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7 03:24:04

누메노르 단검


Numenorean blade
1. 소개2. 작중에서
2.1. 골목쟁이네 프로도: 파손 혹은 분실2.2. 감지네 샘와이즈: 보존 혹은 분실2.3. 강노루 집안 메리아독: 임무 완수 후 파괴2.4. 툭 집안 페레그린: 보존

1. 소개

반지의 제왕 1권에서 톰 봄바딜호빗 4인방에게 선물해준 단검이다. 영화에서는 톰 봄바딜 장면이 사라져서 아라고른이 준 것으로 대체되었고 누메노르의 단검이라는 것을 비롯한 원작의 설정은 자세히 드러나질 않는다. 확장판에서는 갈라드리엘이 호빗들에게 놀도린의 단검을 선물주는 장면이 추가된다.

본 용도는 단검이지만 호빗들은 키가 작기에 주 무장으로 사용하기 알맞았다.[1] 허나 호빗 자체가 모험과 싸움에 익숙지 않은 종족이라 그런지 다들 허리에 차고 어색해 했다고 한다.

작중 묘사로는 딱 보아도 섬세한 장인의 솜씨가 두드러지는 검이다. 칼날은 나뭇잎 같은 모양이고 장식으로 황금색과 붉은색의 뱀 무늬가 있었으며 칼집엔 까맣고 붉은 내화석이 박혀 있었다고 한다. 왕관을 둘러싼 뱀 두 마리 형상을 가진 바라히르의 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는 모양도 4자루 각기 다르다.

본래는 앙마르의 마술사왕에게 대적하기 위해 북왕국 아르노르의 분열국 카르돌란 출신 두네다인들이 벼려낸 검으로, 실제로 마술사왕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검이다. 추측상 메리아독이 한 것처럼 마술사왕이 필멸자 사이에선 제법 강력한 힘을 갖다 보니, 빈틈이 생겼을 때 같은 상황에서 그를 이것들로 찍어버릴 암기의 목적으로 제조한 듯. 하지만 이 단검은 두네다인 손으로는 본 목적을 완수해내지 못하고 무덤에 묻혔다가, 연약한 호빗들의 손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고분구릉에서 얻어 고분 단검(barrow blade)라 불리기도 한다. 혹은 누메노르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서부인의 단검(dagger of westernesse)라고도 불린다.

2. 작중에서

2.1. 골목쟁이네 프로도: 파손 혹은 분실

프로도가 아몬 술에서 나즈굴들이 근처에 있는 줄 모르고 절대반지를 끼자, 나즈굴의 리더 마술사왕이 직접 모르굴의 검을 들고 프로도의 심장을 찌르려 하나 프로도가 기지를 발휘해 이 단검을 마술사왕의 발에 꽂아 넣어 다행히 어깨로 빗맞게 된다.[2] 하지만 그 여파로 프로도의 팔이 일시적으로 저주에 걸리며[3] 이 단검은 서서히 약해져 가다가 깊은골 여울에서 나즈굴들과 재회했을 때쯤 부러져버린다.

영화에선 마술사왕이 쳐다보자 겁에 질려서 바로 단검을 떨어뜨리고 뒤로 넘어진다. 이후 등장하지 않으며 일행이 급히 떠나는 과정에서 잃어버렸거나[4] 나즈굴의 사악한 기운으로 파괴되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사실 원작 팬들이 영화 버전 프로도는 너무 약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부러지고 난 후의 조각들을 빌보가 보관하다가 깊은골의 대장장이에게 다시 벼려달라고 하려 했으나[5] 깜빡해서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에 준 것이 바로 자기 칼이었던 스팅. 생각해보면 만약 검이 멀쩡했거나 빌보가 스팅을 안 주고 부러진 단검을 고쳐서 주었더라면 프로도와 샘은 키리스 웅골을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쉴롭의 거미줄은 이 누메노르 단검으로는 잘리지 않는 묘사가 있었지만 스팅은 손쉽게 잘라버렸고[6] 그 덕에 계속 나아갈 수 있었기 때문.[7]

2.2. 감지네 샘와이즈: 보존 혹은 분실

웨더톱에서 나즈굴들에게 포위되자 이 검을 들고 덤비지만 한순간에 나가떨어진다.

모리아 정문 앞에서 촉수 괴물이 프로도의 발목을 잡고 끌어당길 때 샘이 이 단검으로 촉수를 잘라버리고 프로도를 구한다.

원정대의 일원으로서 프로도와 함께하는 동안 가지고 다니다가 키리스 웅골에서 프로도가 쉴롭에게 죽은 줄 알고 에아렌딜의 별빛, 절대반지, 그리고 프로도의 스팅을 가져가는 대신 이 단검을 옆에 놓아주게 된다. 이는 모르도르의 손에 넘어가서 사우론의 입이 최후의 전투인 모란논 전투 직전에 아라고른을 비롯한 서부의 영웅들에게 "너희의 첩자는 잡혔으니 단념해라"라고 위협할 때 미스릴 갑옷과 함께 그 증거로 활용된다. 이에 서부의 영웅들은 잠시 절망하나[8] 사우론의 승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절대반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점[9], 첩자가 한 명이라고 말한 점 등등 뭔가 낌새가 아니라고 느낀 간달프가 덕분에 희망을 가지고 최후의 전투에 임한다. 미스릴 갑옷과 단검은 간달프가 회수하였고 단검은 모란논 전투가 끝나고 아라고른의 즉위식 때 원래 주인이었던 샘이 다시 차게 된다. 이때 프로도가 스팅은 이미 샘의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누메노르 단검을 차는데 샘이 만류해서 그러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샤이어 전투에서도 사용하며 이후엔 아마 빌보나 프로도가 그랬듯 집 벽장 위에 고이 걸어두었을 듯하다. 발리노르까지 갖고 갔는지는 불명. 평화의 제4시대이니만큼 샤이어에 두고 가보로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영화에서는 본인이 계속 가지고 있다가 종반부에 아예 스팅과 함께 이걸 이도류로 사용해버리며 한 오크에게 쑤신 채로 버리고 스팅만 들고 다닌다. 그래서 원작과 다르게 사우론의 입이 첩자를 잡았다는 증거로 미스릴 갑옷만 들고 온다.

2.3. 강노루 집안 메리아독: 임무 완수 후 파괴

마찬가지로 계속 가지고 있었으나[10], 원작 1권 후반부 및 2권 초반부에서 메리와 피핀이 납치될 때 우루크하이들이 이 단검 두 자루는 버려두고 간다.[11] 아라고른이 이를 발견, 언젠가 만날 메리와 피핀을 위해 챙겨두었고 훗날 나팔산성 전투가 끝나고 아이센가드에서 재회할 때 그들에게 돌려주게 된다.

이후 메리는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이 검으로 앙마르의 마술사왕을 뒤치기하여 마력을 끊어서 그를 죽이는 데 큰 공헌을 한다. 프로도의 것과 마찬가지로 임무를 완수하고 칼은 파괴된다.[12] 결국 누메노르의 의지는 호빗들에 의해 제대로 전달된 셈이 되었다. 어찌 보면 아라고른도 아르노르 선조들의 의지를 잇는 데 도움을 준 셈이다.

영화에서는 펠렌노르로 가기 전 던헤로우 집결지에서 에오윈에게 이 칼이 날이 무뎌서 잘 안 썰린다고 하여 에오윈이 "어서 가서 갈고 오세요"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도 다행히 원작대로 마술사왕에게 뒤치기를 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유일하게 앙마르의 마술사왕을 해치운 아르노르의 보검은 수백 년 묵은 두네다인의 원한을 풀고 연기로 화하여 사라진다 [13]. 이 단검들이 원래 마술사왕을 징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단검을 만든 카르돌란 대장장이들이 단검의 최후를 알았다면 자랑스러워 했을 거라는 언급이 소설 본문에서 나온다.

2.4. 툭 집안 페레그린: 보존

메리의 것과 마찬가지로 아라고른에게 돌려받게 되며, 이후 피핀이 사우론과 1:1 화상 채팅을 하고 간달프와 미나스 티리스로 떠날 때 챙겨간다.

피핀은 이 검을 들고 데네소르 2세에게 충성의 맹세를 하다가, 그 검을 알아본 데네소르가 놀라 피핀을 다시 보는 일도 있었다. 데네소르는 곤도르에서 전해져 오던 온갖 자료들에 통달한 사람이었으므로, 알아보는 것은 쉬웠을 것이다.

최후의 전투에서는 피핀은 그 검으로 트롤의 고간을 쑤셔 잡아낸다. 나름 이 업적이 맘에 들었는지 스스로 검에 Troll's bane이라는 이명을 붙여준다.[14] 반지의 제왕 작중 최종 이벤트인 샤이어 전투에서도 이 검을 사용하며 스스로 본인이 붙인 이명을 언급한다. 샤이어 밖 모험과 싸움을 싫어하는 보통의 호빗들 입장에선 상당히 충격적인 이름이었을 것이다.
[1] 프로도의 검 스팅도 마찬가지이다.[2] 소설의 묘사에 따르면 검이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거기에 마술사왕 옆에 있던 다른 두 나즈굴들은 멈칫했다고 나온다. 누메노르인들이 복수심을 불태우며 자신들을 죽이려고 만든 물건인지라 위협적으로 보이기 충분하다.[3] 저주는 깊은골에서 엘론드가 직접 손을 쓴 끝에 회복된다. 하지만 프로도는 나중에 쉴롭에게 상처를 입는 바람에 결국 고통을 피할 수 없게 된다.[4] 아라고른이 엘프의 약이 필요하다며 일행을 곧바로 출발시키나, 샘이 "깊은골까지는 6일이나 걸린다고요!"라며 촉박해한다.[5] 깊은골에서 엘론드가 아라고른이 갖고 다니던 부러진 나르실을 다시 벼려내 준다. 아라곤은 이걸 안두릴이라고 불렀다.[6] 원래 스팅을 만든 용도가 거미를 잡는 것이어서 그렇다. 제작 목적상 쉴롭에게는 천적.[7] 사족으로, 만일 빌보가 트롤의 동굴이 아닌 고분구릉을 거쳐서 스팅 대신 이 단검을 얻었다면 그의 모험은 어둠숲에서 끝났을 것이다.[8]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절망일 수밖에 없는 게 하나는 프로도의, 다른 하나는 샘의 물건인 걸 원정대원들은 다 알고 있었다. 즉 이는 둘 다 잡혔다는 소리가 된다.[9] 만약 반지를 탈취당했다면 첩자가 잡힌 것에 대한 비웃음으로 끝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10] 보로미르가 이 검으로 하는 검술 대련을 받아주기까지 한다.[11] 오크들은 신성한 물건을 대단히 혐오한다. 태고에 실마릴을 쥔 모르고스의 손이 타들어갔듯이, 우루크하이들도 이 단검들을 들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질색했다고 한다.[12] 그리고 메리아독은 마술사왕을 찌른 대가로 오른팔에 사악한 기운이 깃들어서 한동안 팔을 못 썼다. 에오윈도 마찬가지.[13] 원작에서 메리아독이 검을 찾고자 하였으나, 검은 없고 연기만 남았다는 묘사가 있다.[14] 의역하면 트롤 살해자, 트롤의 절망 등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