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13:39:59

나즈굴

파일:external/vignette2.wikia.nocookie.net/Fantasy_art_horses_nazgul_ringwraith_lord_of_the_rings_online_1920x1080_wallpaper_Wallpaper_1680x1050_www.wallmay.net_-_Copy.jpg

Nazgûl



1. 개요2. 행적3. 타고 다니는 짐승 : 펠 비스트(Fell Beast)4. 능력5. 애매모호한 전적6. 영화에서7. 게임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8. 2차 창작

1. 개요

죽을 운명의 인간들에게는 아홉 반지
Nine for Mortal Men doomed to die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인물들로서, '암흑의 군주' 사우론 휘하의 으뜸가는 부하들이자 강력한 악령들이다. 나즈굴이라는 이름은 '반지 악령(Ring Wraith)'을 모르도르어로 읽은 것이다.[1] 요정들 사이에서는 '울라이리'[2]라 부르며, 로한인들은 '드윔메를라익(dwimmerlaik)'이라 부른다.[3] 반지의 제왕에서 맹활약할 때, 나즈굴은 검은 기사의 모습으로 돌아다녔기에 '검은 기사(혹은 기수, Black Riders)', '흑기사' 등 다른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들은 사우론이 나누어준 아홉 반지(힘의 반지 참고)를 가진 인간들에게서 기원했다. 반지를 받은 아홉 왕들은 태양 제2시대 23세기에 이르러 강력한 악령으로 전락하여 나즈굴이라 불리며 온 세상에 맹위를 떨치게 된다.

2. 행적

파일:external/vignette1.wikia.nocookie.net/Nine_Kings_of_Men.png

▲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묘사된 인간 시절의 나즈굴.[4]

나즈굴은 본디 위대한 왕과 마술사, 전사들이었다고 하지만 그 외의 자세한 출신, 성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 중 세 명은 누메노르 출신이었고, 적어도 한 명(카물)은 동부 출신이었다고 한다.[5]

이들은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들을 위해" 사우론이 만든 아홉 개의 힘의 반지를 각각 선물받고 힘과 수명을 늘려주는 반지의 능력에 힘입어 수 세기 동안 부와 권력을 쌓았다. 하지만 이 반지들은 사우론의 절대반지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 영향으로 반지를 착용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들의 자아는 점점 흐려졌고, 23세기에는 완전히 사우론의 노예 악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파일:external/www.thelandofshadow.com/NazgulWraiths.jpg

▲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착용했을 때 보게 된 나즈굴의 모습. 원래 저 장면엔 5명의 나즈굴이 나온다.

가운데땅에 등장한 이후 태양 제2시대가 끝나는 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나즈굴은 그곳을 악몽처럼 휩쓸었다. 그들은 사우론이 제2시대가 종결될 때 패망하면서 함께 몰락했다. 비록 절대반지를 잃어버려 태양 제3시대가 열리고 1300년 동안 무력했으나 절대반지가 소멸된 게 아닌 이상 그들은 재기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었다.

제14세기에 이르러 사우론의 세력이 다시 일어나면서, 사우론은 나즈굴을 다시 불러들였다. 특히 나즈굴의 대장인 앙마르의 마술사왕은 나머지 여덟을 지휘하여 가운데땅을 유린했다. 그의 가장 특기할 만한 행적은, 에리아도르의 북단에 앙마르 왕국을 세우고, 오르크와 고지인들을 불러들였다. 나즈굴이 다스리는 이 왕국은 이후 여섯 세기 동안 에리아도르를 전쟁으로 몰아세웠으며 결국 1974년에는 기어이 마지막 도시 포르노스트를 함락시켜 북왕국을 쓰러뜨렸다. 비록 이듬해 1975년 포르노스트 전투에서 요정[6]과 인간[7]의 연합군이 마술사왕의 군대를 꺾고 그의 왕국을 몰락시켰으나, 앙마르 왕국은 제 소임을 다한 셈이었다.

당시 나즈굴은 사우론을 보필하여 이곳저곳에서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었다. 특히 마술사왕은 앙마르를 세워 북부를 유린하고 있었고, 보통 2인자라고 알려져 있는 카물은 어둠숲 남쪽의 요새, 돌-굴두르에서 최고 사령관으로 군림했다.[8] 나머지 나즈굴도 세력을 규합하고 있었고, 그들의 세력은 점점 강해져갔다. 곧 나즈굴은 곤도르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모르도르로 귀환. 군대를 일으켜 곤도르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2년만에 곤도르 동부에서 모르도르를 감시하는 요새인 '달의 탑' 미나스 이실을 점령했다.

나즈굴은 이 요새를 자신의 것으로 삼았는데 이후 사람들은 그 요새를 '마법의 탑' 미나스 모르굴이라 불렀다. 이후 나즈굴은 곤도르와 안두인 대하를 사이에 끼고 천 년 동안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에 멈추지 않고 나즈굴의 대장은 간교한 술책으로 당시 곤도르의 왕 에아르누르을 함정에 끌어들여 죽여버렸다. 에아르누르에겐 자식은 물론 가까운 친척도 없었기에 그를 끝으로 곤도르에 아나리온 왕가의 혈통은 끊기고 말았다.

한편, 사우론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모르도르에 귀환한 것은 2951년의 일이었다. 그리고 반지가 다시 발견됨을 깨달은 사우론은 아홉 나즈굴 모두를 출동시켜 반지를 수색하게 했고, 이를 기점으로 태양 제3시대 3018년 반지전쟁이 시작되었다. 이후 이야기는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드러난 대로이다. 나즈굴은 단서를 쫓아 샤이어에 잠입했고, 그곳에서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반지의 사자임을 간파했다. 프로도 일행을 끈질기게 추격하던 나즈굴은 아몬 술에서 프로도를 모르굴 단검으로 찌르면서 거의 붙잡은 셈이었는데, 프로도의 저항과 글로르핀델을 비롯한 깊은골의 요정들의 방해[9]로 프로도를 놓치게 된다. 더군다나 나즈굴은 추격 막바지에 깊은골 경계에 흐르는 강에서 간달프와 엘론드가 만든 급류에 휘말려 형체를 잃고 잠시 무력화됐다.

물론 나즈굴은 쉽게 죽일 수 없는 것들이라, 곧 커다란 날짐승을 타고 다시 나타나며 반지전쟁 곳곳에서 맹위를 떨쳤다.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나즈굴은 대규모의 모르도르 군을 이끌고 곤도르를 함락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나, 공성에 실패한다. 게다가 이곳에서 나즈굴의 대장 앙마르의 마술사왕은 오래전 글로르핀델의 예언에 따라 '인간(man)'이 아닌 호빗 강노루 집안 메리아독'남자(man)'가 아닌 '데른헬름'이라는 전사의 손에 쓰러지고 만다.[10] 이후 골룸과 절대반지가 운명의 산의 불 속으로 떨어져 파괴되면서 사우론과 그의 세력이 몰락할 때 나머지 나즈굴도 운명의 산의 분화에 휩쓸려 전부 사라진다.

3. 타고 다니는 짐승 : 펠 비스트(Fell Beast)

파일:_lotr_fellbeast_mini_002.jpg

파일:John_Howe_-_Eowyn_and_the_Nazgul.jpg

소설 초반만 해도 나즈굴들은 검은 말들을 타고 다녔으나, 엘론드가 부른 강물에 휩쓸렸을 때 말들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사우론에게 새로운 탈것을 하사받는다. 이 탈것들은 평범한 말이 아닌 정체불명의 대형 날짐승들로, 팬덤에서는 '펠 비스트(Fell Beast)'라는 명칭이 굳어졌으나, 사실 원작에서는 이름이 없는 짐승들이며 따로 뭐라고 불리는 대목이 없다. '펠 비스트'라는 명칭도 본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단순히 "끔찍한 짐승"이라는 뜻이다.[11]

영화에선 와이번과 흡사하게 나오지만 원작 묘사로는 익룡 또는 깃털 없는 새에 가까우며, 칠흑의 날개를 달고 불길한 기운과 악취를 풍기는 맹수들로 묘사된다. 톨킨 옹 본인 왈 쓸 당시 익룡을 염두에 두고 묘사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유사점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며, 구체적으로 익룡까진 아니어도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생물종의 최후의 생존자들일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고.[12] 이런 언급을 보면 반지전쟁 이전까지는 가운데땅의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을 정도로 희소한 고대종으로 보이는데, 사우론에게 징집되어서 멸족당했으니 어찌보면 상당히 불운한 짐승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괴조라기보단 와이번 비슷한 짐승으로 등장한다. 머리가 새가 아닌 뱀을 연상시키는 형태고 이빨도 제대로 나 있다. 이는 레전다리움 수석 삽화가 존 하우(John Howe)의 묘사를 따른 디자인. 이 때문에 영화 개봉 당시에는 이들을 용이나 와이번 따위로 착각하는 관객들이 있었는데, 설정상 용들은 이들과 비교도 할 수 없이 강대한 존재들이며[13] 단순한 짐승들인 펠 비스트들과는 다르게 마력과 지성을 지닌 종족이다.

원작의 묘사상으로는 괴조에 가까운 펠 비스트들과는 달리 용들은 두 쌍의 다리를 지닌 도마뱀같은 체형에 어깨에 한 쌍의 날개를 단 전통적인 서양식 용들로 묘사되므로 외형상의 공통점도 딱히 없다. 다만 영화상에선 펠 비스트들이 뱀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변경되기도 했고, 용(스마우그) 또한 원작의 묘사와는 달리 박쥐처럼 앞다리가 날개를 겸하는 디자인으로 변경되어 디자인상으로 공통분모(앞다리가 날개를 겸하는 길다란 체형의 파충류라는 점)가 생겼는데 영화 한정으로 어느 정도 유연관계가 있을 수도...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에서의 연출이 매우 훌륭하다. 망자의 늪에 빠져 죽을 뻔 한 프로도가 구출된 직후 나즈굴 특유의 비명소리가 들리는데, 나즈굴의 얼굴만 클로즈업될 때 뒤에 보이는 배경이 이상하게 높고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카메라가 멀어지면서 나즈굴이 말이 아니라 커다란 날짐승을 타고 날아다니고 있었다는 충격과 공포의 사실이 드러난다. 이 날짐승은 무척 오래된 고대의 생물인데, 사우론이 그들을 붙잡아 썩은 고기를 먹여가며 키워 자기 부하에게 탈것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이후 '날개 달린 나즈굴'은 반지전쟁 곳곳에서 맹위를 떨쳤다.

영화판에선 나즈굴들이 펠 비스트에 탑승한 이후로 광역기로 공포를 발산할 때가 많고, 직접 전투는 펠 비스트들이 더 많이 해서 나즈굴의 활약이 펠 비스트 덕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사실 날짐승이라 말을 탈 때처럼 따돌리거나 어딘가에 몰아놓고 일망타진하는게 불가능하며, 미나스 티리스처럼 아무리 성벽이 튼튼해도 그냥 날아서 넘나들면 그만이기 때문에 전략상 커다란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덩치도 공룡만한 맹수라서 힘도 상당히 센 것으로 묘사된다. 보통 사람은 물론 말이나 중무장한 보병을 한 무더기씩이나 가볍게 잡아채서 던져버리고, 발톱을 앞세워 기병들을 쓸어버리거나 투석기를 파괴해버리는 등 꽤 활약을 했다. 원작과는 달리 세오덴이 탄 말 스나우마나를 입으로 낚아채서 휘두르다가 던져버리는 바람에 세오덴이 치명상을 입어 사망했으므로, 세오덴을 죽인 존재도 사실상 펠 비스트다.

하지만 에오윈의 칼질에 목이 달아난 것만 봐도 이들이 무기에 면역인 것은 아니다. 한 발이라 버티긴 했지만 파라미르가 쏜 화살도 박혔다. 곤도르 병사들이 펠 비스트의 발톱에 유린당한 이유는 나즈굴이 내뿜는 공포 탓에 감히 화살로 노릴 엄두조차 내지 못한 탓이다. 즉, 강력한 탈것은 맞지만 이들도 주인들 덕택에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이며, 주인과 짐승의 능력이 잘 맞물려 전장에서 흉악한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다.[14] 어쨌거나 이런 시너지 덕분에 나즈굴과 펠 비스트는 전쟁에서 사우론 진영의 최강급 전투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 다만 이런 나즈굴의 능력도 고등한 존재인 가운데땅의 독수리들에겐 안 통하고, 펠 비스트들의 육탄전 능력도 독수리보단 아래인지라 공중전이 벌어지자 그냥 밀렸다.

4. 능력

나즈굴은 그 형체를 잃어버려, 오직 절대반지를 착용한 자만이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왕의 귀환'에서 나즈굴의 대장이 두건을 벗은 묘사를 보면, 얼굴이 있어야 할 곳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불타오르는 두 눈만이 번쩍인다고 한다. 형체가 없기에, 특수한 무기나 권능을 가진 인물[15]이 아니면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나즈굴은 셀 수 없이 다양한 무기를 휘두를 줄 알았다. 그들은 , 철퇴와, 단검, 장창을 자유자재로 다뤘는데, 자신들의 무기에 치명적인 마법의 힘을 담기도 하였다. 가장 유명한 것은 마술사왕이 프로도의 어깨에 찔러넣은 "모르굴의 칼(Morgul-blade)"이다.[16] 프로도는 칼에 찔리고는 강한 한기를 느끼고 온 몸에 힘이 빠졌으며 사리 분간이 잘 되지 않았다. 한편, 칼날은 햇살을 받자 연기처럼 사라졌다. 간달프의 설명에 따르면, 모르굴 칼의 조각이 프로도의 상처에 박혔는데, 그것은 서서히 프로도의 심장으로 파고들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모종의 이유로 호빗은 이 단검에 강하게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어, 프로도는 17일 동안이나 버텼지만, 보통 인간은 그 전에 목숨을 잃을 것이라 한다. 또한 심장에 칼날이 박혔다면 프로도는 나즈굴처럼 악령이 되어 그들의 하수인이 되었을 것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나즈굴은 사람의 마음을 희롱하거나 불꽃의 저주를 걸 수도 있었으며, 이른바 검은 숨(Black breath)은 독기와 같아서 적들은 절망에 감염되고 끔찍한 공포에 심장이 얼어붙었다고 한다. 또한 나즈굴은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를 낼 수 있었고, 마술사왕은 특히 그 잊힌 '언어'를 사용해 파괴의 주문을 구사할 수도 있었다. 마술사왕이 견고한 곤도르 성문을 부순 것도 그런 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즈굴의 가장 강한 무기는 공포 그 자체였다. 나즈굴이 주변에 나타나면 웬만한 사람들은 강한 공포를 느끼며 벌벌 떨곤 했다. 전쟁이나 전투에서 병사들의 사기 또한 중요한 전력임을 고려할 때, 나즈굴의 이러한 능력은 전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해볼 수 있다.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에서 나즈굴이 나타나자 곤도르 군사들이 무서워 숨을 곳을 찾아 기어들어가 제대로 방어를 못하는 묘사가 있다.[17]

5. 애매모호한 전적

과거의 행적과는 반대로 반지의 제왕 본편에서의 전적은 애매모호하다. 사실 나즈굴 자체는 평범한 인간 따위는 그 존재만으로 공포와 절망에 질려 덜덜 떨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대적도 못할 만큼 강력한 자들이다. 하지만 원래 반지 원정대 자체가 나즈굴을 상대하기 위하여 결성된 정예 영웅 9명이 모인 파티라 좀 빛이 바래는 감이 있다.

인간보다 상위인 요정 레골라스는 애초에 이들을 보고도 전혀 공포를 느끼지 않으며[18], 간달프의 경우 이스타리의 일원인지라 이들 아홉 명 모두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다. 아라고른의 경우 두네다인이라서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르며, 김리 역시 훗날 군주가 되는 위대한 난쟁이이다. 보로미르는 인간이지만[19] 나즈굴과 직접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호빗 종족은 선천적으로 악 저항 수치가 상급인 종족이라 공포는 느껴도 이에 굴복하지 않는다. 프로도가 인간이 찔리면 몇 시간도 못버티고 악령의 수하가 되어버리는 모르굴의 칼에 찔리고도 2주 동안 버텼고[20] 메리아독은 두네다인의 단검으로 마술사왕에게 칼빵까지 놓았다.

나즈굴의 변명을 해주자면 김리, 보로미르, 아라고른[21]은 자신의 종족에서 최상급의 전사들이었고 레골라스[22]도 그 못지않게 강했다. 메리와 피핀은 원정대의 넘사벽 타 구성원에 비해 강하지는 않았지만 엔트주스의 영향으로 호빗들 중에서는 아주 크고 건장했다. 추격자와 도망자라는 위치적 이점을 이용하여, 폭풍간지를 뿜으며 주인공 일행을 몰아붙이지만, 항상 딱 거기까지. 거기서 대상이 반격이라도 해오면 그대로 후퇴하기 일수이다. 물론 호빗 따위야 상대도 안 되지만, 호빗만 잡은 적도 없고, 혼자 있는 간달프를 조지려다가 역관광당하거나, 원정대가 사른 게비르에서 오르크의 함정에 빠져 옴짝달짝 못할 때 공격하다 레골라스의 활에 격추당한다.[23]

다음은 그 굴욕적인 행로다. 영화와 소설이 혼재되어 있다.
  • 소설 초반에 설정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던 시기에는 샤이어 변두리의 버섯 농부 매것[24]이 자꾸 귀찮게하면 개들을 풀겠다고 엄포를 놓자 곧바로 말 머리를 돌려 농지에서 빠져나간다. 그 외에도 이후 묘사되는 공포의 존재치고는 골때리는 행보들이 초창기에 나온다.[25]
  • 브리에서 아라고른과 합류하기 위해 샤이어를 떠나던 호빗 네 명을 포착하고는 추격을 개시하지만, 처음에는 자기들 바로 밑에 숨은 호빗들을 못찾고 계략에 넘어간다. 그 후 다시 프로도 일행을 쫓지만, 강을 못건너서 놓치고 결국 호빗들이 브리에서 아라고른과 합류하는 것을 허용.[26] 브리까지 다시 쫒아갔으나, 아라고른의 재치[27]에 속아 빈 침대의 이불만 난도질하고 만다.[28]
  • 먼저 떠난 간달프를 죽이기 위하여 9명 전부가 간달프를 아몬 술에서 공격하지만 역관광당한다. 이 때 간달프가 싸우는 과정을 어렴풋이 아라고른프로도 일행이 언뜻 봤고(정확히는 강렬한 빛을 봤다.) 소설에서는 아라고른이 "간달프는 아몬 술, 이 곳에서 꽤 어려운 전투를 했다."라는 투의 말을 했다. 결론은 9:1 상황에서 못 이겼다. 이는 당연한 게, 나즈굴이 강력한 마력을 지니고 있지만, 실체는 악령화된 인간에 불과하다.[29] 그에 반해 간달프는 이런저런 제약을 받는다곤 해도 일단은 마이아다. 간달프가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나즈굴 전원이 공격해도 그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30]
  • 이후 아라고른과 호빗들이 떨어진 틈에 기습[31], 프로도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죽일 뻔하지만 아라고른에게 당한다.[32]
  • 이후 글로르핀델과 합류한 일행을 추격하다가 프로도가 탄 글로르핀델의 말을 따라잡지 못한 채,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잡으려는 순간 엘론드간달프의 마법에 걸려 말과 형체를 잃고 주인에게로 도망쳤다. 이후 원정대 추격을 관두고 본대 지휘로 역할을 바꾼다.[33]
  • 밤에 사른 게비르의 함정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반지 원정대를 공격하려다 탈것인 펠 비스트가 레골라스에게 화살을 맞고 물러난다.
  • 영화에서 바로 눈 앞에서 프로도를 발견하나 놓쳐버리고 파라미르가 쏜 화살에 펠 비스트가 맞고 후퇴.
  • 대장 앙마르의 마술사왕미나스 티리스 공성전을 지휘.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을 뚫고 지원군 로한의 세오덴 왕을 죽이고 승승장구하다가 남장여자한 호빗의 손에 끔살당한다. 원래 나즈굴은 반지의 힘 때문에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마술사왕은 글로르핀델이 예언한 대로 이 자리에서 완전히 사망한다.
  • 검은 문 전투에서 나타나지만 라다가스트가 부른 독수리와의 공중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영화에서는 독수리들의 습격을 받았을 때 한 나즈굴은 중심을 잃고 펠비스트의 고삐에 대롱대롱 매달리다 결국 떨어진다.[36] 물론 반지가 파괴되는 것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털리다 죽은 건 아니고, 위험을 감지하자 몇 몇 나즈굴들은 운명의 산으로 방향을 틀어 날아갔다. 하지만 운명의 산이 폭발하자 용암에 맞아 격추된 게 최소 두 명. 단, 이건 영화판의 장면이고 소설에서는 나즈굴들이 독수리들과 전투하기 직전에 사우론의 다급한 호출을 받고 운명의 산으로 향해서 독수리들과 전투하지 않는다. 물론 마찬가지로 운명의 산의 분화에 휩쓸려 모두 죽는다.
  •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대장인 마술사왕[37]이 싸움과는 거리가 먼 라다가스트에게 기습을 가하지만, 오히려 단번에 털려서 칼까지 빼앗기는 굴욕을 당한다. 물론 이는 라다가스트도 싸움과 거리가 멀지언정 엄연한 마이아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아홉 나즈굴들이 투명한 유령의 모습으로[38] 갈라드리엘을 압박하지만 곧 나타난 신성회의 일원들에게 유효타 하나 내지 못 하고 신명나게 얻어터지는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홉 전원이 덤벼들었고, 반지의 제왕 때처럼 육신을 잃으면 도망쳐야 했던 것도 아닌 본래의 모습으로 덤벼들었는데 탈탈 털렸다. 심지어 순간이동까지 동원해 이리저리 현란하게 움직이며 싸웠다. 마이아와 엘다르 요정왕에게 잠시나마 비빌 수 있었던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39] 이후에 사우론이 다시 나타나자 기세등등하게 그 앞에서 다시 압박을 가해오지만, 갈라드리엘이 에아렌딜의 빛을 비추자 발작을 일으키며 도망간다. 염두에 둘 것이 원작에서 분명히 백색의회의 일원들은 홀로 나즈굴 전원을 상대할 수 있다고 하니, 숫자로나 9 대 2(사루만과 엘론드)이지, 실제 전력상으로는 1 대 2 열세로 맞붙은 것이나 다름없다.[40]
  •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반지 수색 편에서 이들이 반지를 찾아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골룸에게서 얻은 정보는 샤이어와 골목쟁이라는 이름 뿐이었고, 자기가 반지를 갖기 원했던 골룸이 일부러 거짓 정보를 말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골룸의 고향인 창포벌판 근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대하 유역을 계속 수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고, 사루만에게 정보를 얻으려 하였으나 골룸과 마찬가지로 사루만도 반지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특유의 감언이설로 자신은 샤이어가 뭔지도 모르고, 이틀 전 아이센가드에서 탈출한 간달프가 샤이어에 대해 알고 있다고[41] 속여 나즈굴을 로한으로 보냈다. 하지만 사루만의 첩자 그리마를 사로잡아 사루만이 자신들을 속였고, 샤이어는 지명이며 그 위치까지 알게 된 후 에리아도르로 향했다. 중간에 사루만의 첩자를 잡아 샤이어의 지도까지 확보하고, 위협으로 첩자를 모르도르 측으로 포섭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그 후로는 반지의 제왕에 나온 대로 수색에 실패하고 말을 잃은 채 모르도르로 돌아간다.

6. 영화에서

Nêbâbîtham Magânanê
Nêtabdam dâur-ad
Nêpâm nêd abârat-aglar
îdô Nidir nênâkham
Bârî’n Katharâd

우리는 창조주를 거부한다
우리는 암흑으로 나아간다
힘과 영광을 받았노라
보라! 우리는 아홉이다
불멸의 군주들

나즈굴의 테마곡에서 나오는 가사의 번역이다.



파일:Epstpoo.jpg
파일:external/www.wetanz.com/HobbitBotFAArtofWardNazgul2.jpg
파일:external/www.wetanz.com/HobbitBotFAArtofWardNazgul3.jpg

호빗 영화판에 등장하는 모습. 중간 그림 중앙이 앙마르의 마술사왕, 아래 그림 왼쪽이 카물이다. 원래는 9명인데 나머지 3명은 위 6명 중 3명의 디자인을 돌려쓰기 당했다.

영화에서 나즈굴의 능력이 (과하게) 강조된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왕의 귀환 확장판에서 마술사왕간달프와 1:1로 붙어서 '제압'하는 부분. 그러다가 로한의 뿔나팔 소리를 듣고 마술사왕이 그냥 간달프를 버리고 간다. 그런데 이 장면은 모든 톨키니스트들에게 대차게 욕먹는 장면이다. 간달프는 마이아이므로 나즈굴인 마술사왕에게 밀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절망적인 곤도르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각색인 듯.

다만 톨킨의 세계관에서 권능의 우열과 물리적 전투력의 우열은 별개일 수 있으며 같은 상대라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물론 톨킨 세계관에서는 요정인 페아노르나 핑골핀이 마이아인 발로그들을 참살하는가 하면 발라인 멜코르를 고전시키기도 하는 등 권능이 다가 아니라는 묘사가 자주 나오며. 세력 단위로 보면 마이아 출신인 사우론을 직접 원정와서 포로로 끌고갔던 아르파라존 또한 누메노르의 인간이었다.[42] 그리고 나즈굴 중 최소 셋은 누메노르 혈통이라고 한다.

다만 인간이나 요정이 마이아를 이길 수 없는 건 아닐 수도 있다고 치더라도 원작에 있지도 않고 암시되지도 않은 마술사왕이 간달프를 제압하는 장면을 넣은건 과도한 설정변경임은 분명하다. 인간이 마이아를 이길 수도 있다고 해서 아라고른이 사우론을 싸움에서 이기는 장면을 넣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간달프를 피터잭슨 영화의 한 캐릭터로만 활용한다면 마술사왕에게 발리든 굴욕을 당하던 상관이 없겠지만,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는 단순한 영화의 캐릭터가 아니라 단순한 문학작품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확장된 "톨키니스트"들의 캐릭터이다. 수십년간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을 영화화했기 때문에 잭슨 개인의 욕심대로 마음대로 새로운 설정을 넣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분명히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원작과 상관없는 설정을 마음대로 넣는다면 이는 더 이상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아닌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팬픽"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무리한 새로운 설정이 그토록 욕을 먹은 것이었다.

영화에서 나즈굴들의 비명소리 부분은 감독 피터 잭슨의 부인이자 시나리오 작가를 담당했던 프랜 월쉬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목이 쉰 상태를 십분 이용해 녹음했고, 제대로 말하는 부분은 골룸/스미골 역을 맡았던 앤디 서키스가 녹음했다. 또한 나즈굴들이 타는 펠 비스트의 소리는 발정난 당나귀 울음소리를 편집한 것이다. 그리고 펠 비스트의 꼬리와 날개가 휙휙대는 효과음은 치즈 덩어리를 줄에 묶고 돌려서 낸 소리다.

영화에서는 3편 왕의 귀환에서 단독으로 등장하며 말이 좀 많아진 마술사왕을 제외하면 다들 음침하고 무시무시한 악령으로만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타락한 인간이라서 사고방식은 의외로 평범하다. 샤이어에서 프로도의 새 집을 습격했다가 없는 걸 발견하고 호빗들이 공격 경보 뿔피리를 불어대는 걸 들으면서 속으로 '꼬마 녀석들, 계속 불어보라고! 나중에 사우론에게 혼 좀 날 거다!'[43]라는 생각을 하는 묘사가 있다.[44][45]

7. 게임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

처음으로 공개된건 시네마틱 트레일러인데 생전 처음보는 헬멧 때문에 사람들은 얘네들이 나즈굴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없었다. 다만 영화 호빗에서 등장하는 나즈굴들은 각각 개성있는 갑옷과 투구를 입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것에서 착안했을 수도 있다.

게임내에선 오크 대장과 비슷한 미니보스 역할들을 맡는다. 사진에 있는 잡나즈굴부터 네임드까지 공통된 점으로써, 원거리에서 자세를 잡고 바로 점멸하여 공격하는 패턴, 주인공에게 3대 이상 맞으면 가드불가 공격을 하는 패턴, 나즈굴끼리 서로 모여 원거리 공격을 하는 패턴이 있다. 또한 그들도 반지사용자이기 때문에 탈리온이 망령세계로 들어가거나, 엘프의 화살조준으로 집중을 해도 아주 잠깐동안만 느려지며 이내 곧 본래 속도로 날아다닌다.

나즈굴은 죽은것도 산것도 아닌 존재이기 때문에 반지를 가진 탈리온이라 하더라도 나즈굴을 죽일순 없다. 스토리 중간에 나즈굴을 처치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는데, 반지의 힘으로 죽을수가 없기때문에 영혼만 본거지로 도망친 뒤 움직일수 있는 육체적 형상을 만들어 돌아온다고 언급한다.

나즈굴의 강력함 만큼은 잘 살렸다. 원작과 영화판에서는 설정상의 나즈굴의 강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데 반해 게임에서 나즈굴의 모습은 다른 적들과는 비교가 불허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8. 2차 창작

톨킨의 영향을 많이받은 윤현승의 작품에도 오마쥬 캐릭터가 나온다. 하얀늑대들에는 나즈굴과 사우론을 하나로 합친듯한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가 나오고 더스크 워치에선 아예 대놓고 코드명을 나즈굴이라 자칭하는 작자가 나온다. 나즈굴이라 하자 '그럼 난 여자다!'라고 하는건 덤.

나즈굴의 수장인 "마술사왕"의 영문명은 위치킹(Witch King)인데, 이걸 살짝 비튼게 워크래프트의 리치 왕(Lich King)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워크래프트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데스나이트가 바로 나즈굴에서 따온 캐릭터다.

스티븐 킹다크 타워 시리즈에서도 늑대들이라고 비슷한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노스 센트럴 포지트로닉스에서 개발된 로봇으로 크림슨 킹의 명령에 따라 아이들을 납치한다. 생김새는 닥터 둠라이트 세이버를 들고, 스니치와 닮은 수류탄을 들고 다닌다고 묘사된다.[46] 거기다 얼굴은 이름 그대로 늑대다. 참고로 영화판에서도 나오는데 거기서는 그냥 사람가죽 뒤집어쓴 로봇이다.

위치스떳다!! 그녀!! 뮤직비디오에서 패러디되는데 1명만 나와서 반지를 가진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다가 걸핏하면 넘어진다.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제2시대인만큼 나즈굴둘 중 적어도 일부의 정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47]

나즈굴들의 신상 정보는 인간의 왕들이였고, 셋은 누메노르에 하나는 동부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딱히 알려진 게 없다. 예외는 앙마르의 마술사왕 정도. 카물은 출신지가 동부라는 것 정도는 언급되는데, 이름이나 명칭이 알려진 것도 이 둘뿐이다. 그럼에도 비중 있는 적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2차 창작물에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나즈굴에 창작 설정을 덧붙여 등장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음 목록은 정식으로 IP를 사용한 작품에서 덧붙여진 나즈굴들의 목록이다.


[1] Nazg(반지) + (g)ûl(악령)[2] 신다린으로 반지악령이라는 뜻.[3] 다만, 이는 정확한 게 아니다. 사실 드윔메를라익이라는 이름은 반지의 제왕에서 딱 한 번 등장한다. 에오윈이 나즈굴의 대장과 직면할 때이며 사실 이 단어의 정확한 언어상의 구조나 뜻은 알려진 바가 없다. 고대 영어에서 dwe(o)m-라는 어근이 유령과 관련있기에 악령에 대한 의미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또 아라고른이 갔던 사자의 길이 있는 유령산, 드위모르베르그(Dwimorberg), 로슬로리엔을 뜻하는 로한어 드위모르데네(Dwimordene) 같이 이에 근거하여 보통 로한이 마술사왕, 혹은 나즈굴 전체를 드윔메를라익이라 부르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는 셈이다.[4] 여담으로 이중 두명은 반지의 제왕 일러스트레이터 앨런 리(오른쪽 맨 끝에서 두번째)와 존 하우(왼쪽 맨끝에서 두번째)다.[5] 마술사왕의 정체도 어느 정도 추정은 된다.#[6] 키르단글로르핀델이 요정들을 이끌었다.[7] 곤도르의 파병이었고, 곤도르의 왕 에아르누르가 북부까지 직접 나섰다.[8] 사우론 역시 그곳에 숨어있었다.[9] 영화에서는 아르웬이 이 역할을 대신한다.[10]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은 마술사왕 문서를 참고할 것.[11] Fell이라는 단어가 "두려운, 끔찍한"이라는 의미의 중세 영어다.[12] 톨킨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후 고생물학이 진척되며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익룡들은 작중에 등장하는 날짐승들처럼 맨피부가 아니라 피크노섬유로 덮여있었다.[13] 호빗 시리즈에서 영상화된 용 스마우그는 아예 펠 비스트 따위는 한 입에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차원이 다른 덩치로 등장했다. 또한 펠 비스트의 몸에 화살이 박히거나 칼이 들어가는 묘사가 나오는 것과는 달리 스마우그는 일반적인 병기 따위는 미스릴과 같은 강도의 비늘로 우습게 튕겨내버리는데, 완전히 차원이 다른 존재임을 알 수 있다.[14] 위에서 세오덴을 죽인 존재 또한 사실상 펠 비스트라고 하지만, 이 또한 나즈굴인 마술사왕의 사기에 스나우마나가 겁을 먹고 날뛰는 바람에 세오덴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오윈도 자신에게 덤벼든 펠 비스트의 머리를 날려버렸으니, 세오덴도 충분히 펠 비스트에게 반격할 수 있었다. 세오덴 본인이 아니라 세오덴의 애마가 나즈굴의 사기에 겁을 먹는 바람에 반격을 해보지도 못했다. (이 탓에 스나우마나는 왕의 충신이자 기수의 재앙이라는 명성과 오명을 둘 다 받았다.) 결국 펠 비스트가 세오덴을 죽일 수 있었던 것도 주인인 마술사왕 덕이다.[15] 글로르핀델 같은 엘다르 요정왕들은 축복의 땅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보이는 자와 보이지 않는 자 모두에게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다.[16] 이름으로 보아, 본디 곤도르의 요새였던 미나스 이실이 나즈굴의 손에 넘어가며 타락한 미나스 모르굴에서 제조된 듯하다.[17] 톨킨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본토 항공전을 경험했었고, 당시 보았을 법한 나치 독일 루프트바페Ju87 급강하폭격기의 소리에서 나즈굴의 울음소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이라 한다. 저 폭격기가 장착한 제리코의 나팔이 내는 날카로운 소리는 적군이고 아군이고 살 떨리는 공포감을 주었다고 한다. 더 정확히는 1차 세계대전의 박격포 소리가 더 가능성이 높다.[18] 반지의 악령이 되었다지만 원본은 인간이기에 요정, 그것도 요정왕의 적통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없었다. 반지전쟁의 시대에서 레골라스를 두렵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우론 본인이나 발록 정도다.[19] 사실 곤도르 섭정 가문의 시조는 누메노르 귀족의 후손, 에뮌 아르넨의 후린이다. 혹여 인간과 피가 많이 섞였다고 하더라도 보통의 인간과는 달리 엄연히 고귀한 두네다인의 피가 흐르는 가문임에는 틀림없다.[20] 다만 칼 조각이 어깨에 박혀서 저주의 냉기가 서서히 심장으로 파고들어 죽어가고 있었다. 아라고른의 응급처치로 독기를 늦추고, 최종적으로 엘론드가 치유해주지 않았으면 끝장이었다.[21] 작가 공인 설정상 가운데땅 최강의 인간이다. 아예 작중에 아르웬이 "전투로는 당신을 죽일 수 없어요."라고 하는데 딱히 인정은 안 하지만 부정도 안 한다. 실제로 그는 반지원정대 결성 시점부터 마이아가 아닌 그 누구에게도 패하거나 전투력 부족을 이유로 물러나지 않았다.[22] 요정왕 스란두일의 하나뿐인 아들. 즉 신화 시대의 혈통을 짙게 이어받은 존재다.[23] 나즈굴은 괜찮지만 타고있던 날짐승 펠비스트를 쏴서 떨어트린 거다.[24] Farmer maggot, 영어로는 구더기라는 뜻이지만, 톨킨 옹에 의하면 발음만 같은 고대어라고 한다.[25] 샤이어에 와서도 바로 몇 발자국만 가면 프로도의 집인데도 프로도를 못 찾고 마을을 빠져나갔다.[26] 소설에서는 프로도가 나즈굴을 피해서 본래 브리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 묵은숲을 통해서 샤이어를 빠져나가면서 나즈굴과 아라고른 둘다 우회했다. 이 과정에서 고분악령을 조우하고 두네다인의 검들을 얻는다.[27] 소설에서는 달리는 조랑말 여관의 호빗 종업원 '놉'이 시전한다.[28] 소설에서는 그래도 조랑말들이 모두 도망치게 해서 브리를 조용히 빠져나가서 추적을 피하려는 아라고른의 계획을 망친다.[29] 생전에도 나름대로 이름난 왕들이자 전사들이었다고 한다.[30] 간달프가 이스타리로서 지닌 제약에 대해 다소의 오해를 지닌 사람들이 많은데, 지상에 내려오며 그가 원래 지녔던 마이아로서의 권능이 사라지거나 약화된 것은 아니다. 단지 그의 상관인 발라들이 만든 규정에 의하여 권능을 함부로 쓰는 것이 금지되었을 뿐이다. 정확히는 힘이 아닌, 지혜를 통해 가운데땅의 선한 종족들을 이끄는 '인도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사우론 본인과 권능으로 직접 대결을 벌이는 것, 그리고 인간들과 요정들 앞에서 대놓고 본모습을 보이거나 권능을 사용해서 지배하려 드는 것이 금지된 것이다. 고로 제약사항에 해당되지 않으면서 마이아로서의 권능을 필히 사용해야만 되는 상황이었던 발록을 마주했을 때는 힘을 온전히 발휘하여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도 짧막하게나마 볼 수 있는데 그 유명한 모리아의 다리에서 발록의 채찍을 막을 때와 추락 후 발록과의 대결에서 본연의 권능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31] 소설 상에선 아라고른이 있었지만 다른 나즈굴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프로도가 반지에 홀려 반지를 껴버린다.[32] 소설에서는 프로도가 칼에 찔리기 전에 누메노르 단검을 꺼내들어(이때 마술사왕을 제외한 다른 두 나즈굴은 주춤했다.) 먼저 마술사왕의 발을 찌르고 아라고른이 불붙은 장작을 들고 뛰어들어와 후퇴한다. 또 저항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아라고른이 추측하는 부분이 나온다. 톨킨의 설명에 따르면, 이 당시 마술사왕은 간달프에게 된통 깨지고 난 후 반지를 되찾는 중요한 임무를 실패할까봐 지나치게 신중해졌다. 그런데다 프로도가 예상외로 거세게 저항했고 나즈굴을 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옛 보검(나중에 메리가 마술사왕에게 박아넣은 것과 같은 종류의 검)을 어디서 구했는지 들고 있으며, 프로도가 찔리면서 읊조린 '엘베레스 길소니엘'이란 이름을 듣고 회색항구의 요정족과 관련있는 자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런 상태에서 아라고른이 달려들자, 어차피 모르굴의 칼로 찔러놓아 오래가지 못할테니 일단 후퇴하고 추적하며 숨이 끊어지길 기다리자는 판단을 내리고 후퇴한 것이라고 한다. 착각과 천운이 섞인 셈이었다.[33] 다만 엘론드는 인간과 요정의 최후의 동맹 당시 사우론에게 직접 맞설 수 있었을 만큼 강력한 요정군주이고 (그의 아버지가 다름아닌 에아렌딜임을 기억하자), 반지 빌랴의 주인인데다가 홈그라운드였다는 점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34] 사실 중상을 입힌 것도 나즈굴이 아니라 남부인이다.[35] 어쨌든 공격 한번은 성공시킨 게 맞다. 파라미르는 나즈굴을 직접 상처 주거나 나즈굴에게 상처입어야 옮는 저주의 냉기 때문에 반시체가 되었는데 이걸 애비라는 놈이 죽었다고 확신하고 화장해버리려다가 지가 혼자 타죽는다. 파라미르는 간달프가 구출, 아라고른이 치료해 준다.[36] 다만 이 독수리들이 크기도 작아지고 약해졌다고는 하나 1시대의 소론도르의 후손들임을 감안해야 한다. 이들의 조상인 1시대의 독수리들은 무려 모르고스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앙칼라곤의 용 부대들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존재들이다. 만약 1시대의 그 전투력이 3시대까지 유지되었다면 사우론이고 모르도르의 군대고 뭐고 일방적으로 털어버렸을 것이다.[37] 다만, 왕관의 형태를 보면 카물에 더 가깝다는 추측이 있다. 애초에 마술사왕이라고 명시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즈굴일 수 있다. 외형은 마술사왕에 더 가깝다.#[38] 반지의 제왕 때 나온 검은 기사도 아니고, 1편 때 나온 하얀 연기와 같은 형체도 아닌 투명한 형상이다. 역대 실사영화 중 처음 나오는 형상인데 본 모습으로 추정된다.[39] 사루만이 괜히 백색회의의 수장인 게 아니다. 간달프가 회색의 옷을 벗고 백색의 간달프로 각성하기 전까지, 사루만은 확고부동한 이스타리의 최강자였다. 간달프 몰아넣고 9:1로 싸우려다 역관광당한 놈들이 정신 멀쩡한 이 시점의 사루만에게 상대가 될 리 만무하다.[40] 소설 1권에서 엘론드가 조종하는 강물에 나즈굴이 한 번 전멸한 것을 생각해보자. 영화에서는 아르웬이 했다.[41] 이미 사루만은 샤이어의 위치를 알고 있었고, 첩자도 심어 두었다.[42] 아르파라존을 끌고오는 건 좀 번지수가 잘못된 것이 아르파라존은 처음부터 군대를 끌고와서 오크고 동부인이고 다 쳐발라버리고 전쟁으로 사우론을 생포했다. 영화의 나즈굴과 간달프처럼 사우론과 일기토를 벌였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물론 아르파라존은 즉위 전부터 가운데땅에서 전쟁도 여러 차례 했던 군인이었고 쇠퇴 이전의 누메노르인 왕족이었으니만큼 일신의 무력도 강력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게 사우론을 일기토로 쳐발라버릴 수준이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같은 세대 인물인 엘렌딜도 길 갈라드와 협공해서 사우론을 지치게 하고 자기들은 전사하는 게 고작이었다.[43] 다만 이 대사는 번역본에서 등장한 말이고 원본은 내레이터의 대사인지 나즈굴의 대사인지 잘 구별이 안 가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쓰여있다.[44] 사실 영화와 원작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적을 확실히 악이며 괴물로 인식하기 쉽게 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 나즈굴 뿐 아니라 오크, 트롤, 기타 적들의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가래 뱉는 소리에 비명만 내지르는 괴물로 묘사했지만(물론 2편의 우르크-하이 등 예외도 있지만), 원작에서는 대부분 그냥 멀쩡히 사람같이 대화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 나즈굴이 샤이어에서 호빗을 수색할 때도 영화에서는 이상한 쉿소리 내며 괴물처럼 달랑 "샤이어...배긴스..." 같은 소리나 하고 있지만, 원작에서는 그냥 여행자로 둔갑하고 멀쩡히 사람처럼 대화하면서 물어보고 다니고, 호빗들이 그들의 표정이 어땠다고 묘사도 한다. 즉 영화처럼 항상 얼굴 형체가 없거나 하지 않다.[45] 이렇게 각색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사람과 비슷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대상을 죽이는 묘사를 하면 일부 관객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적이라는 공포 요소를 깰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로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고블린왕을 보면 완전히 인간처럼 대화하는데, 이것은 영화의 동화같은 분위기를 더해주는 장치가 된다(확장판에선 아예 뮤지컬처럼 노래까지 부른다). 물론 이 부분은 의도된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CG를 괴물이 아닌 동화 캐릭터에 가까운 느낌으로 만들긴 했다. 더해서 고블린왕이 간달프에게 죽는 씬도 진지함을 뺀 연출로 보여준다. 뭐 영화판 호빗하고 반지의 제왕은 애초에 지향했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46] 다크 타워 4부 칼라의 늑대들 한국판 표지에 등장하는 두건 쓴 존재가 이놈이다.[47] 할브란드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지만, 그의 정체는 나즈굴 따위가 아니었다.[48] 위의 일곱 나즈굴의 이름, 그리고 한때 마술사왕의 본명으로 알려졌던 엘-무라조르라는 이름은 서양 2차 창작, 자세히는 8-90년대에 Iron Crown Enterprises에서 제작한 Middle-earths Role Playing이라는 TRPG에 나온 것으로, Third Age 모드는 해당 게임의 인명이나 지명을 많이 참조한 편이다. 예전에는 한국웹에 공인된 나즈굴의 본명처럼 돌아다녔고 회사가 아닌 일반 개인이 만든 유즈맵이나 모드에선 이 이름을 많이 쓰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