결국 사기가 떨어져 자살, 아군 오사, 탈영이 빈발하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이들마저 대부분 소모한 나치 독일은 최후의 수단으로 국민돌격대를 조직, 모든 국민을 전쟁터에 집어넣으며 발악하게 된다.

4. 미디어

4.1. 게임

4.1.1.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시리즈

4.1.1.1.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파일:Production_VolksgrenadierSquad.png[5]

초반 유닛으로 등장하여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고증 오류인데, 국민척탄병 사단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의 손실을 메꾸기 위하여 나중 시점에 편성된 것인데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의 시점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시작부터를 커버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업그레이드로 근접 자동화기[6]판처파우스트를 사용한다는 점, 고령자나 회복된 부상병이 다수라서 그런지 체력이 가장 낮고 인펜트리아머이며, 숙련도 관련 대사도 존재한다.[7] 장비가 그닥 좋지 못한 경보병 유닛이라는 점이 제법 적절하게 구현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유닛을 주력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베테런시 업그레이드를 해도 아머타입이 변하지 않기 때문인데, 엘리트 아머를 달 수가 없어서 바업 라이플에 순식간에 썰린다. 초반 싸움 이후에는 저렴한 양성 비용 때문에 각종 중화기(기관총, 박격포, 대전차포 등)를 노획하는 데 자주 쓰이며, 공병처럼 철조망과 모래주머니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방어에도 유용하다. 또한 게임 특성상 척탄병 양성에 요긴하게 쓰인다.[8]
4.1.1.2.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
독일 서부 전선사령부 기본유닛으로 등장한다. 원래는 기본보병 중에서 매우 약한 축에 들었으나 그래도 5베테런시까지 올릴수 있고 판처슈렉을 들수 있어 그냥저냥 쓰는 보병이었는데, 패치로 가격이 약간 늘은 대신 소총의 위력이 더 증가해서 중~원거리에서 강한 위력을 보여주게 되었고 이게 서부전선군 진영 자체의 버프와 시너지를 일으켜 명실상부히 서부전선군의 주축이 되는 유닛으로 부상했다. 너무 유닛하나로 다 해먹는 상황까지 가서 현재는 판처슈렉을 드는 업그레이드가 없어지고 StG44 두정을 드는 업그레이드가 새로 생긴 상태. STG44를 쥐어주는 초반엔 무기빨 덕에 기본보병 중 최강급 화력과 안정성을 보여주나, 베테런시 보너스가 다른 유닛보다 적고 추가 무기 슬롯이 막히기 때문에 성장성이 부족해 후반에는 다른 보병들보다 밀리게 된다. 옛날처럼 국민척탄병 네다섯 분대로 대전차까지 다 해먹을 순 없지만 그래도 강한 초중반과 후반엔 중화기 및 고급보병과 섞어주면 밥값은 톡톡히 해주는 무난한 유닛이다.

4.1.2.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현대 시대 독일의 특수 유닛으로 등장한다. 실제로 정규군만도 못했던 부대가 특수 유닛으로 나온 이유는 불명... 한국문명 특수 유닛이 거북선이나 K9자주포 같은게 아니라 향토예비군으로 나온거나 마찬가지다. 아마 이름이 대놓고 전범집단인 나치친위대 같은걸 붙일 수는 없으니 그냥 다른 것들중에 이름이 멋있어보여서 그냥 붙인듯.. 명칭은 국민 척탄 병사단[9][10][11]게임상의 성능은 그럭저럭 준수한 편이다.

4.1.3. 워스토리

독일의 기본 보병유닛으로 등장하나, 극초반을 제외하곤 전혀 쓸모가 없는 유닛이다.

4.1.4. 도미네이션즈

글로벌 시대의 독일 고유 유닛으로 나온다.

4.1.5. 로드 투 발러:월드워2

독일 국방군의 기본 보병으로 나온다. 다만 성능은 동 레벨 미국 소총수에게 발린다.


[1] 국민척탄병은 군 복무가 끝난 육해공 예비군 잉여 인력, 지원 병과병 등 현역들도 같이 편성되어 예비군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국민돌격대는 그야말로 공무원, 노인, 어린이 등 군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민간인들을 마구잡이로 끌어내어 아무 무기나 쥐어주고 군복도 없이 완장 하나 두르고 군인마냥 결사항전했다는 점에서 최후의 발악에 가깝다.[2] 이들 덕분에 전쟁 말기 독일군 보병의 평균 연령은 40세를 찍었다.[3] 파일:external/www.wwiivehicles.com/1939-infantry-division.png 1939년형 보병사단편제 파일:external/www.wwiivehicles.com/volksgrenadier-division.png 국민척탄병편제[4] 전열보병 시절부터 척탄병은 정예병과 같은 상징이었다. 우리로 치면 부대 이름을 OO 특임대나 ☆☆ 수색대 처럼 지은 것이다. 독일 국방군 육군 중 제일 최정예 사단으로 유명한 그로스도이칠란트 사단에게 1942년 기갑척탄병이라는 명칭을 부여해주며 SS 기갑부대로 빠져나가던 중전차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해줄 정도였으니 비록 허울뿐인 척탄병 사단 칭호였지만 얼마나 나치 독일이 절박했는지 엿볼 수 있다.[5] 그림 속 계급장은 독일 육군 병장(Obergefreiter)들 중 입대 후 6년 이상 된 숙련병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독일 육군은 의무복무 2년동안 일병(Oberschutz)까지만 진급 가능하고, 만기 후 직업군인으로 연장 및 장기 복무시 상병(Gefreiter)이 되어 몇 년을 더 복무해야 부사관이 될 수 있는 체계였다.[6] 기본적으로 분대장은 StG44를 무장하고 있으며, 분대원들은 Kar98k를 사용한다. 뮤니션 50을 주고 MP40을 달아주면 전원이 MP40으로 무장한다. 업그레이드를 마치면 분대장도 StG44 대신 MP40을 사용하는데 원래 분대장에게 주어지는 StG44는 반자동으로 나사가 좀 빠져있어서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7] 국민척탄병 분대를 조작하다 보면 분대장이 전투 경험이 부족한 부하들을 갈구는 대사도 들어볼 수 있다.[8] 벙커의 사상자 구호소에 부상자 네 명이 모이면 척탄병 1개 분대가 재편성되는데, 척탄병을 탄생시키기 위해 국민척탄병을 전선에 보내 부상자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으로 부상당한 국민척탄병을 줄줄히 벙커로 후송시키면 어느새 척탄병 몇 분대가 완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9] 띄어쓰기가 잘못된 게 아니라 실제로 한국어판 게임에 이렇게 적혀 있다.[10] 아마 군대의 집단중 하나인 에서 따와 독일식 문법인 국민 척탄 병사단으로 지은듯[11] 아무리 그래도 독일식인 국민 척탄병사단,국민 척탄병 사단이나 미국식인 국민척탄병 사단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