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1.1. 인트로
기모노를 입은 한 여인이 호숫가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이따금 막대기로 풀꽃을 건드려 보기도 하고, 호수 물을 떠 마시는 등 유유자적한 모습이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며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호숫가에 벚꽃이 휘날리는 가운데 점점 희미해진다.다음 순간 노하라 신노스케(짱구)가 꿈에서 깬다. 방금까지 여인이 호수에 있던 광경은 신노스케의 꿈속이었던 것이다. 꿈속의 미인 누나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신노스케였지만, 자고 있는 엄마와 아빠의 흉한 잠버릇[1]에 분위기를 깬 듯 이불을 얼굴까지 덮은 채 다시 잠을 잔다.
극장판 로고가 나오고,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오프닝이 등장한다. 삽입곡은 짱구는 못말려 7번째 오프닝곡이었던 '안돼안돼의 노래'다.
1.2. 노하라 가의 일상
노하라 일가는 아침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노하라 히마와리(짱아)와 시로(흰둥이)를 포함하여 가족들 모두가 같은 꿈을 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노스케와 히로시는 꿈 속 여인의 선녀 같은 미모를 칭찬하지만, 미사에는 여인이 쓸쓸해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노스케와 히로시는 계속해서 꿈 속 여인을 사모하자 한 대 쥐어박는다.[2] 히로시는 가족들이 모두 같은 꿈을 꾼 것을 두고 "우린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꿈을 꿀 정도로 일심동체"라며 긍정적으로 여긴다.대화를 하다 출근 시간이 지나버린 탓에 가족들 모두 허둥대며 끝이 나고, 히로시는 출근, 신노스케와 미사에는 유치원 버스를 놓쳐 히마와리를 데리고 직접 자전거로 출발하느라 집에 가족들이 남지 않게 된다.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는 노하라 가족들의 일상이지만, 시로는 별안간 마당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유치원에서 신노스케와 친구들은 사극 놀이를 한다. 영주 역할을 카자마 토오루(철수)가 맡고, 그의 아내가 사쿠라다 네네(유리), 가신을 보오(맹구), 신발 담당 하인[3]을 사토 마사오(훈이), 그리고 지나가던 나그네로 위장한 자객을 신노스케가 맡는다. 신노스케는 마사오와 보오를 제압하고, 카자마 군마저 엉덩이 밑으로 기어가 카자마 가의 깃발을 빼앗아 성의 주인이 된다. 카자마 군은 자신의 대본대로라면 이기는 것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며 항의하지만, 신노스케는 극본 없는 즉석 시나리오라고 응수한다. 카자마군은 대대로 주군 가문이였던 뼈대 있는 가문을 내세우면서 깃발을 되찾으려 하나 그마저도 실패해 신노스케의 엉덩이 장난에 휘말리자, 다른 아이들은 두 사람을 놔두고 다른 데 가서 놀겠다며 자리를 벗어난다.[4]
2. 센고쿠 시대로
유치원에서 돌아온 신노스케는 미사에가 시로를 혼내는 것을 본다. 시로가 마당에 제법 큰 구덩이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미사에는 신노스케가 시로의 주인이라는 명목을 들어 신노스케에게 구덩이를 메워 두라고 시키고는 집을 나선다. 이에 신노스케는 구덩이를 메우려 했으나, 어째서인지 시로는 집요하게 구덩이를 파려 한다. 이때 신노스케는 꽃 피우는 할아버지(花咲かじいさん) 이야기를 떠올리고 구덩이를 더 깊게 파 내려간다. 그 결과 마당에서 오래된 함을 발견한다. 함에는 다음과 같이 쓰인 편지가 한 통 들어 있었다.엄마, 아빠!
난 지금 텐쇼 2년에 있어!
공주님은 엄청난 미인이라구. 카스가 성까지는 머니까 자동차를 타고 오는게 좋다구. 빨리 와야해!
그럼 그런 걸로!(원판)
난 지금 텐쇼 2년에 있어!
공주님은 엄청난 미인이라구. 카스가 성까지는 머니까 자동차를 타고 오는게 좋다구. 빨리 와야해!
그럼 그런 걸로!(원판)
엄마, 아빠!
전 지금 떡잎 성에 있어요.
영주님의 딸은 굉장한 미인이에요. 떡잎 성까지는 머니까 자동차를 타고 오시는 게 좋겠어요. 빨리 오세요!
그럼 이만 줄일게요!(국내판)
전 지금 떡잎 성에 있어요.
영주님의 딸은 굉장한 미인이에요. 떡잎 성까지는 머니까 자동차를 타고 오시는 게 좋겠어요. 빨리 오세요!
그럼 이만 줄일게요!(국내판)
편지 왼쪽에는 부리부리자에몽이 그려져 있었다. 이걸 보고 신노스케는 편지를 썼을 법한 유일한 사람은 신노스케 본인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연히 신노스케는 자신이 이런 편지를 쓰고 땅에 묻은 적이 없었기에 혼란에 빠진다. 편지의 내용을 곱씹던 신노스케는 공주님이 굉장한 미인이라는 구절에서 꿈 속 여인을 떠올린다. 신노스케는 공주님을 진짜로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눈을 떴을 때 신노스케는 꿈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호숫가에 있었다. 갑작스럽게 다른 곳으로 와 버린 신노스케는 집을 찾아 주변을 탐색한다. 언덕 위에 올라간 신노스케가 본 것은 옛날 센고쿠 시대 사무라이들이 전투를 하는 모습이었다. 신노스케는 이걸 사극 촬영으로 보고 가까이 다가갔다.
같은 시각 파란색 바탕에 흰 구름이 그려진 깃발을 단 사무라이 이지리 마타베 요시토시(비룡)를 암살하러 두 명의 조총수가 매복 작전을 시도하고 있었다. 조총수들은 마타베의 깃발을 알아보고 가까이 접근해 총격을 시도하나, 신노스케는 사극 촬영인줄 알고 둘의 뒤를 밟는다. 일이 잘못될 위기에 처한 조총수들은 칼로 신노스케를 제거하려 하지만, 신노스케가 칼을 피하며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오히려 마타베에게 발각되고 만다. 조총수들은 뒤늦게 마타베에게 총을 쏘아 보지만 실패하고 물러난다.[5] 니에몬은 재빨리 두 조총수들을 뒤쫏지만 마타베는 자신은 무사하다고 그냥 보내라고해 니에몬은 대장님은 마음이 너무 넒어서 탈이라며 투덜댄다. 마타베는 신노스케를 발견하고 감사를 표하는 한편, 부관 니에몬(덕보)와 함께 어린아이가 전쟁터에 나타난 것을 걱정해 돌아갈 것을 권한다.
곧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마타베는 전쟁터로 되돌아가 선봉에 선다. 마타베의 무용과 마타베를 믿고 따르는 병사들의 선전 덕에 이와츠키 군의 대열은 붕괴했고 결국 적들이 후퇴하면서 마타베는 대승을 거둔다. 전투가 끝난 뒤 마타베와 니에몬은 다시 신노스케를 발견한다. 그러나 미래에서 온 신노스케와 두 사람 간에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일단 마타베는 카스가 성으로 신노스케를 데려온다.
3. 카스가 성에서
카스가의 가신들과 마타베는 카스가의 다이묘 야스츠나를 접견해 회의에 참여한다. 승전보에 기뻐한 야스츠나는 전투를 총지휘한 하야토노스케를 치하한다. 하야토노스케는 전과를 보고하면서 승리를 마타베의 공으로 돌린다. 마타베가 데려온 신노스케라는 아이가 미래에서 왔다는 소식은 이미 영주에게 알려져 있었다. 신노스케가 경칭도 생략하며 인사를 하자 가신들은 신노스케의 무례한 태도에 화를 내지만 영주는 신노스케에게 관심을 보이며 미래 이야기를 경청한다. 신노스케가 들려준 미래 세상 이야기에 야스츠나는 미래에는 인간의 지혜를 넘어선 기술들이 많다며 흥미로워 하지만 가신들은 어린아이의 얘기라며 쉽사리 믿지 않는다.[6] 야스츠나는 갈 곳이 없어진 신노스케에게 마타베의 집에서 머물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해 준다.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마타베는 한사코 거절하지만, 영주는 신노스케가 마타베의 목숨을 구해준 것 또한 인연이라는 점을 들어 영주로서 명령을 내린다. 신노스케 역시 불평하며 마타베를 만나고 있던 때 추고 있던 엉덩이 춤을 췄는데, 가신들이 이걸 보고 무례하다며 화를 냈지만 영주는 대범하게 한바탕 웃으며 넘어간다.밖으로 나온 마타베와 신노스케는 영주의 외동딸이자 노하라 일가가 꿈에서 본 여인인 렌(연[7])을 만난다. 렌은 마타베에게 전쟁터에서 푸른 하늘을 보는 버릇 때문에 위기에 빠졌냐며 '푸른 하늘 사무라이'라는 말로 놀린다.[8] 마타베는 아주 부끄러워하면서 해명을 하려 하지만, 렌이 자신의 꿈에 나온 누나라는 것을 알고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느라 때를 놓치고 신노스케가 렌을 '렌짱'이라고 막 부르자 당황하며 화를 냈다.[9] 렌은 미래에서 온 신노스케에게 관심을 가지고, 내일 다시 대화를 해 보자고 제안한다.
성을 나온 마타베는 신노스케와 함께 비탈길을 걸으며 렌에 대해 이야기하며 얼굴을 붉힌다. 마타베는 렌과 소꿉친구였는데, 마타베의 집안은 아버지 대에도 이미 사무라이로서 카스가의 가신으로 있었기에 자주 성에 놀러가서 렌과 함께 놀았던 것이다. 그 뒤로 마타베는 열다섯 살부터 전쟁에 종군하느라 오랫동안 렌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렌은 아름다운 미인으로 성장해 여러 영주들의 혼담을 제안받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신노스케는 마타베와 니에몬, 그리고 니에몬의 아내 오사토가 사는 집에 온다. 마타베의 가족들은 모두 병이나 전쟁으로 사망한 뒤였고 니에몬 부부의 독자 역시 전쟁터에서 전사했다. 신노스케의 가족은 모두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들은 마타베는 아주 기쁜 일이라고 좋아한다. 신노스케는 마타베에게 부인은 없는지 물어보지만, 마타베는 얼굴을 붉히더니 "사무라이는 아이나 아내가 있으면 세상에 미련이 남기 때문에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가 없다"고 둘러댄다. 신노스케는 그럼 남자가 좋냐고 물어보고(...) 두 사람은 티격태격한다.[10][11] 자신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마타베의 말에 니에몬이 “여자가 좋으면 장가를 드시면 되잖아요.” 마타베의 정곡을 찌르고 전쟁터에서는 괴물이란 말까지 들으며 공포의 대상이 되는 마타베도, 여자 앞에서는 말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하는 쑥맥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말씀 그럴싸 하셔도 가문에 후사가 끊히면 아무의미 없다는 말을하고[12] 마타베의 아버지가 살아게셨다면 몹시 탄식하셨을 거라 말하자 오사토에게 혼쭐이 난다. 그날 저녁, 쓸쓸히 노을을 바라보던 신노스케를 마타베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며 다독인다. 어느덧 식사할 시간이 되자 니에몽 부부는 저녁을 준비하는데, 마타베가 오사토에게 카레, 스파게티, 스키야키, 돈가스 같은 음식도 할 줄 아냐고 묻지만 미래의 음식들이었기에 오사토에게 있어선 금시초문이었다. 니에몬이 그런 마타베에게 결혼이나 하라고 또다시 핀잔을 주자 이에 마타베는 또 그 소리라며 언짢아하고 그 모습에 신노스케는 웃는다.
한편 히로시와 미사에는 밤까지 돌아오지 않는 신노스케를 찾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히로시는 신노스케의 편지에 나오는 '텐쇼 2년'이라는 말이 전국시대의 연호라는 것을 기억해 내고 미심쩍어한다.[13] 하지만 미사에는 신노스케가 또 구덩이를 메우기 싫어서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신노스케를 부르는데 히로시는 시로에게 신노스케가 어디 갔냐고 묻자, 시로는 구덩이 속을 바라보며 짖는다.
다음날 히로시는 카스카베 도서관에서 카스가 합전을 다룬 책을 찾는다. 책에는 오오쿠라이 성의 영주 오쿠라이 타카토라가 2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카스가 성을 공격해 왔고, 수적으로 열세였던 카스가는 신노스케와 그 가족이 분전하여 성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14] 히로시는 책에 쓰여 있는 내용이 남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가족들 모두 과거로 가게 될 거라고 믿어 짐을 싸기 시작한다. 미사에는 과거로 간다고 쳐도 돌아올 보장이 없다는 것을 걱정하지만, "신노스케가 없는 세상에 미련 같은 게 있어? 당신이 안간다면 나 혼자서라도 갈거야."라는 히로시의 말에 마음을 바꾸고 같이 짐을 챙긴다. 자동차를 탄 가족들은 과거로 가기 위해 구덩이 위로 자동차를 타고 간다.[15]
4. 남자의 맹세
다시 전국시대의 카스가 성으로 장면이 바뀌고, 렌의 방에서 신노스케는 히로시와 미사에의 부부싸움 흉내를 낸다. 렌과 마타베는 요시노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폭소를 터뜨린다. 마타베는 신노스케의 아버지가 사무라이인지 묻지만, 신노스케는 '사무라이는 이제 없어'라고 답한다. 마타베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렌은 신노스케가 사는 시대는 평화롭기에 무사가 없는 것이라며 하고 "그때가 되면 너는 하늘이나 올려다보면 될 것이다."라고 재차 놀린다. 렌은 신노스케에게 부모님께 편지를 보내면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신노스케는 편지를 쓰게 되는데,[16] 극의 처음에 등장했던 그 편지다. 마타베는 부리부리자에몽의 이름을 듣고서 이상한 이름이라고 하지만 신노스케는 "오마타 아저씨가 할 말은 아니지!"[17]라고 받아쳤으며 이걸 들은 렌과 요시노는 폭소하게 된다.한편 렌은 신노스케가 사는 시대에 남녀는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를 묻는다. 21세기에는 신분이나 가문과 상관없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렌은 매우 놀라워한다.[18] 마타베는 신노스케의 말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에 불과하며, 문란한 관습 대신 가문을 위한 혼맥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충고한다. 렌은 불편한 기색을 띠며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묻는다. 마타베는 마음을 숨기고 렌에게 영주의 신분에 맞게 결혼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러자 렌은 오오쿠라이 가(흑갈성)의 타카토라(흑호) 영주에게서 혼담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꺼내지만, 마타베는 여전히 타카토라 영주와 결혼하면 성의 모든 사람이 기뻐할 거라고 축하한다. 렌은 너도 그렇냐고 물으면서 마타베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 렌은 신노스케와 마타베에게 물러가라고 하고 둘은 나가게 된다.
마타베는 신노스케를 데리고 누각에 올라가 푸른 하늘을 쳐다본다. 마타베가 골똘히 상념에 잠긴 가운데 신노스케는 렌이 결혼을 한다는 사실에 불평한다. 사실, 속으로는 마타베 역시 렌을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신노스케의 추궁에 마타베는 철저히 마음을 숨기지만, 렌이 왔다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면서 이내 허점을 드러내고 만다. "신분이란 게 없으면 렌에게 고백하겠느냐?"라는 매서운 질문에 마타베는 숨을 헐떡거린다.[19] 결국 자신의 마음이 들통난 마타베는 신노스케가 이를 발설하지 않도록 맹세를 한다. 먼저 신노스케네 방식으로 남자의 맹세를 하고, 마타베의 방식으로 킨쵸(金打)[20]라는 맹세를 하게 된다.
신노스케는 편지를 호숫가에 묻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마사오(훈이)의 조상인 오오마사(훈봉), 카자마(철수)의 조상인 카즈마(철새), 네네(유리)의 조상인 네네(유리), 보오(맹구)의 조상인 보시치(맹달)을 만나게 된다. 신노스케는 반가워했지만 보시치를 제외한 조상들은 후손들관 성격이 달랐다.[21]
놀러 나간 아이들이 도착한 비밀장소는 신노스케가 처음 과거로 왔을 때 보았던 호숫가였다. 아이들은 호숫가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풀숲에 숨는다. 곧이어 렌이 쓸쓸한 얼굴로 말을 타고 나타나더니, 풀꽃 위에 얼굴을 파묻고 엎어지듯 드러눕는다.[22]
곧이어, 5인조 도적단이 렌을 노리고 나타난다. 신노스케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적단과 싸우지만 모두 실패해 포로가 되고 만다.[23] 그렇게 위기에 쳐했지만 뒤늦게 마타베가 나타난다. 죽이지 말라는 렌의 요청으로 도적 1명을 제압한 마타베였지만 남몰래 사모하던 렌이 위기에 처한것에 화가 단단히 났는지 모두 나오라며 상당히 격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를 알아본 부하의 반응에 흥미가 생긴 도적 두목은 힘이 좋은 도적에게 마타베를 상대하라고 지시한다. 거대한 테츠보를 휘두르며 마타베를 위협하는 도적이었지만 마타베에게 순식간에 제압되고 이윽고 칼을 뽑아 덤벼든 도적 두목도 주먹 한방에 패배한다. 두목이 쓰러지자 겁에 질린 도적들은 도주하고 렌과 아이들은 무사히 구조된다. 마타베는 물려나려고 하는 도적단에게 노잣돈까지 얹어 주어 새 출발의 기회를 주고 떠나보낸다. 이윽고 마타베와 렌은 호숫가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마타베는 여전히 용기가 없다. 렌은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들을 잃어 마음에 상처가 되어 무사를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도적들과 겨루다가 상처가 난 마타베를 치료해 주면서 마타베의 품에 기습적으로 안기지만, 그마저도 부끄러워하며 거부하는 미타베의 모습에 낙담한다.[24]
5. 과거로 온 노하라 가
마타베와 아이들은 구덩이를 파 편지를 묻었고, 미처 손을 다 씻기도 전에 노하라 가족을 실은 차가 과거에 도착한다.[25][26] 렌과 마타베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호숫가는 미래의 노하라 일가의 집이기도 했던 것이다. 히로시와 미사에는 신노스케를 발견하고 다시 차에 태워 돌아가려고 했지만 돌아갈 수는 없었다. 노하라 일가는 렌의 배려로 카스가 성에 향한다. 렌을 뒷좌석에 태우고, 마타베는 말을 달려 돌아가던 와중 방금전 렌을 습격한 도적 두목과 힘이 장사인 도적이 달려오고 있었다. 마타베는 칼을 뽑아들려고 하나 이들은 이내 도게자를 하더니 자신들을 부하로 받아달라고 간청한다.도적 두목은 히코조(번개), 힘이 장사인 도적은 기스케(뚝심)로 본래 이들은 오쿠라이 가의 병사들이었다. 어떤 연유로 인해 도적이 되었던 둘은 자신들을 살려준 것도 모자라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마타베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겠다고 결심하고는 다른 동료들에게 마타베가 내어준 돈을 전부 나눠 고향으로 돌려보낸 뒤 그의 병사가 되기위해 찾아온 것이다. 렌도 아버지인 야스츠나 영주에게 얘기해보겠다며 이들을 부하로 받아들이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했고[27] 그렇게 둘은 마타베의 부하가 되어 카스가 성으로 향한다. 히로시가 속도를 내자, 자동차와 마타베 간의 거리가 멀어진다. 마타베는 차를 따라잡으려 속도를 내고, 뒷좌석에 탄 렌은 아련한 얼굴로 마타베를 바라본다. 그러나 자동차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마타베는 말을 잠시 멈추어 세우고 또다시 생각에 잠긴다.[28]
카스가 성에 도착한 노하라 가족은 야스츠나 영주와 렌, 그리고 가신들에게 카레라이스를 대접한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미래의 요리에 영주를 비롯한 모두가 감탄한다. 식사가 끝나고 히로시는 카스가라는 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야사의 일부로만 기억되며 자신들의 시대에는 텐쇼 2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전한다. 히로시의 말을 들은 야스츠나는 허무감을 느끼며 살아남기 위해 매일같이 전쟁을 벌이며 성을 사수했으나 끝내 다른 성에게 점령당한다는 운명에 탄식한다. 렌이 노하라 가가 사는 미래 세상은 평화로울지도 모른다고 위로하지만 야스츠나가 허무감을 느낀 것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카스가 성 같이 작은 성이 난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대한 성들과 동맹을 맺어야 하지만, 그 강대한 성들마저 미래에서는 전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즉석에서 렌과 오쿠라이 타카토라와의 혼담을 취소하기로 결정한다. 오쿠라이와 동맹을 맺는다 한들 대등한 입장이 될수없고, 또 타카토라 영주는 유능하지만 성품이 비정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으며 무엇보다 권세도 성도 무상한 것이라면, 유일한 혈육인 렌을 조금 더 곁에 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렌은 타카토라 영주가 이를 빌미삼아 전쟁을 일으킬 것을 염려하지만 아버지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고 불안감을 느낀 히로시는 서둘러 현대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이번에도 실패하자 낙담한다. 결국 노하라 일가는 카스가 성에 더 머무르기로 한다.
그날 밤, 노하라 일가는 마타베의 집에서 저녁을 든다. 히로시는 마타베가 맥주를 맛있어 하는 반응을 보이자 좋아하는 한편, 아직 30살이라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29] 신노스케는 마타베가 아직 장가도 못갓는데 겉늙었다느니 렌이 시집가질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마타베를 놀리고 무안해진 마타베는 맥주가 다 떨어지자 새 맥주를 찾지만 남은 맥주는 니에몬, 히코즈, 기스케가 거널내버린지 오래. 맥주가 하루만에 털려버린 것에 히로시는 얼이 빠진다.
6. 오쿠라이 성의 침공
한편 타카토라 영주는 혼담을 파기하겠다는 야스츠나의 답을 받자, 이를 카스가를 차지할 명분으로 삼아 군사를 일으킨다. 밤이 되고 나서 렌은 책을 읽다 밤중에 목련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불길함을 느낀다. 다음날, 카스가 성의 파발이 오오쿠라이 성의 침공을 알리고 렌은 노하라 일가를 피신시키려고 하나 이와츠키 외 주위 성들도 카스가 성 공격에 합세하면서 노하라 일가는 성내에 발이 묶이게 된다. 전쟁이 가시화되자 성 내 여성과 아이들은 요새로 피신하고 남성들은 무장한채 전쟁을 준비한다. 요새로 피신한 노하라 일가와 동행한 렌은, 히로시와 미사에가 북쪽과 남쪽에서 만나 에도에서 결혼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호숫가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을 신기해한다. 렌의 따뜻한 격려도 잠시, 엄청난 수의 대군이 밤중에 카스가 성을 포위한 모습이 나타난다.그동안 키운 곡식이 적들에게 노획당하고 가신 중 한 명인 하야토노스케가 도망가는 등 카스가 성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하야토노스케의 야반도주에 신파치로는 분통을 터뜨리지만 야스츠나 영주는 그를 제지하며 하야토노스케의 도주를 이해해주면서 떠날 사람은 떠나도 좋다는 말을 남긴다. 그러나 영주의 말에도 효고노스케를 비롯한 남은 가신들은 굳은 충절을 보이며 성을 지키려 한다. 이윽고 오쿠라이 군의 공격이 들이닥치고 치열한 공성전이 벌어진다. 공성전 도중, 신노스케는 마타베의 안위를 걱정해 돌발적으로 마타베에게 뛰어간다. 히로시는 신노스케를 쫓아가 데려가려 하고, 두 사람은 전쟁에 휘말린다. 마타베의 도움을 받아 성으로 다시 돌아온 두 사람은 렌에게 마타베가 무사하다고 전한다.
한편 오쿠라이 진채에서 타카토라 영주는 카스가 성의 맹렬한 반격에 감탄하면서도 공세를 적절히 늦춰 가며 화친을 맺고는, 남자들을 모두 죽이고 여자들을 모두 빼앗으려는 비열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30] 오후까지 지속된 전투는 해가 지고 퇴각 나팔이 울려 오오쿠라이의 군세가 퇴각하면서 끝난다. 그날 밤, 마타베는 새벽에 자신이 직접 결사대를 이끌고 진채를 공격해 적을 토벌할 것을 알린다. 요시노는 죽는 것이 반드시 무사가 갈 길은 아니라고 만류하지만 마타베는 이미 결심을 굳힌 듯 말없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또한 마타베는 히로시에게 자신이 공격을 시작하고 적들이 한창 혼란스러워할 때 노하라 일가가 차를 타고 도망치면 안전할 것이라고 귀띔해 준다. 이에 히로시는 망설이지만 당신들은 이 전쟁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렌과 마타베의 위로에 피신을 결정한다. 밤이 깊어가는 와중, 마타베는 니에몬에게 아내인 오사토를 생각해 작전에 참여하지 말 것을 넌지시 권하지만, 니에몬은 무사의 아내라면 이런 것쯤은 각오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마타베는 더 이상의 설득을 중지하고 함께 술을 마신다.
7. 결전
노하라 일가는 마지막으로 렌의 배웅을 받으며 음식을 건네받고[31], 마타베에게서는 호신용 칼을 받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해서 즐거웠다는 마타베의 말에 자신들이야말로 좋았다며 히로시와 미사에는 울먹이고 그런 노하라 부부를 보며 마타베는 눈물은 집에 무사히 돌아간 뒤에 흘리라며 위로하고는 출전을 준비한다. 출전하기 전, 병사들을 바라본 마타베는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연설을 하고 전장으로 향한다. 카스가 군의 갑작스런 기습에 놀란 오쿠라이 군이 도주하기 시작한 사이 노하라 일가가 탄 차가 출발해 피난길에 오른다. 한편 렌은 마타베를 걱정해 직접 전방의 망루까지 뛰쳐 나와 전황을 살펴보려 하고, 요시노가 그 뒤를 쫓는다.카스가 군의 야습에 놀랐던 오쿠라이 군은 이내 태세를 갖추고 반격에 나선다. 수세에 몰리고 있음에도 멈추지 않고 진격하는 카스가 군의 맹렬한 기세에 가신들은 만일을 대비해 진지를 옮길 것을 건의하지만 타카토라는 자존심 문제로 인해 거부한다. 한편 피신에 성공해 멀리서 전장을 바라보는 노하라 가. 오쿠라이 군이 카스가 군을 포위하는 모습을 본 신노스케는 마타베를 걱정하고 히로시에게 마타베를 도와주지 않아도 되냐고 묻는데 그런 신노스케의 모습에 히로시는 동요한다. 같은 시각 전황은 카스가 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이윽고 오쿠라이 군은 카스가 군을 완전히 포위해 버린다. 그렇게 카스가 군이 섬멸당할 위기에 처한 순간...
멀리서 자동차 한대가 오쿠라이 군의 포위진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달려온다. 노하라 가가 마타베를 비롯한 카스가 군을 구하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전투에 참전한 것이었다. 난생 처음 보는 커다란 괴물이 굉음을 울리며 달려들자 공포에 질린 오쿠라이 군은 포위를 풀고 도주한다.[32] 반면 지원군의 참전으로 위기를 넘긴 카스가 군은 환호하고 역전의 기회를 잡은 마타베는 다시 진격을 명한다. 그렇게 노하라 가가 선봉으로 나서서 오쿠라이 군을 몰아내는 동안 사기가 오른 카스가 군이 거침없이 진격해온다. 이 모습에 놀란 타카토라는 진지의 수비를 굳히고 후방의 병력까지 보내라는 지시를 내리지만 전령이 출발하기도 전에 카스가 군이 오쿠라이 군 수뇌부 막사 앞까지 도달해 승기를 잡는다.
카스가 군이 막사 앞에서 우마마와리들과 대치하는 사이 노하라 일가의 차는 막사를 찢고 타카토라의 코앞까지 오게 되고 신노스케는 차에서 내려 타카토라를 향해 항복하라고 일갈한다. 자신의 대군을 벌벌 떨게 만든 존재가 별볼일 없는 일개 부녀자였다는 사실에 타카토라는 분통을 터뜨리고 때를 맞춰 마타베와 부하들이 막사 안까지 돌격해 들어오자, 히로시는 틈을 봐 신노스케를 구한다. 드디어 타카토라의 우마마와리(馬廻り)와 마타베의 부하들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오쿠라이 가의 우마마와리 대장 타로자에몬이 나서서 마타베를 맞아 막상막하로 싸운다. [33]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사이, 오쿠라이 타카토라는 도망치려고 했으나 이걸 본 신노스케가 타카토라 앞을 막아서고 "아저씨 높은 사람이죠! 아저씨가 이 싸움 벌였잖아요! 그런데 도망치는 거에요?!"라며 타카토라에게 일갈한다. 화가 난 타카토라는 타치를 뽑아들어 신노스케를 베어버리려고 했지만 미사에가 마타베에게 받은 검으로 막아내어 신짱의 목숨을 구한 사이 뒤늦게 달려온 히로시가 봉으로 타카토라의 얼굴을 후려친다. 타카토라가 고통에 움츠러들면서도 칼을 휘두르려는 순간 신노스케는 타카토라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고간에 박치기를 하며 타카토라를 완전히 무력화시킨다. 타카토라가 쓰러지자 히로시는 마타베에게 적장이 쓰러졌다고 알렸고 주군이 쓰러진것을 확인하자 패배를 직감한 타로자에몬은 패배를 인정하면서 죽음을 각오하나 마타베는 죽이기엔 실력이 아깝다면서 타로자에몬을 살려준다.
마타베는 신노스케를 칭찬하며 타카토라의 목을 베려고 했으나, 신노스케의 설득으로 상투만 베고는 살려준다. 뒤이어 마타베가 오쿠라이 군의 패배를 사방에 함성으로 알리고, 타카토라의 철수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패배를 인지한 오쿠라이 성의 우마마와리들이 주저앉음과 동시에 기적과도 같은 승리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니에몬, 히코조, 기스케를 마지막으로 전쟁은 카스가 군의 승리로 끝이 난다.
8. 개선(凱旋), 그러나...
마타베가 이끄는 카스가 군 결사대의 승전보가 전해지자 야스츠나 영주와 신파치로는 마타베가 승리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양군은 자신들의 진영으로 철수하는데, 수적으로 우세였음에도 패배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오쿠라이 군은 침울한 분위기인 반면, 압도적 열세속에서도 승리한 카스가 군은 이를 만끽하며 의기양양하게 개선한다. 마타베는 신노스케의 공이 가장 크다고 치켜세우면서 무엇을 상으로 받고 싶은지 묻는다. 신노스케는 무사의 맹세 때 빌려주었던 단도를 달라고 하지만 마타베는 아버지의 유품이라 곤란하다고 영주님이 더 좋은 것을 주실거라며 거절했다. 이때 신노스케는 렌을 봤다고 큰 소리로 외친다. 마타베는 일전의 거짓말을 떠올리고 믿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망루 위에서 렌이 마타베를 보고 있었다. 고개를 떨구던 마타베는 이내 다시 렌을 똑바로 응시한다. 렌은 마타베가 무사함을 보고 안도하지만....일본판(본판)
한국판(더빙판)
갑자기 한 차례의 총성이 울려퍼지고 마타베가 갑자기 말에서 힘 없이 떨어지더니 그대로 길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당황한 신노스케를 비롯한 노하라 가와 마타베의 부하들이 쓰러진 마타베에게 다가가지만, 마타베는 이미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듯 신노스케에게 총에 맞았다고 담담히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왜 미래에서 온 신노스케를 만났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며, 자신은 이미 초원에서 신노스케를 처음 만났을 때 총에 맞아 죽을 운명이었지만 신노스케가 목숨을 구해준 덕분에 소중한 이 성과 자신의 사람을 지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함과 동시에 이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며 달랜다. 그러고는 자신의 와키자시를 신노스케에 건내주며 신노스케의 말대로 와키자시를 쓰지 않길 잘 했다고 말하고는 아마 아가씨도 같은 말씀을 했을 거라며 말을 덧붙이려 하지만, 끝내 유언을 채 끝마치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마타베의 죽음에 신노스케는 몹시 서럽게 울고[34] 분노한 니에몬과 기스케, 히코조는 총을 쏜 자를 찾기위해 오쿠라이 병사들에게 무기를 겨누며 일갈한다. 그 기백에 오쿠라이 군의 조총병들은 자신이 쏘지 않았다며 총을 버리고는 떨면서 도망가버린다. 렌 역시 바닥에 주저앉아 운다.
9. 에필로그
장면이 전환되어 노하라 일가와 렌은 호숫가에서 쉬고 있다. 렌은 신노스케에게 언젠가 마타베가 전투에서 전사할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고 아마 마타베도 그랬을 것 이며 자신의 뜻이 신노스케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가슴 아픈 경험을 했다며 사과한다. 신노스케는 렌에게 마타베와 결혼하고 싶었냐고 묻는데, 렌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랬다고 대답하며, 신노스케에게 "이렇게 사람을 깊이 좋아하게 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 같다. 그렇기에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이에 잠시 고민하던 신노스케는 사실 마타베 또한 렌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답하려 했지만 그 순간 렌이 그만 됐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제지한다. 그러자 신노스케도 더 이상의 말을 그만두고는 마타베의 유품인 와키자시[35]를 들고 이전에 마타베와 했던 맹세를 되새긴다.[36]
노하라 일가는 렌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미래로 돌아간다. 앞으로도 호숫가에서 노하라 일가와의 추억을 기억할 거란 렌에게 신노스케는 "우린 돌아가지만 계속 여기 있을 거야."라는 말로 안심시킨다. 노하라 일가는 자동차를 타고 신노스케가 처음 편지를 묻었던 구덩이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며 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렌이 싱긋 미소지으며 노하라 일가를 배웅하는 순간 자동차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자동차를 탄 노하라 일가는 눈 깜짝할 새 2002년[37]의 현대로 돌아와 있었다. 신노스케는 푸른 하늘에 뜬 구름 한 점을 보고 마타베의 깃발을 떠올린다. 가족들은 모두 눈물을 글썽이며 감상에 젖고, 신노스케는 마지막으로 마타베의 와키자시를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다. 화면은 전국 시대의 렌에게 돌아오는데 그녀 역시 구름을 보고[38] 눈물을 흘리며 "어이, 푸른 하늘 사무라이...(안녕, 푸른 하늘 무사...)"[39]라고. 독백하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1] 노하라 미사에는 침을 흘리고 편안히 자고 있고, 노하라 히로시는 입을 삐죽 내밀어 뽀뽀를 하려 했다(...).[2] 둘이 여인을 상상하며 입술로 쪽쪽거리다 그 상태로 서로 입술박치기를 해버렸다... 코를 파면서 한심하게 쳐다보는 히마와리는 덤.[3]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가 주군 오다 노부나가의 신발을 몸으로 품어 데우면서 충성심을 입증했다는 것인데, 이 일화에서 따온 것이다.[4] 유치원 친구들이 사극 놀이를 하는 이 장면은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이방인인 노하라 가족이 오오쿠라이를 이기고 승리를 거둘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다.[5] 이 때 발사한 총알이 빗맞거나 스치는 묘사는 없으며 마치 총알이 허공에서 사라진 것처럼 자취가 남지 않는다. 후반부 마타베가 맞이할 운명에 대한 복선이다.[6] 카레라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며 흥미를 보인 효고노스케를 제외하고는 하늘을 나는 탈것이라던가 자기 집에서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도구의 존재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7] 통칭 ‘연이 아가씨’. 연희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엔딩 크레딧을 보면 외자인 연이 맞다.[8] 여담으로 이때 엉덩이를 까고 있는 신노스케를 보고 공주의 시녀들이 폭소를 하게 된다.[9] 렌이 귀족신분이 아니더라도 처음 보는 사람을 저런식으로 부르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 맞다. 당장에 ‘렌상’ 이라고 불러도 이상한 취급을 받으며, ‘(성씨)상’으로 불러야 하는 것이 예의다.[10] 신노스케가 의식하고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게도 의외로 전국시대에는 사무라이들의 남색이 아주 드물지 않았다. 자세한건 문서 참조.[11] 귀족 출신이 아닌 평민 출신이라 귀족들의 남색 문화를 즐기지 않고 여색을 탐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보고 높은신 분들이 뭐지 저 이상한 놈은? 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정도이다.[12] 마타베의 어머니는 병으로 아버지와 형제들은 전투에서 전사해 마타베 가문중 마타베만 홀로 살아서 니에몬이 마타베의 가문에 후사를 걱정하였지만 결국 마타베도 아버지와 형제들 처럼 마지막에 누군가 쏜 총에 맞고 전사해 마타베의 가문에 후사는 끊기게 된다.[13] 국내에선 전설 속 이야기로 로컬라이징[14] 영화 내에서는 '신노스케와 그 가족이 분전'까지만 히로시의 입으로 언급된다.[15] 편지에 자동차를 타고오는게 좋다고 써있어서 자동차를 몰고 구덩이에서 기다리고 있었다.[16] 이시기만해도 높은 가문을 제외한 이들은 글을 배우지 못했기에 렌을 비롯한 주위의 모두는 신노스케가 어린 나이인데도 글을 쓸 줄 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거나 똑똑하다는 평을 남겼다.[17] 더빙판에선 이 부분을 마타베의 국내 명칭인 '비룡'에 빗대 '중국 음식점 이름 같다'로 바꿨다.[18] 물론 옛날과 공식성이나 형태만 달라졌을 뿐이지, 재산, 계층, 가문에 따른 혼인은 현대에도 존재한다. 다만 어린이인 짱구 입장에선 그렇게 보이는 것.[19] 사실 영주와 비교했을때 낮은 신분일 뿐이지 마타베도 엄연히 높은 신분에 해당한다. 집안부터 엄연히 이름있는 무사가문이며 무사 간부의 부부를 종으로 들일 정도니 이정도면 귀족신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마타베가 죽긴 했지만 마타베가 용기를 냈다면 이어질 수도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20] 금속제의 물건(남성은 칼이나 날밑, 여성은 거울)을 맞부딪는 일본식 맹세다.[21] 마사오와 다르게 다혈질적인 오오마사, 자기집은 조상대대로 귀족이라며 잘난척 하던 카자마와 다르게 거지꼴 옷에 찌질한 모습인 카즈마, 이름만 같지 옆에 지나가는 토끼를 보자마자 무섭다며 주저앉은 네네[22] 마타베가 끝까지 자신과의 사랑에서 신분을 내세우며 도피하려 하자 상처를 받아 나온 행동이다.[23]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들 후손들과 똑같은 면모를 드러낸다.[24] 신노스케는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인 듯한 모습에 충격을 받더니,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며 마타베의 다리를 걷어차기도 한다.[25] 가족들은 신노스케가 남긴 편지를 보고서야 전국시대라는 단서를 알아챘으니, 필연적으로 신노스케가 과거에 편지를 묻었다는 사건이 먼저 발생해야 노하라 일가가 전국시대로 갈 수 있었기 때문.[26] 이에 신노스케 왈:"이거 넘 빠른거 아니야?"[27] 렌의 개입이 뜬금없어 보여도 중요한 사안이었다. 방금전까지 이들은 성의 영주의 자식을 노리고 공격했던 이들이다. 만약 렌의 동의가 없었다면 이 둘은 부하로 받아들여지긴 커녕 죄가 알려져 처벌을 당할 수도 있었다.[28] 렌과 마타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암시. 혹은 둘의 신분적 거리감을 나타낸 것이라 볼 수도 있다.[29] 다만 시대상 평균 수명은 30~40세였고 더군다나 마타베는 전쟁터에서 선봉을 이끄는 장군이였음을 감안하면 열악한 위생 끊임없는 전란이 돌던 시기에 용케도 장수했다라고 볼수있다.[30] 여기서 타카토라의 악랄한 면모 그리고 자세히 생각한다면 뭔가 나사빠진 느낌이 드는 걸 알 수 있는데, 당시 일본 각지의 영주들은 전쟁에 이겨서 상대 영주를 몰락시키고 그 영주의 땅을 얻어도 그곳의 농민들은 건드리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했다. 농민들은 영주들의 경제력을 지탱해주는 기반이었기에 정복한 영지의 농민들을 싸그리 죽이게 되면 땅을 얻고도 농사 지을 사람이 없어 버려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타카토라가 전쟁에 이겨서 자신의 실제 계획을 실현시켰다 쳐도 그의 악명만 높아지고 카스가 성을 가졌음에도 거기서 뭘 얻어내는 게 없어 실속을 못 챙기고 자신과 다른 성들의 군사력, 경제력만 낭비하는 꼴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31] 이때 신짱이 우울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히로시와 미사에에게 마타베가 나쁜 녀석들을 혼내주고 오면 다시 만날거라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은 미사에는 울컥했는지 더 슬픈 표정을 짓는다.[32] 자동차가 달리는 길마다 보병들이 놀라 도망가거나 자빠지고, 기병은 말에서 낙마하기까지 했지만 그 수많은 도망자 중에서 자동차에 치이거나 깔려죽은 사상자는 없었다. 저항하는 병사도 그 많은 병사중에 조총병 1명이 벌벌 떨며 총을 쏜 것 뿐이었는데, 유리가 깨진것 외엔 내부 인원은 무사했으며, 막사 근처의 우마마와리들도 어떻게든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입구에 모여 자세를 잡았으나 이내 노하라 가의 자동차로 인해 자신들 옆쪽의 나무 방벽이 한낱 종잇장마냥 분해되는 꼴을 보고 놀란다.[33] 이때 마타베의 주무장인 야리가 타로자에몬의 나가마키에게 자루가 잘려 버려지고 상징인 푸른 바탕의 구름 사시모노도 기둥부분이 잘리면서 마타베의 갑옷에서 떨어진다. 마타베의 운명이 순리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34] 여태껏 짱구가 울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의 장면은 여럿 있었으나, 오열하는 수준으로 운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유일하다.[35] 원래 신노스케가 갖고싶다 말하자 비룡은 아버지가 남기신 유품이라 곤란하다 말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이 총에 맞아 죽는 순간이 오자 모든걸 포기하고 짱구에게 아버지의 유품인 와키자시를 건네준다. 즉 자신의 용맹함과 강함 그리고 사무라이의 정신을 신짱에게 맏기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36] 여기서 신노스케가 다시 맹세를 하는 이유는 방금 마타베와의 약속을 깨트릴 뻔했던 실수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마타베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37] 더빙판은 2008년[38] 해당 장면의 연출을 볼때 미래의 노하라 일가의 하늘과 과거의 렌의 하늘에 같은 모양의 구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책무를 마치고 운명을 받아들인 마타베가 시간을 초월한 인연을 맺은 노하라 일가와 자신이 사랑하는 렌에게 동시에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39] 원판의 대사와 국내 더빙판 대사의 차이가 있는데 원판의 대사가 떠난 연인을 하늘의 구름으로써 다시 만나 반가워하는 느낌이 강한 반면, 더빙판 대사는 떠난 연인에게 마지막으로 전하는 작별 인사같은 느낌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