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3:43:57

김어준 미투 운동 공작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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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옹호 의견4. 비판 의견5. 역공작이라는 표현의 잠재효과

1. 개요

2018년 2월 24일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에서 김어준이 한 발언으로 인해 일어난 논란.

2. 상세

김어준2018년 2월 24일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에서 미투 운동에 대해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고 운을 뗀 뒤 “최근 미투 운동과 권력·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가 많다. 이걸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이고 정상적 사고방식”이라고 이야기했으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첫째 섹스(라는) 좋은 소재, 높은 주목도,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며 “(공작의 시각에선)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라고 이런 식으로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고 "예언하자면 누군가 나타날 것이고 그 타깃은 결국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이 될 것이다. 최근 댓글공작 흐름을 보면 그쪽으로 가고 있다. 공작의 세계는 우리와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올림픽이 끝나고 분명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 혹은 기사들이 몰려나올 타이밍."이라고 발언함과 동시에 “그들은 어떻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느냐는 관점으로 본다”며 “거기에 윤리나 도덕은 없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올림픽이 끝나고 분명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 혹은 기사들이 몰려나올 타이밍”이라고 전망했다.#해당 발언

논란이 계속되자 김어준은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근 발언과 관련해 “주장의 요지는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는 것이) 미투운동을 (외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있다는 문제의식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누군가는 이런 (미투운동의) 기회를 진보 진영에 대한 공작의 소재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이렇게 되면 이 중요한 기회가 진보 진영 내 젠더 갈등에 갇히게 된다”고 지적했으며 “이런 식으로 프레임이 잡히면 미투운동이 흔들리고, 진보 진영의 분열로 끝나게 된다”며 “이런 시도가 있을 때마다 여성계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눈을 부릅뜨고 그런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운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차단하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본질은 사라지고, 운동은 소멸되고, 공작이 남는다. 제가 우려하는 바가 그것”이라고 거듭 밝혔다.김어준 “미투를 공작이라 한 적 없어…이용하는 자들 지칭한 것” 하지만 논란은 수습되지 않았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어준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청원이 올라왔으나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으니 섣부른 추측은 자제하자. 다만 청원의 주요 참여자들이 '안티페미협회', 김어준을 정치적으로 좋지 않게 보던 일베와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워마드라는 점에서 사실상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후 청와대 청원에 장난으로 쓴 글이라며, 미안하다는 글이(삭제됨) 올라왔다. 이후 청와대에서 공무 집행 방해의 소지가 있다며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다.

3월 11일 김어준이 다시 미투 공작설과 함께 미투 운동을 비판했다는 기사가 나왔고 이에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김어준에게 미투 운동을 폄하하지 말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3월 9일자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에서 김어준은 미투 운동을 공작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과는 별개로 미투 운동이 사회운동으로 성공해서 보편적인 사회인식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복잡한 젠더 이슈를 어젠다로 선정한 JTBC는 칭찬받아야 하며 JTBC의 보도가 너무 편파적이라는 비판은 아직 꺼낼 문제가 아니라고도 말하며 미투 운동을 옹호했다. 3월 12일 김어준 본인이 진행을 맡은 뉴스공장에서도 자신의 발언을 짜깁기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3. 옹호 의견

김어준은 미투 운동 자체를 공작이라고 발언한 적이 없다.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관련 범죄를 저지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밝혔고 이것을 공작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미투 운동을 '도구화' 하여 본질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그러한 공작을 잘 감시하자는 것이지 절대 미투 운동이 공작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2010년대 최악의 해난사고였던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천안함 피격 사건을 이용해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도구화' 를 했던 적이 있었고 미투 운동과 관련된 연출가 이윤택과 고은을 문재인 대통령과 엮어 공격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선례로 보았을 때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고 김어준은 결국 본질을 왜곡시키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갖고 이야기 한 것이다. 문리 그대로 해석했을 때 이용당할 수 있으니 감시하자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이다. 당장 한경오, 메갈리아 계열만 봐도 이미 성프레임 왜곡의 사례가 있고 김어준의 발언은 명백히 그쪽 계열을 노리고 한 발언이다. 김어준은 무고죄의 위험성을 말하지 않았다. 김어준이 말한 공작은 피해자의 고발이 아니라 특정인의 행위를 진영 전체로 일반화하려는 불순한 시도들을 일컬었다.

자유한국당 '집권세력의 미투 캠페인 인식에 대한 두 얼굴'

김어준의 말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무섭게 미투 운동을 정치적으로 쓰는 잘못된 사례가 나타났다. 놀랍게도 바로 자유한국당은 논평과 여성의원들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인인' 문화계 인사, '문재인 대통령의 조력자인' 문화계 인사,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계 인사라는 단어를 사용해 어떻게든 문재인 대통령을 엮어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려고 시도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한국당 여성의원 '미투'에 대통령 사과 촉구, 오히려 이런 수작 비판해야"김어준은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

'문재인 대통령 조력자, 지인,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사' 운운한 내용은 전부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의 성명과 자유한국당에서 논평에서 나온 발언들이며 임인자 감독이 현 정부를 믿지 못한다고 했다고 하는데 이는 뉴스룸 내용을 곡해한 것으로 내용을 보면 문재인 정부를 특정해서 못 믿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 특정 정권을 지적한게 아니라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탄압(검열)을 받아 오면서 정부 자체에 대한 신뢰를 갖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기존의 협회,기존의 제도론 이 연극계 성폭력을 막을 수 없다고 보면서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이란 새로운 단체를 만들게 된 것을 설명한 것이다. 실제 방송 내용 정부라는 시스템의 개입 자체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검열과 기관의 개입에 부정적 성향은 임인자의 과거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 각종 검열 사태를 보면서 정권을 떠나 국가기관의 개입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듯하다. # 다만 뉴스룸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손석희의 '왜 연극계에서 미투운동이 활발하냐'란 질문에 탄압 검열 운운하고 동문서답하다가 단체 홍보만 했으며 연극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였기에 미투 운동 지지 진영에서도 연극계 성폭력문제 얘기안하고 왜 검열 운운하고 횡설수설, 동문서답하느냐며 까였다.

[단독] 한국당 ‘탁현민법’ 발의···‘미투’ 발맞춰 靑공세 강화

이틀 뒤 자유한국당은 미투 운동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여 인사권을 침해하려는 탁현민법을 발의하였고 3월 14일에 발표된 공천서약서엔 무조건 미투운동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야 함을 조항에 포함시켰다.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투운동으로 좌파 정권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며 노골적인 발언을 했다.[1]

박수현 전 부인과 오영환이 꾸민 '박수현 내연녀' 폭로 자작극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켰던 박수현 대변인에 대한 미투 운동 폭로가 모두 공작이란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를 통해 김어준의 말처럼 공작의 시각으로 보면 이렇게도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생길 뻔했지만 TV조선 단독 보도를 통해 박수현 전 대변인이 불륜 의혹을 처음 폭로한 민주당 당원을 회유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수현, '불륜 폭로' 당원 회유 시도[2]
자세한 사항은 박수현 문서 참조.

4. 비판 의견

선거보다 중요한게 피해자분들의 피해다. 그게 감춰져서는 안 된다. 선거 때문에 혹시라도 다른 피해자분들이 참으셔서는 안 된다.
특히 미투 공작 이야기는 공적으로 나오게 된다면 피해자분들께는 상당한 2차 가해가 된다. 그런 이야기는 민주당 내부에서 하지 않는다. 해서도 안 된다.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김어준을 정면 비판했다.# 또 미투 운동으로 피해를 입을 대상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가리키며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없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과 문재인 정부가 무슨관련이 있냐, 어렵게 용기를 내려는 피해자들에게 그런 말을 하여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해야 하느냐' 하며 김어준의 발언 자체가 지금도 힘든 성폭력 피해자들을 한 번 더 망설이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

결정적으로 김어준의 공작설은 오직 진보진영 인사에게만 적용된다. 다시 말해 진보진영을 겨냥한 미투는 공작의 관점에서 봐야 하고 보수진영 쪽의 미투는 그냥 자업자득이라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옹호측이 제시한 '진보진영이 당한' 케이스는 만약 그들이 자유한국당 인사였다면 예시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진보진영에 대한 공격이 아니기에 김어준이 우려하고 '예언'한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것이다. 끼워맞추기 이중잣대가 아닐 수 없다.

애당초 박수현의 케이스는 김어준의 발언과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최초 폭로가 미투의 흐름을 타고 터져나왔을 공산은 크지만 이것을 '진보진영 공격' 의도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3] 자작극이 맞다면 오히려 이혼과정에서 남자의 사회적인 입장을 물고 늘어진 전형적인 금전목적의 협박이다.[4] 공작은 공작이나[5] 김어준이 말한 이념관점의 공작과는 전혀 다른 경우인 것이다. 그저 진보진영 인사가 당했으니 김어준의 말대로 된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대단한 확대해석으로, 오히려 김어준의 발언이 어떻게 폭주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본 사안의 본질은 오랜 기간 동안 일련의 권력관계 혹은 갑을 관계로 인하여 피해를 입어 왔던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받은 피해를 폭로한다는 것이고 그간 제도와 권력에 의해서 쉬쉬되고 모른체 해 왔던 2차 피해의 위험으로 인해 제도적으로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사안들을 폭로라는 방식으로 연대를 구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 가부장중심, 제도권, 기득권 권력이 피해 행위를 눈 감은 것이고 더불어 이러한 피해행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다른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도록 제도화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설사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경우라도 법리적으로 책임소지가 있으며 윤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경우라면 비판받는 것이 정당하며 향후 이와 같은 사건 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문화를 개선하는 게 올바른 해법이다. 민주 사회에서 사안에 대한 해석이나 주장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권리이지만 이러한 권리가 개인에 대한 피해 혹은 피해자에 대한 2차적 피해의 형태를 띄는 경우까지 용납되기는 어렵다. 이런 종류의 발언은 일종의 혐오발언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물론 미투 운동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거나 정치와는 별개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무고하는 사례는 나올 수 있지만 그건 그렇게 악용하는 사람이 나올 때 이성적으로 대처할 문제지 김어준처럼 '예언'으로 못 박아 두면 진짜 피해자도 고발하기 망설이게 되어 미투 운동이 필요한 사람이 하지 못하게될 우려가 있다.[6] 설령 정치적으로 이용되더라도 일정 부분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본인들이 외치던 정의에 반하여 애당초 하지 않아도 될 잘못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 유명인사들의 성범죄는 생계형 범죄나 관련 법률지식이 부족해 본의 아니게 비리를 저지른 케이스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고의성을 내포했다. 차라리 현행 형법의 헛점인 무고를 우려하는 발언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비판이 적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진보계 언론이라고 알려진 경향신문한겨레도 김어준의 이 발언을 맹렬히 비난했다. 평소 김어준에 대해 옹호적이었던 두 신문사의 평소 태도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7] [세상읽기]그들의 꿈을 짓밟지 마세요 (경향신문, 이동연 한예종 교수 칼럼), 한겨레 사설

서울위례별초등학교 페미니즘 교사 논란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최현희 교사도 3월 10일자 경향신문 고정칼럼에서 진보적인 언론인을 자처하는 어떤 이는 (중략) 성폭력 피해자를 진영의 논리에 따라 진보와 보수로 구별하는 작태가 ‘진보적인’ 그들이 그렇게 타도하고 싶어 하는 우리 사회의 ‘적폐’ 그 자체라고 맹렬히 디스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김어준의 미투 공작설 발언을 2주 넘게 매일 온갖 기사와 사설을 동원하여 열심히 까고 있다. 조선일보가 평소 성향과 정반대 성향을 보여오던 김여진을 3월 3일자 Why 면에서 옹호할 정도로 김어준은 좌우 양측에서 까였다.

찬성 의견측이 제공한 야당의 반응 등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상대 진영에서 사고를 쳤을 때 여야 막론하고 늘상 해 오던 행동이다. 찬성 측에서 예로 든 세월호 사건의 정치적 이용을 '예언'한 지만원의 발언과 이번 김어준의 발언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이 발언의 파장이 컸던 것은 발언자가 그런 김어준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찬성측은 외면한 것이다. 그간의 발언과 행보, 그리고 자신이 틀렸을 때 책임을 진 적이 한 번도 없는 김어준은 균형잡힌 객관적 시각을 타인에게 요구할 자격이 없는 인물이다. 이런데도 '예언'이라니 사례라느니 들이미는 것은 자신들이 공격받을 만한 상황에 대해서는 스스로 귀를 닫겠다는 포석에 불과하다.[8] 만일 보수 논객 중 하나라도 5.18 민주화운동이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등에 대해 저런 식으로 말했다가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차게 까였을 것이다.[9]

옹호 항목에서 '이것이 김어준이 예언했던 일'이라고 서술한 것도 사실 적절한 예시가 아니다. 탁현민은 2017년부터 저서의 내용이 논란이 되어 공격받았다. 이걸 가지고 예언이 맞는다고 한다면 김어준은 작년의 일을 맞혔으니 대단한 예언가라는 주장이 된다. 역으로 이는 그의 추종자들이 진짜 정치 및 시사에 관심이 없고 김어준의 입만 바라본다는 반증이다. 이윤택은 진짜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다.[10] 공직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문재인에게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정치 공세이지만 문제제기 자체는 정당하다.[11] 게다가 그의 악행에 대한 폭로 및 공세도 김어준의 발언 전부터 있어 왔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도 뒷북인데다가 오히려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기 딱 좋다. 이윤택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비난 성명이 즉각 나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12]

실제로 위에서 말했듯이 문재인 대통령과 그 행정부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내놓았는데 당시 명백하게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그들의 편에 연대하겠다는 것이 문재인의 입장이었다. 책략의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의 성명 하나로 미투를 이용한 공작은 크게 힘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13] 이는 문재인이 평소에 '친구라도 공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원리원칙주의자'라는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며 김어준 식으로 정치공세 운운하고 다녔다면 오히려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14]

그리고 2016년 겨울 국민들이 광장으로 나가 촛불을 들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바로 거짓말과 조금만 불리하거나 문제제기가 나오면 사과도 없이 정치공세다 공작질로 치부하던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고 그 심판의 열기로 인해 세워진 정권이 바로 지금의 정권이다. 그런 촛불로 세워진 정권에서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에 이건 공작일 수도 있다며 오히려 그 폭로의 진의에 대해 의심하고 음모론을 던지면 국민들은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위와 같은 이유를 제기하면서 이건 정당하다고 옹호하는 사람들은 지난 정권 내내 정치를 본 게 아니라 김어준의 입만 봐 왔다고 스스로 인증하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대통령도 무엇인가 공작하면 탄핵할 수 있을 정도의 성숙한 시민사회의 여성들이 당한 성폭력들을 단순히 자기 진영의 사람들이 많이 행한 상황이 나타난다고 공작이라 주장하는 것은 탄핵 당한 지난 정권 및 적폐 세력들과 비슷한 논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5. 역공작이라는 표현의 잠재효과

그의 '예언'은 추후 진보 인사에 대해 고발하는 자는 공작 세력에서 준비된 공작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내포한다. 피해 고발자는 정치적인 요소를 가지고 고발을 했는가에 대한 순수성을 의심받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들을 오히려 압박하는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간단히 풀어쓰자면 진짜 성추행을 저지른 여당 인물이 있더라도 김어준의 이 발언에 의해 '너 이거 공작 아냐?'라는 식으로 방어 내지는 역공을 펼치기에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즉, 김어준의 발언이야말로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딱 좋다.[15]

안희정 도지사가 충격적인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김어준의 '예언' 발언이 재조명받았다.[16] 앞서 작가 손아람은 김어준의 논리대로라면 김어준의 예언이야말로 미투 운동으로 인한 정치적 피해를 막기 위한 공작이라며 비판한 바 있는데 안희정 스캔들로 인해 일정 부분 현실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나꼼수 시절 동료이자 본인이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입장을 대변해준 셈이 된 정봉주 전 의원까지 강제 추행 미수 의혹에 의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더더욱 손아람 작가의 말이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으며 김어준 본인까지 이 사건의 보도 관련해서 비난을 받게 되었다. 최소한 없는 사실을 보도한 것은 아니라는 옹호론도 가능하지만 이 공작 발언과 엮이면서 기존부터 지적되던 불순한 의도 및 음모론적 테이스트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1] 이 발언은 오히려 자유한국당의 자충수인데 미투 운동의 대한 개념도 생각도 없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술마시는 곳에서 터치는 성폭력이 아니라고 했다가 오히려 구설수만 오르는 등 이용은 커녕 오히려 지지율만 깎아 먹있었다.[2] 이것이랑 미투 운동은 큰 관계가 없다. 박수현의 개인 사생활 문제고 본질은 박수현이 권력을 남용해 인사개입을 했냐는 것이다. 그리고 박수현은 이를 뇌물 거부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즉 권력형 범죄로 보이는 미투와 다르다. 차라리 박수현이 가정폭력이었다면 미투 운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니다. 이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 벌어진 권력 투쟁에 가깝다. 당장 이를 폭로한 오영환은 민주당의 충남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이라고 소개했다.[3] 폭로자 오영환은 민주당원이며 옹호 측이 제공한 기사 말미에는 민주당 내부다툼이 언급되어 있다.[4] 물론 야당이 뒤에서 조종했다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지긴 한다. 하지만 이혼갈등은 작년 봄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야당이 개입했다고 하려면 상당히 난관이 많은 음모론이 증명되어야 한다.[5] 3월11일 기준 허위사실로 판명된 것도 아니다. 옹호 측이 제공한 기사에는 자작극이라 하지만 사업이권 등 금전을 요구한 것이 자작극의 직접적인 근거는 될 수 없다. 전처 쪽에서 새로운 폭로가 나오면서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었다.[6] 정치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곽도원이 성추행 폭로가 무고로 기울여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미투 운동은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사례로 미투 운동이 타격 입는 건 방지하려 했다. 여긴 무고 피해자이면서도 다른 성범죄 피해자가 망설이지 않게 배려는 하는 판에 일어나지 않은 일로 진짜 피해자도 주눅들게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건 온당한 일인가?[7] 당연한 것이, 한겨레와 경향은 소위 말하는 네임드 언론사 중 여성 인권 측면에서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곳들이다.[8]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미투운동을 빌미로 진보진영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면 '것봐라 김어준 이야기대로 되어가지 않느냐'라고 자위하고 으시댈 수가 있는 것이다. 반대로 공격이 없다면 없는대로 정치적으로 이득이다.[9] 당장 5.18은 조작이라고 극우에서 계속 주장하는데 이를 인정하는 순간 자신들에 도덕성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10] 자신의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했을 만큼 이들은 절박했다. 그런데 이를 모두 공작이라는 발언으로 해버리면 그건 끔찍한 범죄다.[11] 한 예로 문재인과 친한 이윤택의 대해서 과연 몰랐는지 물어볼 수 있는 문제다. 단적으로 박수현 역시 안희정의 끔찍한 행실에 대해서 몰랐는지 물어볼 수 있는 문제다. 성범죄가 은밀히 일어나기에 모를 수 있지만 이런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특히 공인이고 정치인이기에 얼마든지 가능하다.[12] 충격으로 이게 뭐지?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당장 제식구 감싸기로 보기에 너무 좋다. 그래서 인지 안희정 때는 곧바로 쫓아낸 것을 알 수 있다.[13] 단적으로 세월호 사건을 생각해 보자, 몇몇 언론을 제외하고 지상파, 종편 대다수가 모두 박근혜와 최순실(실질적인 권력자)에 말에 그대로 굴복하여 세월호의 부정적인 말을 해 왔다. 특히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등 그야 말로 언론이 보일 수 있는 추태의 끝을 보여주었고, MBC에서 사과하러 갔을 때 유가족들에게 일침만 당했을 정도다. 이는 MBC가 지난 날에 대한 반성조로 만든 프로그램에 나왔다. 그 중 JTBC에서 세월호 보도를 계속 하자 삼성을 압박해 굴복시키려 했다.[14] 이윤택, 안희정으로 진보 계열 인사들에게 당한 미투가 이어졌음에도 문재인은 이들을 두둔하는 발언은커녕 계속 미투를 지지했다.[15] 사람들이 대다수 바보가 아닌 이상 과연 이것을 공작이라고 말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여기는가. 김어준이 아무리 영향력이 있다고 해도 지상파나 종편의 언론 비하면 힘이 약하다. 그런데 김어준의 이런 발언은 결국 반대편에게 이용당하기 딱 좋다. 즉 공작이라고 주장하면 오히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받기 딱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주당의 특성상 젊은 층의 지지세가 강한 편인데 이들이 느낄 배신감과 실망감이 선거로 이어지면 그야 말로 민주당의 세력 하락에 일조하는 꼴이며 민주당, 정의당의 행동과도 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이 터진 즉시 당사자를 축출했고 정의당은 안희정을 맹비난했다.[16] 안희정은 성관계 자체를 시인했으며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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