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나데네어족은 미국의 알래스카 주와 애리조나 주에서 캐나다 서부에 이르는 드넓은 지역에서 사용되는 어족으로, 달리 아타바스카-에야크-틀링깃어족(Athabaskan-Eyak-Tlingit languages)이라고도 한다. 다른 아메리카 원주민 제어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언어가 소멸위기언어로 지정되어있으나, 예외로 나바호어는 주요 화자인 나바호족이 미국 원주민들 중에서는 수위급의 경제력을 보유한지라서 유일하게 10만 명이 넘는 화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언어로 된 공교육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1].2. 특징
언어유형학적으로 보면, 시제와 서법의 표지가 주어와 목적어로 이어져서 얽혀있는 복잡한 동사의 접두사 체계를 가지고 있다. 동사에 붙는 이 접두사들은 분류사라고 불리는데, 다른 아메리카 원주민 제어에서 보기힘든 독특한 요소다.음운론적으로 보면 연구개음과 구개수음이 많으며, 대부분의 언어에서 양순 장애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위 어파인 데네어파로 가면 음절말의 성문음이 성조로 발전하기도 해서, 적지않은 수의 소속 언어들이 성조 언어이기도 하다.
3. 분류
일반적인 나데네어족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나데네어족이 성립한다는 주장은 이미 19세기 초에 제안되었으나, 이것이 주류 언어학계로부터 인정받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독일의 인류학자이자 의사인 프란츠 보아스는 하이다어가 나데네어족에 속한다고 주장했고, 이와는 독립적으로 미국의 언어학자인 에드워드 사피어 역시 동일한 주장을 했지만, 오늘날의 주류 언어학계는 하이다어는 친연 관계에 있는 언어가 없는 고립어라고 보고있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라일 캠벨은 하이다어를 확실히 배제시키기 위해, 나데네어족의 명칭을 아타바스카-에야크-틀링깃어족(Athabaskan-Eyak-Tlingit languages)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3.1. 데네예니세이어족
자세한 내용은 데네예니세이어족 문서 참고하십시오.한편, 2008년에 미국의 언어학자인 에드워드 바이다는 나데네어족이 멀리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쓰이는 예니세이어족과 친연관계라는 이른바 데네예니세이어족 가설을 제안한 바 있다. 이 가설은 2013년에 검증을 거치면서 주류 언어학계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양자의 조어가 기초어휘 수준에서 매우 큰 유사성을 보이기에, 이미 학계에서는 이 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가설에 의하면, 하이다어는 확실하게 나데네어족에서 배제되어 고립어로 분류된다.
하지만, 두 어족이 사용되는 지역 간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무려 15,000km에 달하기 때문에, 이 어족이 어떻게 전파됐는지는 의문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시베리아 서부의 고대 북유라시아인계 인족 집단들이 마지막 빙하기[3]에 오늘날의 베링 해협에 해당하는 베링 육교를 건너가면서 형성됐는데, 이때 데네예니세이어족 화자들 중의 일부가 미국의 알래스카 방면으로 이주하면서 나데네어족으로 분화되고, 유라시아에 그대로 남은 이들이 예니세이어족으로 이어졌다는 추정은 있다. 허나, 정반대로 알래스카를 데네예니세이어족의 원향으로 보고, 예니세이어족 화자들을 아시아 방면으로 역이주한 이들의 후손으로 보는 학설도 있어서, 이들의 전파 과정은 여전히 의문에 싸여있는 상황이다.
자세한 내용은 데네-캅카스어족 문서 참고하십시오.
이 데네예니세이어족을 더 확장한 가설로 데네-캅카스어족 가설도 있는데, 러시아의 언어학자인 세르게이 스타로스틴이 나데네어족과 예니세이어족 이외에도 북캅카스어족과 중국티베트어족, 바스크어, 부루샤스키어가 서로 친연관계에 있다고 본 것이다. 허나, 이미 주류 언어학계도 사실상의 정설로 인정하는 데네예니세이어족과는 다르게, 이 가설은 회의적인 여론이 많으며 해당 가설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어느 어족이 여기에 속하는지에 대해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1] 이는 나바호족의 상당수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미군 암호병으로 복무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운 보답으로, 미국 정부에서 드넓고 비옥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할당해준 덕택이 크다. 이 당시에 나바호족 출신 암호병 중에는 일본군에 체포되어 일본 본토의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있다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에 휘말려서 피폭당하는 피해를 입은 사람도 있었으니, 이 정도의 보상은 당연했다.[2] 달리 아파치어군이라고도 한다.[3] 기원전 4만 년경에서 기원전 1만 년경까지 이어진 빙하기로, 역사 시대 이후에 발생한 소빙하기를 제외하면 2024년 현재 인류가 마지막으로 목격한 빙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