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23:58:06

대명궁부인(천추태후)

파일:충주궁주.jpg
드라마 속 대명궁부인(충주궁주)
배우: 장희수
1. 개요2. 작중 행적

1. 개요

KBS 대하드라마천추태후》의 등장인물. 실존인물 대명궁부인을 바탕으로 한 배역이다. 장희수가 연기하였다.

2. 작중 행적

별다른 기록도 없는 대명궁부인이 뜬금없이 2009년 KBS 대하드라마천추태후》의 최후반부인 72회~77회에 극의 주요 흐름을 이끌어가는 악역으로 등장했다. 대명궁부인이 아닌 충주궁주라는 역사에 없는 칭호로 등장하지만, 충주궁주가 "..나는 2대 정종 폐하와 3대 광종 폐하를 낳으신 신명순성황태후의 딸인 흥방궁주님의 딸이오. 내 외숙부님이 바로 정종 폐하와 광종 폐하란 말이오.."라고 하는 부분에서 대명궁부인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고려의 2대 왕은 혜종이고 정종은 3대, 광종은 4대인데, 대사에서는 혜종은 듣보잡 취급하면서 왕의 대수까지 바꿔가며 가볍게 패스했다. 게다가 사촌이면서 남편까지 같아 역사상 구면이었을 천추태후 앞에서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마냥 자기 소개를 줄줄이 읊는 것은 덤.

강조정변 이후 대궐에서 쫒겨난 천추태후(채시라 분)와 목종(이인 분), 선정황후(이인혜 분) 등이 충주에 있는 충주궁[1]으로 가던 도중 목종은 이현운(최준용 분)과 안패(유종근 분)에게 시해당하고 천추태후와 선정황후, 몇 명의 시종들만이 겨우 살아남아 충주궁에 당도하자 일단 받아는 줬는데, 자신보다 한참 높은 지위의 두 황후[2]에게 온갖 비난[3]을 퍼 부으면서 하인들이 쓰는 방 한 칸에서 살게 하고[4] 충주궁 밖으로 못 나가게 감금한다. 심지어 천추태후가 난동을 부리자[5] 천추태후에게 싸대기를 날리고 선정황후와 함께 포박하고는 식사 공급까지 막는다. 이후에도 연흥궁주(문정희 분)와 내통하면서 천추태후와 그 주변인들을 모두 죽이려 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6], 마지막에는 거란군을 피해 몽진하던 중 잠시 충주궁으로 피신한 현종(김지훈 분)을 문전박대한다. 그 와중에 현종을 죽이기 위해 거란군이 충주궁에까지 쳐들어오자 황제로 변장한 내관 이박돌(한시훈 분)을 가리키며 "저 자는 황제가 아니다! 나를 살려주면 진짜 황제를 찾게 해 주겠다!"라고 소리치다가 천추태후가 쏜 화살에 끔살당한다.

그런데 이때 화살에 맞는 장면이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수준의 발CG로 방영 당시 소소한 화제(?)가 되었다.
파일:20090927122016_9178.jpg
76회에서 논란이 된 발CG 장면
이 장면은 두 번(76회 마지막 부분, 77회 첫 부분) 방영되었는데, 76회의 발CG가 논란이 된 것을 의식했는지 77회에서는 그럴싸한 CG로 수정되어 방영되었다.

물론 대명궁부인이 이런 악인에 매국노였다는 내용은 역사에 전혀 없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 사실상 대명궁부인의 혈통만 가져다 쓴 가공의 인물. 천추태후에게 "나라를 망친 요부"라고 비난하면서 천추태후 일행을 박대하는 장면만 나왔다면 나름대로 유교적 가치관에 기반한 대의명분에 입각하여 행동하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으나, 마지막에는 대의명분이고 뭐고 그런 거 없다를 시전하며 고려를 배신하고 거란 쪽에 붙어먹으면서 일관성마저 완전히 날려먹은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참고로 여요전쟁 당시 고려 왕족들 모두를 통틀어서 이런 매국노짓을 벌인 사람 자체가 없다. 이러한 내용들은 본방영 직후부터 일부 시청자들은 물론 석사 논문[7]에서까지 조목조목 지적받았다. 일반 시청자들이나 석사 논문을 쓰는 사람이라면 완벽한 역사학자라고는 할 수 없는데, 이는 전문적 역사학자가 아니더라도 사료와 조금만 대조해보면 극중 대명궁부인에 관한 내용들이 개연성도 없고 얼마나 심하게 왜곡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겠다.

이렇듯 대명궁부인에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드라마 대부분의 내용이 기본적인 사실 관계의 오류에 역사 왜곡, 발CG까지 병맛 넘치는 것들 투성이였지만, 마지막에 이 역할을 맡은 장희수가 연기 내공이 탄탄한 중견 배우이기에 그나마 커버가 가능했다.

여담으로 충주궁의 살림을 책임지는 궁사이자 천추태후의 숨은 조력자[8]인 김종현(이일재 분)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은 사료에 나오는 실존 인물이다. 다만 역사에서의 김종현은 드라마에서처럼 충주궁 궁사였다가 허름한 방탄조끼 하나만 챙겨입고 충주궁에 들이닥친 거란군을 물리치는 동네 자경단 수준의 인물이 아니라, 강감찬과 함께 귀주 대첩에서 고려군의 대승을 이끄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물론 천추태후와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도 완전한 픽션이다.
[1] 극중에서 "충주궁" 또는 "신명순성황태후궁"으로 칭해진다. 참고로 폐위된 목종 일행이 처음에 충주로 향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2] 천추태후와 선정황후는 각각 황태후, 황후이지만 충주궁주는 방계 황족 출신의 지방 궁주에 불과하다. 게다가 충주궁주는 정주 유씨이나 선정황후는 진짜 충주 유씨이다.[3] 천추태후에게는 "간통을 하고 나라를 망친 요부", 이현운이 목종이 자살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선정황후에게는 "나라를 망치고 자살을 한 못난 사내의 내자"라며 비난한다.[4] 이때 연흥궁주가 충주궁주에게 보낸 서찰이 이현운을 통해 전해졌는데, 천추태후를 죽여달라는 내용이었다.[5] 난동은 어디까지나 쇼에 불과했고, 사실은 자신이 의도적으로 소란을 피우는 틈을 타 유충정(나경민 분)을 충주궁 밖으로 탈출시켜 도망갈 길을 찾는 것이었다.[6] 천추태후의 대사에 의하면 극중 목종의 시해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7] 해당 웹페이지에서 "원문보기" 클릭 후 열리는 PDF 파일의 53페이지 참조. 해당 논문에서는 《천추태후》와 《선덕여왕》에 등장인물들에 대한 오류들에 대해서 지적하였다.[8] 예전부터 천추태후의 정책에 공감했다면서 궁주의 신분으로 강등된 천추태후를 정중히 모시며 "태후 마마"라는 존칭을 쓴다. 이후 여요전쟁에서 천추태후(고려군) 측에 합류한다.